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3/09/22 00:54:53
Name 스톰 샤~워
Subject PGR을 알게 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제가 PGR을 알게 된 건 2001년 이맘때 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고
스타의 광풍이 한차례 지난 늦으막에 스타에 빠져서 이곳 저곳을 다니다 우연히 들르게 되었죠.
처음엔 별 느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스타 커뮤니티가 있구나 해서 심심할 때 한 번씩 와서 눈팅만 하고 갔었죠.
그러나 그게 PGR에 중독되는 첫걸음이란 걸 그 땐 몰랐습니다.
점점 들르는 횟수가 잦아지고 급기야 PGR에 들르지 못하면 뭔가 불안한 금단현상이 생기더군요 ^^;

그 때는 지금보다는 사람들이 적어서 단촐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단촐한 식구들의 면면이 보통이 아니다란 생각은 들었죠.
글 잘 쓰시는 분, 스타에 정말 해박하신 분, 세상 지식에 박학다식하신 분 등
한마디로 대단한 사람들이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네요.

조금씩 PGR을 알게 되면서 '정말 대단한 사이트다'라는 감탄과 함께 조금 아쉬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요즘 몇몇 분들이 얘기하시는 바로 그 '엄숙주의'에 대한 반감 같은 거였죠.
너무나 깎듯한 예의를 요구하는 점이나 토론하기를 병적으로 기피하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굳이 이렇게까지 예의를 강조할 필요가 있을까?',
'PGR 정도의 수준이면 정말 성숙한 인터넷 토론문화를 정착시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었죠.

그래서 몇번 '토론을 그렇게 기피할 것이 아니라 건전한 토론문화를 정착시키는 쪽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겠냐'는 글을 남겼지만
별다른 메아리는 없더군요.
저 역시 거기에 목숨 걸 이유는 없는지라 그냥 냅뒀습니다.

그러다 몇번의 안좋은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게시판의 논쟁들이 격해지고 급기야 운영진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들이 게시판과 쪽지를 통해 쓰여지고...
그 와중에 운영을 맡으신 몇 분들이 상처를 입고 PGR을 떠났습니다. (지금 그 분들이 매우 그립습니다)

그런 몇번의 큰 격랑 속에서 이러다가 PGR이란 사이트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도 생겼습니다.
다행히도 PGR은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서 지금까지 오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PGR이 보다 유연한 모습, 보다 개방적인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고 했던
제 얘기에 왜 그렇게 운영자 분들은 요지부동으로 자신들의 방침을 고수했었는지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완벽한 최선은 아닐지 몰라도 할 수 있는 가장 나은 방법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때 PGR이 운영되지 못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전 '운영자들이 결국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고 말았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무척 아쉬웠죠.
그리고 그들에게 아무런 힘이 되어주지 못한 제가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찾아온 그 허전함.
어디로 갈지 몰라 사거리 한 귀퉁이에 서서 어쩔 줄 몰라하는 아이처럼
브라우저를 열고도 어디로 갈지 몰라서 멍하니 보고만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건 흔한 일이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찾아보면 '서버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너무나 야속한 페이지...
그 페이지를 보는 게 싫어서 한동안은 PGR이란 곳은 생각에서 지워버리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다시 부활한 PGR을 만난 그 기분은
소식을 모르고 지내던 어릴 적 단짝친구를 만난 듯한 기쁨이었습니다.
아마 저 말고 다른 분들도 특별히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게시판에 약간 문제의 소지가 있는 글이 올라오면
이를 지적하는 댓글이 자주 붙습니다.
제가 봐도 예전보다 좀 더 엄격하게, 좀 더 자주 지적을 하는 것 같습니다.
PGR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이시라면 상당히 거슬릴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도 썩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 배경에는 '또다시 PGR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깔려있지 않을까 합니다.
몇번의 격랑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버린 쓰라린 경험들,
PGR에 접속할 수 없는 힘든 세월을 겪어야 했던 경험들이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 합니다.

아직 PGR의 운영방식이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지시는 회원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님들의 불편함을 저같은 사람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님들의 말씀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몇번의 사고를 통해 경험해 본 사람들은 그 길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생각하기 때문에
그길로 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불에 덴 아이가 불을 무서워 하듯이 게시판의 논란을 통해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 버린 사람들이기에
게시판이 좀 더 개방되고 좀 더 유연해지라는 요청에 겁을 먹고 있는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초기의 그 답답했던 마음을 저도 많이 잊고 있었습니다만
저 역시 회원님들의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회원님들도 저와 같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만 더 이해하도록 노력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전 PGR이 내 집처럼 편안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 집이라면 아무 눈치 볼 것도 없이 옷도 편한대로 입고
내 마음 내키는대로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겠죠.

내가 갖는 PGR의 이미지는 어느 분이 사재를 털어 마련한 조그마한 미술관 같은 곳입니다.
한적한 교외에 잘 가꿔진 정원과 조그만 연못이 있는 고풍스런 한옥집,
그안에 친근한 그림들이 걸려 있는 그런 미술관 말이죠.

누구든지 구경은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정장을 입고 오셔야 하는 곳도 아닙니다.
삶이 각박하게 느껴질 때 편한 옷차림으로 한번쯤 들리셔서 친근한 그림들도 보고
마루에 앉아 정원의 꽃들을 보면서 마음의 휴식을 찾으셔도 좋지요.
그런 공간을 제공해 주신 분에게 최소한의 예의만 지켜 주신다면요.

너무 큰 소리로 떠들지만 않으시면 되고
그림에 손때만 묻히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좋습니다.
가지고 계신 좋은 그림을 기증해 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죠.

바로 이런 그림이 제가 바라는 PGR입니다.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 다양한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모든 사이트들이 똑같은 방향으로만 간다면 그 또한 좋은 것은 아니겠죠.

토론이 하고 싶을 때는 토론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으시면 됩니다.
정말 자유로운 사담을 나누고 싶으시면 그런 곳을 찾으시면 되죠.
그곳에서는 통신체를 쓴다고 누가 뭐라하지도 않습니다.
디씨에가면 위트와 해학, 통렬한 비판이 넘치는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디씨는 디씨 나름의 멋이 있고
PGR은 PGR 나름의 멋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가꾸어 온 PGR입니다.
물론 그 중에 맘에 안드는 부분도 많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한꺼번에 많은 걸 바꾸려고 하지는 맙시다.
지금까지 이 곳을 채워온 사람들의 노력을 인정해 주고
그 속에서 자신의 작품들을 하나씩 채워가면 됩니다.

'왜 이 미술관에는 구상화 밖에 없나? 현대미술은 추상화인데 추상화로 바꾸자'라고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구상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것으로 채워져 있는 것이겠죠.
추상화를 좋아하신다면 자신이 하나씩 추상화를 채워가시면,
그리고 그것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씩 더 채워가다보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요?
그속에서 내용은 더욱 풍성해 지겠죠.

요즘 PGR의 운영에 대해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며
2년간의 경험을 통해 제 가슴속에 담고 있었던 말을 꺼내 봤습니다.

신입회원님께 너무 이해만 요구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만
이런 과정을 통해 더욱 나은 PGR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PGR 하세요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9-22 10:43)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항즐이
03/09/22 01:00
수정 아이콘
ㅠ.ㅠ

감사합니다...
03/09/22 01:00
수정 아이콘
PGR의 힘!!
이런 글을 읽을 수 있는 곳은 제가 아는 곳 중에선 PGR뿐인것 같습니다.
03/09/22 01:09
수정 아이콘
추게로 추천합니다.^^

저도 꼭 2년쯤 되었을까? 스톰샤워님이랑 비슷한 시기에 피지알을 알게된 것 같네요.
그래서인지, 많은 부분에 있어서 스톰샤워님과 공감하게 되네요.
좋은 글입니다^^*
꽃단장메딕
03/09/22 01:09
수정 아이콘
저도 2년이 지나면 이분과 같은 글을 쓸수 있게 될까요?
스타를 좋아한 시간은 2년이 훨씬 지났지만..pgr은 신입이라 그런지 도무지 적응이 안되고 있습니다..
바보같이.. pgr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도.."또 누가 자기가 만든 카페 홍보하나보다."라고만 생각했었는지..너무 후회가 되는군요
SummiT[RevivaL]
03/09/22 01:11
수정 아이콘
글을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잘쓸수 있는거죠..적절한 비유에다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까지 담아서 ㅠㅠ 부러워요...어쨌든 추게 추천합니다!!
온리시청
03/09/22 01:2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후후....항즐이님 요즘 많이 힘드시죠....이글 보시고 진짜로 눈물이 나실듯 하군요....^^

최근의 약간의 소동이 pgr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이곳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기회가 되는것 같군요....물론 저를 포함해서요...
그리고 이러한 마찰도 결국 pgr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글을 쓰는 분들에게 남을 위한 '배려'와 '정성'을 당당히 요구하고 이러한 요구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공간이기에 저는 pgr을 사랑합니다....^^
03/09/22 01:23
수정 아이콘
PgR의 가장 큰 매력이 꼭 스타에 관해서가 아니라도 이렇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멋진 분들을 보게 된다는 점이죠. 최근들어서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단어입니다만 '동감'입니다.
clonrainbow
03/09/22 01:34
수정 아이콘
음..멋진 글입니다.
위원장
03/09/22 01:36
수정 아이콘
음.. 저도 2년 쯤 됐는데... 이런 글을 과연 쓸 수 있을런지.. 멋집니다!!
03/09/22 01:44
수정 아이콘
지금 확인해 보니..제 가입일은 2002년 4월 무렵이군요. 1년 5개월정도면 아직 짬밥이 부족하네요...^^;
03/09/22 01:51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물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글이라고 자신하지는 못하지만, 저의 경우에는 참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남의 집에 들어가면서 대문을 막 들어가려는 도중에 벌써 그 집안의 가풍에 대해 이래저래 말이 많은 사람들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 아직 그 집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그 집에 어떤 이들이 살고 어떤 역사가 있으며 어떤 분위기인지 파악하지도 못한 채, 아니 어쩌면 파악할 생각 없이 벌써부터 비판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원래 집에 있어왔던 사람들이 좋은 눈으로 보기는 어려운 일이라 생각됩니다.

주인으로서는 이전에 있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랑방을 내주겠지만, 기존에 머물고 있던 손님과, 이제 막 들어온 손님과의 싸움에 함부로 끼어들 수도 없는 노릇이겠지요.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하지만, 그게 쉬운 일도 아니구요^^

가끔 좋은 글들이 보여도 쉽게 댓글이 달아지지 않더군요. 좋은 의미의 글들이 별로 상관없는 댓글들에 의해 본 내용을 잃고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는 경우도 많이 보았고, 자칫 제 댓글로 인해 흑백논리로 점철된 시비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뭐, 저도 아직은 피지알에 대해 더 배워가야 하는 단계니까요^^

피지알에 가입하고 6개월 가까이 까지는 신입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한 두달로는 피지알의 진면목을 알기란 어려운 일이지요. 비단 피지알 뿐만 아니라 어떤 사이트라도 반년 이상은 다녀봐야 그 사이트의 성격을 바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여유들을 가졌으면 싶네요.^^
Elecviva
03/09/22 02:12
수정 아이콘
추게 한표요 ^^
마요네즈
03/09/22 02:25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아무것도 없는 저같은 놈도 찐득이 붙어있는데(짬밥만 많은 넘이죠..), 님같은 분들을 볼때마다 별 것 없이 그냥 시간만 흘려 보낸 것 같아서, 혼자 찔리는군요 -_-a
크크 그래도 이 곳은 변화를 해도 늘 행복한 곳입니다^^
ataraxia
03/09/22 02:33
수정 아이콘
변화는 좋은 것입니다....하지만 자기 몸에 맞지 않는 변화를 억지로 하려면 안되는 것이겠지요...그렇죠?^^
꿈꾸는청년
03/09/22 04:06
수정 아이콘
역시.. "PGR 스럽군요...."

좋은글을 읽고 감동의 물결이...
ForTheIpaoN
03/09/22 14:25
수정 아이콘
오래 있던 사람은 아니지만 공감이 마니 가는 글 입니다.
인터넷 계시판 문화에 다양성을 상실하는것은 큰 문제라고 얼마전 어느분이 언급했던 적이 있었는데 문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한 사이트 또다른 사이트 마다 전부 다양성을 가지고 완벽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서로 차이를 가져야 진정한 넓은 의미에서 인터넷 문화의 다양성을 지켜 나가는 것이겠지요.... 디씨는 디씨... 피지알은 피지알.... 각각의 특징을 존중해주는것이 경직되있다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좋은 예를 통해 좋은 글을 써주셨군요.......
03/09/22 15:13
수정 아이콘
저는 디씨도 매일방문하며 이 곳도 매일 방문합니다.
두 사이트가 참으로 다르지만 전혀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다양성이야말로 우리사회를 더욱 살찌우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 '')v
불가리
03/09/22 17:43
수정 아이콘
이런 멋진 글을 추천게시판으로 옮긴 다음에 보게 되다니... 쌀쌀한 가을 밤을 따뜻하게 해 주는 유자차 같은 느낌의 글이네요 ^^
As Jonathan
03/09/22 18:31
수정 아이콘
글을 읽고 난 후 목이 메었던 적이 있을까요?..
지금 이 내용을 연설로 듣고, 그 연설자 앞에 선다면 정말 아무말도 해드리지 못할 것 같군요..
'너무 목이 메어서, 너무 감동이 되어서, 이 감동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서,,'
오크히어로
03/09/22 20:19
수정 아이콘
좋은 글이네요. 저도 언젠가는 눈팅이나 댓글을 벗어나 글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미숙하기 그지없기에 그냥 눈팅이나 계속해야겠어요 좋은 글이네요
03/09/22 21:28
수정 아이콘
100%공감
Legend0fProToss
03/09/22 21:43
수정 아이콘
저는 이 사이트덕에 언어순화 많이 됐는걸요...
토론하니까 생각난건데 아주 오래전에
탄야님의 파문(?)이 있었던것 같던데
지금은 pgr관두셨나?
식용오이
03/09/23 02:20
수정 아이콘
깊이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고뭉치
03/09/23 05:12
수정 아이콘
멋진 글입니다. ^^*
03/09/23 10:35
수정 아이콘
아마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정답일듯 ^^
JazzNJoy
03/09/23 22:07
수정 아이콘
너무 멋진 글을 이제야 보게 됩니다.

저는 '자기 물건처럼 소중히 해라'라는 말은 별로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물건 내가 깨뜨리거나 더럽혀도 그 누구도 뭐라하지 않거든요. 오히려 '남의 물건처럼 조심히 다뤄라'는 말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PGR은 남의 집입니다. 조금 예의를 갖춰야 하는 친구네 집 정도일까요. 집을 어지럽혀 놓고 아무 미안한 기색도 없이 그냥 나가버리는 손님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조용히 꽃 한다발을 놓고 가시는 스톰 샤~워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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