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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6 22:22
전 자신의 능력으로 최고로 돈을 많이 벌수 있는 곳보다는 설령 돈을
많이 못벌더라도 자신이 최고로 좋아하는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이 더 인생에 있어서 즐거움이고 보람이 있을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 (저보다 연장자이셔서 주제넘어보이긴 합니다만) 이 생각이 맞는것 같아요. 저는 음반기획사에서 일을 하는데요. 일 시작하고나서 단 한번도 후회 한 적 없습니다. 초반에는 학교다니는 것과 병행하는 과정에서 정신없이 보냈을지라도요. 처음엔 급여도 미미했고 입지도 좁았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돈 많이 주는 곳' 갔던 친구들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게 되었고, 일이 힘들어도 지치진 않는 그런게 가장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동종업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 들 중 자기가 하고 싶은 일 vs 자기가 돈 많이 벌 수 있는 일 중에 후자를 선택한 경우는 많이들 지치는 까닭에 일의 효율도 떨어지고 회사에서도 평가절하받고.. 스물여섯이면 당연히 늦은 나이가 아니구요. 기본 4년 깔면 서른되는데. 가수하실것도 아니고 상관없어보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일에 앞서 가장 큰 장애물은 '이 선택을 했을 때 잘못된 이후를 생각'하는거라 봅니다.
10/08/16 22:27
근데 확실한건 '공연기획'일의 이미지나 느낌보다는 실질적으로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를 치밀하게 판단할 필요는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예술쪽에 발 들여놓은 사람 들 중 단지 쿨하고 시크한-_;; 이미지같은걸로 들어왔다가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요. 일단 다른 사회보다 눈치볼 것도 많고, 업무량도 적지 않은데 급여는 말할것도 없이 적구요. 3년 정도 잡일하는 노예로 살면 선방했다고 하는 곳입니다. 당연히 그 기간 혹은 그 후 2~3년 동안 밤에 알바하면서 생계유지해야되고, 연애는 당연히 힘들고요. 아무리 쌓아논게 있어도 한순간에 훅 가는 경우나 자기가 줄 선 사람이 잘못되어서 나 앉게 되는등 항상 신경쓸 변수가 많기도합니다
10/08/16 23:37
영문과를 졸업까지 하고, 수학, 컴퓨터 관련 지식 하나도 없었는데 영화, 애니메이션에 쓰이는 CG 를 너무도 좋아해서 어떻게든 공부해서
결국 카이스트 컴퓨터그래픽스 관련 연구실에서 박사과정까지 밟고 있는 형을 알고 있습니다. 나름 인간승리죠; 자신의 적성이고, 꿈이고, 정말 하고싶은 일이라면 당연히 지금부터 도전해도 늦지 않고, 오히려 하고싶은 일을 찾았다면 그 순간부터 운 좋은 분이죠. 하지만 이 '적성, 꿈, 정말 하고싶은 일' 이라는 말에 어폐가 있는 것이, 세상 어떤 일도 힘든거 하나 없이 척척 모든 것이 풀리는 일은 없습니다. 아무리 하고싶은 일이라고 해도 힘들 때가 있고, 막힐 때가 있고, 내 능력이 한계를 보이는 때가 찾아오죠. 그럴 때는 스스로를 믿으면서, 내가 해낼 수 있다고 굳건하게 다짐하면서 노력하고, 또 견디어 낸다면 또다시 좋은 날이 찾아옵니다. 공연 기획 관련이라면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여서 구체적인 조언 같은 것은 드리지 못하겠지만, 주위에 공연 기획으로 성공하신 분도 있고 하니 오히려 실질적인 조언을 주실 분은 가까이에 계실 듯 하군요. 하지만 제가 한 가지 조언드리고 싶은 것은 '작은 규모' 의 공연이라도 실질적으로 기획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비교가 되기는 어려운 예이지만, 저는 옛날에 교회에서 외국에 나가 공연하는 특정 프로그램을 기획해 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인물, 음악, 조명, 무대장치 등 작은 규모라도 실질적으로 공연 기획을 하는 경험을 한번이라도 가지고, 그것의 성공이 내게 가져다주는 기쁨, 그리고 그것을 성공해 냄으로써 스스로가 이 분야에 대한 적성이 있다는 확인을 얻어낸다면 앞으로 공연 기획 공부를 하며, 더 큰 공연 기획자가 되기를 꿈꾸며 나아가는 길에 큰 밑거름, 자산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꿈을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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