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9/05 15:36:10 |
Name |
matlab |
Subject |
게임과 가위바위보(임성춘선수와 장진수 선수의 경기를 보고) |
어제 저녁에 종족최강전 재방을 볼수가 있었습니다..
채널에 들어가 한게임이라도 해 보려는 마음에 1,2차전 경기만 보게 되었는데.
기억에 남는 2차전 경기를 한 번 정리해 보고 싶었습니다..
맵은 블레이드 스톰이었고요, 임성춘선수 1시, 장진수 선수 5시였습니다.
장진수 선수.. 하드코어가 신경쓰였는지 본진 트윈을 선택했고, 임선수는 그래도
한번은 찔러본다는 생각으로 하드 ~~ 코어 를 선택했습니다.
상대가 본진 트윈인 것을 확인한 임성춘 선수는 일단 질럿들을 모으면서..
장진수 선수의 간헐적인 저글링의 공세를 착실히 막으면서 앞마당을 어렵사리
가져갔고요, 테크도 빨리 올린 편이라 앞마당 먹었을 때, 벌써 아칸. 하템. 드라군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서 해설을 하시던 김동준 해설도 계속 임성춘 선수의 분위기가
좋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실제로도 커세어 2마리 가지고 잡은 오버로드도 4마리 정도..
엄청 타격을 줬다고 생각되었고요..
제 생각에도 벌써 임성춘 선수의 앞마당 앞에 벌떡 누워서 농성해야 할 장진수 선수의
러커들이 분명히 집에는 있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의아해 하고 있는 순간.
옵저버의 눈에 잡힌 오버로드들... 바로 드롭이었습니다.
보통 이 타이밍에 러커로 시간을 벌고(제 경우엔 시간을 버는 정도가 아니라... 저는
거기에서 말라 버립니다.ㅠ.ㅠ;;) 멀티를 가져가면서.. 자원의 우위를 차지하는 저그로선
일반적인 그러나 프토에겐 가장 무서운 그것만을 생각했고. 아마 플레이를 보면서
임성춘선수도 그렇게 생각한 듯 조이기를 풀 준비를 착실히 한 것처럼 보일때...
본진에 러커 저글링 히드라의 떼거지 드롭이 날라왔지요. 건물 피해가 상당했고..
간신히 막은 다음에 몇마리의 입구 러커를 이번에는 간단히(?) 처리한 순간.. 또다시
떨어지는 오버로드 드롭... 여기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프로 게이머라면 진짜 진검승부를 위해서 오만가지 연습게임을 하고 실전에 임하겠지만..
실전은 오직 한번뿐이라(그맵은 당일 한번밖엔 ...) 자신이 준비해온.. 작전대로 상대가
응해주느냐에 따라 게임이 잘 풀려나갈 수도 아님 말릴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쉽게 예측하기 힘들었던 본진 드랍.. 누구나 생각하는 러커 조이기...
그날 경기는 임성춘 선수는 저그 유저가 누구나 내는 "주먹"을 이기기 위해 "보"를 냈고
(물론 게임 처음부터 보를 낼 생각은 아니었을 테고... 중반까지 장진수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나름대로 분석한 결과로서... 선택했겠지요) 장진수 선수는 임성춘선수의 막강 입구
수비대를 확인한 다음 가위를 낸 것 처럼 보여지네요..
왠지 초반 분위기가 좋은 선수가 가위바위보 싸움에 유리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긴 하지만
어제 재방에서 본 경기는 장진수 선수가 가위바위보 싸움을 더 잘한 것 같은...^^
프로의 경기는 좋은 전략, 순간적 전술, 그리고 컨트롤이 승부를 좌우한다고 하지요(물론
모든 여타 조건이 비슷할 경우에 말이져)
그 전략을 세우는 조건은 초반 상대의 건물 내지는 움직임을 보고, 준비해온 많은 가짓수
중에서 선택을 하겠지만... 웬지 어제의 재방 경기는 가위바위보 싸움 같았다는
생각아닌 생각이 들더군요..
게임을 잘 분석해 주시는 분들..에 비해, 그리고 관점 역시 근시안 적인 거라서....
좋은 글은 못되지만 함 주저리주저리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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