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4/11 01:43:31 |
Name |
불멸의저그 |
Subject |
스타는 그만할때가 되었는데... |
반말 해서 죄송합니다.
그만할때도 되었는데, 스타를 그만 두지를 못하겠다. 사실 스타외에 다른 오락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두 그렇치 벌써 3년이다..
지겹지도 않은가? 질리지도 않은가? 맨날 보는 지도에 맨날 보는 유닛 그리고 맨날 듣는 소리 이제는 지겨울만도 질릴만도 한데, 가면 갈수록 가관이다. 점점 더 빠지기만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이 나는 저그만 한다.. 다른것 하면서 해도 질릴판인데, 다른 종족은 거들떠도 안 본다 오직 저그..
게임방 가면 다른 게임도 안 하고 스타 실행시켜서 저그만 한지 어언 3년째다.. 참.. 어떻게 설명이 안 되는 게임중독이다.
참으로 기가막히게 잘 만든 내 성격에 딱 맞는 게임이다..
흔히들 인간은 어떤 것을 함으로써 대리만족한다고 하던데, 스타를 하면서 대리만족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영화, 드라마 이제는 그리 흥미롭지 않다..
가수, 탤런트, 배우 정말 관심도 없어졌다..
다 재미있자고 하는 일인데, 왜 그런가?
어찌보면 짜고 치는 고스톱판에 내가 끌려든 것 같다..
그런 느낌 나만 받는 것일까?
누가 아무리 선행을 하고 누가 아무리 대단한 연기, 공연을 하더라도 시덥치 않다. 뭔가 속는 듯한 느낌이다.
스포츠.. 내성미에 안 맞는다. 뭔가 불리한 조건에서 하는 듯한 느낌이다. 돈이 많은 쪽이 이긴다는 느낌... 항상 돈..돈..이다.
거기다가 인간인 심판의 오심이라도 나올라치면 티비 던져버리고 싶을정도다..
이렇게 인생이 부정적이고 인생이 재미없다면 사실 숟가락 놓는 일밖에 없을 판이다.
그래서, 스타야말로 나에겐 생명의 은인같은 게임이다.
이것 없었으면 내 인생 어떻게 되었을까??
스타의 한 VOD 동영상은 살아 숨쉬는 거짓이 하나 없는 실제 전쟁을 보는 것 같다. 더우기 그런 전쟁을 연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쯤은 이제는 알게 되었다.
프로게이머의 이마의 흐르는 피땀. 눈가의 맻힌 멍울자국 이게 뭔뜻인지 이제는 안다..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그게 얼마나 피말리는 일인지.....
아무리 맵 논쟁, 버그 논쟁, 프로게이머의 자질을 논하더라도, 아직은 현실세계의 그 어떤 경기보다, 그 어떤 시상식보다 그 어떤 영화제보다 스타는 공정하다고 자부한다.
그런 공정성이 내가 스타를 그만 두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어떤 이권이나 이익단체가 개입되지 않는 오직 컴퓨터와 나.. 그리고 저쪽만이 있는 그런 경기..
난 이런 스타의 매력에 빠져든 것이고, 그런 드라마을 연출해 주는 프로게이머를 존경한다. 앞으로도 계속 존경할 것이다.
세삼 한국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감격스럽다.. 왜냐하면 외국인들은 같은 VOD를 보더라도 해설자인 엄재경님, 김도형님의 말을 이해 못할 것이고, 스타에 관한 전술과 전략은 영어보다는 한국어가 압도적이고,
더구나 외국 스타게시판의 스타매니아와 여기 게시판의 스타매니아와의 수준차이란 것은 정말 천지차이이기에..
스타여 영원히~~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