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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11 15:19
카페라고 이름 붙은 곳에서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에스프레소를 내온다면... 아마 그날 날씨가 조금 꿀꿀하다면 엎어버릴것 같군요.
일단 에스프레소는 9기압(9 bar)의 압력으로, 30초간, 30ml를 뽑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정용 머신들은 펌프가 약해서 9기압의 압력을 제대로 가해주지 못하고, 보일러가 작아 커피의 맛에서 대단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온도도 일정하게 컨트롤 해주지 못합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에스프레소를 기대했을 때의 반응이고, 밑부터는 대안입니다.^^ 걱정마세요. 하지만 솔직하다면 오히려 블루오션이 될 수 있습니다. 모카포트를 이용하는 방법인데요. (모카포트는 사실 외국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 용어이고, 해외에서는 Stove-top coffee maker 혹은 Stove-top espresso maker라고 부릅니다.) 모카포트가 무엇이냐 하면, 펌프로 압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물을 끟여 그 증기압으로 압력을 만들어주는 기구입니다. 물론 모카포트가 가해주는 압력은 에스프레소 머신에 비하면 매우 약한, 2~3기압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계만큼 훌륭한 에스프레소를 뽑아내지는 못하지요. 하지만 가정에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5~10만원)으로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꽤 인기가 많습니다. 오히려 에스프레소 머신보다 모카포트의 에스프레소를 더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머신 대신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들어주는 카페도 있답니다. ^^ 이제부터는 구체적인 머신 소개입니다.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중에서 그나마 상업용 머신과 비슷한 성능을 내어주는 것으로는 대표적으로 '가찌아 클래식 (Gaggia Classic)', 그리고 한 단계 윗 급으로 '란실리오 실비아(Rancilio Silvia)'가 있습니다. 상업용 머신은 200은 넘어가니 일단 패스하겠습니다. 그리고 모카포트 중에는 '비알레띠 브리카 (Bialetti Brikka)'라는 제품이 가장 유명합니다. 더 저렴한 것도 있긴 하지만 이 모델이 압력을 증가시켜주는 압력추가 달려 있기 때문에 다른 모카포트에 비해 조금 더 나은 에스프레소를 뽑아줍니다. 위에 언급된 가찌아 클래식(가격대를 보면 이 머신이 적합할듯 보입니다.)과 란실리오 실비아 정도면 그라인딩, 탬핑, 태핑 등이 어느 정도 손에 익고 난 후면 커피애호가 이상의 내공을 가지신 분들만 아니라면 일반 에스프레소로 느껴지게 하실 수 있습니다. 거기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페모카, 카푸치노, 마끼아또 등으로 변화를 준다면 거의 못느끼실 겁니다. 물론, 크레마를 보기를 원하시거나 전문카페니까 타이거스킨을 보고 싶어요, 라고 하는 저같이 짜증나는 손님만 없으시다면 경력은 드러나시지 않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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