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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6/12 23:19:24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임대 기차 - VKRKO의 오늘의 괴담
관동 지방에서 기차로 통근하던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은 N시라고 하는 곳에서 기차를 타고 있었는데, 구간이 짧아 20분 정도면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 날은 왠일로 자리가 꽤 비어 있었기에, 그는 자리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고 합니다.



눈을 뜨자 여전히 같은 기차에 타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창 밖의 풍경이 난생 처음 보는 전원이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멍해져서 [혹시 다른 노선으로 가는 열차에 잘못 탔나...]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별 생각 없이 계속 타고 가고 있었다고 합니다.



옆에 앉은 노부부의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그러고보니 임자한테 참 고생 많이 시켰네. 미안하구만.]

[아니에요. 행복했어요.]



어쩐지 아련한 느낌의 대화였습니다.

눈 앞에 서 있는 여고생들도,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여러 곳에 가볼걸 그랬어.] 라고 말하고 있었다.

당분간 기차는 그대로 달려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차는 읽기 어려운 옛 한자가 7글자 정도 써 있는 이상한 역에 멈췄다고 합니다.

그 곳에서 승객이 3, 4명 내립니다.

시골의 무인역인 듯, 차장이 표를 받고 기차는 다시 출발했습니다.




기차에서 내린 손님은 논두렁을 따라 먼 곳으로 걸어갑니다.

[아침부터 일도 하지 않고 어디로 가는거지...?]

그는 이상하게 생각하며 바라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시 기차는 출발합니다.

계속해서 이상한 이름의 역이 나타나고, 거기서 사람들이 몇 명씩 내립니다.

이윽고 저녁이 되어, 기차 안은 불도 켜지지 않고 어둠 속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만원이었던 전철도 어느덧 그를 포함해 2, 3명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회사에 가야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떠올리고 차장에서 다가갔습니다.

[M역에는 언제 도착합니까?]



차장은 [손님, 표를 보여주시죠.]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는 열심히 표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표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차장은 엄청나게 화를 냈다고 합니다.

[손님! 표 없이 올라타면 안 됩니다! 이 기차는 임대 기차입니다! 빨리 내려 주세요! 내려요!]

그는 차장에서 목덜미를 잡혀 기차에서 던져졌습니다.



기차에서 던져진 그는 하필 강을 건너가는 도중이어서, 암흑 속을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라...? 여기는?]

그것이 눈을 뜬 그가 처음 말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시립 병원에 입원에 있었고, 코와 기관지에 관이 여러 개 삽입되어 있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시간은 이미 밤 9시.

그가 탔던 기차는 역의 정거장에 부딪혀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는 아침부터 그 때까지 정신을 잃고 위독했던 상황에서 겨우 살아났던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관동 근교의 철도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고로, 당시 겨우 목숨을 건진 이가 들려준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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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12 23:19
수정 아이콘
더운 여름 열대야에는 자기 전 하루 한 편 오늘의 괴담
실루엣게임
12/06/13 00:10
수정 아이콘
표가 없다고 목덜미를 잡혀 창밖으로...
12/06/13 00:23
수정 아이콘
요즘 자주 올라와서 읽는 재미가 좋습니다 ^^
12/06/13 01:45
수정 아이콘
서늘하네요. 표가 없다고... 무임승차하면 종되는 거군요.
12/06/13 10:37
수정 아이콘
기차에서 내려서 살았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유리별
12/06/14 11:33
수정 아이콘
더 자주 보고싶습니다. 더어어어 자주요.
지루하고 길고 힘든 저의 근무시간을 함께 해주는 괴담들이란 말입니다.
저 뿐 아니라 함께보는 친구들까지 도움을 받고 있어요!! 아하하하
12/06/15 11:24
수정 아이콘
역시 표를사야한다는 교훈을.... 이 아니군요
복타르
12/06/15 16:02
수정 아이콘
기차이야기하니까 생각 났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시골에 사시는데, 꿈에 모임에서 가끔 봤던 분의 집을 찾아가셨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그 집앞에 철길이 놓여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마당에는
처음보는 사람들이 검은옷, 흰옷들로 곱게 차려 입고서는 앉아 있었는데 거기서 그 분을
발견하시고는 어머니가 'xx씨. 아니세요? 왜 여기에 앉아계세요?' 하니
그분이 무표정한 모습으로 '기차를 기다리고 있어요.'
어머니께서 의아해하며 '네에? 아니 무슨 이런 깊은 시골에 기차가 다닌다고 하세요.'
그랬다가 꿈에서 깨어났다고 하더군요. 그러고 느낌이 이상해서 아침에 연락해보니까
간밤에 돌아가셨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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