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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3/08/31 06:28:22
Name 해원
Subject 여기서 내가 돌아설 것 같았습니까?

쏟아지는 빗줄기에 내가 돌아설 것 같았습니까?

지난 번의 헛걸음에 실망하고 내가 돌아설 것 같았습니까?

그리고....

당신의 패배에 내가 돌아설 것 같았습니까?


온게임넷을 틀어놓고 잠깐 졸다깨어보니 아직 어두컴컴한 밤인지라
세상모르게 자고 있는 동생녀석에게 이불을 다시 덮어주고
방 안의 불을 껐습니다
이불 속에 폭 묻혀서 잠을 청해볼까 하는데
으슬으슬 떨리면서 열에 시달리게 되더군요
갈수록 정신이 또렷해지는 것이
오랜시간 비를 맞고 서있어서였는지
재균님 화이팅이라는 말에도 성난 얼굴을 그대로 하고 사라져간
감독님의 모습이 생각나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재균감독님...
한빛팀이 부진하자 까페를 폐쇄하시는 모습에 안타까웠습니다
그런 독한 모습이 지금의 한빛을 만들었겠지만
이제는 팬들이 주는 사탕같이 달콤한 사랑에 겨워하시며 기뻐하시길 바랬습니다
분한 모습으로 돌아서던 감독님 모습이 좋았습니다
패배에 길들여지지 않은 감독님의 그런 분노가
선수들에게는 좋은 약이 될 것입니다
그래도 오늘까지 많은 고생을 하셨으니
그동안의 수고를 생각해서라도
자식놈같은 선수들 껴안고서 며칠간 편히 쉬셨으면 합니다

변길섭선수...
영원한 포커페이스계의 으뜸
오늘은 포커페이스가 무너질 줄 알았습니다
한빛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당신이
오늘은 승리에 살포시 웃기를 바랬었습니다
그래도 당신이 재기에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오늘은 분한 마음을 잊지말고
무표정뒤에 더욱 날카로운 복수의 칼날을 갈아
언젠가 상대를 무너뜨리고 웃음을 지을지라도
그 미소를 어색한 미소니 어쩌니 저쩌니 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의 노력의 댓가 그것이라 하겠습니다


박정석선수...
무대위에서 죄인마냥 고개를 푹 숙인 박정석선수에게 달려가
우산을 씌워주고 싶었습니다
작년 이 맘 때쯤 영웅의 탄생을 직접 보았던 나는
영웅의 표효를 또 한번 들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웅은 말없이 무대에서 내려갔고
그가 아무런 말없이
감독님 뒤를 쫓아 빠른 걸음으로 사라지는 것을
나는 그냥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개를 드세요 박정석선수
당신은 오늘 충분히 멋졌습니다

정재호선수...
당신은 충분히 박수받아야할 존재입니다
한빛이 그곳에 오르기까지
그 무대에 오르기까지
당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연습실에서 흘렸을 땀
다음에는 꼭 결승전무대위에서
당신의 핵펀치를 보여주겠다는 그 마음을
기억하겠습니다

나도현선수...
챌린지리그에서 임균태선수와의 혈투 끝에
얼굴을 찡그리며 분해하던 신참내기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느덧 이곳까지 왔네요
당신에게 그 자리가 부담스럽거나
오르기에 벅찬 자리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빛이 우승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당신의 존재때문이었습니다

박경락선수...
당신이 가장 아쉽습니다
요환이형을 잡으라고 하던데요 ^^;
라며 특유의 멋적은 웃음으로 털어놓던 당신의 임무는 불발로 그쳤습니다
패배와 승리를 가르기 전에
난 당신의 게임을 보고 싶었습니다
늘 당신은 나에게 전율과 경악을 안겨주며
저그가 안겨줄 수 있는 최고의 카타르시스를 주어왔습니다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악랄한 플레이를 하고서
가볍게(?) 털고 일어서는 당신이
그래도 오늘만은
타임머신속을 박차고 뛰쳐나와
팀원들과 함께 감독님에게 달려가는
그런 모습도 상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선수들
당신들이 한빛의 이름을 걸고
이 무대로 뛰쳐나올 때
따뜻한 마음으로 당신들을 맞이하겠습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진
많은 명승부의 공의 일부는
당신들의 몫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신 모든 분들...
오늘 오신 모든 분을 제가 사랑한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
아마 오늘 오신 모든 분들은 느끼셨을 겁니다
물론 피치못할 사정으로 못오신 분들도 있겠고
똑같은 마음으로 티비앞에서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함께한 분들도 계실 겁니다

그래도 오늘 쏟아지는 빗줄기에도
줄을 서가면서 같이 응원하면서
함께 비를 맞아가며 함께 열광하던 우리는 - 감히 우리라고 말하고 싶군요-

늘 입에 발린 소리로 지껄이는 그런 말이 아닙니다
오늘  우리는 진정 하나였습니다

동양을 응원하건 한빛을 응원하건
그들의 멋진 승부에
입 안으로 빗물이 들어갈지라도
고함지르고 같이 열광하던 여러분들

우리는 남이 아닙니다

정일훈캐스터가 그랬었지요
게임을 좋아해서 여기 모인 우리들은 한 패거리라고

비에 젖어 머리가 흐트러진 전용준캐스터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그곳에 나타나시던 김도형해설위원
비가 내리는 것을 잊게 해주는 열혈중계의 김동수해설위원
멋진 승부를 펼친 강도경 박정석 변길섭 나도현 정재호 박경락 임요환 박용욱 최연성 김성제 이창훈 선수
이재균감독님 주훈감독님
그리고 수많은 온게임넷 스탭분들과 현장에서 애써주시던 자원봉사자여러분
앞에서 장난을 치던 꼬맹이부터 나이든 어르신까지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 호흡했던 게임팬분들

너 그렇게 비오는데 왜 오들오들 떨어가며 그곳에 있었느냐라고 묻는다면
그들이 그곳에 있었기에
라고 대답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을 위한 이야기-

강도경선수...
강도경선수, 수고하셨습니다.
이 말을 한번도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늘 도경아 잘했어~ 도경아 너무 잘했어~ 하면서
난리법석을 피우던 기억만 있네요

2000년 가을
한적한 메가웹스테이션으로 쫄래쫄래 걸어가던 기억이 납니다
강도경이라는 한 사람을 보기 위해
강도경이라는 한 사람을 응원하기 위해
강도경이라는 한 사람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그곳으로 향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는 참 나에게 많은 눈물과 웃음을 주었습니다
그의 패배 앞에 속절없이 많은 눈물을 흘려야했던 그 모습을 그는 알까요?
늘 그 앞에서는 철없는 팬의 모습을 하고서는
너무 잘했어 너무 멋졌어 라는 말만 남발하는 그런 촐랑거리던 모습도
마다하지 않던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gg를 치고 터벅터벅 무대를 내려올 때
아무 말 못하고 그냥 그를 바라보던 그런 때가 있었습니다
그럴때면 먼저 웃으며
말문이 막힌 까페원들에게 말을 건네던 그가
참으로 크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도 어리고 나도 어리던 그 시절
그의 곁에서 응원을 할 수 있었고
그가 내 응원에 웃음을 지으며 답례를 해주던 그 시절
"도경아 내가 와서 마가 낀거야~ "
라는 우스개소리도 하고 직접 위로의 말을 건넬 수도 있었던 그 때였더라면
이렇게 한밤중에 갑자기 컴퓨터를 키고 눈물을 흘려가며 글을 쓰고 있지 않았을 것도 같습니다
지금은 아련한 추억이 되버린 그 때를 늘 마음 속에 담아둔 채
미안해하고 있다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말입니다.


나는 오늘 두 남자의 눈물을 보고 싶었습니다

한 명은 이재균감독님이고
또 다른 한 명은 강도경선수였습니다

예전에 온게임넷 어워드에서 최고의 감독상을 수상하고
수상소감도 제대로 잇지 못하던 이재균감독님의 눈물을
오늘 또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강도경선수의 눈물을 보신 일이 있으십니까?

그렇게 고생을 할 때에도
찾아오는 팬에게 힘든 기색은 커녕
오히려 한 턱씩 쏘아가며
철없는 팬들의 웃음에 같이 웃어주던 그였습니다
지금 그 시절을 생각하면 정말이지 강도경선수에게 너무나도 미안해서 할 말이 없군요

준우승 2번
그리고 또 한 번의 준우승

만족스럽지 못한 영광을 또 한번 누리며
그는 우승컵을 잠시 맡겨둔다고 했습니다

그는 분한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고
풀이 죽은 모습도 아닌
한 팀의 맏형답게
너무나 듬직한 모습으로
그렇게 다음을 기약하더군요

사람들은 강도경선수의 미소가 멋지다고 하지요
강도경선수가 1위 트로피와 축하 꽃다발을 안은 채
예의 그 웃음을 짓는다면 참 멋질 것도 같습니다
  
전 그래도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 흘러내리는
감격에 북받쳐 흐르는
그의 뜨거운 눈물을 보고 싶었습니다

한팀의 주장으로
팀원 이상의 몫을 담당하면서도
꿋꿋히 힘든 내색 하나 없이
동생들을 다독거리고 자신을 다져가며
정신적 지주의 역할에도 힘들어하지 않던 그가

그 동안 고생했던 수많은 마음들을
그 눈물에라도 씻어보냈으면 하는 마음에

강도경선수가 목이 메여서 말이 흐트러지고
흘러내리는 눈물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지라도

그가 그렇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2000년
나는 한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직 그의 승리를 바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 그를 지켜볼 것이라고

이제는 그의 곁에서 소리지를 수 없지만
멀리서나마 지켜보겠다고

언젠가는 그가 뜨거운 가슴으로 울어
나를 또다시 울게 만드는 그 날까지
지켜보겠다고

오늘
하염없이 비가 쏟아지던 날
평화의 광장을 뒤로하며
약속했습니다.



p.s. 동양오리온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그리고 한빛스타즈에게 아름다운 패자라고 하지 않겠습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패자로 남기에는
        아까운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천하를 담을 그릇이기때문입니다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8-3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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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Maker
03/08/31 06:37
수정 아이콘
GG...ㅜ.ㅜ
남미현
03/08/31 07:23
수정 아이콘
헉 제글을 서둘러 지워야 할 것 같네요.
감동입니다. 현장에서의 그 뜨거운 함성속에 제가 없었던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오늘 고생 많이 하셨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 저 처럼 소심한 팬으로써는 참 부럽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applepie
03/08/31 07:23
수정 아이콘
너무 멋진 글입니다. ㅜ.ㅜ
03/08/31 07:52
수정 아이콘
해원님 넘 멋져요. 왜 또 아침부터 눈물 흘리게 만드시는 건가요^^
너무 감동먹었어요ㅠㅠ
김평수
03/08/31 07:54
수정 아이콘
강도경선수 말씀대로 동양오리온스에 잠깐 트로피를 빌려주는거라고 전 믿고있습니다.^_^;(어제 받은 한빛스타즈 티셔츠를 아직까지도 입고 있는 저..-_-+;;)
CherishQueen
03/08/31 08:06
수정 아이콘
결국 저를 울게 만드시는 군요, 해원님....
그저 믿으렵니다... 한빛 화이팅.
Naraboyz
03/08/31 10:08
수정 아이콘
트로피는 잠시 맡겨둔것을 믿습니다^^;;;;;

준우승하신 한빛팀원들과 우승하신 동양팅원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용가리통닭
03/08/31 10:09
수정 아이콘
난 아무감정이 없네ㅡㅡ
강도경선수 이번 wcg에선 1위꼭하셈
03/08/31 10:43
수정 아이콘
감동적입니다^^ 한가지, 김현진선수 이름이 빠졌습니다ㅠ_ㅠ
03/08/31 11:03
수정 아이콘
아~~ 멋찐 글을 추천게시판으로 옮기다 실수해서 지운줄 알고 가슴 철렁했습니다. ( 찾아서 다행. ^^ )
동양에 대해서도 쓴글 있으면 찾아 와야 하는데. ^^ ( 공평하게 )
03/08/31 11:25
수정 아이콘
... 추게로 고~~!! 라고 말하려 했는데요.. 날렵하심니다 그려;;
Let It Be
03/08/31 12:58
수정 아이콘
어제 밤, 잠들지 못해 뒤척이다 결국, 한빛 스타즈의 숙소로 보낼 편지를 대 여섯장 적도 적고 난 뒤에야 어렵게 잠이 들었습니다.
그 편지를 쓰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오늘 아침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부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해원님의 글을 읽으면서 제가 흘렸던 것 이상의 눈물을 다시 흘리고 있습니다.

정석님, 이제야 카페의 글을 보았습니다.
할머님, 분명 좋은 손자 덕택에 좋은 곳으로 가셨을 겁니다.
힘들었지요.
부담이었을 경기들, 가족들의 걱정, 팬들의 격려, 그리고 할머니.
미안합니다.
알아주지 못해서.
몇 일 늦었지요.
가셔서 할머니께 손자 왔다고, 잘 계시냐고 물어보세요.
그럼 수고했다고, 어제의 손자는 최고였다고, 하늘에서 보는 손자는 어느 때보다 빛났다고 말씀해주시겠지요.

한빛팀.
편지에도 썼지만, 난 한 번도 한빛의 팬인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그러하게끔 만들어주시겠지요.
예, 언젠간 천하를 가득 담으시겠지요.
기다리겠습니다.
하지만, 오래 기다리게 하지만은 않으시겠지요.
눈앞을 가리는 눈물 때문에 더 이상은...
03/08/31 13:06
수정 아이콘
동양의 우승이 빛나보이는 하나의 이유는 상대가 정말 최강인 한빛팀이었다는 것입니다.
한빛팀! 비록 이번에는 아까운 준우승이지만, 최선을 다하셨다는 것을 믿어의심치 않기에 우승만큼 빛나보입니다.
다음에도 멋진 경기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
03/08/31 15:27
수정 아이콘
강도경 선수
당신, 대마왕...
면목이 없어 카페에 글 몇 줄을 못 남기겠다던 글을 본지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 걱정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아시나요?
당신 때문에 동양을 응원하는 내가 경기 내내 얼마나 마음이 불편했는지 말이지요.
오죽하면 당신이 펼치는 팀플 경기가 패색이 짙어 질 때, 나도 모르게 "대마왕 안돼"를 몇번이고 되뇌었는지요....
이번에 맡겨놓으셨다는 트로피 찾으러 오실 건가요?
그렇다면 어서....마음을 추스리세요...당신은 누가 무어라 해도 한빛의 선봉장입니다.
당신의 어깨가 펴지고, 양팔에 힘이 들어가고,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할 때, 그때, 한빛이라는 팀의 분위기도 다시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기대하겠습니다....언제나 말입니다..
대마왕... 파이팅입니다.

박정석 선수
어제 경기가 끝나고 난 후 안아 주고 싶은 선수가 두명 있더군요,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당신이었습니다.
그러지 않으셔도 되요. 고개를 숙이지 않으셔도....
당신, 충분히 최선을 다했고, 최고의 모습이었습니다.
내 감히 당신이 있어 한빛팀을 최고라 꼽았었노라고 얘기한다면, 그것 또한 당신에게 약이 아니라 독이 될 뿐인가요.
오늘의 마음을 가슴에 담고 잊지 마세요.
그리고 대마왕과 함께 트로피 찾으러 오셔야죠 ^^
수고하셨습니다.

나도현 선수
얼마나 떨렸을까요....얼마나 긴장 됐을까요.
이겨도 되는 것이 아니라 이겨야만 하는 순간, 그 큰 무대, 혼자 앉아 있어야되는 타임머신 안에서 무슨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꼭 이기고 싶었을 텐데, 나를 위해서 뿐만이 아니라, 팀을 위해서.....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알 고 있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지 말입니다.
아주 좋은 경험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신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그래서 일까요, 나는 앞으로의 당신의 경기가 더욱더 많이 기대됩니다.
그리고 열심히 찾아보게 될 선수가 한 명 더 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수고 많으셨습니다.

변길섭 선수
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더랬습니다.
당신 이름 석자가 이렇게나 무겁게 다가 올 수 있다는 것 을요.
어제 라인업 맨 위에 올라와 있던 당신의 이름 석자는....내 가슴을 방망이질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었습니다.
어제, 많이 아쉬 웠나요....안타까웠나요?
당신에게는 한빛 이라는 이름으로 치뤄야 할 경기가 더 많이 있습니다.
그 아쉬움, 안타까움....분명 다음엔 기쁨으로 그리고 더 큰 가슴 벅참으로 다가 올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좋은 경기 감사합니다.

박경락 선수
마지막 라인업으로 최연성 선수의 이름이 발표되었을 때 당신 얼굴에 퍼지던 알 수 없는 미소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나는 당신을 바라보기만 해도 얼굴에 미소가 퍼지는 사람이거든요 ^^
그 타임머신 안에 앉아서 경기를 치루고 난후 승리하였을 때의 당신의 세레머니가 내심 기대되기도 했었습니다.
언젠가는 볼 수 있겠죠....당신만의 세레머니를 말입니다.
그때 까지 기다리겠습니다.
파이팅!

정재호 선수
사실 나는 당신이 치루는 경기가 많이 기대되었었습니다.
그리고, 당신 이름 석자는 아주 많이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입니다.
경기를 치루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겠지요.
하지만, 또 다른 경기들 속 당신의 진가를 보일 많은 날들이 있으니
그리 안타까워 할 수많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전진, 또 전진하여, 다음 번 프로리그 결승전 엔트리에 당신 이름 석자가
빛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파이팅입니다!

이재균 감독님
제가 제일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감독님, 그거 아세요?
제가 감독님과 함께 있는 선수들을 얼마나 부러워 했는지
감독님이 계셔서 한빛팀을 얼마나 부러워 했는지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한빛팀 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수도 없이 생각을 했는지
오로지 감독님이 그 팀의 감독님이시라는 이유로 말입니다.
어제의 감독님의 모습에서 앞으로 더 강해질 한빛을 보았습니다.
우리의 영원한 용감하고 씩씩한 태꼰부이...
기운내세요!!
만화속 태꼰부이는 어떤 순간에도 꿋꿋이 일어나 모든 힘든 일을 이겨낸답니다. ^________^
감독님, 파이팅입니다!!
안전제일
03/08/31 15:32
수정 아이콘
경기를 보고...친구와 전화를 하면서..이곳에 들어와서 글을 읽으면서..
꾹 참았던 눈물을 이재균 감독님의 글을 보고 터뜨렸습니다.
그새벽에 혼자서 눈물을 뚝뚝흘리며 울었습니다.
패배가 억울하고 화가 나는게 아니라..얼마나 고생했었을까..얼마나 힘들까..아쉽고 또 마냥 아쉬워서 울었습니다.
그런데...해원님께서 절 또 울리시는 군요.
전 당당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어제의 강도경선수는 그 당당함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박정석 선수의 표정이 마음에 걸리고..
나도현 선수의 풀죽은 어께가 눈에 자꾸 보입니다.
그래도 다시 일어설것을..아니 쓰러진적도 주저앉은 적도 없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그들의 준우승을 기뻐합니다. 그리고 그 우승컵을 꼭 다시 찾아올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03/08/31 15:43
수정 아이콘
한빛팀....준우승 하신것 마음을 담아서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Legend0fProToss
03/08/31 15:51
수정 아이콘
원츄~!
루[아수
03/08/31 18:16
수정 아이콘
어제의 경기들.. 기억이 너무 생생합니다. 전 그 어느팀이 우승을 하던, 축하해줄 마음으로 경기를 보았습니다. 물론 속으론 한빛을 응원하고 있었지만요.. 그리고 동양이 우승을 하고나서는, 처음 마음대로 동양의 우승에 기뻐했습니다. 그리고 한빛도 준우승을 한것에 대해 기뻐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울지 않을수는 없는것 같네요.. 저도 도경선수가 기쁘게 우승을 외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그리고 도현선수 너무 실망하던 모습에 마음이 아팠구요..
사고뭉치
03/09/01 00:13
수정 아이콘
어제부터 계속 참았던 눈물을.. 울고 싶지 않아서 억지로 잠을 청했던.. 감기 기운에 마냥 자면서도 꿈속에서도 울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지금 전 울고있네요.
역시 오늘은 PGR에 오는게 아니였나 봅니다. 괜찮을 줄 알았는데, 해원님께서 절 울리시는군요. (태꼰브이님의 글을 읽으면서도 잘 참았었는데... ㅜ.ㅜ 해원님... 책임지세요! ^^;;;)

어제 경기 후에 멍하니 모니터를 응시하던 변길섭 선수의 눈빛이 생각납니다. 표정은 경기시작전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달라진 눈빛에, 빗속에서 눈물이 흘렀었는데... 또 생각나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꿈속에서도 보았던.. 나도현 선수의 기도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또 눈물이 나는군요...
4경기 후에 어의 없어하던 두 선수의 표정이 아른거립니다. ㅠ.ㅠ

이제 눈물을 닦았습니다. 아마 어제 일로 다시는 울지 않을 겁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많이 어리석었고, 제가 제일 나약했었습니다.
제가 많이 좋아하는 선수들은 다 극복했을 텐데... 나만 혼자.. 미련했었나봅니다. ^^

저도 당당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처음엔 와~ 하며 그의 경기를 좋아했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은 건방지다 싶을 정도로 당당한 그의 모습에 반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곁에서 마냥 사람 좋은 표정으로 웃고있던 한사람에 또 다시 반해버렸습니다. 아직도 그때 기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그들을 좋아합니다. 어쩌면 평생 그들을 잊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잊으려 노력하기도 싫습니다.
그래도 여태 후회한 적 없었고, 앞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그들을 믿고있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계속 믿고 있을 겁니다.
03/09/01 01:36
수정 아이콘
저기 위에 김현진선수 이름 빠뜨린 것 너무 죄송합니다 (__)
그리고 [강도경선수가 목이 메여서 말을 흐트러지고]에서 말을-> 말이 로 정정합니다. 수정이 불가능하네요. -_-; 부끄럽습니다
리렌시아
03/09/01 12:30
수정 아이콘
참고 또 참았던 눈물을, 해원님의 글을 읽으면서 쏟아내었습니다.
아직 기회가 많은 그들이기에, 그들을 믿고 있기에 다시 한 번 울게 되는군요. 한빛 파이팅....
Hewddink
03/09/01 13:13
수정 아이콘
결승전 자리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스카1배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결승전에 갔었다"는 이야기가 무색할 정도로
해원님의 응원 메아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감동, 그 이상의 것이었습니다.
특히 시상식 후 조용히 사라져 가는 한빛 선수들을 뒤쫓아 가며
남이 보든 말든 수고하셨노라고, 힘내시라고 외쳐대시는 한빛팀에 대한 해원님의 사랑 앞에서는...
참...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비를 맞으며, 추워하셨는데 몸은 괜찮으신지요?
만약 감기에 걸리셨다면 속히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Roman_Plto
03/09/01 22:48
수정 아이콘
여기있는 분들의 글을 읽으면 정말 저까지 뭉클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런 뜨거운 맘의 팬들이 있기에 선수들은 더욱 힘이 내서 멋진 경기를 펼치는게 아닐까..
강도경선수, 제가 저그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저그유저중에서 제일 좋아하고 왠지 정이 가는 선수입니다.
당신의 우승은 정말 꼭이나 보고 싶습니다..
리부미
03/09/11 00:18
수정 아이콘
한빛팀 선수분들이랑 감독님은 참 행복하실것 같습니다..
보는제가 눈물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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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 "neowiz PmanG cup 2003 Ongamenet Pro League 공식맵 설명 및 분석" [28] 변종석17359 03/10/10 17359
207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 (7) - 서능욱 9단 [14] brecht10059486 03/09/27 9486
206 PGR을 알게 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26] 스톰 샤~워7358 03/09/22 7358
205 세상아, 나를 중심으로 돌아라!!! [34] 세츠나10562 03/09/20 10562
204 "2003 WCG Grand Final 스타크래프트 공식맵 설명 및 분석" - Part.2 [17] 변종석12145 03/09/20 12145
203 "2003 WCG Grand Final 스타크래프트 공식맵 설명 및 분석" - Part.1 [11] 변종석9943 03/09/20 9943
202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 (6) - 이세돌 9단 [29] brecht100512838 03/09/16 12838
201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 (5) - 조치훈 9단 [26] brecht100510067 03/09/08 10067
200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 (4) - 이창호 9단 [23] brecht100513013 03/09/02 13013
198 여기서 내가 돌아설 것 같았습니까? [24] 해원15873 03/08/31 15873
197 "내가 아는 비프로스트..." [17] 변종석12371 03/08/29 12371
196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 (3) - 유창혁 9단 [35] brecht100510623 03/08/30 10623
195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 (2) - 서봉수 9단 [34] brecht100510120 03/08/27 10120
194 [바둑과 스타]기풍(棋風) vs Game Style(1) - 조훈현 9단 [25] brecht100515348 03/08/26 15348
193 [잡담] 읽지는 못할, 그러나 (공개적으로) 전하고 싶은 말. (To. NaDa & Yellow) [29] Let It Be11886 03/08/23 11886
192 한빛의 승리를 기원하며.. [38] 안전제일9902 03/08/23 9902
191 사랑하는 동양 오리온팀의 승리를 기원하며.. [45] 코리10093 03/08/22 10093
190 [후기] 임요환 DVD SE 시연회.. [48] 언뜻 유재석11846 03/08/20 11846
189 [긴글] 임요환DVD 시연회 후기 By addict. [39] addict.10333 03/08/21 10333
188 언제부터일까요. [57] BlueSoda9126 03/08/20 9126
187 온게임넷 음모론(5) 스카이2배편... [31] Starry night16760 03/07/23 16760
186 [잡담] 여러분은 어떤 글을 먼저 읽으십니까? [47] 온리시청6452 03/08/17 6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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