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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6 12:19
윤리의 프레임위에서 토론하시려면 힘들겁니다. 오히려 여성의 주체화와 성적 자기결정권이라는 맥락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세요.
예를 들어 성매매 방지법은 성매매 여성이 지지하지 않습니다. 서구에서는 80년대 이후 성매매 여성들 스스로 성노동자라는 개념을 사용해왔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노동자성을 주장해 왔지요. '형법'으로 성매매 문제가 해결될 수 없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지요, 그것은 오히려 문제를 음지로 묻고 폭력적인 관계를 재생산 합니다. 오히려 성노동자로서 민법상의 권리, 노동자의 보편적인 권리만 법적으로 인정되어도 많은 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는 거죠. 이것을 마치 포주의 협박이나 기만때문이라는 주장으로 몰아가는 (자유주의적) 페미니스트는, 음, 이미 많이 변질된 것이죠. 성매매가 비윤리적인 것은 오직 '가부장제 이데올로기'하에서 뿐이고, 페미니스트가 그런 주장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적이 무엇인지 잊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페미니스트라면 인류를 억압하는 기제인 가부장적 가족제도를 약화시켜야지요. 그런의미에서 '여성가족부'는 코메디입니다. 여하간 이런 문제를 "윤리적이진 않지만" 이란 전제를 까는 것은 지고들어갈 뿐더러 한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성매매가 비윤리적일까요? 왜요? 거기엔 '지켜야할 여성의 정조관념'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은 아닐까요? 여성의 정조는 과연 누구를 위해 지켜져야 한다는 걸까요? 이렇게 그 근본을 물어가면 반대 측에선 쉽사리 대답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오히려 '성매매여성의 실태'를 이야기하며 근절되어야 할 문제라고 프레임을 바꾸겠죠. 그렇다면 그때는 위에 기술한대로 성매매 금지는 성매매여성의 처지를 개선하지 못하며 악화시킨다는 이야기를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울스톤크라프트가 그랬다고 하더군요(잘 기억 안나서 지금 막 관련 책을 꺼내서 찾아봤더니 ;;) 이말 한마디가 모든 것을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성매매여성의 처지가 부인보다 '못할 것은 없고 오히려 더 정직하다(no worse, more honest)'
10/07/26 12:23
목사나 세금을 줄여서 내는 전문직 종사자들(안 걸리니까 합법은 합법이지만..), 잘못된 정책을 밀어부치는 정치인등..
이에 비하면 성매매 종사자는 비합법일뿐 비도덕적이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10/07/26 12:28
4학년 때 들었던 사회갈등에 관련한 교양과목이 생각나네요.. 그 때도 같은 주제로 토론을 했었는데 당시에만 해도 성매매 찬성 쪽이 많이 우세한 상황으로 마무리가 되었던 듯 싶습니다.
클2님 말씀대로 여성의 자유의사에 대한 부분과 현실론의 성범죄의 감소와 성매매 음성화 감소의 논거를 거의 반박하지 못하는 패턴으로 가게 되더군요. 반대의 논거로 나올 수 있는 여성의 의사와 상관없는 강제적 성매매는 최근의 자발적 성매매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로 어느정도 무마되구요. 그나마 반대측에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 윤리와 성매매의 중독성 정도의 패혜일 것입니다. 많은 뉴스와 조사결과를 챙겨가시고 많은 이야기를 거쳐서 좋은 토론을 하시기 바랍니다.
10/07/26 12:47
대부업이 가장 대표적이겠고, 숙박업소(여관)도 있겠죠.
어르신들 중에는, 돈놀이나 여관을 하면 3대가 복이 날아간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변호사도 그리 도덕적이라 할 순 없죠. 돈 받고 범죄자들을 옹호해줘야 하는 직업이니. 채권추심업체들도 만만치 않고... 우리나라엔 없지만, 탐정도 그리 도덕적인 직업은 아닙니다. 그 외에도 쓰고 싶은 직업들은 많으나... 피쟐에도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므로 패스요...
10/07/26 12:49
"용감한 여성들, 늑대를 타고 달리는"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성매매와 관련된 현장연구/운동을 하던 분들이 쓴 글을 모은 책인데요, 이 책을 보시면 성매매와 관련된 추상적인 논의들이 어떻게 현장과 유리되어 있는지를 잘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성매매가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원칙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성매매를 불법적인 것으로 만들면서, 성매매 여성의 인권에 대한 논의나 개입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에 말씀드린 책은 현장의 경험 사례들을 보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구요. 성매매에 대한 윤리적, 정치적 판단은 다를 수 있을 것이고, 비범죄화를 주장하면서도 근본적인 목표는 성매매를 근절하는 것이 될 수도 있지요. 이런 쟁점들을 차근차근 정리하시면 흥미로운 토론이 가능하실 것 같네요.
10/07/26 13:04
관점의 차이에 따라 도덕적인 직업과 부도덕적인 직업이 갈릴 수 있습니다.
종교는 악이라고 보는 사람의 관점에 있어서 잘못된 가르침을 전하는 목사, 사제 등은 부도덕한 직업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각 종교를 믿는 교인의 입장에서는 각각 도덕적인 직업입니다. 그외에도 몇 가지 이러한 예시로 들만한 것이 있긴 한데, 너무 논란이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아 직접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역사적으로 생각하면 과거의 노예상인 같은 경우가 있긴 한데, 이 또한 노예제가 합법적이던 당시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따르면 부도덕한 직업이 아니었습니다. 노예제가 부도덕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 직업이 불법화가 되었다는 점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10/07/26 15:25
군인이 비도덕적 직업이라는 댓글이 이렇게 달리다니요.
어떻게 군인이 비도덕적이라고 할수 있죠? ebs강사분이 특별히 이상한 분이 아니었군요. 군인은 다른 나라를 침공하기 위함이 아닌 방어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타국의 침임에 대한 방어가 비도덕적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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