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자영업을 합니다
가족외의 몇명의 직원분들로 구성된 작은 회사죠
원래는 토요일도 일하는 회사였지만
몇년전부터는 토요일날은 쉬는 쪽으로 바뀌게
되었죠 토요일날 쉬는 과도기 기간에는 토요일날
나왔다가 안나왔다가 반복하기 일쑤라 토요일날
약속을 잡았다가 취소했다가 반복하는날이 허다했어요
올해에도 여름휴가를 갔는데 당연하게도(?) 휴가당일날
거래처에서 전화가 걸려와서 대전으로 내려가게 됬죠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가족끼리 제주도 휴가를 계획했
었는데 그 때도 당일날 전화가 걸려와서 100만원짜리
비행티켓이 허공으로 날라갔던 기억이 나네요..
대전으로 내려간 김에 성심당에도 들르고
영월을 거쳐서 강원도로 향했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서핑을 해보기로 했거든요
일반 직장인들의 여행에 대해서 부럽단 마음이 있어요
평일날 연차쓰기는 커녕 휴일날도 긴급호출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거든요 그러다보니 친구들과 같이 약속
맞춰서 여행가기도 어렵고 포토로그에는 혼자 간 여행
이 대부분이고 가끔 한명(많으면 둘 정도)정도만 끼고 간 여행사진이 많아요 단체사진이 거의 없고 카메라 들고 찍은 풍경사진들이 대부분이죠
그 이전에는 비싸게 주말출발 주말복귀 비행기 티켓을 사서 시간의 빈틈이 없게 스케쥴을 꽉꽉 채워서 부리나케 뛰어다니는 여행을 주로 했었는데 이번에는 국내여행을 하면서 좀 느긋하게 당일날 일어나서 당일 스케쥴을 짜는 여행을 해봤어요
막상 해보니까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그때부터 스케쥴을 짜니 틀어지는 일정들이 좀 생기더군요
이거는 이거대로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었어요
강원도에 도착해서 서핑을 했는데 양리단길에는
클럽에 들어가려고(클럽안에 수영장을 설치해 놨는데 이게 그 풀파티라고 하죠) 개미떼처럼 몰려온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저희는 양리단길이 아닌 그 옆의 한적한
해변에서 서핑을 배웠어요 올라타는건 쉬웠는데
수업 끝까지 일어서는게 정말 어렵더군요
대부분의 여행을 먼 곳까지 와서 다양한
명소들을 찍고 돌아가는데 여행 도중에는 효율적
으로 여기저기 다니니 만족감이 있지만 여행이
끝나고 나면 기억에 오래 남지는 않아요
그래서 늘 여행이 끝나고 나면 다음에야 말로
느긋하게 슬로우 바캉스를 가자고 다짐하지만
매번 그때만의 다짐이 되기 일쑤죠(...)
지금도 제일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은
일정 다 취소하고 북해도 공원에 퍼질러 누워서
보냈던 반나절 일정이 제일 기억에 오래 남아요
나름 슬로우하게 휴가를 즐기고 있는데
미리미리 숙박을 잡질 않으니 휴가철엔 제대로된
숙소가 남아있질 않더군요 할 수 없이 24시간 찜질
방을 찾아 잠을 잤는데 나이 먹고 노숙하냐며 다투
다가 서울로 돌아왔죠
저는 강원도에 오는게 처음이었는데 부산같은
도시를 생각하고 왔지만 제일 유명하다는 거리들도
대부분 해변과 맞닿은 일자 도로 주변만 개발되어
있는 스케일 작은 시골 거리들이었어요
양양고속도로 타고 서울로 오는데 몇일만에 보는
아파트단지의 스케일이 마치 중국에 온 거 같은
느낌을 주더군요(...) 고작 몇일 안보다가 보는 느낌이
생소한게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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