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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12/11 17:03:50
Name 개척시대
Subject [유머] 펌] 스미스가 한국어를 배운다면
<스미스씨는 KOEIC  을 좋아해>

  스미스 씨는 어려서부터 한국어를 배웠다. 미국에서는 2088올림픽 이후 세계 공용어가 된 ‘한국어’를 중학교에서부터 정규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한국어가 그 옛날 영어처럼 진학과 취업의 척도가 된다는 것을 잘알고 열심히 수업에 참여했다.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와 숙어를 열심히 외우고,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도 열심히 해갔다.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YBN 한국어학원’에 가서 선생님이 내주는 문제를 매일 100개 이상 풀곤 했다. ‘고운점박이푸른부전나비’ 같은 단어도 수십번씩 쓰면서 외우곤 했다.
  
  그렇게 어느정도 성적을 유지했던 스미스 씨는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한국어가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모르는 단어도 많아지고 문법 내용은 점점 더 난해해져만 갔다.

  방학 때는 큰 맘을 먹고 ‘송문 문법책’을 정복하겠다며 독서실을 끊었지만 형용사와 동사의 극심한 변형과 ‘높임말 용법’의 난해함 때문에 결국 개학때까지 절반도 공부하지 못했다. 모의고사 때 죽을 쑤자 마미는 명문 SOUL대에 다니는 학생한테 특별과외를 시켜주었다. 덕분에 그놈의 ‘괄호안에 들어갈 말’을 찾는데는 어느정도 자신이 붙었다.  

  옆집 존은 어릴 때부터 알아듣지도 못하는 한국방송을 보고 놀았다. 근데 언제부턴가 자막없이도 한국영화를 보고 또 한국원주민과 회화도 곧잘 하는 것이 아닌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어느날 부턴가 한국어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고 한다.그러면서도 따로 단어를 외우거나 문법을 공부한 적은 없단다. 문법문제를 잘 맞추는 비결을 물어보니 ‘그냥 감으로 찍는데 그게 맞는 것 같다’ 고 했다.

   신기한 마음과 부러운 마음이 교차했지만 특이한 케이스려니 생각하고 다시 학교 공부에 매달렸다.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스미스 씨는 틀린 문제에 대해 오답노트까지 만들어가며 공부를 했고 통학길에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한달이면 귀가 뚫리는 이보형 회화’ 도 들었다. 열심히 단어를 외운 탓인지 한국어로 된 ‘안내문, 일기, 뉴스’ 등의 지문을 읽고 푸는 ‘독해’문제는 이제 어느정도 잘 맞추게 되었지만  

「....하늘이  ___ 다. 다음 중 맞는 것은?  ①노랗 ②놓라 ③노란 ④놓으란 ⑤놀았... 」

같은 문법 문제는 너무 헷갈려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그냥 외우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SAT는 문법의 비중이 작았기 때문에 틀린점수는 사탐영역으로 떼우고 동부의 중상위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수도권대학’ 에 갔다며 스미스를 축하해주었다.  옆집 존과 어릴적 한국에서 살다온 타이슨은 한국어 특별전형인지 뭔지하는거로 하버드 주의 메사츄세츠대학에 손잡고 들어갔다고 한다. 스미스는 자기는 리딩과 히어링은 되는데 스피킹만 안되는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대학에 가서도 원어민 교수와 ‘한국어 전용 수업’의 두려움에서 해방될 수 없었던 스미스는 남들 다가는 어학연수, 자기도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부모님께 사정하여 원화로 거금 이십구만구천원을 얻었다. 그 돈이면 한국은 못 가더라도 같은 한국어권인  ‘만주’ 에 있는 어학원에서 6개월간 어학연수를 할 수 있었다. 억양이 약간 다르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할 수 없었다. 어학연수만 가면 모든 문제가 금방 해결될 것 같았다.  어학연수 온 지 3개월되던 어느 날, 스미스는 어학원만 끝나면 친구들과 어울려 노래방에서 컨트리송 부르기 바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어학원에서 같은 동양인인 중국애들과 일본애들이 앞다투어 서로 말하려고 하는 바람에 주눅이 들어 말할 기회가 없어 자신감과 흥미를 잃은 것이다. 그들은 한두달 늦게 들어와도 금방 한국어가 늘었다. 한국 원주민 선생님도 처음엔 영어권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이내 동양인들만 가르치기 시작했다. 고심끝에 결국 숙소의 문을 걸어잠그고 다시한번 ‘한-한사전’과 한국어능력시험인 ‘KOEIC' 책을 폈지만 여기와서도 이러고 있는 자신이 그렇게 한심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그렇게 돌아오고 말았다. 지나가는 한국 사람만 보면 피하는 스미스를 보며 친구들은 놀다가 왔냐며 놀려댔다. 속이 상한 스미스는 졸업과 취업에 필요한 ‘KOEIC'을 위해 휴학을 하고 1년여의 고생끝에 원하던 점수를 겨우 얻었다. 그 점수를 위해 투자한 돈과 시간이면 비벌리힐즈의 아이들을 다 사고도 남았다. 내친김에 KOEFL 도 보았지만 유형이 달라서인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렇게 유학의 꿈도 접고 한국어를 손에서 놓아버렸다.

   졸업 후 취업박람회를 전전하던 스미스는 서류전형을 통과하고도 한국어면접에서 번번히 떨어지자 고시를 하기로 결심한다. 처음엔 경쟁률이 치열한 ‘웰터’급 공무원에 도전했지만 떨어지고 결국 한단계 낮은 ‘라이트’급 공무원에 합격하게 되었다.

  비로소 한국어에서 해방된 스미스는 현재 워싱턴 분당에서 초등학교 선생님인 제인과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성실하게 살고 있으며, 5살 된 아들 톰을 한국의 명문사립 초등학교에 조기유학 보내기 위해 알바를 해야할지 고민중이다.


문제) 스미스씨가 한국어를 못하는 이유는?
① 고등학교 때 문법책을 다 떼지 못해서
② 한글 단어, 숙어 외우기를 게을리 해서
③ 어학연수가서 놀기만 해서
④ 스피킹만 안될 뿐 한국어를 못하는 건 아니다
⑤ 스미스가 아니라서 모르겠다.


문제) 윗 글을 읽고 느낀 점으로 옳은 것은?
① 우리나라는 저렇지 않아서 다행이다.학교공부에 충실했더니 지금은 영어를 잘한다
② 역시 외국에 나가야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 돈 모아서 빨리 나가야지.
③ 내가 스미스라도 밑줄긋고, 단어외우고, 해석하고, 문법 배우면서 한국어를 배우겠다. 주어와 동사도 구분 못하는데 어떻게 한국어를 잘 할 수 있겠나.
④ 한국어는 단어 3천개만 알아도 할 수 있다. 실제 우리가 쓰는 단어도 그 정도 아닌가.
⑤ 한국방송을 보고,듣는 식의 방식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 발음기호, 연음법칙도 모르는데 그 사람이 한국말을 알아듣겠나.

☞ 생각해봅시다
당신이 스미스씨라면, 어떤 방법으로 한국어를 배우시겠습니까?



출처)  해커스 토익  fly1903 님
토익 공부하는 입장에서 이 글을 보니 느낀게 많아서 퍼왔습니다.
유머일 뿐이니 사소한 내용 오류(KOEIC)로 논란이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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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11 17:22
수정 아이콘
제발 저렇게만 되면 소원이 없겠네요ㅜ 영어는 너무 싫어요ㅜㅜ
06/12/11 17:38
수정 아이콘
YBN, SAT, 코익, 코플, 웰터, 라이트.. 이런 것들도 다 한국어화되었어야겠죠. 본문대로라면.. ^^;
이런 걸 보면 영어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뿌리깊게 들어와 있는지만 확인하게 됩니다 -_-;
1z2z3z4z5d6d
06/12/11 17:51
수정 아이콘
전 앨런스미스가 한국어를 잘하면~ 하는 글인줄 알았네요 -_-;;
06/12/11 18:00
수정 아이콘
↑ 저도 앨런 스미스로 봤다는 ;;
jjangbono
06/12/11 18:21
수정 아이콘
저도 앨런 스미스로.. 쿨럭...
그나저나 영어 정말 싫어요..ㅠ
짤짤이 소년
06/12/11 18:41
수정 아이콘
앨런 스미스로 알고 클릭한사람 (4)
06/12/11 19:04
수정 아이콘
앨런 스미스로 알고 클릭한사람 (5)
스미스가 한두명이 아닐텐데 우리나라에서는 앨런 스미스가 가장 유명한가봐요.
DeepImpact
06/12/11 19:05
수정 아이콘
앨런 스미스로 알고 클릭한사람 (6)
라비앙로즈
06/12/11 19:15
수정 아이콘
앨런 스미스로 알고 클릭한사람 (7)
스미스가 한국어를 배워? 하면서 급 클릭..

그러나 글 자체는 정말 생각해보게 하는 글입니다.
영어...지금도 영국에 와 있고, 오랫동안 공부해왔고,
영어를 좋아해왔고, 과도 영문과인데
와 보니 생각보다 영어를 잘하지 않았더군요 -ㅅ-.
완전 좌절 느껴서 처음엔 좀 힘들었죠.

영어라...참 어려운 것 같아요, 즐기면서 배우는게 그 시험치고 하던 고등학교땐 차라리 되더니만 지금은 왜 안될까요.
군용건빵
06/12/11 19:32
수정 아이콘
저만 매트릭스의 스미스요원을 떠올렸나보군요...
미스터~ㄹ 앤더~ㄹ슭ㄴ
06/12/11 19:34
수정 아이콘
전 주훈 감독님 예상하고 왔습니다...ㅡㅡ;
Mr.Children
06/12/11 19:58
수정 아이콘
글이 참 제대로 썼네요 흐흐..
적절한 비유..
완성형폭풍저
06/12/11 20:18
수정 아이콘
한국 원주민 ---> 원어민..?? 하하...;;
이것참 재밌게 잘 썼네요...
가슴 아프면서도 어쩔수 없는 현실.. ㅠㅠ
될대로인생
06/12/12 00:10
수정 아이콘
저도 스미스요원...
개념찾기
06/12/12 02:31
수정 아이콘
뭐가 오륜가 했는데 TOKIC이 되어야 맞는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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