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2/09/05 16:09:21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잡담] 이정도면 몇점인가요?^^
우선 어제 많은 의견 잘 들었고요... 우리모두 pgr을 많이 아낀다는 사실을 또 한번

느꼈답니다...^^


어제 아침...직장에 나가기 위해 여느때처럼 6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룰루 랄라 5호선타고

출근 하는 길....^^  마포에서 내려 제가 일하는 LG정유로~~~~



네...주유소닙다...-_-;;설마 진짜 저같은 사람이 거기서 일할까봐~~긴장하셨군요..-_-

여느때 처럼 한손엔 스포츠 투데이를 끼고서 걷고 있는데 오아시스에서 눈물을 훔치며

보았던 한 공주의 비틀거리는 걸음...  

그녀는... 초~만취 상태였습니다....

"저런..."   얼굴도 아리따운 아가씨가 이 아침부터....게다가 치마를 입고 있어서 비틀거리

며 주저 앉을때마다... 때마침 출근하시던 아저씨들 눈은 휘둥그레~~@.@

뭐 저도 눈이 있기에 안봤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만....쿨럭...

도저히 걸을 힘이 없는지 일어나다가 주저앉고 쪼금 걷다가 넘어지고...

"으메..저러다가 큰일나겄네...."  또다시 안았다가 일어나는 그녀를 얼릉 부축했습니다...

^^V  저 잘했죠?? 헤헤   .....허나....

과연 이 여인을 어떻게 처리 하여야 하나....

저도 출근을 해야하는지라...-_- 버리고 갈까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그건 도리에 어긋나기에..... 물어봤죠...

"저기요....집이 어디세요....??"

게슴치레한 눈으로 한참을 쳐다보더니 뭐라고 저한테 했습니다만....

일본+중국+영어+인도어+탄자니아어 +나메크어 를 섞어서 말하는 지라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 알아 들은게 있다면 저에게 18살먹은 남자라고 욕한거 정도...-_-

오기가 생겨.... 핸드폰을 빼아았습니다...무작정 1번을 눌렀더니....

It's My Home이라고 뜨더군요...

'그래..전화해서 데려가라 그래야 겠다...' 두르르30번하도록 안받습니다....

다시 2번을 눌렀습니다...연결음  "와이리좋노♬ 와 이리좋노~~♪"  나오더군요...-_-;;

얼마있다가 전화를 받더니 여보세요의 ㅇ 도 끄내기 전에 시작되는 육두문자들...

"야 이 X아 아침부터 전화질하고 지X이야... 미친x.."

과연 친구가 맞을까....-_-

조심스레 말했습니다..."저....."

"어머!!!.....네.." 바로 내숭 모드 돌입하는 친구분...

"저기 죄송한데 이 핸드폰 주인분 집이 어딘지 아세요? 술이 많이 취하신거 같아서

보셔다 드리려고요...."

"어머 미친x 저기 ..걔네집 일산인데요..."

"허걱-_-;;"

"저기 걔 지금 집에들어가면 쫓겨나니까.. 이리로 보내세요...여기 가리봉이 거든요...

가리봉역에1번출구로 데려다 주세요...감사합니다...."

-_-;;;;;;;;;;;;

출근해야 되는데....-_-




술먹고 나서인지 체감 몸무게 100키로를 넘어가는 날씬한 그녀를 거의 업다시피한 채로

고민에 빠졌습니다...

일단 그녀의 지갑을 열어봤습니다... 카드 3장과 현금 3000원....

'이여자 3을 좋아하나...-_-;;;'

제 지갑 열어보니 현금 3만원....-_-

택시를 잡아 태웠습니다... 조금은 위험하지만 아침이고 하기에 혼자 보내기로 했습니다.

아저씨에게 만원 주면서 "아저씨 가리봉역이요... 잘데려다 주세요...거스름돈 가지시구요"

그리고 그녀 지갑열어 제돈 이만원 넣어줬습니다...ㅜ.ㅜ

택시문 닫으려고 하는 찰나... 한마디 하는 그녀..."누구ㅏㄹㅈ돨ㄷㅈㄹ헞?"

꼭두 새벽에 땀에 젖은 저를 기억할거 같지도 않고 해서 그냥 웃으면서 핸드폰에

제 버노 저장시켜놨습니다,,,,-_-;;;;  이름은 "착한 아저씨" 로...^^V

근데 경황이 없어 얼굴을 제대로 못봤었는데 자세히 보니 눈물자국이 있더군요....

'사연이 있구나....'  이런 생각은 잠시....

'캡숑이뿌네....'-_-;;;

택시문을 닫으면서 머리속에 택시 차번호와 그녀의 전화버노 두개를 저장 시켜놨습니다..

이날 사건에 대한 저의 행동은 몇점인가요? ^^

과연 전화가 올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후니...
02/09/05 16:13
수정 아이콘
설마 작업 모드로 호의를 배푸신건 아니겠죠..? ^^;;;;;;
작업 모드라면 자드님에게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농담이고요.. 당연히 잘하셨습니다.. ^^
그러므로 당신을 착한 아저씨로 임명합니다.. -_-;

p.s 엽기적인 그녀 2탄이 탄생하는 것인가요? -0-;;
객관적인 입장으로 말해도 되는지 우선 물어보겠습니다..^_^
언뜻 유재석
02/09/05 16:16
수정 아이콘
모든 면에서 평가 부탁드립니다....객관적 주관적등등....
아 !! 밤이었다면.... 엽기적인 그녀 2탄이 탄생했을수도....-_-;;
Michinmania
02/09/05 16:17
수정 아이콘
이야... 마치 드라마를 보는거 같네여..
님의 행동은 겉모드론 "선량한 시민상"감이나 속모드론.. 쿨럭..-_-;;
제 생각엔 양심있는 여인이라면 당연히 전화오겠지만...
but 대체로 이런 경우 전화가 안올 확률이 더 높다구 보는것이..
근데 쬐금 부럽네여.. 나한텐 왜 그런 일이 안생기는걸까??
아. 참고로 저같으면 오늘 일 안가구 그녈 따라서 가리봉으로 갔을텐데..
캡숑 이쁘데잔아여..^^
좋은 하셨습니다..
하지만..연락은 절대 안올듯 하네요..
그녀의 외모가 이쁜건 맞는 듯 하지만..
나의 그녀가 얼굴만 이쁘다고 되는건 아니겠지요 ?
연락은 올수도 있고 안올수도 있지만..(아마 안올듯..)
그녀를 다시 만나는건 힘들듯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좋은 일 하셨습니다..
재석님과 같은 남자분들이 많다면..
여자분들이 안심하고 살수있는 사회가 될듯 하네요..^_^
Michinmania
02/09/05 16:19
수정 아이콘
헉.. 이런 너무 솔직해서 저만 나쁜x 된거 같은데여..
정말루 나만 가리봉으로 따라갔을까여...?!!?
남자들이여.. 본능을 속이지말자!!
언뜻 유재석
02/09/05 16:38
수정 아이콘
솔직히 머 저도 그리 바라는 건 없습니다...-_-쿨럭..흠흠...
하나 말씀 드릴게 있는데... 저는 20살이구요...언뜻보기에 저보다는
나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녀가 정말로 나의 그녀가 되는것도 좋지만
이런 인연으로 누나 동생으로 지내고도 싶은....-_-;속보이나..
반 후이동크
02/09/05 16:44
수정 아이콘
유재석님.. 일생에 3번 찾아온다는 행운이 지금일찌도..
복권에 당첨되셨군요.. 얼마짜리냐가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얼굴은 이쁜가요? 무지 좋겠다..
응삼이
02/09/05 17:27
수정 아이콘
저..... 아시안게임 축구결승 입장권 예매해 뒀는데요
전화번호랑 교환을.....쿨럭
마치강물처럼
02/09/05 17:47
수정 아이콘
재석님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셨네요...
전 새벽이었고, 어찌어찌 그녀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서, 그녀집에 데려다 주었죠.
그리고 혹시나 걱정 하실까봐 마중나오신 그녀의 어머니께는 저는 그냥 잘 아는 선배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어머니께 '애가 이 지경이 되도록 술이 먹이다니.. 그러고도 당신이 제대로 된 선배냐?'고 무지하게 혼났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쩝 그 때의 씁쓸함이란...
하여간 재석님 뭐 순수한 의도로 하셨다면 참 잘하신 일이구요...
그녀에게서는 98% 이상 전화가 안 올거 같네요..( 아마 x 팔려서라도)
참잘했어요
02/09/05 17:58
수정 아이콘
캬 좋은일 하셨네요
전화가 오길 바랍니다^^
02/09/05 18:40
수정 아이콘
2%부족해~
케이군
02/09/05 23:50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오우~ 좋은일 하셨네요. 웬지 작업모드의 분위기가 있는것 같지만 ^^; 재석님에게 좋은일이 생기길 바랍니다.(근데 좋은일이란 무엇일지 저도 잘....^^;)
p/s: 뒷이야기 부탁해도 되나요? ^^V
02/09/06 02:58
수정 아이콘
왠지 마음이 간다면, 혹은 인연이 되고 싶다면, 전화해보는게 어떨까요.
무사히 들어갔는지 확인하려고 전화했다고.
그리고 조금은 능청스럽게, 그 때 꿔간 돈 밥으로 갚으라고. ^^
게시판에서 보이는 언뜻 님의 마린액션으로 러커잡기급 언변이라면. 뭐. ^^
[귀여운청년]
02/09/06 18:28
수정 아이콘
전화가 온다면, 뒷얘기를 꼭 적어주세여~ 넘 재밌네여... 글 참 잘 쓰시는듯...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763 최인규 선수 축하! 전태규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7] 공룡1385 02/09/05 1385
5761 한빛소프트에 바라는점 [2] Spider_Man1513 02/09/05 1513
5760 앗 겜비씨 이런 실수를... [11] 랜덤테란1529 02/09/05 1529
5759 kpga 준플레이오프 시작전... [176] 공룡5903 02/09/05 5903
5757 pgr21채널에 관해.. [4] Pathos1197 02/09/05 1197
5755 [잡담] 이정도면 몇점인가요?^^ [15] 언뜻 유재석1826 02/09/05 1826
5754 아시아 서버.. -_-;; [7] 헤르만1708 02/09/05 1708
5753 [진짜잡담]공인된 필드에서 작업하는 법....^_^ [28] Zard2062 02/09/05 2062
5752 게임과 가위바위보(임성춘선수와 장진수 선수의 경기를 보고) [3] matlab1606 02/09/05 1606
5751 [잡담...오늘]KPGA 3차리그...준 플레이오프 [14] 삭제됨1634 02/09/05 1634
5749 [제안]이상한 부탁이려나??? [2] Lo[1vs1]vE1151 02/09/05 1151
5748 [잠담]해명 and 변명의 글.....-_-;;;;;;;;;; [8] Zard1614 02/09/05 1614
5747 어제 pgr21s 에서...허접 게임얘기 [12] partita1282 02/09/05 1282
5746 오늘의 피지알 게임 채널에 관한 글.. [14] 후니...1947 02/09/05 1947
5745 듀얼토너먼트 현황. [2] Dabeeforever1730 02/09/05 1730
5742 -_-눈병모드-_- [5] Ks_Mark1212 02/09/05 1212
5740 [펌] WCG가 나아가야 할길.... - power701_kr [3] 용이1194 02/09/04 1194
5737 [제안]pgr채널에 관련한 게시판 문제에 대해서. [11] Pear1160 02/09/04 1160
5735 [생각]또 하나의 벽... [29] 언뜻 유재석1993 02/09/04 1993
5734 가입인사 +ㅅ+; [4] HCl1082 02/09/04 1082
5732 [기사] 연합군 Vs 반군 !! 빅배치~!! (주의:경기내용이써져있으니 리플을 못보신분은 리플을 먼져 보도록하세요) [29] 눈물의테란1625 02/09/04 1625
5731 온겜넷에서 특별한 이벤트 경기를 하네요...^^ [12] 하하하1863 02/09/04 1863
5730 The Allied Forces of PGR. [7] Rodeo_JunO1092 02/09/04 109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