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2/10/04 13:50:40
Name 정일훈
Subject 가입인사와 더불어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게임리그의 비밀들(-1)'
안녕하세요? 가입인사 합니다.
정일훈입니다.
회원가입만 하면 글쓰기가 자유로울 줄 알았는데 회원등급이 있더군요. 몇몇 분들의 도움을 얻어서 이렇게 글을 쓰는 특권(?)을 누리게됐습니다. 특별히 관심가져주신 응삼님께 감사드립니다.
가능한 게임리그와 관련한 게시판은 다 보려고 합니다.
게임 방송사들의 게시판과 몇몇 눈에 띄는 게시판들…
물론 오래전부터 이곳 PGR의 글도 정독해 왔죠.
그럼에도 이제가 가입을 하는 것은 PGR은 가입하지 않아도 게시판 글을 읽을 수가 있었다는… ^ ^
이제 새삼스레 가입을 하는 것은 마음에 담아둔 이야기를 이제는 하나씩 꺼내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까닭입니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말하는사람’이지만 게시판에서는 ‘읽는 사람’이라는 제 스스로 정한 제 원칙을 모두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해서 ‘게시판에 글쓰는 이’로서의 제 회원활동은 그리 오래 가지 않을 듯싶네요 ^ ^!

지난 주에 한국 프로게임협회 주최의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에 참가했습니다. 그자리에서 토론회가 있었거든요. 저는 발제를 했습니다. 한 달쯤 전에 발제를 맡아달라는 협회의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틀밤을 새워서 파워포인트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내용의 맥락을 잡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지난 4년간 게임 캐스터로, 게임리그 기획자로 일하면서 누구에게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정리하면 되는 일이었으니까요. 정작 걱정스러운 것은 그것이 의미 있는 메아리로 돌아올 것인가에 대한 회의였습니다. 한국 프로게임을 이렇게, 저렇게 정리하겠다는 사람들을 지금까지 너무나 많이 보아왔으니까요. 누군가가 광을 파는 자리에 꼭두각시로 불려나가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자리에 모인 사람들이 제 말을 들어주고, 실행해 줄 만큼 믿음직스러워서라기 보다는 그저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속앓이를 하던 마음의 일부를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어서였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문득 깨달았습니다. ‘생각이 있다면 나눌줄 아는 용기 또한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렇더군요. 그 동안 ‘이렇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이야’ 하면서도 ‘나는 일개 게임 캐스터니까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이라는 이율 배반적인 행위를 저질러 온 것 또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일에 대한 배반이었더군요. 사랑하고 진정 걱정한다면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뛰어들 수 있어야 하는 거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자판을 두드립니다. 한국 프로게임의 문제점과 전망과 비밀과 대안과 앞으로 펼쳐질 쌈박질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제는 가두어 놓지 않고 풀어놓을 생각입니다. 물론 제 생각이 정답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제 글이 공격의 대상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그렇지 않아도 한국 게임 리그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의 편린들이 넘쳐나는 게시판에 저 또한 조각 하나를 덧붙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더 좋은 생각들을 덧붙여 주시고 비판해 주세요.

앞으로 쓸 글들은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게임리그의 비밀들…’이라는 제목의 글 들입니다. 오늘은 가입인사니까 그날, 소양교육 심포지움에서 발제 때 했던 말씀으로 앞으로의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우리(한국 프로게임계의 당사자들)는 지금 한국 프로게임이라는 씨앗을 손에 쥐고 있습니다. 모두들 이 씨앗이 자라서 세상에 큰 기여를 하는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기를 바라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혹시 우리가 손에 쥐고 있는 씨앗이 무엇인지, 나중에 어떤 나무로 자랄지를 혹시 아무도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래서 나중에 이 나무에서 열매를 얻을 것인지, 집을 지을 나무를 구할 것인지 아무도 전망하지 못하면서 그저 이것이 ‘대단한 씨앗’이라고 남에게 자랑만 하고 다니는 것은 아닌가요? 진정으로 미래의 그 아름드리 나무를 원한다면 우리는 이것이 어떤 나무로 자랄 씨앗인지, 이것을 소중히 가꾸기 위해선 어떤 거름이 필요할지 우리 손바닥 안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볼 관심과 애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후니...
02/10/04 13:54
수정 아이콘
정일훈님.. 좋은 글 부탁드릴께요.. (_ _)
02/10/04 13:56
수정 아이콘
일훈님의 스타리그에서의 gg라는 외침이 그립습니다.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Michinmania
02/10/04 14:01
수정 아이콘
음.. 다음이 무척 기대되는군요(?)
정일훈님.. 앞으로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와... 일훈님... 반갑습니다. ^^
'당신들이 잘 모르는 한국게임리그의 비밀들'...
음... 제목에서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기대하고 있을께요^^
즐 pgr 하시고... 늘 행복한 하루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lecviva
02/10/04 14:26
수정 아이콘
정답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곳에서 정일훈님이 타이핑 하시는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기를 바라고 돕겠습니다.
02/10/04 14:32
수정 아이콘
음 며칠전부터 레벨 10의 정일훈님의 모습을 계속 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특혜(^^)를 누리시게 되었군요...
좋은 글 부탁드리고요.. 앞으로도 많은 관심 바랍니다..
02/10/04 14:38
수정 아이콘
정일훈님
온게임넷에서 보던 시절이 그립군요..^^;;;
하루빨리 다른 프로그램을 맡으셔서
그 목소리와 열정을 함께 누렸으면 합니다^^
일훈아자씨 화팅요^^
앞으로 좋은글 많이많이 부탁(__ ) 꾸벅
아트 블래키
02/10/04 14:41
수정 아이콘
환영합니다.
GG yo ^_^V
평균율
02/10/04 14:42
수정 아이콘
기대기대 -0-
진지하고 건설적이며 게임계를 향한 애정에 담뿍 묻어나는 그런 글 기대하겠습니다.

오옷...정일훈님 글 덕분에 PGR에 오는 기쁨이 한가지 더 늘어날것 같다는 행복한 예감이 듭니다.
정석플토
02/10/04 14:51
수정 아이콘
항상 연구하는 모습이 좋습니다. 워3 해설도 하시던 데....
앞으로 좋은 글....부탁드립니다.
쌔규이
02/10/04 15:05
수정 아이콘
게시판에서도 정일훈님 특유의 '진지함'과 '핵심파악'이 물씬 풍기네요.

스타리그에서 겜끝날때 G~G~ 를 외쳐대시던 그때가 아름다웠고,

앞으로의 도전을 위해, 스타리그를 떠난 정일훈님의 모습이 아름다웠으며,

현 상황의 한계돌파를 위해 다소 무모하더라도, 현 상황을 냉소적으로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실지라도 님의 그 도전하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bbanttak
여름님 정일훈님 온게임넷 워3리그 중계 하시는데요...-_-;;
눈물의테란
02/10/04 15:07
수정 아이콘
일훈님 감사합니다.. ^ ^
02/10/04 15:23
수정 아이콘
정일훈님 PGR에 가입하신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은 거의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의 테두리 안에서 고민을하고 결정을 하고 표현을 합니다. 가끔씩 각자의 지식이(또는 정보가) 부족했는지, 더 나아가 잘못되었던것은 아닌지 돌아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충분치 못한 지식을 전제로 한 고민과 결정 그리고 그것의 표현들, 지나고 나면 돌이키기에 너무나 힘이 들수도 있으니까요. 저를 비롯한 PGR의 모든분들께 좋은 기회가 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이런 기회를 자청하신 정일훈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그리고 G.G. 아시죠? ^_^
icarus-guy
02/10/04 15:25
수정 아이콘
와 방갑습니다 정일훈님 글읽으면서 님의 목소리가 들리는것은 저의 착각 일까요? 아무튼 좋은 글을 써주시리라 믿습니다
전에 스포츠조선인가 서울에서 칼럼쓴것도 잘보앗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 기대합니다 ^^
얼씨구
02/10/04 15:39
수정 아이콘
정일훈님의 이번 시도는 제가 예상하기로 아마 게임리그의 활성화 뿐만 아니라
그동안 토론을 위한 토론, 혹은 주제가 결여된 토론의 과잉이라는 PGR21내의 진정한
토론문화의 부재에 대해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을 위한 하나의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 기대되네요.
아무튼 게임문화에 진정한 애정을 가져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02/10/04 15:44
수정 아이콘
정일훈님 환영합니다.. ^^ 재미있으면서도 의미있는 연재가 될것 같은 예감이 드는구요... 기대됩니다 ^^
GG ~ (정일훈님 멘트, 억양으로 ~)
02/10/04 15:53
수정 아이콘
여기서 정일훈님을 뵐줄이야.... 너무 흥분됩니다..
조금은 힘들어하는 피지알에 정일훈님의 가세(?)로 많은 분들이 힘을 낼것 같습니다..
피지알에 오는 또다른 즐거움이 하나 더 늘어서 무지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리면서 즐거운 하루 되세요...
02/10/04 15:59
수정 아이콘
왠지 감격했다는....^^;;;정일훈님께서도 이곳에...^^;;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박지헌
02/10/04 16:03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로 돌아오실생각은 없으시나요?
전 아직도 엄.정.김 트리오가 그립네요
항즐이
02/10/04 16:26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원래는 바로 글쓰기가 되는데.. pgr이 아픔을 통해 다른 길을 찾는 중이네요. ^^ 운영진 중 한 분이 일훈님을 "확인" 해드렸나 봅니다. 앞으로 많은 활동 부탁드리겠습니다. ^^
폐인저그
02/10/04 16:33
수정 아이콘
힛겔로!...
안돼 더이상 폐인의 길은....ㅠㅠ
우명하
02/10/04 16:3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황무지
게임리그 관련 글 아니더라도... 틈틈이 좋은 글 남겨주시길... 바란다면 바램이 너무 큰걸까요... :)
Nang_MaN
02/10/04 17:18
수정 아이콘
워3에서보다는 아직도 스타리그에서의

정일훈 캐스터의 모습이 더 좋은데요

헤헤 ^^;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그 목소리...

지~ 지~
기대됩니다..........+_+
02/10/04 18:10
수정 아이콘
(-1)과 (1) 사이에 (0)이 있는 건가요...?
괜히 궁금해서... ^^
구보의전설
02/10/04 19:10
수정 아이콘
아직도 생생한 정일훈님의 목소리가 재 귀에는 들리네요
좋은글 충고의글 많이 부탁 드립니다 ^^&
02/10/04 20:01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AIR_Carter[15]
02/10/04 20:15
수정 아이콘
제가 딱 댓글 30번째네요. 뭔가 의미가 있지도 않지만.. -_-;
그동안 일훈님과 이름이 같길래 동명이인인가 했는데 [..레벨이 10이셔서;;] 일훈님이셨군요.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0^
02/10/04 20:25
수정 아이콘
사무실에서 6개의 일간지를 정기구독하면서도, 또 거의 매일 '스조'를 사 봅니다. 정일훈님의 SC 칼럼도 정독하고 있습니다.
지지난주의 '휴대폰이라는 괴물'은 정말 새로운 시각을 뜨게 해 줬습니다. 정일훈캐스터님의 게임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믿고 있습니다.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
ataraxia
02/10/04 20:47
수정 아이콘
Welcome To PgR21.com
02/10/04 20:57
수정 아이콘
요즘에는 SBS스포츠케이블에도 모습을 보이시던데...........
바쁘게 살아가시는것 같군요.......
앞으로도 좋은모습 기대합니다...
한윤수
02/10/04 21:15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
Pgr21 에서의 저의 첫글이 일훈님의 댓글로 시작하게 되네요
앞으로 일훈님의 관심어린 글 기대해도 괜찮을까요?
워3 리그에서의 정일훈님의 모습 예전 스타리그의 전성기때처럼
여전히 돋보이는 해설을 보여 주셔서 항상 즐겨보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항상 건승하세요...^.^
Dabeeforever
02/10/04 22:13
수정 아이콘
존경하는 일훈님...일훈님께 많이 배우겠습니다.^^
좋은 글 부탁드려요~^^
Blackthought
02/10/04 23:53
수정 아이콘
일훈님 가입하신거 정말 축하드려요 ^^
앞으로도 정말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
피자조아
02/10/05 00:19
수정 아이콘
와~ 정일훈님인것만도 반가운데,앞으로 좋은 글까지 올리신데니
너무너무 좋아요~~ (^_^)
일훈님의 글 주의깊게 읽어보겠습니다.
루뚜님
02/10/05 11:32
수정 아이콘
^-^ 재밋겟네요
02/10/06 00:57
수정 아이콘
앞으로 좋은 글 써주시기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추천게시판을 재가동합니다. [6] 노틸러스 23/06/01 30119
3728 [PC] 가정의 달 기념 삼국지 조조전 모드 이야기 [44] 손금불산입7530 23/05/24 7530
3727 전기차 1달 타본 소감 [111] VictoryFood7691 23/05/21 7691
3726 나의 주식투자답사기, 손실로 점철된 짧은 기록 [58] 숨결7015 23/05/18 7015
3725 초등자녀를 둔 부모가 자기자식 수학과외하면서 느낀점 몇가지 [86] 오타니7193 23/05/17 7193
3724 [역사] 그 많던 아딸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 떡볶이의 역사 [47] Fig.17096 23/05/17 7096
3723 [똥글] 사도세자 입장에서 바라보기 [50] TAEYEON15307 23/05/15 15307
3722 비혼주의의 이유 [75] 소이밀크러버15759 23/05/15 15759
3721 아주 소소한 취미.jpg [37] 아스라이15131 23/05/13 15131
3720 [PC] 정치적 올바름과 스카이림 [40] 이선화14859 23/05/09 14859
3719 사진40장.jpg [45] 이러다가는다죽어14961 23/04/18 14961
3718 버크셔 헤서웨이 주주총회 번역(의역) - 1부 [36] 김유라13633 23/05/08 13633
3717 요리는 아이템이다. [49] 캬라13163 23/05/06 13163
3716 (스포) 전지(全知)하면서 전능(全能)할 수 있을까? [51] 마스터충달13106 23/05/05 13106
3715 아내 이야기 1 [41] 소이밀크러버13092 23/04/25 13092
3714 [역사] 평양냉면 vs 함흥냉면 / 냉면의 역사 [70] Fig.112935 23/04/20 12935
3713 40대 중반. 인생 2라운드의 두려움. [48] 한글날만기다려15763 23/04/24 15763
3712 정신재활중인 이야기 [8] 요슈아14349 23/04/24 14349
3711 보드게임 25종 사진과 세줄평 [68] 소이밀크러버14688 23/04/20 14688
3710 질문게시판의 답글이 이렇게 좋은 기능을 합니다. [19] 대단하다대단해14005 23/04/20 14005
3709 좋은 사진이란 무엇일까요? [22] Fig.113762 23/04/12 13762
3708 [역사] 맥도날드가 근본인가? / 햄버거의 역사 [43] Fig.115561 23/04/08 15561
3707 당신은 10분안에 해결할수있습니까? [50] 똥진국15940 23/04/04 1594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