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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11/13 02:17:53
Name Lunatic Love ㈜Solo
Subject OSL SemiFinal SlayerS_`BoxeR` vs KTF_Yellow

80년대 프로야구를 기억하는 이들이 있다면
김재박 선수 - 지금은 감독이지만 - 의 말도 안되는 번트를 기억할 것이다.
뻔히 보내기 번트라는 것을 투수와 포수는 알고 보내기를 시도하며
멀리 공을 던졌다. 근데, 그걸 점프해서 번트했다. -_-



정말 극적인 번트였고, 말도 안되는 번트였다.
그 번트는 한국 야구 역사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번트였다.



- 뭐...기억하기론 그 당시 김재박 감독은 싸인을 잘못 읽었다고 한다 -_- -




가끔 김재박 감독의 경기에서 번트를 보면 호쾌한 치고 달리기를
기대했던 이로선 짜증이 날때도 있다.
그리고, 예전에 경기에서 이미 상대팀이 give up한 상태에서
완전히 짓밟은 경기도 있다.



하지만, 김재박 감독이 승리를 위해서, 1점을 위해서 지시한 번트는
확실한 점수와 승리를 보장했다.




물론 용병선수가 번트치면 대략 어이없음;;이지만, 누가 상상이나 하겠는가;





...





저그가 앞마당을 가지고가는 전술은 이미 상용화 되어 있다.
빠른 두개의 가스는 저그의 전략과 전술을 빠르게 변환시키게 한다.

가스를 이용한 체제전환. 그것은 저그의 전술중 반이상 키워드라 할 수 있다.



문제는...대 저그전에서 테란의 해법이다.

테란은 8이나 8.5 느리면 9 Scv에서 서플라이를 건설하고
이후 배럭스를 들어가면서 정찰을 한다.

투배럭스를 가면서 아카데미를 올리고...
-_-a 뭐 대충 일반적인 정석 바이오닉 테크트리로 간다고 가정하자.

이후에 바이오닉 병력은 진출한다.




저그는 앞마당에 성큰 수비라인으로 테란 병력의 진출을 수비하고
뮤탈인지 러커인지 결정내린 상태에서 뮤탈이면 테란 본진을 흔들면서
테란 병력의 움직임을 봉쇄하고 멀티 이후 하이브 테크나
러커체제로 전환후 공격, 아니면 최근 대세인 다수 저글링과
러커 조합으로 테란의 1차 주병력을 괴멸시키고 유닛을 최대한 짜내서
테란의 본진을 노린다. 이후 테란은 방어하면서 멀티를 하고
게릴라하고 한방 병력 진출하면서...-_- 헉헉헉...;;;


- 원해처리 플레이는 제외하자. 자주 보기 힘드니까...

GoRush 박태민선수와 oov 최연성선수의 재경기때의 원햇 경기는...
그건 완전히 GoRush의 올인 전략이었다. 맵도..조금 그랬구;; -


...




오늘 경기에서의 BoxeR를 보자.



분명히 오늘 BoxeR의 컨셉은 Yellow에게 앞마당 멀티를 주지 않으면서
보통의 테란 저그전의 양상을 띄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3경기 모두 다 8배럭스 이후 서플.
가난하게 플레이 하면서 저그의 앞마당을 저지한다.

이것 자체가 오늘 BoxeR의 전술이었다.


...



1경기에선 역시 Yellow라는 말을 계속 외치게 했다.
입구 해처리를 취소한뒤 저글링으로 밀어내고
이후에 3 해처리를 가지고 가는 과감함.

하지만, BoxeR또한 8 배럭스의 가난함을 극복하기 위해
진영을 잡고 혹시나 모를 빈집털이에도 대비를 했다.

빠르게 조이기를 오고 있었고, 뮤탈테크로 가기엔 그 조이기의 압박이
너무나 심했다. 오늘 BoxeR의 플레이에선 신들린 바이오닉 컨트롤은 보여지지
않았다. 되리어 안정적인 조이기라인 건설이후 탱크 사정거리를 이용한
멀티 괴멸.

조금은 Yellow에게 아쉽긴 하지만, BoxeR의 조이기 위치는 쌈싸먹기도
힘든 위치였다. 앞마당에서 짜낸 러커와 본진의 러커. 그리고, 저글링

단 한번의 기회였다.
그러나, 좋은 위치의 벙커와 탱크가 있는 BoxeR의 조이기라인은 뚫리지 않는다.

때마침 나온 사베의 디텍팅과 함께 러커는 하나둘씩 사라져 간다.


...


2차전 시작전...

Yellow의 표정에서 읽어지는 약간의 흔들림.
보였다. 나만 본 것은 아니리라.

준비한게 있는데, 그 흐름을 깼다.
BoxeR의 흔들기에 조금은 흔들린듯한 Yellow.
노골적으로 보여지는 빌드.

10드론 투윈.

이후 2경기와 3경기는 BoxeR의 8배럭스 치즈러쉬에
아무것도 못해보고 Yellow는 GG를 친다.




...



3:0



일반적인 전투 양상으로서 준비했던 Yellow와
일반적인 전투 양상을 깨기위한 준비를 했던 BoxeR.


뭐...엄.전.김 해설의 필살기성 어쩌고 저쩌고 하는거...
그거까진 잘 모르겠다.

깨지못할 필살기.
솔직히 그거 까진 오버라고 생각되고...;

우선 BoxeR의 위치운은 최고였다.




세번 다 8배럭스 치즈러쉬가 성공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위치운 정말 좋았다.
만약에 대각선이라던가, 2경기에서 BoxeR가 6시 라던가 3경기에서 12시,
즉 두선수가 먼 거리였다면 오늘 게임은 다르게 전개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단순히 위치운만을 이야기하기엔 무리수가 있다.
BoxeR의 치즈러쉬때의 SCV와 마린컨트롤을 생각해보자...

동시에 Yellow는 흔들기를 벗어나기위해 배짱 플레이를 할 것이다라는 것
자체도 BoxeR는 읽고 있었다.



...



모르겠다.
Yellow에게서 느껴지는 희미한 흔들림은 무엇인지...

뭐 다 말고 소수의 컨트롤 하나만 본다면 BoxeR를 이길이는 없지 않겠는가...
그리고, 보통 테란과 저그의 일반적인 전투 양상 자체의 타이밍을
앞당겨 공략한다는 전술자체를 구상했다는 자체가 놀라울 뿐이다.




단...배넷에선 하지 마라.
로템 12시 2시가 아닌 이상은 말이다.

또한 BoxeR만큼 컨트롤 할 자신 없으면 하지 마라.


벙커링에 대해 말이 많은 것 같은데, 4드론도 전략이다.
못막으면 지고, 막으면 이긴다.

마찬가지다.
벙커링도 실패하면 진다. 아니면 상당히 암울하게 게임이
진행된다. 프리미어 리그 Marine과 GoRush의 게임을 기억해보자.
생각해보면 그들은 대각선 거리였다.




화려한 임진록을 기대했는가.
SCV와 드론의 치열한 싸움을 보라.




그 이상의 원초적인, 그만큼의 치열한 전투가 어디 있겠는가.




by Lunatic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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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tair~★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11-13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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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1/13 02:25
수정 아이콘
진짜 박서의 위치운이 너무 좋았죠...
오늘 경기이후 동서남북으로 맵배치가 되어있는 맵은 없어질것 같은 느낌~~
적 울린 네마리
04/11/13 02:25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3~4페이지 만에 멋진 후기인것 같습니다.
후폭풍을 피하느라 낚시바늘 피하느라 정신없는 하루였네요~
네로울프
04/11/13 02:28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입니다...^^
04/11/13 02:30
수정 아이콘
그 당시 김재박 감독은 싸인을 잘못 읽었다고 한다.이것은 당시 감독의 주장이고 김재박감독은 싸인보고 번트댄것이아니라. 기습번트였다고 하네요. 싸인 잘못봤다는 당시 감독의 말에 지금도 섭섭하게 생각한다는군요
04/11/13 02:43
수정 아이콘
마지막 3경기에서 다수드론으로 scv싸먹으로는 홍진호선수의 플레이에 scv로 정확하게 양방향 양분해서 작은 틈 만들고 그 틈 사이로 마린만 피하게 하는 컨트롤 보면서...... 역시 소수유닛 컨트롤에 대가임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준석
04/11/13 03:02
수정 아이콘
홍진호가 9드론했으면 어땟을까하는 아쉬움..~.~ 어쨋든 컨트롤 하나는 멋지게 보여줬던 경기들이었네요.
김재용
04/11/13 03:41
수정 아이콘
2,3경기는 대각선이 나왔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듭니다.
8배럭에 가까운 거리는 치즈러쉬가 당연한데, 대각선일경우에 준비해온 운영이 있었을듯 싶었는데요.. 그렇게되면 시청자입장에서는 더 즐거웠을듯..
김재용
04/11/13 03:42
수정 아이콘
아이디옆에 솔로.. 안타까우면서 한편으로는 반갑습니다^^
솔로가 편하긴 편하죠?^^
包靑天
04/11/13 04:19
수정 아이콘
"SCV와 드론의 치열한 싸움을 보라. 그 이상의 원초적인, 그만큼의 치열한 전투가 어디 있겠는가." -> 이 표현이 가장 멋집니다.
한가지 아쉽다면, 드론체력 50정도로 늘려주거나 scv연사속도 좀 낮추면 더 치열했을 거라는 ㅠㅠ...
Ace of Base
04/11/13 12:56
수정 아이콘
사소한거...모든것을 아름답게 표현해내는것만이
논란을 피하는 길..-_-
김군이라네
04/11/13 13:06
수정 아이콘
-_-.. 4드론과 8배럭이 동급이라니... 대략 어이없습니다.
비교할게 그렇게 없으셨나요?
메딕아빠
04/11/13 13:31
수정 아이콘
3경기 모두 가까운 거리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 ...
홍진호 선수는 무척이나 아쉬울거라 생각 되네요 ...!

승리하신 임요환 선수는 결승에서 멋진 모습 보여 주시고 ...
홍진호 선수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꼭 좋은 성적 거두시길 ...
두 선수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 ...!^^
처제테란 이윤
04/11/13 13:40
수정 아이콘
4드론과 8배럭 실패하면 망하는거 매한가지 아닌가요? 동급이죠 뭘
완성형폭풍저
04/11/13 15:03
수정 아이콘
4드론 실패하면.. 상대가 무엇을 하든지 이길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8배럭은 그렇지 않죠.... 8배럭을 했을때 상대가 2가스라면 필패이지만,
원가스 체제라면 조금 밀리는 경우라고 할까요... ;;;
동급이라고 보기엔 차이가 꽤 나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8배럭과 9스포닝을 동급이라고 할수 있을듯..
바카스
04/11/13 16:32
수정 아이콘
이야 -ㅁ-;; 게임 리포트란에 후기가 올라온지 어언 몇십일 만이냐 -ㅁ-;;
그만큼 어제의 3:0 벙커링의 임팩트가 강렬하다는거겠죠 +_+// 박서 결승에서 "청출어람"이란 단어는 없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Reminiscence
04/11/13 16:39
수정 아이콘
전혀 문제되지 않고 잘 쓰신 글 정말 잘 봤습니다^^
구경만1년
04/11/16 01:27
수정 아이콘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님/ 흠.. 4드론 실패하면 상대가 무엇을 하든지 이길 방법이 전혀 없습니다. 이말씀 이번트 전이긴 하지만 이윤열 선수와 강도경 선수의 신개마고원에서의 경기는 못보신듯 하시네요. 그때 위치는 이윤열선수 2시 강도경선수 7시로 대각선 경기였는데 강도경선수 4드론했었죠. 이윤열선수는 그걸 전혀 피해없이 막았고 경기는 흘러갑니다. 당연히 이윤열선수가 이길줄 알았는데 이벤트 전이라 핵도 준비하고 여유있게 경기를 하더니 강도경선수에게 4드론실패한 저그에게 지시더군요. 전혀없다.. 절대 아니다.. 절대 그럴리 없다.. 이런말들 조금은 자제하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_~; 물론 방송경기에서 4드론실패한 저그가 이긴경우는 그 한경기 밖에 기억안나지만 반대로 8배럭 SCV치즈러쉬 벙커링 실패한 테란선수가 그 경길 이겼던게 몇번이나 있었는지 저는 잘 기억이 안나는군요. 제가봤던 8배럭SCV 치즈벙커러쉬가서 실패하고 테란이 무난히 졌던경기는 대충 몇경기 기억이 납니다만. 혹시 벙커 실패하고도 이겼던 테란전 경기는 누가 있을까요? 혹시 기억나시는분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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