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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8/29 02:58:48
Name 처음
Subject Into the rain (부제: 한방러시)
혹자는 그를 빗속으로 걸어가는 고독한 질럿의 뒷모습이라 말했다.
너무도 멋진 아이디와 어우러져 연상되는 그 풍경은
흡사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비장함이 흐른다.
그래서인지 나는 Into the rain을 생각하노라면 떨어지는 빗줄기를 온몸으로 맞고있는 사내를 떠올리곤 한다.

게임을 인생이라고 말한다면 Into the rain만큼이나 멋들어진 삶 또한 없으리라 본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한방러시는 세상 누구나가 꿈꾸는 인내와 역전의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어의 시간은 고통의 연속이다.
호시탐탐 약점을 파고드는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고 묵묵히 후일을 기약한다.
그러나 그것이 확실한 도약으로 변신할때는 모든것을 보상받게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건 상대와 대적하지 못하는 나약한 모습으로 남을지 모른다.
자신을 방어하는 것 역시 엄청난 능력임에는 틀림 없으나
방어는 공격을 위한 전주곡이 되어야만 빛이 나는 법. 그 자체만으로는 빛날 수 없다.

여기에 Into the rain의 매력이 있다.
한방러시는 말 그대로 한방이다. 두번이 있을 수 없는 단 한번의 러시에
그는 사활을 걸고 상대에게 타격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이후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러기에 나는 더욱 가슴 조이며 그의 플레이에 빠지곤 한다.

그의 안정된 경기 운영을 답답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반대로 그의 경기에서 묘한 기대와 해방감을 맛본다.
Into the rain- 그가 전해주는 해방감은
마음 한구석을 꽉 채워주는 무언가가 있다.

세상을 품에 안기전 어린 새는 자신의 둥지에서 수많은 날개짓으로 하늘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세상을 향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기까지 많은 어려움의 시간이 필요하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내고,
그리고 마침내.... 비상.
Into the rain언제부턴가 그는 잠시 우리의 머리속에서 떠났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를 잠시 잊고있는 (?) 동안
그는 다시 한번 박차고 나갈 기회를 노리고 있는 고독한 질럿이었으리라.
그리고 이제는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의 부활은 현실이 될 것이다.
한방러시의 대가 - Into the rain.
지금이야 말로 그대의 한방을 보여줄 때다.

-부활하는 Into the rain에게 끝없는 갈채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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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는 뭐니뭐니 해도 템플러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죠.
화면을 푸른 빛으로 가득 채우는 천지스톰,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블레이드... 자기 머리 위에 스톰을 뿌리면서 사방을 포위한 적들과 함께 최후를 맞이하는, 게임이 아니라면 조금은 섬뜩해 보였을 그 모습.

하지만 프로토스 경기를 보면 볼수록 왠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프로토스는... 질럿이다, 라는 생각.
Zealot 이라는 말뜻 그대로, 마음 속에 한 점 의심도 거리낌도 없이 오직 자신이 굳게 믿는 바를 지키기 위해서 - 적진으로 고독하게, 달리는 모습... ( 아... 너무 감상적인가요? ^_^; )
그런 의미에서 요즘 Intotherain 님의 모습이 더욱 반갑고, 즐겁습니다.
...프로토스의 능력을 보여주세요. ^^

p.s. 처음님의 너무 멋진 글을 읽다보니 횡설수설해 버렸네요. ㅠ_ㅠ
문득 생각이 나서, 처음님의 또다른 걸작^^ '사랑한다면 프로토스처럼'도 다시 찾아 읽어봤습니다.
https://pgr21.net/zboard4/zboard.php?id=free&page=1&category=&sn=on&ss=off&sc=off&keyword=처음&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535
02/08/29 05:10
수정 아이콘
와...문학도십니까? 글읽으면서 작가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순간 지나가네요.^^ 정말 요즘의 임성춘님...무서울 정도더군요. 한때는 기욤이나 김동수선수등과 함께 플토의 한 축을 이루었었는데... 한동안 안 보이시길래. 이데로 잊혀지는 건 아닌가 했었는데, 요즘의 성춘님... 정말 처음님 말씀처럼 빗줄기를 맞서 서 있는 질럿의 모습이 연상됩니다. 지금까지 묵묵히 방어를 해 오셨으니 다시 한번 멋진 한방러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02/08/29 08:25
수정 아이콘
갑자기 스타크래프트에 비오는 장면이 들어가면 멋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를 맞는 질럿의 모습 멋질거 같다는 ^^ (동영상으로라도 집어넣으면 안되려나 ^^)
이도근
02/08/29 08:35
수정 아이콘
글을 읽다가 문뜩 어떤 선전이 떠올라버린....


난 네가 두렵지 않으니

네가 얼마나 강한지 내게 보여라!
덤벼라, 세상아~~~~!!!!!

stout CF에 나오는 카피인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겜비씨 무한종족최강전이 'Stout 배' 로군요. . ^^
02/08/29 12:04
수정 아이콘
진산님은 '젊은 그들'이란 글에서 성춘님을 이렇게 표현했지요.
"빗속으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질럿의 뒷모습에 서리는 사나이의 고독"
정말 성춘님은 외모나 플레이 스타일, 아이디의 이미지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
02/08/29 12:27
수정 아이콘
아.. 예전 kpga1차리그 임성춘님 경기하실때 잘은 생각안나지만 응원글로 보이는 굉장히 멋진 문구가 보였었는데;;;
intotherain, intotheforever였던가요? 포레버 맞나? 아시는분은 써주세요~^^;
하여간 그 글 보고나서 정말 감동먹었다는.. 정말 성춘님은 아이디와 플레이스타일 외모와 말투 그 자체가 스타일리스트적인 이미지가 물씬 풍기는거 같네요^^;[사실 플토게이머중에서 성춘님 젤 좋아해요 ㅠㅠ 눈물나도록~]
성춘님이 4강에 진출하셨을 때 등장했던 응원문구같네요.^^
결승진출을 기원하는 뜻으로...
Intotherain, Into the Final. 인투 더 파이널...
해설하시던 승원님도 그 문구 보시고 멋있네요~ 하고 칭찬하셨었죠...^^
02/08/29 12:44
수정 아이콘
아아 파이널이였군요^^;[에구 부끄러워라;; 이넘의 기억력이 맨날 문제시된다는...쿨럭;] 암튼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네요^^
02/08/29 15:21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 글입니다. 읽으면서 가슴이 아리~ 해 지는 느낌...
임성춘선수는 작년까진 국산게임 중흥에 힘 썼던 것 같아서 전 게임은 별로 못 봤습니다. 다만 전설처럼 '천지스톰'에 대해서 들었을 뿐이었죠.
올해들어 차츰 모습을 보이시다가, 엊그제 온겜넷에서 제대로 그의 성가를 보여 주더군요. 정말 강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프로토스의 이미지에 딱 어울리는... ^^

"pgr에 초 파워 울트라 멋진 여성회원이 세 분 계시니... 저그의 박영선님과 테란의 Dark 당~님, 그리고 프로토스의 처음님이라...
매직핸드
02/08/29 17:34
수정 아이콘
동감동감입니다~~~
예전부터 임성춘 선수를 좋아했지만 한동안 큰 대회에서는 유독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정말 안타까웠죠.
하지만 이제 더 큰 모습으로 절차탁마(切磋琢磨)하고 돌아온 그를 보니 정말 대견합니다.
임성춘 선수 파이팅~~~
추천게시판 이동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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