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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7/14 10:56:06 |
Name |
천마신군 |
Subject |
거래를 하다가 아주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물론 중국발 재료였죠), 나스닥 선물 빠지면서 전일 미증시가 중국 영향을 조금이나마 받을거라 봤습니다.
알코아 실적도 예상치 조금 못미칠거라 분석했고, 유럽 국채발행 연기될거라 판단했습니다. 포르투칼 신용강등이 악재로 나올거고
이것저것 자료를 가지고 나름봤죠. 코스피 지수 전 고점 근처서 밀리면서 장중 개미들 콜쪽으로 몰아가는 모양이 나와서 메이져들이
무슨 짓을 할려나 고민하던 차에 콜하나 풋하나 봤습니다.
물론 양방 다 시나리오를 짰죠. 상승 모멘텀 추세와 전세계에서 가장 강한 한국증시를 보면서 이것저것 보다가 결정했습니다
막판 풋을 집어들고 오버..어제 밤 이대호 홈런까지 잘 보고 있는데, 어라 반등이네..밤새 잠이 안오더군요.
'설마 내가 반대로 가고 있는건가?어제 분명 장중에 봤던 그 페이크성 움직임은 내가 스스로 만든건가?'
오늘 콜은 +40% 풋은 -40%네요.. 물론 전 풋만 잡았죠. 지금 어떤 느낌이냐면 속이 썩어 문드러질 거 같습니다.허허
차라리 양매수할걸..내 주제에 무슨 투기거래를..
이런 느낌 참 오랜만에 또 느끼네요. 가슴이 답답하면서도 누군가 칼로 쑤시는 그런 느낌...한동안 매매 접고 반성만 해야죠.
대신 뭘 해야 이 느낌이 사라질까요? 예전에는 죽을려고 시도도 해봤는데, 이젠 내성이 생겨서 그정도까진 아니고 그냥
죽도록 사랑하는 여자와 갑자기 헤어지고 1시간 뒤 드는 감정 정도?
여행같은 건 못떠납니다. 이게 제 일이라서요. 그동안 콜로 야금야금 잘 먹다가 어제가 변곡점이라고 판단하도록 도와주신
선배가 참 밉네요. 물론 제 역량부족이죠. 영업도 잘되고, 나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역시 신은 저에게 순탄한 삶을 주지 않네요.
몇백은 그 날 영호가 멋진경기 한번 보여주면 바로 잊을 수 있는데, 몇 천은 좀 그렇죠.
어떻게 하면 지금 제 심정이 좀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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