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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9 10:19
이건은 세부전공과마다 너무 케이스바이케이스라서, 사회과학 정도로 얘기하면 유용한 조언은 주기 힘들거 같습니다.
선배나 동료들 전례를 잘 알아보는 게 중요할 거 같습니다.
24/05/29 10:34
맞춤 옵션은 없다고 보셔야지 싶네요 다들 악으로 깡으로 뭐든 하겠다고 찾아나서서 하는 거구요 박사 따고나서도 마찬가지고...
24/05/29 10:37
어느 분야를 전공하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반적인 경우라면, 가능하면 학위를 받으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박사학위라도 있으면 그래도 숨 쉴 구멍(연구과제 지원자격, 일자리)이 넓어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석사는 석사에 무언가(직장 경력, 자격증, 논문 등)가 덕지덕지 있어야 그나마 숨구멍이 트이기 때문에...
24/05/29 10:44
공학박사긴 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이라 댓글 남기게 되네요. 혹시 내 연구는 개쩔어야된다는 강박?이 있으면 시작이 쉽지 않더라구요. 허접한 아이디어라도 일단 데이터를 만들다보면 데이터가 나를 이끌어주는 경험도 하게 될수도 있어서... 뜬구름을 붙잡아서 내려서 범위를 좁히고 조금 구체화해보시는건 어떨지요? 일단 미약한 데이터라도 나오면 능력을 십분 발휘하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른 상황이시라면 그냥 이 댓글 무시하고 지나치셔도 됩니다! 연구자는 결국 연구가 잘 풀려야 행복해지더라구요. 타지에서 고생많으시겠지만 잘 될겁니다. 화이팅입니다!
24/05/29 11:27
사회과학 분야라면 석사와 박사의 갭이 너무 큽니다. 대개 연구기관에서 일을 하게 되면 박사급(연구위원)과 석사급(연구원)은 애초에 직급 체계 자체가 아예 분리되어 있어요. 두 직급은 연구의 자율성, 급여, 이직 기회 등에서 그 차이가 엄청나게 큽니다.
아예 박사를 할 생각 없이 석사 졸업 후 바로 연구원을 노린 거라면 모를까 박사과정을 상당 부분 진행하신 상태에서 석사급 일자리를 알아보시려면 기회도 적고 주변 박사들이랑 비교해 보면 박탈감도 매우 크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거나 하는 정도로 못 하겠는 상황이 아니시라면 어떻게든 학위는 따시는 걸 추천드려요.
24/05/29 11:43
제 예전 고민을 이렇게 명쾌히 한 문장으로 설명해주시다니....
소비자이지 생산자가 아님을 깨달았다라... 저는 자연과학 전공이었는데 글쓴이 분과 같은 고민하다가 그냥 박사 수료하고 대학원 나왔습니다. 지금은 이제 휴학 제적되었네요. 윗 분 말씀대로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긴 합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연구 고민 안해도 되어서 스트레스 훨씬 덜 받고 사는 것 자체는 지금이 훨씬 행복합니다. 단, 10년 후에 뭐 먹고 살지...라는 생각이 드문드문 들긴 하는데...10년 후의 제가 알아서 하겠죠 뭐....흐흐흐 학위를 그만 두지 않았다면 아마 10년 후에 뭐 먹고 살지라는 생각은 안 했겠죠? 일단 윗 분들이 다 말씀 잘 해주셨는데, 박사까지만 어떻게든 버티면 숨 쉴 구멍이 훨씬 넓어지니까요. 하지만, 전 그 때 미래고 뭐고 당장 죽을 것 같아서 그냥 뛰쳐나왔습니다. p.s 도 넘은 조언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참고로 전 석박 통합 5년하다가 뛰쳐나왔는데, 대학원 생활이 진짜 힘들고 괴로워지면 글쓴 분처럼 대학원에 남을까 아니면 나갈까 고민할 기력도 없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글쓴 분은 연구를 할만한 기력은 좀 남아 있으신 것 같네요. 조금만 더 참아보시고, 윗 분들 말씀대로, 데이터 이것저것 만지는 것 좋아하신다고 하셨으니, 꾹 참고 데이터 최대한 잘 만져서 아무 논문이라도딱 한 편만 완성해보세요. 1년 이내로요(꼭 1년 이내는 아니어도 좋습니다. 제 말 뜻은 데드라인을 정하시라는 말입니다.). 논문을 한 편 완성했느냐 못 했느냐가 굉장히 큰 차이인 것 같더라구요. 진짜로 아무 논문이라도 좋습니다. 정말 못하겠으면, 초록은 건너 뛰고 글쓴 분이 지금까지 정리했던 데이터과 이론들을 토대로 introduce라도 한 번 써보시길 권장합니다. 그 다음에 introduce를 통해서 내가 취합한 데이터가지고 난 뭘 하고 싶었던 거지?를 생각하면서 실험을 설계해보세요. 참고로 저는 5년차 때 introduce 쓰는 것도 토나올 것 같았습니다. 흐흐흐. 요점은, 제가 내린 박사(교수)들은 '글쟁이'입니다. 결국 박사들은 내가 연구하고 고민한 것들을 글로 표현해야 실적이 남는 사람들이더라구요. 저는 제가 글을 참 못 쓴다는 걸 깨닫고 나니, 대학원을 바로 때려칠 결심이서더군요. 댓글이 너무 길었습니다. 글쓴 분도 본인의 업적(진짜 별 거 아니어도 좋습니다. 남들보다 1g이라도 더 아이디어만 진전되어 있으면 됩니다.)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지 한 번 고민해보시고, 일단 본인 생각을 글 형태로 남겨보세요. 그게 논문이 됩니다.
24/05/29 12:43
좋은 논문을 낼 필요도 없습니다. 일단 작은걸로 한개만 내보세요. 안되면 다른사람걸 도와서라도 2-3저자로 내면, 일단 졸업은 할겁니다.
저는 처음엔 이것저것 시작을 못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괜찮은 closer라는 걸 알게 되었죠. 사람들이 벌여놓고, 마무리 못하는 걸 제가 마무리했어요. 1저자도 있지만, 2저자가 여러개인데, 졸업후 지도교수는 추천서를 매우 잘 써줬습니다.
24/05/29 12:54
글쓴 분과 좀 다른 분야에 있기는 합니다만 두 가지 측면에서 박사를 마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1. 간단하게 말해 구직시장에서 박사 학위를 가진 경쟁자들과 경쟁을 할 때, 내가 학위 없이도 경쟁력이 있는가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2. "저의 연구 아이디어를 떠올리려 하면 바보처럼 머리가 하얘지고 뜬구름 잡는 생각만하다가 결국 지지부진한 채 아무 진전이 없기를 3년째 입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따져봤더니 제 경우는 필드워크와 네트워킹을 안 해서 생긴 증상이더군요. 필드워크를 하다보면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나타나고, 네트워킹을 하다보면 문제에 대한 다른 측면의 해결방법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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