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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3 10:06
생각은 감정에 통제당합니다. 부정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인 아이디어 역시 우리의 뇌는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설명할 수 있다고 여길 수 있는 아이디어(시나리오)만을 후보군에 올리게 됩니다. 나머지는 자기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다 쳐내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무슨 행동을 해야 하는지 정답을 알면서도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것은 이것이 이유입니다. 내 마음이 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정적인 사고가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도 알고, 그런 생각을 하기도 싫다는 단계까지 왔다면, 단 한 단계만이 남아있습니다. 즐거운 생각을 가지려는 노력? 아닙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려는 노력? 아닙니다. 우리의 의식은 세포라는 단순계들이 작용해 창발된 존재이기에, 역으로 우리 몸에게 내릴 수 있는 명령은 정말로 단순한 것 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기쁘다]고 생각하십시오. 쾌락이나 기대와 같은 감정들이 아닌, 현재에 만족하는, 주위 모든 것에서 잔잔하고 고요한 기쁨을 느끼는 자신을 상상하십시오. 기쁨의 경지를 기대하며 상상하지 말고, 아무리 힘들고 더러워도 이 순간을 그저 기쁘다고 여기는 자신을 상상하십시오. 내가 기분이 좋아지길 바래서는, 누군가 무언가 내 기분을 좋게 해주길 바래서는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기쁘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막연하고 힘든 목표지요? 외부의 도움을 받아봅시다. 일생동안, 자신을 가장 편안하고 릴랙스시켜주는 소재를 떠올려 봅시다. 그런게 없다면, 조금의 비트가 있어도 괜찮습니다. 가장 스트레스 없이 앉은 채 적당한 율동을 가지도록 해주던 컨텐츠를 떠올려 보세요. 저는 잔잔한 재즈음악으로 하겠습니다. 눈을 감고, 음악을 즐기며 양팔을 살짝 들어올려 팔꿈치가 공중에 뜨도록 해봅시다. 손가락을 리듬에 맞춰 조금씩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해보세요. 그루브를 타는 겁니다. 한번도 안해봤나요? 상관없습니다. 누구도 당신의 춤사위를 볼 수 없습니다. 당신의 춤은 쩝니다. 자뻑에 빠지세요. 그래도 됩니다. 어린아이들처럼, 내가 어린이였을 때처럼 마냥 기분좋아 온몸을 흔들던 때가 있었음을 떠올리세요. 팔꿈치를 들어올린 채 유지하고 있는, 평소 잘 하지 않던 행위의 자극으로 인해, 뇌는 여기에 신경을 쏟게 되고 다른 잡생각이 조금 사라질 겁니다. 뇌는 동시에 여러 일을 하는게 불가능합니다. 심호흡을 하고, 경전을 외우고, 춤을 추고, 취미에 빠지고. 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컨텐츠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내가 기쁨을 느끼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더라도 익숙함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어느샌가 고요한 기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저녁 늦은 시간, 조명을 낮추고 소파에 편한 자세로 앉아 10분만 투자해보세요. 10분입니다. 마인드 세팅이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조급함을 느끼지 말고, 지금 이 시도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해도 나는 손해볼 게 없다는 생각을 가지세요. 기대컨 아시죠? 실패했다면 저를 욕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그리고 10분간 휴식을 취하고자 노력했던, 달라지고자 했던 자신이 남았음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행동에 확신을 갖기 위해서, 명상과 뇌과학 상식을 접해보세요. 당신은 단 한번의 지렛대만 당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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