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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4/03 09:14:00
Name 스덕선생
Subject [질문] 소설이 잘 안 읽히는데 해결책이 없을까요
원래는 그렇지 않았는데 최근 몇 달간 그게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웹소설같은 가벼운 책들을 읽어서(PGR에서 몇 권 추천받았습니다)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별반 효과가 없더군요.

정확하게 이유를 설명하면 3가지 정도입니다.

첫 번째로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인물의 상황에(주연이 아니라 조연1이여도 상관 없습니다. 해당 챕터에서 주요인물이라면요)지나치게 감정이입하곤 합니다. 감정의 고양때문에 읽기가 힘들어질때가 많더군요.

두 번째는 첫 번째 이유의 부차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앞으로 등장인물이 겪을 고난(스토리 진행)이 시뮬레이션되어서 불편해지곤 합니다. 특히 그 예측이 그대로 맞아떨어질때는 정말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스토리진행에 이입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대신 저도 모르게 눈으로 빠르게 훓고 나서 주요 내용만 간추려 읽는 현상도 생겼습니다. 이게 비문학을 볼 때야 효과적인 방식일진 몰라도 문학 읽으면서 할 행동은 아닌데 말이죠.

비문학은 여전히 잘 읽힙니다. 그런데 이 현상은 어떻게 해결이 안 되서 질문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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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CircleEast
23/04/03 10:02
수정 아이콘
그냥 취향에 안 맞아서 그러는거라...... 그냥 취향에 맞는거 찾을 때 까지 이것저것 읽어보시는 것 외에는....
스덕선생
23/04/03 12:33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이긴 한데 읽었던 책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생겨서 그렇습니다. 뭐 취향이 편협해졌다면 할 말이 없는건데... 크크
알카즈네
23/04/03 10:06
수정 아이콘
두번째는 저도 좀 비슷한 증상이 있는데 주인공의 고난이 자연스럽게 예정되었거나 예상 가능한 고난이 아니라
뜬금없는 전개로 등장인물 사이의 관계를 일부러 꼬고 비틀어버려서 어려움을 겪으면 마음이 매우 불편해지면서 하차하게 되더라구요.
스덕선생
23/04/03 12:34
수정 아이콘
저는 정 반대로 예상못한 고난은 신기한 진행이라고 생각해서 읽는 반면, 예측가능한 고행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사실 고난이 없으면 이런 걱정도 없겠지만, 그래선 재미도 없죠.
파고들어라
23/04/03 10:46
수정 아이콘
주변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더글로리를 못 보겠다 하는 경우를 좀 봤습니다.
웹소설 중에 로맨스 판타지나 환생물 같은 승승장구형 소설을 읽어 보시면 어떨까요? 주인공에 이입했을 때 즐거운 종류의 소설이 제일 나을거 같은데 '사이다패스' '나데나데' '메리수' 같은 비평이 붙는데 조회수는 잘 나오는 웹소설을 잡으면 대개 성공합니다.
스덕선생
23/04/03 12:36
수정 아이콘
그런 이유로 웹소설류를 몇개 추천받아 읽은 적 있는데 여기서 낸 결론은 이런 책들은 스토리가 편해서라기보단 제가 감정이입하기 전에 스토리가 진행되버린다였습니다.

설령 등장인물이 구르는 웹소설이라고 해도 별 무리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무거운 책들은 그게 쉽지 않더군요.
늅늅이
23/04/03 13:08
수정 아이콘
저도 1 ,2 번이 심한편이라 소설을 잘 못 읽었었는데 최근에 태백산맥 완독하고 좀 나아졌습니다
등장인물별로 온통 고난이라 한 명에 이입이 잘 안되고 전체적인 이야기나 배경등에 더 빠진다고 할까요
비슷한 이유로 왕좌의 게임도 도움이 되네요
인물이 너무 많아 이야기 따라잡느라 고난에 집중이 안돠요 흐흐
스덕선생
23/04/03 14:14
수정 아이콘
그러면 러시아 문학을 읽어야할까요 크크
한번 이 방향의 해결책도 생각해 보겠습니다
에이치블루
23/04/03 14:54
수정 아이콘
세상에 책은 너무나 많으니 명작소설류에서 취향이 맞는 책을 찾아서 계속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마지막 방법은 일종의 셀프 스포...인데
이것은 물론 독서의 한 방법일 수는 있으나
책 특히 소설을 읽는 재미를 다 죽여버리는 방법이라 생각되므로 가능하면 피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덕선생
23/04/03 21:2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읽다 보면 저절로 눈이 내려가는걸 막기 힘듭니다
정독을 하고 싶은데 엉터리 속독법을... 크크
무한도전의삶
23/04/03 15:42
수정 아이콘
과몰입이 문제면 거리를 조금 둬 비평을 곁들인 독서를 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6773401 추천합니다.
스덕선생
23/04/03 21:22
수정 아이콘
소격효과를 이용해야겠군요. 그런데 읽다 보면 저절로 그렇게 되는거라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회색사과
23/04/03 17:46
수정 아이콘
저는 비슷하게 드라마를 못 봅니다.
두근두근하게 갈등이 고조되는 장면이 나오면 못견뎌요 크크

그래서 저는 안 봅니다...

그런데 소설을 읽는 것이 힘들고 부담스러우신데 굳이 읽으시려는 이유는 무엇이실지요?
텍스트를 읽고 정보를 취득하는 능력은 이미 있으신 것 같으니 책읽는 습관을 들이려고는 아닌 것 같은데...

굳이 즐겁지 않은 독서를 억지로 하는 것 보다는
즐거운 독서를 하시면 (부담스럽지않은 책) 되지 않을까 의견드려봅니다.
스덕선생
23/04/03 21:23
수정 아이콘
사실 취미생활이다보니 하는건데 억지로 읽으려고 하는것도 앞뒤가 바뀐거긴 합니다.
나이먹고(?) 글 소화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해야 맞을까요 크크
아케르나르
23/04/03 19:24
수정 아이콘
저도 주인공이 심한 고난을 겪는 소설은 좀 꺼리게 됩니다. 읽을 때 그 부분만 넘겨버리고 읽기도 하고 그래요.
어릴 때부터 그랬어서 소공녀 세라 도 중간부분 건너뛰고 그랬죠. 장발장은 한 번 보고 안 읽고.
국가의 쇠퇴기를 서술한 책도 잘 못 봅니다.

아마 그런 사람들이 꽤 될 거 같습니다. 사이다 전개로 흐르는 웹소설이 많은 이유가 있죠.
스덕선생
23/04/03 21:25
수정 아이콘
웹소설이 사이다전개인것도 맞지만 설령 완전히 사이다가 아니더라도(예를 들어 제가 읽었던 전지적 독자 시점)
캐릭터들에 몰입되기 전에 빠르게 진행되는 것 자체가 몰입하기 전에 갈등관계가 풀리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역으로 이런 것들을 재밌게 읽었다고 일반 소설이 읽혀지진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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