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4/04 08:55:46 |
Name |
nowjojo |
Subject |
네온 제네시스 프로토스 |
(네온 제네시스 프로토스란 프로토스의 새로운 머시기를 말하는게 아니고 박정석선수의
대 저그전 플레이 스타일을 지칭합니다.. ;;)
어제밤 12시에 겜비씨 로드오브종족최강전 재방을 보구 지금까지 밤새 케이스리포트 쓰구 ㅜㅜ
이제 끝나서 한숨돌리며 나가기 전에 입이 근질거려(라기보다는 손가락이 근질거리는 걸까요)
없는 짬에 한마디 끄적거리고 갑니다.
전략 얘기긴 하지만 자유게시판에 어울리는 글인데.. 겜큐 폐쇄후 pgr21의 분위기 변질을
우려하는 운영자님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자게 일주일 휴가도 부족해서
한주 더 휴가라니.. 좀 어리둥절 합니다. pgr21의 운영 방침을 보고 저와 비슷한 성향이라고
혼자서 단정지어 버렸던 제 생각이 짧았던 거겠죠.
잡설이 길었습니다..
기존 토스의 대 저그 전략은 저그만 배째냐..나도 좀 째보자..류의 질럿을 줄인 빠른테크가 주류였습니다.
(물론 9,10게이트로 저그를 압박하는 플레이는 여전히 애용되고 있지만
이는 위치와 러쉬거리라는 조건에 따라 제한적으로 선택되는 쪽이죠)
8질럿 4드래군 류의 꾸준이 뽑아서 배째는 저그 응징하는 빌드 외에는 거의 대부분이
일단 질럿으로 입구를 막아서 방어한 후 타이밍 맞춰 치고나가기..라는 유형에 속합니다.
즉, 원게이트류 혹은 투게이트라도 빠른 개스 스타일(1.07시절 임성춘선수의
질럿한부대+2템 한방러쉬도 여기에 해당)이죠.
토스의 주류 빌드가 이쪽으로 흘러간 이유에는 초반에 질럿을 잃으면 무조건 저그에게 유리하다..라는
뿌리깊은 선입견이 작용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박정석이라는 괴물은 게임 시작부터 끝까지 언제나 병력의 우위를 유지합니다.
지속적인 병력의 우세..라는게 네온 제네시스 프로토스를 규정하는 가장 효과적인 표현이라는 말이죠.
투게이트는 쉬지 않고, 독한 정찰로 저그의 빌드를 알아내고(이재항 선수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질럿 정찰은 정말 대단했죠. 이런 정찰이 가능하려면 일반적으로 병력의 우위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쉬지않고 병력을 뽑아 힘에서의 우위를 지켜나갑니다.
이 특징은 이재항선수와의 짐레이너스메모리에서의 한판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데,
저그가 본진에서 러커 테크를 탈 경우 토스가 질럿드라군+옵저버로 병력의 우위를
가져가는 선택도 좋지만, 리버를 일단 뽑고 나서 옵저버를 가는 선택도 나쁘다고
할 수 없죠.(리버드랍으로 드론 타격주면 거의 이긴 겜이니까요)
그럴 경우 잠시나마 러커에 의해 입구가 막히는 '힘의 열세' 타이밍을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 박정석선수의 판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잠시나마 '힘의 열세' 타밍을 주면
저그가 드론을 충원하고 막멀티를 뛰는 것이 싫다는 거겠지요.
예전에 9.10게이트 하드코어의 전도사 김동수선수가 했던 말..
'저그에게 배쨀 타이밍을 주면 안된다'
를 가장 충실하게 지키는 플레이 스타일입니다.
말이 쉽지.. 쉼없는 병력 컨트롤 중에서도 본진 관리가 가능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스타일이죠.
로드오브종족최강전에서의 대 저그전 9연승..
제가 기대를 걸었던 '새로운 토스의 희망'이 제 기대에 완벽하게 보답해주어 너무 기쁘네요.
좀더 경험을 쌓아 임요환, 홍진호에 이은 세번째 극강 플레이어의 종족이
프로토스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ps 원게이트 그만하구 2게이트 - 템아카이브 - 4게이트 스타일 연습해 봐야겠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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