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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4/22 22:48:16
Name sylent
Subject [sylent의 B급칼럼] 희망의 강민, 강민의 희망
[sylent의 B급칼럼]은 월드컵보다 스타리그를 좋아하며, 지루하기 짝이 없는 물량전 보다는 깜짝 아이디어가 녹아있는 ‘올인’ 전략에 환호하는 sylent(박종화)와 그에 못지않게 스타리그를 사랑하지만, 안정적인 그리고 정석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정착되는 그날을 꿈꾸며 맵과 종족의 밸런스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강조하는 왕일(김현준)이 나눈 스타리그에 대한 솔직담백한 대화를 가공해 포장한 B급 담론이다.


[sylent의 B급칼럼] 희망의 강민, 강민의 희망


'중도‘라는 수식어를 면죄부 삼을지언정, 스타리그에는 패치와 맵의 개혁을 주장하는 진보적인 프로토스 팬들과, 안정 그리고 유지를 추구하는 보수적인 테란 팬들의 첨예한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존재한다. (비록 지금은 일보후퇴 했지만) 각종 응용이 난무하는 FD테란 빌드와 상대적으로 맵에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한 테란의 시스템적 우위를 "맵의 보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의 당위를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경기를 통해 드러나는 현상은 결국 ’힘들게 이기고 쉽게 지는‘ 프로토스의 숙명이기에 실제 종족 간 승률의 수치와는 별개로 프로토스 팬들의 원성은 쉽게 잠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스타리그 팬들의 상식에서 충돌하고 합의한 것을 깨뜨리고, 당대의 분위기와는 독립적으로 프로토스라는 종족이 가지는 의미를 증폭과 축소의 과정으로 유인하는 플레이어가 돌아왔다. 바로 '몽상가' 강민 선수이다.

끊임없이 트러블을 일으켜 전략과 전술의 질서를 흔들어놓는 데 앞장섰던 강민 선수가 긴 동면의 시간을 끝내고 프로토스 팬들의 야성을 일깨우고 있다. [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1st Season][Pringles 2006 MBC 게임 스타리그] 동시 진출에 성공한 강민 선수는 [신한은행 2005 ~ 2006 스타리그] 우승자인 ‘괴물’ 최연성 선수와 4위에 빛나는 ‘리틀 임요환’ 한동욱 선수를 차례로 격파하며 ‘악몽의 제2막’ 그 첫 장을 열었다.


대 테란전, 점차 맑음

“전략적인 면을 많이 보여주기도 했”지만, “흔히 말하는 정석 플레이도 할 수 있”다고 공언한 강민 선수는, 지독히 어그레시브한 전략과 전술로 <백두대간>에서 한동욱 선수를 잡아냈을 뿐만 아니라, 강민 선수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운영으로 <러시아워3>의 최연성 선수를 침몰시켰다.

비록 최연성 선수의 팽팽히 조율된 타이밍으로 몇 차례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강민 선수는 ‘물량의 논리학’을 앞세운 최연성 선수에게 보여주었던 그동안의 나약함을 벗어던지고 광기와 섬뜩함으로 점철된 ‘힘’을 보여주면서 리버 견제 없이 테란을 상대하는 해법을 공개했다. 게다가 최소한의 규모로 최대한의 효과를 추구하는 강민 선수의 미니멀리즘적 운영은 최근의 박지호 선수 혹은 오영종 선수가 선보이고 있는 스케일을 앞세운 규모 중심의 운영과는 그 궤를 달리하고 있기에 테란 플레이어들에게 추가적인 미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첫 리버의 활약 정도 혹은 빌드의 우위에 의존했던 지난 틀을 파괴하려는 고집스러운 그의 행보가 바야흐로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순도 높은 아이디어가 요구되는 <백두대간>과 <815 3>, 강민 선수의 기호에 정확히 부합하는 개방형 <신개척시대>, 그리고 전 시즌 우승자를 제물로 자신의 정체성을 재조명한 <러시아워3>. [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1st Season]의 전장은 테란을 상대하는 ‘몽상가’에게 미소 짓고 있다.


대 저그전, 매우 맑음

진화를 거듭해온 수비형 프로토스의 종착점은 김동수 선수의 예언대로 ‘1 게이트 > 스타게이트‘라는 빌드로 정착되었다. “소수 커세어로 오버로드를 몰아내고 다크 템플러로 앞마당을 개척하여 추가 자원을 확보한 뒤 캐논과 하이템플러로 방어”하는 강민 선수의 초반 운영은 저그 플레이어어들의 고민을 배가시킨다. 4개의 해처리를 통해 물량에 집중하고자 하면, 특정 타이밍에 쏟아지는 ’아칸 +발업 질럿 + 템플러‘ 조합에 대항할 수 없고, 자원을 쥐어짜 ’저글링 + 히드라‘ 조합으로 프로토스의 자원을 봉쇄하고자 하면, 탄탄한 캐논 라인과 하이 템플러의 스톰 샤워 앞에 번번이 저지당하고 말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도무지 한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강민 선수의 운영에는 지극히 고요한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그 ‘무엇’은 저그 플레이어들을 자신의 인식과는 또 다른 세계로 이끌어간다. 판타지처럼 몽롱한 가운데에서도, 저그의 숙명적 탄식을 깨닫게 하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는 강민 선수는 저그 플레이어들에게 있어서 최면제다, 꽤 강력한.

물론, 자신의 일관된 철학을 고집한 프로토스 플레이어는 비단 강민 선수만이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철학의 일관성과 더불어 완벽한 대 저그전의 문법을 구현하는 만만치 않은 운영 능력을 소유한 프로토스 플레이어는 강민 선수를 제외하고 찾아보기 힘들다. 강민 선수는, 적어도 저그를 상대하는 동안에는, 프로토스 팬들을 수동적인 관찰자의 위치가 아닌 능동적인 쾌락의 수혜자의 위치로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다.


희망의 강민, 강민의 희망

영원하리라 생각했던 것이 어느 날 문득 사라지기도 하고, 완전히 사라졌다고 생각한 것이 어느 날 문득 다시 나타나기도 한다. 그것을 우리는 ‘희망’이라고 부른다. 어느 날 문득 사라졌다 어느 날 문득 다시 나타난 강민 선수는 프로토스의 ‘희망’으로 다시 피어나고 있다. 현실과 환상, 논리와 몽상을 뒤섞은 강민 버전의 동화를 감상하는 동안 우리는 ‘반짝하는 것’과 ‘반짝이는 것’의 차이를 깨달을지 모른다.

강민 선수를 바라보는 프로토스 팬들에겐 추억을 곱씹는 시간이 아닌 뜨겁고 강렬한, 눈부신 현실을 창조해 가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 꿈에서라도 맛보고 싶은 바로 그것.


by sylent, e-sports 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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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22 23:04
수정 아이콘
좋은글^^
06/04/22 23:05
수정 아이콘
역시 sylent님의 글은 좋네요. 저도 강민선수가 뭔가 저그플레이어들을 빠져들게하는 뭔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스타일이 확연한 홍진호,박성준선수등이 강민선수를 잘잡는 거인지도 모릅니다.(대부분의 저그게이머들이 맞춰가는 형식에 반해;)
로얄로더
06/04/22 23:10
수정 아이콘
역시 sylent 님의 글 이군요 !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정말 강민 선수는 이시대 프로토스의 진정한 희망입니다.
대항해시대
06/04/22 23:37
수정 아이콘
멋진글이네요..
06/04/22 23:58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가 오래도록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
사신김치
06/04/23 00:06
수정 아이콘
아 정말 좋은글입니다.

이제 양대리그에 천하의 강민 꿈에 빠져들어봅시다~
엠케이
06/04/23 00:07
수정 아이콘
이건 그냥 제 의견일뿐인데요. 좀 글이 어렵다고나 할까요?
언어영역 지문을 읽는 것 같이 왠지 읽으면서 딱 느낌이 오는 글은 아닌 거 같아요.
제가 좀 어려서 그런건지,,,,,
다른 분들 중에도 이렇게 느끼시는 분이 계시는지요?
p.s. 글쓴이님께서 기분 나쁘시다면 죄송합니다..
06/04/23 00:11
수정 아이콘
억지스런 외래어나 필요 없는 한자어가 많아서 그런 느낌 주기 쉽죠. 무게감이 맞지 않는 단어 선택도 많고요.(언어 영역 지문과의 비교는 무리가 있습니다. 언어 영역 지문에는 앞에서 말씀드린 그런 류의 어려움은 아예 없으까요. 대부분의 경우 언어 영역 지문에 나올 정도의 글이라면 말 그대로 훌륭한 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만약 '언어영역 지문을 읽는 것 같이 왠지 읽으면서 딱 느낌이 오는 글은 아닌 거 같아요.'라는 말씀이 '언어 영역 지문은 읽으면 느낌이 딱 온다'의 의미라면 앞서 제가 한 말은 다 뻘소리 되는 것이고, 적절한 비교를 하신 게 맞습니다. 허헛.)

게다가 문장이 꼬이다 보면 비문도 나오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각종 응용이 난무하는 FD테란 빌드와 상대적으로 맵에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한 테란의 시스템적 우위를 "맵의 보정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의 당위를 단정할 수는 없다.' 등등.

이 게시가 어렵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글이 어렵다는 것과 앞서 말씀드린 것들과는 별 상관이 없죠. 쉽게 써도 어려운 글들이 있습니다. 그게 정말 어려운 글이겠죠.

근데 이 분 글 쓰는 스타일이 워낙 이래서 어쩔 수가 없습니다. 글 쓰는 스타일은 정말로 바꾸기 힘들거든요.
06/04/23 00:26
수정 아이콘
엠케이님, fourms님 / 따끔한 충고 감사합니다~ :^)
06/04/23 00:50
수정 아이콘
음 전 낼 모레 40이라서 이정도의 글은 아주 맛깔 스러운거 같은데요... 약간 현학적으로 느껴질지 몰라도.. 그렇다고 sylent님이 다르게 쓰면 매력이 떨이지실듯. 걍 그대로 달리시죠...

근데 제목을 보고 웬지 '누나의 꿈' 이 연상되는건 오늘 노래방에 갔다가 온 때문일까요?

그러고 아무도 안해주시네요...추게로!
06/04/23 00:51
수정 아이콘
다음 짤방이나 치어풀에 현영과 합성해서 강민의 꿈...이란거 보고 싶습니다...노래 너무 좋음..ㅠ.ㅠ 원래 루마니아 그룹이라던가.
ThatSomething
06/04/23 00:58
수정 아이콘
pgr이 참 많이 변하긴 했나봐요. 이분글에 저런식의 댓글은 지금 처음 본듯합니다.
군대가시기전부터 sylent님의 칼럼은 잘 보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이신듯;
오늘도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레디온
06/04/23 01:09
수정 아이콘
어렵다기보단 읽을수록 씹는 맛이 있는.. 좋은 글이네요.. ^^
' 현실과 환상, 논리와 몽상을 뒤섞은 강민 버전의 동화 ' .. 라니, 너무나 멋진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스타리그에서 강민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대가 됩니다..
그가 보여줄, '꿈에서라도 보고싶은 강렬한 현실'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만 있으면.. '강민의 꿈' 을 타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걸까요? ^^
엠케이
06/04/23 01:24
수정 아이콘
fourm님// 제가 예를 좀 잘못 든 듯 하네요. ㅜㅜ
전 언어영역 지문을 읽을 때 중심내용이 잘 안 들어와서 이 글도 좀 내용이 좀 명확하지가 않고 모호하게 다가온다는 뜻으로 언어영역을 예로 든 거에요. ㅜㅜ

수정했습니다. 왠지 좋은 글에 이런 댓글 달면 글을 망치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요.
직접 쪽지로 보냈습니다.
글쓴이님 죄송합니다.
06/04/23 01:29
수정 아이콘
아마 저에게 하신 말씀일 겁니다. 기분 나빠하실 필요 없을 듯. :)
06/04/23 02:35
수정 아이콘
애써서 써주신 글에 어이없는 댓글이 눈에 띄네요. 문제점에 대한 지적을 넘어서 비아냥마저 느껴지는군요. 더구나 본인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별로 미안해 하지도 않구요.
06/04/23 02:52
수정 아이콘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도 있는 것이고 좋다고 느껴지는 사람도 있는 것인데 서로 인정하면 되는 것이지 서로 공격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06/04/23 03:4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강민이야말로 프로토스의 극을 보여줄 수 있는 희망이라고 생각해요!
추게에서 봤으면 좋겠네요!!
06/04/23 05:29
수정 아이콘
외래어랑 한자어가 많긴하지만 고등학교졸업할정도만 되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는 어휘들이 대부분이고 글쓰는 스타일도 독특하고 무엇보다도 경기를 보는 눈이 뛰어나서 굉장히 좋은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sylent 얼렁 나오셔서 매일-_-!리뷰한개씩 부탁드립니다`
Sulla-Felix
06/04/23 07:11
수정 아이콘
개성이죠. 저는 쉽게 쓰는 글을 추구하지만 이런글은 이런 글의 맛이
있게 마련입니다. 최근 글을 읽는 주 통로가 인터넷이다 보니 평소에
읽는 글들이 너무 가벼워 졌는데 이런 화려한 글도 가끔씩 읽으면
좋습니다.
06/04/23 11:04
수정 아이콘
단순한게 최선은 아니죠^^
그러면 문학은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없답니다~
잘 봤습니다. ^^
06/04/23 11:07
수정 아이콘
비문으로 지적한 곳이 비문인지 아닌지에 대한 생각은 지적을 보고서야 저도 "음 비문이구나" 근데 알아차리기 힘들다. 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엄밀히 비문이라고 말하기엔 비문이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말하기에 앞서
비문을 보고 "비문이다."라고 딱잘라 말하기엔 다소 힘든 상황이 아닐까 싶네요...

그것은 이렇게 자유게시판이 자유라는 이름의 면죄부라는 개념보단 어느정도 한발짝 물러나는 양보의 미덕을 가져야 하는 마땅한 공간이며 이곳 pgr에서는 그러한 점이 가장 필요한 것을 누구나 알고 있는데 마땅히 지적하기에 대상이 있기에 거북하지만, 감히 이렇게 양보의 미덕을 이야기 하는 것은....

통찰력과 짧은 댓글에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을 충분히 말씀하신 필력으로 비추어볼때, 보다 지적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스타일에 거리감이 있어서 그렇다. 라면,
지적하는 성격의 스타일의 문제라고 저는 말하고 싶군요....


그런데...확실히 외래어와 한자어가 좀 많긴 합니다.
외래어와 한자어를 쓰실때, 표현을 첨가하면 보다 보기 쉬울텐데요...

사람들은 글을 읽을땐, 오래오래 잘근 잘근 씹는 노가리보다는..
쉽게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을 더 원하거든요..

왠지 sylent님의 글엔 " 내글은 한번 더 정독" 이라는 오로라가 물씬 뿜어져 나옵니다.
06/04/23 12:23
수정 아이콘
죄송하지만 최근 수능 언어영역은 쉬웠다는 (퍽!);;;
외래어와 한자어가 다소 많은 경향이 있지만 저는 글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표현력이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글썼다면 내용은 같을지라도 저런 표현들을 구사하진 못했을 겁니다. 뭐 취향차이인것 같습니다.
06/04/23 13:47
수정 아이콘
별로 어려운 글이라곤 생각지 않았었는데....흠;;
글의 목적을 칼럼으로 잡았으니 저런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는건 나쁘
지 않다고 봅니다.
편하고 보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글은 많습니다.너무 편하게 써서 오히려
사람들에게 욕 먹는 글도 생기죠.(오늘 쓴 제 글이 그 경우군요;;)그러나
이러한 글의 형식,전문성을 띈 글을 찾아보기란 어렵습니다.그래서 이런
글을 볼 때 왠지 더 반가운 거 같습니다.
06/04/23 14:56
수정 아이콘
역시 매번 글이 정말 맘에듭니다.
전 곱씹는 글이 좋거든요.
첫번째 읽을때 느낌, 두번째 읽을때 느낌이 틀리기 떄문에.....

그래서 추게로
06/04/23 20:24
수정 아이콘
글은 잘 쓰셨는데... 굳이 영어를 안 써도 되는 곳에다가 영어를 쓰신건 거슬리네요.
06/04/23 22:09
수정 아이콘
이곳에 쓰는 글은 취미로 쓰시는 글이라 그렇겠지만, 어색한 표현이 눈에 좀 띄네요.

= ‘물량의 논리학’을 앞세운 최연성 선수 -> '물량의 논리'가 적당해 보입니다.
= 미니멀리즘적 운영 -> 미니멀한 운영
= 스케일을 앞세운 규모 중심의 운영 -> 스케일이 규모니까, 스케일 중심의 운영 정도면 되겠죠.
= 추가적인 미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 추가적인 난제를 제공하고 있다.
= 저그의 숙명적 탄식을 -> 이건 의미상 '저그를 탄식케하는 숙명을'로 바꾸는게 낫겠죠.
= '능동적인 쾌락의 수혜자' -> '능동'과 '수혜'가 다소 형용모순인데요. '능동적인 쾌락의 향유자'로 바꾸는 게 낫겠습니다.
06/04/23 22:37
수정 아이콘
제가 친해서 변명하는 건 아니지만..(사실은 변명입니다.ㅠ.ㅠ) 이 친구의 글 쓰는 스타일이 그렇습니다. 일단 길게 쓰는 것을 상당히 싫어해요. 추게에 있는 이 친구 글과 다른 글들의 분량 비교를 해보시면 아마 명확히 느끼실 겁니다. 신문의 사설이나 칼럼처럼 함축적이면서도 강렬하게 이미지를 부여하는 글을 쓰고 싶어하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글의 전체적인 분량을 조절하다 보니 제가 보기에도 상당히 다의적이거나 축약된 의미를 포함한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은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친한 친구 입장으로서 이렇게 글에 댓글 달아주시는 여러분들 모두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sylent.. 외박 나와서 전화한다며.. 전화 안해쓰.. 제대할 때 보자.................
06/04/23 22:39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이글 이 친구가 외박 나와서 쓴 글입니다. 겨우 하루남짓 시간동안에 밀린 vod 정신없이 보고 글쓰기만해도 황금같은 외박 다 지나갈 겁니다. 많은 분들의 애정어린 충고 정말 제가 대신 감사드리며.. 이 친구 5월말 제대인데 아마 그때부터는 여러분들이 좀더 보기 편한 글을 쓸 수 있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스플래시토스
06/04/24 00:07
수정 아이콘
아...sylent님 글은 옛날부터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제 개인적 생각은 그냥 이스탈 그대로 가셔도 될 듯 합니다....글쓰신분의 개성이자 멋이니까요....

그나저나 기억나는건 2년전쯤..질레트배였나요.. '패션오브날라' 라는 제목에서 강민선수의 패배를 안타까워하시던 글이 생각나는데 벌써 세월이 흘러 강민선수는 부활....sylent님은 제대를 앞두셨네요...
여.우.야
06/04/24 00:48
수정 아이콘
제가 피지알에 오는 이유중 하나는 이렇게 곱씹어 볼 수 있는 글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Sylent님은 참 고마운 분이구요.

각자 스타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큰 피해가 되지 않는다면 바꾸지 않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끝으로, 글 잘 읽었습니다. 강민 만세.
헤르세
06/04/24 01:33
수정 아이콘
물 흐르듯 잘 읽히는 글도 좋고, 꼼꼼히 읽어야 하는 글도 좋습니다. ^^
sylent님의 글 언제나 잘 읽고 있어요 :-)
강민 선수의 부활(?)만큼이나 반가운 글이네요. 저도 강민 만세 ^^;;
항즐이
06/04/24 03:01
수정 아이콘
이거 참..

좋은 글에 글 내용보다 다른 내용이 더 많군요.

정말 기본적으로 고쳐야 할 맞춤법 조차도 부드럽게 지적하는 것이 원칙인데..
어쩌면 취향 문제인 글의 문체를 이렇게 해부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보기엔, 어지간한 여성잡지 보다는 훨씬 나은 작문입니다만..

whyH?님의 지적 중에서도
"추가적인 미지수"라던가 "저그의 숙명적 탄식"등은 무리 없는 표현으로 보여집니다. "능동적인 쾌락의 수혜자"라는 말 역시 상황에 따른 반어로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의 문학적 선택 정도구요.

너그럽게 받아 들여서 부족함이 많은 글은 지적해야 겠지만,

sylent님의 글에서 저는 특별히 그런 것을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평균적인 pgr회원분들의 글쓰기를 비추어봐도 우수한 편이지, 부족하다고 생각되진 않는군요.



본문 내용, 여러모로 공감이 갑니다.
전 아직은 강민이라는 선수의 올 해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지 않은 편이지만, 주목할 필요는 언제나 있는 선수죠. ^_^
You.Sin.Young.
06/04/24 09:00
수정 아이콘
저 이런 글 좋아합니다~ 하핫~ 진지한듯 하면서도 응원글의 정성이 묻어나는 이런 글 너무 좋아하죠~ 제가 이런 글 못 쓰거든요~
06/04/24 10:20
수정 아이콘
글 내용에 대해서. ^^
보면 볼수록 sylent님의 강민 사랑은 참 깊습니다. 또한 강민에 대해서 중요한때마다 이렇게 명료한 정리를 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처럼 강민선수가 눈부신 현실을 창조해나가길 바랍니다.
sway with me
06/04/24 13: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군요.
꿈에서라도 보고 싶던 강렬한 현실
이제 다가오고 있는 거겠죠? 기대됩니다. 두근두근~
06/04/24 15:22
수정 아이콘
항즐이/ 이 글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글이기 때문에 지적하고 싶었던 겁니다.

"저그의 숙명적 탄식"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던 것은 그 뒤에 나오는 용언이 '깨닫다"이기 때문입니다. 숙명을 깨닫는 편이, 탄식을 깨닫는 편보다 어울리죠.

"추가적인 미지수를 제공한다"는 글쎄요. 굳이 쓰고 싶으면 써도 상관없겠죠.

'능동적인 쾌락의 수혜자'를 반어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그 앞에 '수동적인 관찰자'라는 어구가 사용되었으므로 반어법보다는 뒤쪽구를 고치는 게 더 낫겠죠.

pgr평균보다는 우수한 편인 것 같다는데는 동의합니다. 글의 문체를 해부하는 것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엄밀히 말하자면 저는 '문체'를 문제삼은 것이 아니라 단어들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지요. 그건 전적으로 취향 문제라고 볼 수는 없는 부분이지요. 이런 '해부'를 하게 된 건 엠케이님의 의문이 어디에서 연유했는지를 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06/04/24 16:38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이 있고 이런 댓글들이 달리고 이런 생각들을 하게 하기에 전 아직 pgr에 오고 글을 읽고 생각합니다.
글 쓰신분, 댓글을 다신분들 모두다 감사합니다. 역시 pgr 입니다.
06/04/24 17:20
수정 아이콘
글은... 어떻게 쓰여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읽히느냐가 중요한거죠 :)
이런 의미에서 이러한 문체가 글을 더 살아있게 만드는것 같습니다.

sylent님만의 그.. 색 말이죠 ^^

강민선수 화이팅!!
Roman_Plto
06/04/24 19:05
수정 아이콘
"대 프로토스전" 은 워낙 기본기가 탄탄하니까 논평 생략인가요? ^^;
매력적인 선수 강민선수에 대한 훌륭한 칼럼, 잘 읽었습니다-
지금을살자~★
06/05/09 05:39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님의 표현력에 계속 감탄하면서 읽었습니다....하하
읽다가 공감 안되거나 어렵우시면 걍 뒤로가기를 누르심이(제가 잘하는 짓입니다;;;;;)
Den_Zang
06/06/06 15:09
수정 아이콘
댓글이 수준 낮은게 아니라 오히려 더 본문의 수준을 높여주는 것 같아 전 좋은데요 ;; 글쓴 분의 강민 선수에 대한 애정 만큼이나 댓글을 달아주신 분들의 수준 높은 한글 사랑도 훈훈 합니다 ;
제로벨은내ideal
06/06/09 23:07
수정 아이콘
pgr댓글이 문법에 대한 얘기로 넘어간게 언제부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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