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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9 15:54
우앙...급 궁금해지긴 하네요. 한국영화는 특유의 신파나 뜬금 잔인 혹은 욕설이 난무하는 폭력씬 때문에 잘 안 보게 되는데 둘 다 이 작품에는 없을 거 같은...?
23/08/09 16:32
저도 조금 전에 재미있게 보고왔습니다. 초반에 cg가 어색한 부분이 있었지만 크게 거슬리지도 않았고 디스토피아 세계관 묘사도 담백했구요. 세계관에 비해 인물들의 감정과 행동이 과한 면이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이해되기도 하구요. 배우들 연기도 좋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역시 이병헌 배우는 연기의 신이네요.
23/08/09 16:34
저도 인물 행동이 살짝 튀는 씬은 있다고 느꼈는데 디스토피아 장르니까 하고 넘어갈정도는 된다고 보긴 합니다. 딱 이정도선까지는 오케이 느낌?
23/08/09 16:46
엊그제 밀수 보고 방금 비공식작전 봤는데, 둘 다 재밌게 봤네요. 밀수보다는 비공식작전이 좀 더 재밌는듯.
다음 주에는 콘크리트유토피아 보러가야겠네요.
23/08/09 17:57
디스토피아 작품에서 배경/장소 설정이 매우 중요하는데 아파트로 설정한 것은 신의 한수였습니다. 보통 창작물에서는 대형 쇼핑몰, 자연환경이 외부 사고를 막아주는 단독 주택 등 주제와 연결해서 장소를 설정합니다. 이를 고려하는 것은 디스토피아 장르가 인류의 역사를 압축/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인 대 개인으로 느끼는 감정보다는 역사책을 읽듯이 자비,광기,동정,평화,공존 등 인류의 역사를 보면서 느낀 감정을 다시 알게 됩니다.
다만, 이런 장르의 문제점 중 하나가 강렬한 파괴 와 재난발생 그리고 현실과 동떨어지는 환경으로 인해 쉽게 관객은 선 긋고 작품을 감상합니다. 그로인해 어떤 작품은 다시 관객을 끌고 오기 위해 액션 스릴러에 집중이 하기도 하고 몇몇 작품들은 디스토피아와 재난에서 시작 했지만 거대한 음모와 싸우는 정치 장르로 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서울 구축 아파트라는 장소가 현 사회에서 어떤 위치와 상징을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잘 압니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역사책 읽듯이 느꼈던 감정들이 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면서 작품과 선 긋고 관람하던 관객이 이 작품에서는 이야기에서 나오지 못하게 붙잡습니다. 창작물에서 보통 나오던 장소였다면 정말 평이 했을 텐데 아파트로 접근하니 작위적인 환경이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저는 구축 아파트로 이야기를 이렇게 쓴 건 만으로도 점수를 크게 주고 싶네요. 뜨거운 연기와 차가운 내용이 공존하는 영화였습니다. 정말 관람 추천합니다. 다만, 이런 영화는 생각보다 흥행하질 못하던데 태풍까지 와서 더 힘들어보이네요.
23/08/09 18:37
저도 흥행했으면 좋겠지만 힘들어 보이긴 합니다. 오랜만에 나온 한국에서 만든 잘나온 차가운 영화인데 생각보다 이런 장르물에 대해서 우리나라 사람들 평이 박하긴 하더라구요
23/08/09 18:30
아... 이 리뷰로 인해 극장 행을 확정하겠네요.
사실 디스토피아를 좋아하고, 이병헌의 연기를 좋아하는데다가, 지금 볼 만한 영화도 오펜하이머 정도 뿐이라, 보러 가려니 생각하고 있긴 했었는데, 만찐두빵님의 리뷰로 CGV가 제 돈 만오천원을 더 가져가는 것으로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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