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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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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24 09:39
젊은 시절의 포먼은 그냥 사람 팰 줄밖에 모르는 야수란 느낌이었는데,
나이든 후의 포먼은 모두에게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죠. 뭔가 득도한 느낌이었습니다. (복싱으로 번 돈보다 강연료로 번 돈이 더 많다는 소문까지......) vs 알리에서의 패배에 대해서도 요래조래 변명하지 않고 솔직히 인정하면서 결국은 세계챔피언으로 복귀까지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사람은 승리보다 패배에서 더 많이 성장할 수 있다는데 그 예를 들라면 포먼을 얘기하고 싶어집니다.
14/09/24 09:46
포먼이 패배한 직후에는 분노와 증오로 미쳐버릴 정도였다는데,
요즘은 TV에 출연해서 당시의 패배를 주제로 재미난 자학개그도 종종 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냐는 생각입니다.
14/09/24 09:30
나중에 조지포먼이 늙어 복귀했을때가 충격이었어요 나이도 많고 몸도 불었고 느린데 딱 한방... 해설자가 톤 단위 충격이네 뭐네 하는 한방으로 KO승을 이어가더라고요 저게 대처가 안되나보다 했었죠
14/09/24 09:43
재미있는 점이라면, 1994년에 있었던 마이클 무어러와의 세계챔피언전은 알리 vs 포먼의 오마쥬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비슷했다는 것입니다.
상대는 자신보다 훨씬 젊고 신체적 절정기에 있는 챔피언이고, 어차피 스피드로는 절대 못 잡으니까 한방 펀치로 끝내야겠다고 작전을 세우고, 경기 전부터 신나는 언플로 관중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모으면서 상대 약도 올리고, 그리고 경기 내내 밀리다가 마침내 기회가 오자 원펀치로 마무리. 포먼이 일부러 그런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알리 vs 포먼에서의 알리의 성공을 답습했더군요.
14/09/24 09:40
역시 정글에서 럼블은 깡패, 스킨은 역시 정글 속 럼블
...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복싱은 잘 모르는데 알리가 저런 선수였다는것도 이제야 제대로 알았네요
14/09/24 09:52
제가 알리 이후 시절 복싱을..주로 봤었는데.. 선친 께서는 복싱이 최고 선호하는 스포츠 중계였습니다. 그런데 어릴때 제가 열광하던 영화 록키 시리즈는 영 떨떠름해 하시더군요.. 지금 알리의 저 무브먼트를 보니 당연히 그럴 법 하긴 하네요. 여튼 일요일 점심마다 시저스 팰리스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던 8-90년대의 빅매치는 참 재밌었습니다. 마치 스타1 전성기때 처럼 선수 하나하나의 개성과 특성이 살아있는..(사실 그 이상이었죠..) 한국 선수들도 잘 했고.. 김득구 선수 같은 안타까운 케이스도 있었지만.. 요즘은 복싱이 접하기 힘들게 됬고 가끔 UFC를 보긴 합니다만..그시절 같은 1;1의 날카로움은 느껴지지 않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14/09/24 10:06
잘 읽었습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약간 추가를 하면, 당시 알리는 로프 어 도프 이전에 실제로 사이드스텝을 활용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조 프레이저에게 설욕을 하면서 전성기의 알리 스타일과 퍼포먼스를 요구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고 본인도 욕심이 있었다고 하죠. 그리고 포먼전이 확정되기 전부터 다소 무리한 트레이닝을 했고, 결국 무릎 부상을 입습니다(왼쪽인가 오른쪽인가 헷갈리네요). 그리고 부상으로 인한 체중 관리 문제로 감량 실패가 우려된 상황이었고, 당연히 나이를 먹어서 눈도 펀치 셋업도 다 떨어졌죠. 이러한 이유때문에 전성기 알리가 포먼을 더 쉽게 잡았을 것인가, 어차피 피지컬 싸움 안되는 거 전략의 승리인데 전성기 알리에게 로프 어 도프 같은 전략을 준비할 역량과 판단력이 있었겠느냐는 영원한 논쟁 거리입니다. 저는 후자를 지지...
14/09/24 10:29
로프-어-도프를 안젤로 던디에게도 상의하지 않고 혼자서 준비했다는 소문도 있고, 던디와의 합작이라는 소문도 있는데
그 어느 쪽이든 알리 진영의 노회함에 젊은 포먼이 농락당한 것 같습니다. 클레이 vs 리스턴 1차전의 전개를 참고하면 전성기의 알리도 포먼과 꽤 재밌는 시합이 되었을 것 같네요. 근데 이건 왠지 포먼이 이겼을 것 같은.....
14/09/24 10:20
잘봤습니다.
복싱문외한인데 타이슨이 농구의 마이클조던처럼 짱인줄 알았더니 역대 탑10에도 못들거란 얘기를 어디서 들었는데 그럼 역대 NO.1,2 다투는 복서들은 누군지 궁금하네요.
14/09/24 10:43
P4P라고 동일 몸무게로 가정했을 때 누가 더 강한가는 복싱잡지와 팬들이 허구한 날 논쟁하는 거리죠.
P4P도 그렇고 봐도, 선수 상징성까지 감안하면 더더욱 슈거레이 로빈슨과 무하마드 알리가 역대 No 1, 2를 다투는 복서들이라고 보심 됩니다. 슈거레이 로빈슨은 P4P 단연 1위.. (사실 P4P가 슈거레이 로빈슨의 위대함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거라..) 근데 알리는 P4P도 슈거레이 로빈슨 바로 아래 수준인데 선수의 상징성이 진짜 어마어마 하죠.
14/09/24 10:22
[그 누구도 생각지도 못한 패배를 당한 포먼은 절망했고, 주위의 모든 것을 저주하다가 결국 3년 뒤 지미 영에게 판정패하고 쓸쓸히 은퇴했습니다.
하지만 포먼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무릅쓰고 38세의 나이로 링에 복귀합니다.] 패배하고 복귀한 이부분이 많이 생략되어 있는거 같아 추가합니다. 이후 설욕전을 바랐으나 기회가 돌아오지 않고,목표가 없어지자 1년간 쉬다가 1977년에 페드로 아고스토를 이긴후 2달[3] 만에 다시 신예인 지미 영과 맞붙지만, 다시 후반에 체력적 문제를 노출하여 12라운드 경기 후 판정패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 경기후 탈의실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거의 죽을뻔한 경험을 하였는데, 이것이 포먼의 인생을 크게 바꾼다. 이 심장마비를 일으켰을때 포먼은 가사 상태에서 종교적 체험을 하고 열렬한 기독교 신자가 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저승사자에게 지옥으로 끌려가고 있었는데, 하느님께 자기를 살려줄 것을 빌었고, 그때 하느님이 나타나서 그를 구해줬다 고 한다. 그전에는 종교적이 아니었는데, 그 다음부터 전도자가 되었다. 전도자에 그치지 않고 목사 자격증까지 따서 텍사스에서 목회활동을 하였고, 전국적인 기독교 관련 방송에 나와서 자주 간증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전도활동에 그동안 모은 돈을 뭉텅뭉텅 써버리고, 더구나 청소년 센터를 건립하는데 남은 돈마저 탕진하자, 포먼은 현역 복귀를 결심하였다. 그때 그의 나이 38세(한국나이로 치면 거의 40이다). http://mirror.enha.kr/wiki/%EC%A1%B0%EC%A7%80%20%ED%8F%AC%EB%A8%BC#s-3.2 패배후 모든걸 저주하고 은퇴했다기보다는 지미영과의 패배에 심장마비를 일으켜 거의 죽을뻔했고 이때 가사 상태에서 종교적 체험을 하고 열렬한 기독교신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도를 하면서 번돈을 쓰다가 돈이 부족해지자 복싱에 복귀했다고 하네요
14/09/24 10:32
젊은 시절엔 무슨 장비처럼 무섭게 생겼던 사람이 나이들으니 동네 생선가게 주인아저씨처럼 변했죠.
순해보이려고 성형수술했나 싶을 정도로 인상이 달라졌습니다.
14/09/24 10:30
잘 읽었습니다. 복싱이라곤 타이슨, 유명우 밖에 모르는 저한테는 참 은혜로운 글이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14/09/24 10:35
팬들은 복싱 역사상 가장 강력한 주먹을 상대로 스스로를 로프에 고립시킨 알리의 용기에 열광했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왕좌에서 내려왔던 알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정상을 탈환한 것에 환호했습니다.
멋진 문구네요
14/09/24 10:37
무하마드 알리면 몰라도 캐시어스 클레이는 역사상 가장 강한 복서라고 해도 과히 문제될 발언은 아니죠.
어차피 P4P에서 슈거레이 로빈슨이랑 선두 다툼하는데요 뭘.. 그나저나 영화 알리 복싱 장면 대단하네요. 알리는 둘째치고 포먼이랑 리스턴이 정말 비슷해 보이네요. 알리는.. 나비는 어느 정도 잡은 거 같은데, 벌이 잘 구현이 안 되네요. 뭐.. 그게 되면 윌 스미스는 복싱으로 메이웨더 만큼 벌고, 영화로 지금만큼 벌고 응?
14/09/24 10:57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복싱은 정말 매력적인 스포츠인 것 같아요 제대로 한 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중도포기.. 1라운드 스파링 한번 하는 것도 정말 지옥이더라구요.. 여기서 어떻게 12라운드 동안 뛰어다니는지 다시금 복싱선수들의 체력에 놀랐습니다. 겉보기엔 화려하고 멋져보이지만 다른 어떤 스포츠에 뒤지지 않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14/09/24 10:58
복귀했을때 할아버지 복서니 머니 약간 개그 느낌도 나고 비웃고 그런 분위기였는데... 참 강하더군요.... 그 나이에 무슨 펀치가;;
14/09/24 12:15
오오 잘 읽었습니다. 저는 이영호 선수의 송병구 선수에 대한 안티 캐리어 빌드 심리전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왔는데, 물론 그것도 대단하긴 하지만(당시 이영호 선수의 나이를 생각하면 더더욱), 제가 모르는 세계에는 훨씬 대단한 경우가 있었군요. 글 재밌었어요.
14/09/24 12:44
알리가 더 심한 말도 했던것 같은데
본문에 나온 말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인것 같고 잠자리 이야기는 성생활 이야기니까 패드립은 아닌 것 같고 상대방 말에 받아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질낮은 대답 같습니다. 이 내용을 다큐멘터리로 본적이 있는데 언플이 본문에 나온것보다 훨씬 더 대단했던 기억이 나네요.
14/09/24 13:58
역시 사장님은 아무나 되는게 아니군요. 이런 좋은 글은 추천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프레이저-알리-포먼의 상성은 인파이터-아웃복서-슬러거의 상성과 정확하게 맞물린다고들 하던데 사실인가요?
14/09/24 16:48
스워머>아웃복서>슬러거>스워머>...
이렇게 물고물리는 관계가 맞긴한데, 포먼이 저 시절로 돌아가서 알리랑 다시 붙는다고 하면 질거같진 않아요. 흐흐
14/09/24 16:24
https://pgr21.net/?b=10&n=172210
참고로 유게에 있던 포먼 관련 영상입니다. 어슬렁 어슬렁 접근해서 퍽퍽 몇대 때리면 상대방은 추풍낙엽 처럼 쓰러지곤 하죠. 덜덜
14/09/24 21:14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기다리고 있었어요.
권투 문외한으로, 유투브로 풀영상 두번 보고 느낀건 알리가 정말 필사적으로 가드를 하고 있었다는거, 가드가 안되는 부위는 그냥 하염없이 맞으면서 8라운드까지 버텼다는거, 그리고 특이한건 3분으로 구성된 한 라운드에서 내내 체력을 비축하다가 끝나기 30초부터는 맹공을 퍼붓더군요. 때마침 KO난 시점도 8라운드 종료 직전이고 체력의 안배를 생각한 작전이기도 하겠고, 혹여 판정까지 가게 될 경우 심판이 채점하기 직전에 강한 임팩트를 줘서 판정에 유리함을 얻으려는 생각이 아니었을까 추측해 봅니다. 보면 볼수록 대단한 경기였어요
14/11/20 05:04
추게로 왔네요. 잘 읽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봤던 건 포먼의 복귀전 뿐이네요. 당연히 누군지도 몰랐습니다. 옛날에 은퇴했다는 노장이라는데 챔피언에 도전한다더라. 복싱의 대단함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냥 경기를 보다가(TV에서 중계해줬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하이라이트를 봤을 수도 있구요.) 챔피언이 된 것도 봤구요. 그때는 40대가 챔피언이 되다니 엄청나다...는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복싱을 전혀 몰랐던 때니까. 복싱은 40대도 챔피언이 될 수 있는 스포츠구나. 정도였죠. 역시 아는 만큼 보이네요. 이글을 읽고나니 그 때 봤던 우승장면이 엄청났다는 걸 알게 됩니다. 40대에 세계챔피언이 된다는 건 복싱이 아니어도 엄청난 일이었기 때문에 기억에는 선명하게 남아있던 일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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