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7/15 22:50:52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택시 - VKRKO의 오늘의 괴담
일이 끝나고 한밤 중 길을 걷고 있는데, 뒤에서 한 대의 택시가 스쳐 지나갔다.

교차로를 지나 역으로 가는데, 그 택시는 나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멈춰 서 있었다.

새하얀 옷을 입은 운전 기사가 타고 있다.



나는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며 그 택시의 앞을 지나가려 했다.

하지만 창문이 열렸다.

[타시겠습니까?]



어쩐지 무서워져서 [아니오, 걸어서 돌아가려구요.] 라고 대답하고 그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런데도 그 택시는 계속 따라오며 나에게 물었다.

[손님, 집 꽤 멀지 않으십니까?]



나는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그 곳에서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은 감각에 빠졌다.

결국 나는 거절하지 못하고 그 택시에 올라타고 말았다.

차에 올라타서 잠시 앉아 있는데, 왠지 낯선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나는 이상한 한기에 습격당했다.

마치 여름 옷을 입고 한겨울에 밖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안 되겠다 싶어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



[여기서 내릴게요! 멈춰주세요!]


그러나 그는 멈출 기색이 전혀 없다.

나는 초조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택시는 갑작스레 멈췄다.

[손님, 그런 건 출발하기 전에 말씀하셔야죠.]

나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운전 기사에게 사과했다.



[죄, 죄송합니다...]

[요금은 X만 X천엔입니다.]

나는 멍해져서 생각했다.



여기까지는 무슨 짓을 해도 1만엔은 결코 나오지 않을 거리다.

나는 문득 백미러를 보았다.

그 순간,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운전 기사는 흰 옷 그대로다.

그리고 나를 보며 슬쩍 웃는다.

[요금... 내실 수 있습니까?]



다행히 그 정도 돈은 있었기에 나는 곧바로 돈을 내고 이렇게 말했다.

[거스름돈은 됐습니다.]

그러자 문이 열렸고, 나는 도망치는 것처럼 차에서 내렸다.



나중에 뉴스를 보게 되었다.

그것은 몇 주전 살해당한 차량 강도 사건으로, 그 차는 택시였다고 한다.

나는 그 이후 두 번 다시 택시를 타지 않는다.



소문에 따르면 그것은 2009년 칸사이구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한다.

살해당한 택시 운전 기사가 한밤 중에 범인을 찾아 배회하는 것이다.

만약 요금을 낼 수 있다면 무사히 돌아갈 수 있지만, 내지 못한다면 산 속에서 끔찍한 시체로 발견된다는 것이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7/15 22:57
수정 아이콘
돈없으면 살해당하는 더러운 세상 ㅠㅠ
12/07/16 00:04
수정 아이콘
제자리에서 몇바퀴를 돈거야!!!!
택시를 탔는데 봤던 풍경이 또 보이면 갑자기 한기가.....
12/07/16 05:13
수정 아이콘
범인에게는 낼 수 없을만큼의 돈을 요구하겠죠?
Callisto
12/07/16 14:45
수정 아이콘
요즘은 그림이 없어서 그나마 보고있어요 ㅠㅠ
거간 충달
12/07/17 00:43
수정 아이콘
전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오늘밤은 불을 켜고 자야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93 [번역괴담][2ch괴담]택시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7518 12/07/15 7518
492 [번역괴담][2ch괴담]피부 박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761 12/07/13 7761
491 [청구야담]사람을 환생시킨 애가(起死人臨江哀輓)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241 12/07/12 7241
490 [번역괴담][2ch괴담]숲의 나쁜 요정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314 12/07/09 7314
489 [번역괴담][2ch괴담]뒤를 보지 않는 남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7618 12/07/07 7618
488 [번역괴담][2ch괴담]사랑의 결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14] VKRKO 8300 12/07/04 8300
487 [번역괴담][2ch괴담]드럼통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8245 12/07/03 8245
486 [청구야담]피재길의 웅담 고약(進神方皮醫擅名) - VKRKO의 오늘의 괴담 [10] VKRKO 7885 12/07/02 7885
485 [번역괴담][2ch괴담]백사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018 12/07/01 7018
484 [청구야담]오래 된 무덤을 지켜준 최규서(憑崔夢古塚得全)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597 12/06/29 7597
483 [실화괴담][한국괴담]귀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8382 12/06/28 8382
482 [번역괴담][2ch괴담]우물의 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610 12/06/25 7610
481 [실화괴담][한국괴담]퇴마 사이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8726 12/06/22 8726
480 [번역괴담][2ch괴담]너스 콜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885 12/06/21 7885
479 [번역괴담][2ch괴담]합숙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151 12/06/20 7151
478 [실화괴담][한국괴담]살인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8619 12/06/19 8619
477 북유럽 신화 - 토르와 하르바르드 [7] 눈시BBver.29691 12/06/14 9691
476 [번역괴담][2ch괴담]임대 기차 - VKRKO의 오늘의 괴담 [11] VKRKO 7908 12/06/12 7908
475 [번역괴담][2ch괴담]오두막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278 12/06/11 7278
474 [번역괴담][2ch괴담]안개 속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955 12/06/09 6955
473 [번역괴담][2ch괴담]숨바꼭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354 12/06/08 7354
472 [번역괴담][2ch괴담]악마에게 홀린 여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568 12/06/07 7568
471 [번역괴담][2ch괴담]배 속의 못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032 12/06/05 703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