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4/07 03:32:10 |
Name |
파이날리 |
Subject |
조정현 Vs 손승완의 경기를 보고 . . . |
우선 이 글을 쓰기 전에 마땅히 적을 만한 공간이 없어 당연히 자유게시판에 적어야 할 이 두서 없는 글을 대회전적 & 후기 게시판에 적는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 ;;
1 . 글을 쓰면서 . . .
: 사실 PGR21 . Com 도 그렇고 Ongamenet . Com 에서도 그렇고 좋은 글들이 있으면 그 글들을 읽으면서 ' 아 , 그렇구나 ' 라고 감탄사만 연발하고 좋은 전략과 방법들을 알았다며 혼자 좋아하면서 잘 읽었다는 답글과 그 외의 글들은 잘 남기지 않았습니다 . 무엇이라고 할까요 . 마치 그 글을 남기는 시간이 아깝다고 여겨졌다고나 할까요 . (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 ) 어쨌든 지금 이렇게 허접한 솜씨로나마 글을 한번 써 보기로 마음을 먹은 것은 스타크래프트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들의 가슴 속에 깊숙히 자리 잡았는지 불연듯 깨달아진 것이 있어서입니다 . 켁 - ! 잡소리가 길었습니다 . ;; 그럼 본론으로 .
2 . 조정현 Vs 손승완
: 간단명료하게 말해서 ' 어쩌다가 승완님이 그냥 밀리게 된 것이지 ? ' 이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비프로스트의 맵 특성상 구불구불하고 약간 돌아가는 길이 있어서 정현님 특유의 대나무 조이기가 그렇게까지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 할 것 같았고 정현님도 그것을 아셨는지 배럭을 하나 지으시고 바로 투탱크 드롭을 시도하셨습니다 . 반면 승완님은 역시나 알면서도 못 막는다는 대나무 조이기를 의식하신 듯 옵저버 테크를 최대한 늦추시면서 드래군을 모으셨고 그렇게 경기가 진행되면서 뒤쪽 언덕을 통한 드래군과 마린 그리고 프로브와 SCV 들의 약간의 만남 ( ? ) 이후 문제의 초점이 된 정현님의 드롭쉽이 승완님의 뒷마당과 본진을 이어주는 그 아주 오묘한 언덕으로 가면서 커지게 된 것입니다 . 먼저 불룩 튀어나온 세개의 공간 중 한 곳에다가 탱크를 놓으시는 정현님 . 저는 맨 처음 그것을 보면서 ' 저기에 놓아서 무엇을 하려고 그러지 ' 라고 생각을 했고 해설을 하시는 분들도 그런 식으로 말을 하였고 탱크 한기를 남겨놓은 드롭쉽은 술에 취한 듯 ( ^^;; ) 계속해서 또 다른 공간을 헤매기만 할 뿐 무엇을 하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도 없는 모습을 보였었는데 ' 아뿔싸 - ! ' 그 공간에 탱크가 내려지면서 시즈 모드와 함께 언덕 위에서 드래군 댄스 비슷하게 추고 있던 드래군들을 공격하면서 승완님의 본진에 워프되고 있던 건물들과 파일론들도 그대로 퍼벙 공격하는 탱크들 - ! 저는 순간적으로 ' 어랏 - ! 저런 것도 있었네 . ' 라면서 감탄을 했고 정현님은 그것에 그치지 않고 SCV 2 기를 이용해서 서플라이를 지으시면서 시야를 확보했고 그대로 일꾼에까지 피해를 입히시는 성과를 보입니다 - ! 물론 맨 끝쪽에 있던 탱크를 확실하지는 않지만 승완님 뒷마당 언덕으로 올리신 듯 했습니다 . 승완님은 본진이 부숴지는 눈물이 나는 상황 ( - . - ) 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으시려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왠지 모르게 화면에 보이는 모습은 ' 아 , 이게 아닌데 ' 라는 표정이었습니다 . 안타깝기도 하고 어쨌든 승완님은 셔틀에 질럿을 태우고 그대로 정현님 본진으로 난입을 시도해서 본진에 병력이 없는 것을 틈타 SCV 와 건물들에게 피해를 주는데 성공을 하지만 탱크와 SCV 의 맷집으로 정현님이 잘 막아내시고 마지막으로 벌쳐 4 ~ 5 기가 그대로 승완님의 본진에 난입을 해서 프로브를 학살함으로써 승완님의 GG 가 나오고 그대로 경기는 정현님의 승리로 막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
3 . 조정현 Vs 손승완 경기 그 이후
: 경기가 끝난 후 정현님이 보여주신 맵 연구의 결과에 따른 좁은 언덕에 내려지는 탱크에 대해서 넷상에서는 지금도 너무나도 많은 의견들이 분분합니다 - ! 대충 살펴보자면 재경기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비프로스트의 맵에 수정을 가해서 탱크가 못 내려지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특히 프토 유저님들의 거친 항의가 계속해서 온게임넷에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가뜩이나 암울한 프토를 더욱 더 암울하게 만들었다는 평가와 함께 온게임넷의 맵을 만들어 주시는 김진태 님에 대한 인신 공격도 만만찮게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 그리고 약간 황당하지만 프로의 자질을 말하면서 정현님을 욕하는 님들도 보이던데 황당하기 그지 없습니다 . 어디까지나 정현님은 주어진 시간 내에 그 탱크를 내려놓을 만한 장소를 발견하신 것이었고 그것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신 것이니까 말입니다 . 잠시 말이 샜는데 어쨌든 온게임넷 게시판을 보면 비프로스트에 관한 의견과 온게임넷의 문제점이라는 글들이 아마 최근 올라오는 글들의 70 ~ 80 % 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과연 언제쯤 이런 문제는 해결될 지 . . .
4 . 이번 문제에 관한 나의 생각 .
: 솔직히 저는 스타크래프트를 안 것은 오래 되었지만 언제나 실력은 늘 그자리를 맴도는 스타계의 허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 그래서 그런 것인지 허튼 실력으로 이번 사건에 관한 누가 누가 잘했고 이에 대한 온게임넷 측의 대응은 어떻게 해야 하고 이런 것들을 선뜻 자신있게 적을 만할 자격은 없다고 봅니다 . 다만 이 경기를 통해서 나오고 있는 여러가지 반응들을 보면서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 스타크래프트 - ! 상당히 오랫동안 그 수명을 유지해 왔으며 대한민국 게임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며 현재까지도 게임계의 최고봉으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 그리고 프로게이머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으며 청소년들의 우상으로 임요환님과 김동수님 등을 뽑고 있는 실정이니 가히 현재 스타크래프트의 영향력은 말을 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압니다 . 차츰차츰 스타의 인기가 가속화 되어 가면서 여기 저기에서 살며시 고개를 들었던 스타대회는 어느 덧 총상금이 2000 만원을 호가하는 거대한 대회로 탈바꿈하였으며 어떤 연예인 못지 않은 팬들을 확보하는 프로게이머들을 탄생하게 하였으며 수많은 전략과 전술들이 개발되고 발전되어 가면서 꾸준하게 식지 않는 인기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 말이 쉬워 5 ~ 6 년이지 요즘 나오는 게임들을 살펴 보면 잠깐 두각을 드러내다가도 금세 싫증을 느끼거나 또다른 비슷한 부류의 게임들이 나오면 밀리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 하지만 스타만큼은 어떤 마력에 걸려 든 것인지 지금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저 역시도 마찬가지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 ^^ )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어쨌든 지금 프로게이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고 있으며 단 한사람만을 위해서 팬클럽들이 생겨나기도 하고 중요한 대회가 있는 날이면 서로 어울려 응원을 하면서 경기를 하기도 하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요즘 . . .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 부쩍 예전보다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싶으면 갑작스럽게 들고 일어나는 마치 개미와 벌처럼 집단적으로 행동을 하는 무리들처럼 넷상에서 퍼져나가는 속도가 너무나도 빨라진 것 같습니다 . 어떻게 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게이머가 진 것에 대해 아쉽고 속상한 마음에 한번 안타까운 마음을 표출하는 것은 괜찮을 지 모르겠으나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에서 단 한번 벌어진 일을 놓고 그렇게까지 열을 올리고 서로 험담을 나누면서 싸워야 할 필요가 있는가를 느끼게 됩니다 . 같이 스타라는 하나의 매개체에 의해서 이루어진 어떻게 보면 공동체라고도 할 수 있는 유저들이 무엇이 이끌린 듯 게시판에 욕설을 적고 이런 것은 말이 안 되니 제대로 해라 이런 식으로 꼭 행동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 이것이 한가지 예로서 합당할 지는 모르겠지만 모두들 겜비씨에서 벌어졌었던 정민님과 윤열님의 사건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 물론 그 당시에도 겜비씨 게시판에서는 재경기를 요청한다는 글들과 겜비씨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글들이 폭주했었습니다 . 하지만 겜비씨 측에서는 그대로 KPGA 리그를 계속해서 진행시켰고 다행히 지금까지 잘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 물론 지금 저는 겜비씨의 행동이 좋았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대한 정민님의 글이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 ' 물론 그때의 기분이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 프로게이머란 실력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운도 따라주는 것이다 . 그래서 나는 이번 일에 별로 개의치 않고 앞으로 있을 경기에 더욱 더 최선을 다하고 노력을 할 것이다 ' . 맨 처음 이 글을 보았을 때 무엇인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었습니다 . 이번 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 물론 정민님과 윤열님 사건은 맵의 문제가 아닌 특수한 컴퓨터 문제로 인한 일이었지만 이 문제에 대한 프로게이머 여러분들의 받아들이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민님 말처럼 열심히 노력하고 또 다른 전략을 연구해 본다면 언제까지나 그렇게 쉽게 끝나지는 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 물론 이렇게 말하는 제 자신도 얼마나 전략이 연구하기 힘든 상황인지 잘 알지만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엿 보인다면 한번 써 보고 난 다음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이미 지나가 버린 정현님과 승완님의 결과를 잡고서 계속해서 누가 옳고 그름을 따질 것이 아니라 다시 펼쳐질 다음의 경기들을 위해서 서로 힘을 합치는 것이 더 낳을 듯 합니다 .
5 . 글을 마치면서 .
: 워낙 이런 긴 글을 적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제 의견이 잘 전달이나 될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 지금 시간이 새벽 3 시가 넘어서인지 정신도 없고 이 글을 쓴 것이 약간 이상하기도 합니다 ( - . - ) 아마 잠기운에 뭐가 씌었나 봅니다 . 하지만 한가지 꼭 말하고 싶은 것은 프로게이머라는 존재는 삶에 지쳐 무엇인가 색다른 활력소가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확실한 대리만족감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 ! 신기에 가까운 컨트롤 . 무한한 전략과 전술들 . 어떻게 저런 것들을 알아냈을까 하는 신기한 맵을 이용한 공격과 방어 - ! 모든 것이 다 프로게이머와 스타크래프트라는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하시고 아끼시는 분이라면 승부가 끝난 후 너무 맵과 형평성에만 중점을 두지 마시고 자신과 팀 그리고 우리들을 위해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 두 프로게이머에게 따뜻한 위로와 칭찬을 먼저 하는 것은 어떨까요 ? 승자와 패자를 떠나서 말입니다 . 그럼 이만 두서없는 긴 글을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GG 입니다 ( ^^ ) 그럼 .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