Date |
2001/12/25 12:00:09 |
Name |
Apatheia |
Subject |
[잡담] 성적과 상관없는 겜벅스 대회장의 소소한 에피소드들. |
1. 아침에 대회장에 도착하니 아예 밤을 샌 선수 몇몇이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가며 9드론 운운 센터 바락 운운 하고 있더군요. ^^;
카운터 옆으로 컴퓨터가 나란히 세 대 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1, 2번 컴퓨터는 웬 여자분들이 쓰고 계셨고
3번컴은 비어 있었는데 화면엔 배넷 채널이 띄워져 있었습니다.
빈 자리로군... 가서 컴 좀 쓸까 하구 갔다가 흠짓 놀랐습니다. --;
진호님이 모니터 앞에 엎드려 자구 계시더군요 --;
근데 워낙에 자그마-_-하셔서 --; 뒤에서 보니 의자에 가려져 없는 듯 보이더라는 --;
2. 가까스로 지각을 면한 김동준님 --;
아침에 빨리 나온다고 로션 못 바르구 나왔다--;면서 로션을 빌려가시더니
나중엔 목도리 잃어버리셨다고 ^^;
발견하면 좀 잘 놔둬 주세요 ㅠㅠ라는 간곡한 당부를 --;
결국 카운터에 누가 가져다 놓은 걸 발견해서 갖다 드렸습니다. --;
참, 오창종님 마우스 패드는 가져가셨나 모르겠네요... 같이 카운터에 있던데 --;
3. 동준님의 1차전 상대는 배기성님이었는데
상대를 확인한 동준님... '배기성이 누구지? 아이디가 모야?'
그 옆을 지나가던 준모님 멋진 응수... '걔 가수야... CAN이자나 -_-;'
4. 대진표 추첨 후 선수들의 신분증을 검사^^;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
대부분 내놓으시는 것이 프로게이머 등록증...
기타 몇몇 분이 주민등록증. 학생증도 간혹 있었습니다.
뭐 워낙에 얼굴 자체가 신분증인 분들이었습니다만.
사진빨 감상--;에 의의를 뒀더라지요 --;
5. 모기님이 걸어놓을 대진표에 쓸 이름표 한 줄을 실수로 안 가져오시는 바람에 --;
선수 몇몇의 이름이 없는--; 불상사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그 안 가져온 한 줄에 있는 님들 이름이 다 대박이었지요.
성춘님 갑용님 정재호님 --;
특히 임성춘님... 아 왜 이름이 없어요~!--+라면서 계속 투덜대시는 ^^;;;;;;;
6. 최인규님과 유병준님의 32강전...
인규님, 전에 없이 마우스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지켜보던 항즐이님과 저는 몹시 당황 --; 그러시는 분이 아닌데 --;)
경기가 끝난 후, 인규님 특유의 그 참 순-_-한 목소리로(인규님 이기셨죠)
-저기요... 이 컴 랙이 너무 심해요...
--;;;;;;;;;;;;;;;;;;;;;;;;;;;;;;;
그 컴에서 바로 전에 경기를 하셨던 분은 성춘님이셨습니다. --;
아닌 게 아니라 경기 중에 거의 비명--;을 지르시더라구요.
왜 저러시나 했더니... 랙이 --;
어흑... 님... 랙이면 랙이라고 말씀을 하셔야죠 ㅠㅠ
성춘님의 못말리는 '남자 고집'--;을 엿볼 수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
7. 16강전 쯤이었나...
주진철님과 정영주님이 나란히 앉아서 게임을 하시게 됐습니다.
(물론 상대는 각기 다른 님들.)
정영주님은 생김새와 걸맞게 정말로 날렵한 손놀림을 보여 주셨구요.
주진철님은 손빠르기보다는 굉장히 듬직--;하게 버티고 앉아서
툭툭 찌르듯이 경기를 풀어 가셨는데 ^^
뒤에서 두 저그 고수의 스타일을 비교해가며 보는 것도 상당 잼썼답니다.
8. 게임 진행 중에 카운터에 가지러 갈 물건이 있어서
앞에 진치고 있던 선수들 몇을 제치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대회장엔 라프 게임방이 홈그라운드--;라는 준모님이 마침 지나가다가
-다비님 겜방 알바같애요 ^^
라고 나름대로 어택을 하시더군요. 오호호 --+
그래서 쇤네도
-몇 시간 쓰셨어요? ^^+
라고 바로 응수를 --;
그러자 준모님 왈... 다비님 무서워여~ --;
저도 님이 무서워요 --;
9. 정민님과 팬 카페 사람들의
안보면 보고싶고 보면 이갈리고 치떨리는--; 관계는
아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
이날도 정민님이 불의의 리버드랍--;으로 초반 탈락하셔서
기껏 응원온 카페 분들은 상당 삐-_-짐 상태였더랍니다.
항즐이님과 TheMarine의 모 님의 대화 중 일부 --; (참고로 모 님은 여자분 --;)
-제 여친이요... 원래는 기욤을 디게 좋아하는데
정민님도 자꾸 보니 잘생겼다 고 하던데요.
-헉... 그 분 빨리 라식 수술 받으시라고 하세요 --;
...--;
모 님의 안티성--;에 놀라신 항즐이님...
저 메딕은 HP 10남은 마린을 힐링해 주는 것이 아니라
옵티컬 플레어 걸어서 바보 만들어 놓고 전장 한 가운데 버리고 도망갈 메딕이라고 평. --;
일명 마인드 컨트롤드 메딕 혹은 인페스티드 메딕 --;;;;;;;;;;;;;;;;;;;;
10. 주인공었던 진호님 얘길 하나 더 하자면.
이날 진호님 정말 몄습니다 --;
왜 몄느냐 --;
-오늘 ***님(진호님 상대할 님.) 열라 잘하시던데요.
-그래요? 헤... 어카지? ^^;
그래놓고 이김 --;
-야... 오늘 너무 잘하시네요?
-그래요? 어제 연습 하나도 안했는데요 ^^;
그래놓고 또 이김 --;;
마지막 우승 인터뷰 때...
-오늘 정말 날 잡으셨어요... 너무 잘하세요...
-어제 프로게이머 망년회였거든요? 거기 가서 놀다가 밤새구 와서...
잠 못자서 너무 피곤하구요, 연습도 하나도 못했구요... ^^;
...--+
잠 못자고 피곤하고 연습도 하나도 안했다면서 웬 우승 --+
(어제 진호님 총 전적 6승 2패 --+)
-Apatheia, the Stable Spi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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