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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3 22:07
두려움을 마주하려면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합니다. 나의 몸에 기쁨을 주세요. 내 몸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하세요. 두려움이 지속되면 끝내는 마음을 닫게 됩니다. 하지만 끝없이 내 마음은 좁은 방 안에 갇힌 채 병들고 있죠. 밖으로 꺼내서 기쁨을 주세요. 오늘 밤 여기 소파에 앉아 은은한 조명 아래 좋아하는 잔잔한 음악을 듣고 있는 지금이 순간만큼은 두려워할 게 없다고 몸에게 신호를 주세요. 걱정은 내려놓고 오늘 밤 만큼은 잠시 부처님 웃음을 지으면서 보낸다는 생각을 해보세요.
그러다 기쁨을 느끼는 때가 온다면, 잠시 즐긴 후, 지금껏 고민하던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도록 놔둬보세요. 많은 것이, 모든 것이 달라질 겁니다.
23/07/23 22:10
나의 몸과 정신에 더 많은 숨쉴 공간과 사랑할 거리를. 그리고 그 즐거움과 기쁨이 더 오래 깃들 수 있기를.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23/07/23 23:53
이후 블로그의 글들을 보고 좀 더 장문의 간증을 할까 하다가(종교 없습니다;;;), 스스로 깨닫는 더 큰 기쁨을 잃게 될까 저어되어 말을 접습니다. 당신에게 고뇌라는 시련을 준 것은 더 큰 기쁨을 깨달을 수 있게 하려 한 것임을, 지옥의 불구덩이와 같았던 고뇌의 길 끝. 바로 그 곳에서 돌아보면 비로소 무엇보다 더 빛나는 고요의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술담배를 하시는지는 모르겠습니만 혹여나 손도 대지 마시구요.. 명상 + 관련상식습득 츄라이 츄라이.. 한 발짝만 더 가도록 하세요. 정말로 다 오셨습니다.
23/07/24 02:00
명상. 명심하겠습니다. 크크. 항상 어두운 길을 가는 거 같아요. 이정표도 잘 안보이고… 하지만 원래 사는 게 그런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23/07/24 10:42
명상을 추천드린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두려움이 지속되면 우울증이 찾아오고 지적 체력은 바닥나게 됩니다. 더불어 스트레스 수인 한도가 가득 차게 되어서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는 이성적 결단을 내리더라도 내 감정은 그것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변하지 못하게 됩니다. 일단 닥치고 해보는건 정말 확실하고 좋은 해결책이지만(뇌는 새로운 일에 집중하면 금새 익숙해집니다. 즉 생각에 가속이 붙습니다.) 닥치고 할 수 없는 상태의 사람에게 그러한 추천은 달성할 수 없는 목표이기에 좌절감에 자존감을 더욱더 밑바닥으로 끌어내립니다. 또한 이런 상태에서는 닥치고 한다고 해도 10분조차 지속할 수가 없기에 실패할 경우 오히려 더더욱 거부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부정적인 감정이라는 경험이 남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일단 내 몸이 가장 편안하게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두려울 필요가 없는 상황임을 인식시켜 주고, 편도체에게 빼앗긴 내 몸의 주도권을 전전두엽이 되찾아와야 합니다. 그 순간이 자각하지 못한 채 일생에서 수없이 겪어본 고요의 행복입니다. 기분이 편안해지고, 전전두엽이 활성화되면서 수많은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고, 스트레스 수인한도와 지적체력이 올라가 마침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집니다. 어? 오늘은 이것도 해볼까? 그래도 될거 같네. 재미있을거 같아. 나 그렇게 힘들지 않아. 지금 기분 좋아. 할까 말까? 라는 뭔가 아리까리 알딸딸한 기분이 든다면, 비로소 조심스럽게 시도해보세요. (첫 명상에선 그 상태에서 자는걸 추천하긴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소한 경험은 처음엔 꽤나 저항감이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편도체는 이게 뭔지 몰라 혼동상태가 됩니다. 내가 편안한 상태였다면 안전하니까... 저건 뭘까? 하는 호기심을, 평소처럼 나쁜 상태였다면 즉각 두려워하게 됩니다. 명상이 필요한게 이래서입니다. 발표자라던가, 운동선수들이 노래를 듣거나 춤을 추거나 독특한 방식으로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등 자신들만의 쿠세를 본 적 있을 겁니다. 다 긴장을 낮추고 내 가능성을 높여주는 명상의 한 갈래에요. 나는 이 명상으로 스트레스 수인한도가 올라갔으니 아주 작은 일은 할 수 있겠지라고 믿으며, 이게 재미있을거란 작은 기대를 주세요.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동그라미 하나를 그리면 재미있을거야. 글을 쓰고 싶다면 주인공 이름 세글자를 정하면 재미있을거야. 작곡이라면 건반 몇개를 눌러 멜로디를 만들어보면 재미있을거야. 결코 어떠한 높은 수준을 설정해놓고 거길 바라보지 마세요. 아직 재미도 못붙인 죠밥에게 높은 목표는 좌절감만 안겨주는 거대한 벽일 뿐입니다. 아무리 별것 아니더라도 단 한번의 긍정적 감정이 도출되는 도파민 보상회로를 완성시키세요. 나 좀 개쩌는데? 라고 자뻑에 취해 피식 웃으며 박수를 치세요. 입으로 내뱉는건 자기 몸에 확신을 주는 행위입니다. 힘들어도 긍정의 말을 하고 긍정적인 행동을 하라는게 여기 있습니다. 내 몸은 언제나 신경망의 정보처리를 거친 환각 속에 살고 있습니다. 내 생각에 의해 세상을 왜곡 변조해서 바라보고 있기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착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자기최면, 현실부적응이 아니라 원래 그렇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지나치게 착각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단 한번의 작은 보상회로를 완성했다면 어느새 이런 이야기들을 모두 잊은 채, 무아지경에 창작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비로소 무언가 행동을 하면서도 명상 중인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23/07/23 22:33
창작이라... 그냥 머리속에 떠오른 것을 글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뭐든간에 일단 닥치고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예전에 작곡 동아리 활동을 하던 때가 떠오르네요. 그냥 닥치는대로 곡을 썼고, 그 중에서 대충 건질만한게 한두개는 나오더라고요. 썩 잘하는 건 아니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뭔가 결과물이 나왔을 때의 희열 만은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그 기분을 동력으로 다시 도전하는거죠.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딱히 위험한 일이 아니라면 자신을 그냥 내던져 보는 것도 괜찮다 봅니다.
23/07/24 01:58
항상 그런 것들을 하고 싶어했는데 스스로 멈칫거리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게 아무래도 정서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제자신의 문제가 아니었나 싶어서… 쓰게 된 글입니다:
23/07/24 09:43
제 경험으론 창작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는 스킬의 영역입니다. 자꾸 해야 느는거죠. 수영을 처음 할땐 엄청 괴롭고 어렵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물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되듯이, 창작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미지의 영역에 일단 발을 디디고 나면 그때부턴 미지의 영역이 아니게 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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