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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27 07:38
제가 알기로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탐구하는 태도. 즉 보편타당한 진리가 있다는건 이미 철학의 역사속에서나 있는 이야기로 알고있습니다.
근대철학에 넘어오는 것 자체가, '보편타당한 진리가 있다'->그딴거 없어 XX들아 하는 철학자들의 등장이니까요. 관념론파에선 헤겔이 '니들 그게 다 진리야'라고 하는거고 유물론에선 마르크스가 '보편타당한 진리같은거 없다고 생각놀음으로 찌.질파이트 하지말고 제발 사회변혁이나 할수있는 생각좀 하고살아라' 라는 식으로 등장한걸로 알고있습니다. 저도 철학과가 아니라서 정확하진 않으니 다른 고수의 답변 기대하겠습니다.
10/06/27 09:30
레전드님이 말씀하신 대로,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은 한 개인을 뜻하지요.
진리가 한 개인마다 다르다면 철학이라는 학문의 토대가 세워지긴 힘들었다고 봅니다. 소크라테스 역시 당대인들에게는 여타 소피스트와 마찬가지로 인식되어졌고(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구름>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그리스 시대상황이 소피스트 같은 변론술에만 능한 인재가 필요했지요. 단순하게 말하면 소송만능주의와 전문법조인이 없는 상황(일부로 솔론이 그렇게 만든 점도 있었고, 이것이 낮은 계급에게 정치적 지분을 높여준 이점도 있어 직접민주제의 도움도 됐지만)에서 진리의 진위판단보다 말싸움(변론)의 승자를 가르는 대중재판관(참심제적)의 환심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한 때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크라테스가 등장한 것이고, 아르테(덕)는 에피스테메(지식)이다 라는 말을 합니다. 즉 윤리를 지식처럼 배우고 익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은 그가 배우지 않아 몰라서이다라고 한 점에서 가치상대주의가 아닌 객관적인 가치를 인정한 셈입니다. 잘못된 것을 알지만 욕망에 의해 틀린 행동을 하는 것을 인정하지 못한, 지금의 입장에선 철지난 견해이겠지만(이 당시 아리스토텔레스도 그점에 대해서 비판했지만) 당시 아테네 상황에선 획기적인 견해였을 겁니다. 소피스트들이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은, 소크라테스의 억울한 죽음을 목도한 플라톤이 가치상대주의에 대한 반발로 소피스트에 대한 폄하를 시도한 점에 있다고 봅니다. 플라톤의 대화편의 제목의 상당수가 소피스트의 이름이며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소피스트의 저작들이 그들의 손에 의해 온전히 보존된 것이 거의 없습니다. 상당부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 중에서 추출된 내용도 꽤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적수에 손에서 보존된 내용이 좀 되니 제대로 된 평가의 기초가 되긴 힘들거라 보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책에서 주어들은 것들을 기억에 의존해 쓴 것이라 지엽적인 부분에서 오류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0/06/27 23:00
소피스트들의 철학적 의의라고 하면 그전 신 중심의 철학에서 인간중심으로 철학을 옮겨 놓은게 있겠죠. 사실 어떻게 보면 소피스트들의 주장들이 근대 이후 경험론쪽 ( 로크 - 버클리 - 흄) 그리고 그들의 사상적인 면들은 실용주의 철학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특히 소피스트 중에 트라지마쿠스 (기억이 잘,..) 의 도덕에 관한 주장은 니체의 주장과 완전 같습니다. 위에 시연님이 말씀하셨듯이 소피스트들은 대부분 진리(이성)보다는 경험에 근거를 두고, 다른 사람들을 이기기 위한 변론술을 많이 펼쳤습니다. 당연히 자신의 주장역시 틀릴수 있다는 거죠. 많은 소피스트들이 회의주의에 귀착하게 됨으로..( 자신모순에 걸리겠죠..) 저 평가 받지 않았나 합니다. 역시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역사상 최강의 사제지간이 나옴으로 더더욱 소크라테스가 빛을 보고, 거기에 반대적인 성향이었던 소피스트들은 부정적 인식이 보이게 되죠. 뭐 동양철학에서도 제자백가 사상중 유학만이 후대로 오면서 크게 번창하지만, 그당시 위세를 떨쳤던 묵자나 양주의 사상은 저평가 받고 있죠. 내적으로보면 그들의 주장은 회의주의에 빠지게 되고, 외적으로는 소크라테스에 의해 빛을 못보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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