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4/05/29 10:17:02
Name 휵스
Subject [질문] 경력 없는 사회과학 박사 수료생(혹은 중도포기생?)에게 맞는 일자리 옵션이 있을까요?
미국에서 사회과학 박사 유학중이고 이제 막 3년차를 마쳤습니다.
유학 나오기 전에는 연구가 참 즐겁고 그래도 만족하며 잘 할 수 있을줄 알았는데 점점 저는 연구를 소비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지, 생산자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에 그냥 그만둘까를 진지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남들 연구보며 코멘트하고 데이터 보면서 이러저리 뭐 해보는 건 좋아하지만 정작 저의 연구 아이디어를 떠올리려 하면 바보처럼 머리가 하얘지고 뜬구름 잡는 생각만하다가 결국 지지부진한 채 아무 진전이 없기를 3년째 입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이쯤에서 내가 이 길과 안 맞는걸 인정하고 학계를 포기해야하나 고민중이고요.

문제는 그럼 그만두면 뭘 할것인가.. 입니다.
직장경력 하나 없이 바로 석사 후에 박사를 나와서 일 경험은 전무합니다.
그래도 데이터를 보고 현상의 이면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는 일은 좋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든 한국이든 저에게 맞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어떻게든 버텨서 박사를 따면 그래도 옵션이 더 생기려나요? 오히려 옵션이 좁아진다는 말도 들어서 혹시 여기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고자 물어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5/29 10:18
수정 아이콘
무조건 학위 받으세요. 박사 수료는 사실상 석사고, 사회과학 석사는 사실상 학사입니다.
24/05/29 10:19
수정 아이콘
이건은 세부전공과마다 너무 케이스바이케이스라서, 사회과학 정도로 얘기하면 유용한 조언은 주기 힘들거 같습니다.

선배나 동료들 전례를 잘 알아보는 게 중요할 거 같습니다.
Karmotrine
24/05/29 10:34
수정 아이콘
맞춤 옵션은 없다고 보셔야지 싶네요 다들 악으로 깡으로 뭐든 하겠다고 찾아나서서 하는 거구요 박사 따고나서도 마찬가지고...
키비쳐
24/05/29 10:37
수정 아이콘
어느 분야를 전공하셨는지는 모르겠는데, 일반적인 경우라면, 가능하면 학위를 받으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박사학위라도 있으면 그래도 숨 쉴 구멍(연구과제 지원자격, 일자리)이 넓어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석사는 석사에 무언가(직장 경력, 자격증, 논문 등)가 덕지덕지 있어야 그나마 숨구멍이 트이기 때문에...
한걸음
24/05/29 10: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공학박사긴 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던 사람이라 댓글 남기게 되네요. 혹시 내 연구는 개쩔어야된다는 강박?이 있으면 시작이 쉽지 않더라구요. 허접한 아이디어라도 일단 데이터를 만들다보면 데이터가 나를 이끌어주는 경험도 하게 될수도 있어서... 뜬구름을 붙잡아서 내려서 범위를 좁히고 조금 구체화해보시는건 어떨지요? 일단 미약한 데이터라도 나오면 능력을 십분 발휘하실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른 상황이시라면 그냥 이 댓글 무시하고 지나치셔도 됩니다!

연구자는 결국 연구가 잘 풀려야 행복해지더라구요. 타지에서 고생많으시겠지만 잘 될겁니다. 화이팅입니다!
24/05/29 10:59
수정 아이콘
저는 학위과정은 아니었지만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었습니다
젤나가
24/05/29 11:27
수정 아이콘
사회과학 분야라면 석사와 박사의 갭이 너무 큽니다. 대개 연구기관에서 일을 하게 되면 박사급(연구위원)과 석사급(연구원)은 애초에 직급 체계 자체가 아예 분리되어 있어요. 두 직급은 연구의 자율성, 급여, 이직 기회 등에서 그 차이가 엄청나게 큽니다.
아예 박사를 할 생각 없이 석사 졸업 후 바로 연구원을 노린 거라면 모를까 박사과정을 상당 부분 진행하신 상태에서 석사급 일자리를 알아보시려면 기회도 적고 주변 박사들이랑 비교해 보면 박탈감도 매우 크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거나 하는 정도로 못 하겠는 상황이 아니시라면 어떻게든 학위는 따시는 걸 추천드려요.
회색사과
24/05/29 11:32
수정 아이콘
소비자이지 생산자가 아님을 깨달았을 때 고통이 뭔지 알기에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24/05/29 11: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 예전 고민을 이렇게 명쾌히 한 문장으로 설명해주시다니....
소비자이지 생산자가 아님을 깨달았다라...
저는 자연과학 전공이었는데 글쓴이 분과 같은 고민하다가 그냥 박사 수료하고 대학원 나왔습니다. 지금은 이제 휴학 제적되었네요.
윗 분 말씀대로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긴 합니다만,
저 같은 경우는 연구 고민 안해도 되어서 스트레스 훨씬 덜 받고 사는 것 자체는 지금이 훨씬 행복합니다.
단, 10년 후에 뭐 먹고 살지...라는 생각이 드문드문 들긴 하는데...10년 후의 제가 알아서 하겠죠 뭐....흐흐흐

학위를 그만 두지 않았다면 아마 10년 후에 뭐 먹고 살지라는 생각은 안 했겠죠?
일단 윗 분들이 다 말씀 잘 해주셨는데, 박사까지만 어떻게든 버티면 숨 쉴 구멍이 훨씬 넓어지니까요.
하지만, 전 그 때 미래고 뭐고 당장 죽을 것 같아서 그냥 뛰쳐나왔습니다.

p.s 도 넘은 조언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참고로 전 석박 통합 5년하다가 뛰쳐나왔는데, 대학원 생활이 진짜 힘들고 괴로워지면 글쓴 분처럼 대학원에 남을까 아니면 나갈까 고민할 기력도 없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글쓴 분은 연구를 할만한 기력은 좀 남아 있으신 것 같네요.
조금만 더 참아보시고, 윗 분들 말씀대로, 데이터 이것저것 만지는 것 좋아하신다고 하셨으니, 꾹 참고 데이터 최대한 잘 만져서 아무 논문이라도딱 한 편만 완성해보세요. 1년 이내로요(꼭 1년 이내는 아니어도 좋습니다. 제 말 뜻은 데드라인을 정하시라는 말입니다.). 논문을 한 편 완성했느냐 못 했느냐가 굉장히 큰 차이인 것 같더라구요.
진짜로 아무 논문이라도 좋습니다. 정말 못하겠으면, 초록은 건너 뛰고 글쓴 분이 지금까지 정리했던 데이터과 이론들을 토대로 introduce라도 한 번 써보시길 권장합니다. 그 다음에 introduce를 통해서 내가 취합한 데이터가지고 난 뭘 하고 싶었던 거지?를 생각하면서 실험을 설계해보세요. 참고로 저는 5년차 때 introduce 쓰는 것도 토나올 것 같았습니다. 흐흐흐.
요점은, 제가 내린 박사(교수)들은 '글쟁이'입니다. 결국 박사들은 내가 연구하고 고민한 것들을 글로 표현해야 실적이 남는 사람들이더라구요.
저는 제가 글을 참 못 쓴다는 걸 깨닫고 나니, 대학원을 바로 때려칠 결심이서더군요.

댓글이 너무 길었습니다. 글쓴 분도 본인의 업적(진짜 별 거 아니어도 좋습니다. 남들보다 1g이라도 더 아이디어만 진전되어 있으면 됩니다.)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적성에 맞는지 한 번 고민해보시고, 일단 본인 생각을 글 형태로 남겨보세요. 그게 논문이 됩니다.
애플프리터
24/05/29 12:43
수정 아이콘
좋은 논문을 낼 필요도 없습니다. 일단 작은걸로 한개만 내보세요. 안되면 다른사람걸 도와서라도 2-3저자로 내면, 일단 졸업은 할겁니다.
저는 처음엔 이것저것 시작을 못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괜찮은 closer라는 걸 알게 되었죠.
사람들이 벌여놓고, 마무리 못하는 걸 제가 마무리했어요. 1저자도 있지만, 2저자가 여러개인데, 졸업후 지도교수는 추천서를 매우 잘 써줬습니다.
고등어자반
24/05/29 12:54
수정 아이콘
글쓴 분과 좀 다른 분야에 있기는 합니다만 두 가지 측면에서 박사를 마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1. 간단하게 말해 구직시장에서 박사 학위를 가진 경쟁자들과 경쟁을 할 때, 내가 학위 없이도 경쟁력이 있는가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2. "저의 연구 아이디어를 떠올리려 하면 바보처럼 머리가 하얘지고 뜬구름 잡는 생각만하다가 결국 지지부진한 채 아무 진전이 없기를 3년째 입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따져봤더니 제 경우는 필드워크와 네트워킹을 안 해서 생긴 증상이더군요. 필드워크를 하다보면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나타나고, 네트워킹을 하다보면 문제에 대한 다른 측면의 해결방법이 떠오릅니다.
24/05/31 16:34
수정 아이콘
다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76473 [질문] 사펑2077 노출장면 많은가요? [7] 엑세리온4081 24/05/30 4081
176472 [질문] 고지혈증 관련된 컷이 있는 예능 방송영상이 궁금해요. [1] ski~3424 24/05/30 3424
176471 [질문] 마이크 타이슨 vs 유튜버 경기 아직 안했나요? [1] 완성형폭풍저그4089 24/05/30 4089
176470 [질문] 패키지여행 혼자 가보신분? [3] 삼성시스템에어컨3776 24/05/30 3776
176469 [질문] KT 인터넷이 자꾸 끊깁니다 [6] 와구와구하지망3806 24/05/30 3806
176468 [질문] 현 상황에서 코인 파는게 맞을까요? [17] K54758 24/05/30 4758
176467 [질문] 부동산 특약에 적힌 내용을 따라야 하는 관계자는 어디까지일까요? [4] 43년신혼1년3885 24/05/30 3885
176466 [질문] (뻘궁금 주의) 컴퓨터 사용 시간 [14] 니체4710 24/05/30 4710
176465 [질문] 부모님 컴퓨터 견적 이륙 허가 부탁드립니다~ [7] LCK제발우승해4964 24/05/29 4964
176464 [질문] Lol 오류때문에 삭제하고 싶은데 삭제가 안됩니다 [2] 엔쏘4745 24/05/29 4745
176463 [질문] psn 카카오페이 결제가 안 됩니다 [2] 김경호4397 24/05/29 4397
176462 [질문] 무알콜 맥주 중에 맥주와 가장 비슷한 게 뭘까요? [21] 아엠포유5964 24/05/29 5964
176461 [질문] 혹시 이 제품 영양정보 당 함유량이 왜 0% 인지 아시는 분 있을까요? [10] 코기토5205 24/05/29 5205
176460 [질문] 해운대역 근처 맛집 문의 드립니다. [15] 수타군4328 24/05/29 4328
176459 [질문] 계란 유통기한 잘 지키면서 드시나요? [12] 라리6274 24/05/29 6274
176458 [삭제예정] 사무실에 덩치가 크신분이 오셨습니다. 여름철문제 [32] 윤석열6057 24/05/29 6057
176456 [질문] 데스크탑 견적 요청 드립니다 [8] 키작은나무4672 24/05/29 4672
176455 [질문] 요즘 sns에서 많이 보이는 모발이식 광고 질문이요! [2] 여포3605 24/05/29 3605
176454 [질문] 22개월 아기가 화를 낼때 분노(?)를 합니다. [23] 카즈하5590 24/05/29 5590
176453 [질문] 전세대출 개념이 궁금합니다. [16] 수지짜응4531 24/05/29 4531
176452 [질문] 라오스 여행 갑니다. [2] BISANG3822 24/05/29 3822
176451 [질문] 경력 없는 사회과학 박사 수료생(혹은 중도포기생?)에게 맞는 일자리 옵션이 있을까요? [12] 휵스4043 24/05/29 4043
176449 [질문] 슬랙, 디스코드 등 알림이 잘 안오는 문제 [4] 붕붕붕3903 24/05/29 390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