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북몰이 시즌이 될때마다 우리나라의 정치/시사 담론이 너무 악화가 양화 구축하듯이 어지러진다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어릴때부터 그래서 홧김에 '에라이 통일돼서 더이상 북한드립이나 안치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지금은 30대가 되어서 경제부담이 크게 와닿을 세대라는걸 스스로 알지만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남북통일을 어느정도는 지지하는 편에 가깝습니다. 여자대통령(?) 때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이 밈이 되었지만 대충 어떤 느낌으로 한 발언인지 심정은 이해는 간다는 생각도 해봤었구요.

어릴때 미국 대선 후보 토론 소식같은걸 전해들으면서는 '우리나라는 언제쯤 선진국이 돼서 진짜 선거시즌에 네거티브 말고 토론다운 토론, 철학적 고찰이 오고가고 나라의 진정한 정책적 방향성을 논하는 생산적인 토론이 나올까'라는 생각에 착잡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트럼프때 돌아가는 꼴을 보고는 사람 사는곳은 다 똑같구나 하고 더이상 서구에 대한 열등감은 딱히 느끼지 않게는 됐습니다만...

여하튼 우리나라의 정치/시사의 담론/토론 집단의식이 성장하고 더 고품격/고이해도의 사회로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서는 결국은 '북한 트라우마'를 벗어던지는 게 하나의 최종보스 과제 같습니다.

한 가지 상상으로 만약 북한이 흡수통일/붕괴 등의 과정으로 소멸하게 되면,
k-매카시즘 계열의 네거티브는 아예 사라지게 될까요?
아니면 애초에 분단 이슈같은게 없었던 다른 선진국들에서 정체성 싸움 과정에서 사상검증 운운이 없어지진 않았듯이,
뭔가 다른 방식으로 다시 생기게 될까요?

예를 들어서,
"너 종북세력이지?" <- 더이상 북한이라는 존재가 없으면 의미가 없는 말이지만,
그 뒤에도 진보진영에 있던 사람을 공격할때,
이미 현재도 진행중인것 같긴 하지만 "너 종중세력이지?" 또는 "너 사회주의 지지자지?" 라는 식으로 엮어서 한다던지요.

아예 완전 극단주의자로 가면 "너 북한정권의 부활을 조직하는 세력이지?" 같은 것도 가능할까 싶구요. 물론 파급력은 북한이 실존할 때보다야 십분의 일도 안되게 약한 드립으로 끝나겠지만..
그것 말고 위에 나온 정도의 공격은 여전히 구보수 성향 세대 위주로는 유효할 것 같기도 하구요.
뭐 어차피 if란건 의미없지만... 어떻게 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