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02/03/17 10:54:28 |
Name |
twilight |
Subject |
운영자님께. |
pgr21...
예전부터 스타중계를 보아왔지만 선뜻 팬카페니, 스타게시판이니 그런곳에 들어서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한두번 들어가본 곳들은 온통 **선수의 예찬 아니면 비난 정도 수준의 글들로, 쓰고나서 한번이라도 교정을 보았을까 싶던 글들로 가득차 있더군요. 물론 조금더 그 속에 발을 담궜더라면 다른 의미를 찾아낼수 있었겠지만, 저는 첫인상에 일단 실망하고 발길을 돌렸더랬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가 생각하기에 스타는 넓게 잡아도 20대 초반까지의 문화 였다는게 그렇게 쉽게 실망한 이유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선수를 팬이라고 부를만큼 응원하게 되고 결국 카페에 발을 들여놓게 되면서 이곳을 알게 되었죠. 그순간의 충격이란.
pgr21을 알게된 후 일주일 내내 이곳의 글들을 빠짐없이 읽었습니다.
원문과 댓글들 모두에 게임에 대한 애정과 관심, 비판과 격려가 스며들어 있고, 글쓴이의 '정신'이 느껴지는 글들이 많아 행복해하면서요.
개인사이트가 감당하기에는 참 힘들어보이는 전적관리,랭킹순위,가장 빨리 감상할수 있는 후기들, 그리고 주옥같은 평론까지.. 이곳의 글들은 하나하나가 살아있습니다.
이렇게 사이트를 운영하기까지는 '힘들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수 없을만큼의 노력이 운영자들에게 필요했으리라 생각되는건
이 사이트의 곳곳을 누벼보면 누구나 느끼실수 있는것이리라 생각합니다.
pgr21을 접하고 몇주가 지나서야 이곳에 짧은 글을 남길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겠다 생각할때부터 글을 쓰면서, 완성하고나서, 게시물 버튼을 누르기까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더군요.
내가 과연 pgr21의 게시판에 글을 쓸만큼 게임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가 싶어서요.
아마도 앞으로도 짧은 댓글들을 제외하고는 글을 쓰는일은 별로 없을것 같습니다. 짧은 댓글을 달면서도 수십번 다시 생각하고 글을 올리게 되는 그 부담감이 제게는 상당히 커서..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다시 어렵게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까지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네요.
pgr21님. 항즐이님. Apatheia 님. 나는날고싶다 님.
늘 고맙습니다.
10퍼센트의 오해가 늘 생기고.. 다수가 '1퍼센트의 최악'으로 늘 달려가더라도,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늘.. 한곳.한자리에서 치열하게 타오르는 불꽃이 되시기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