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기네스 생맥주 사진은 사실 다른 시간 다른 장소입니다.
상반기에 마신 맥주를 정리했으니 이제 2021년도 하루 남아서 하반기 마신 맥주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하반기 내내 아래 맥주들을 마셨다는 것도 아니고 아래 맥주들만 마신 것도 아닙니다.
마셨던 맥주들도 있지만 새롭게 정리한 맥주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정리를 해야지 하니 맥주 고를 때 고민이 되더라구요.
애초에 내가 마셨었나 하는 맥주들도 있어서 헷갈리는 참사가.....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기존 국산라거들과 비슷한 향. 약간 무거우면서 씁쓸함이 남는다. 탄산도 약하지 않다.
오비라거: 약한 맥주향. 탄산은 강하지 않아 목넘김이 부드러우며 맛도 씁쓸함이 별로 없고 무난하다.
한맥: 오비라거 보단 맥주향이 강하다. 씁쓸함은 약하지만 대신 채워주는 보리느낌의 맛이 있다. 뒷맛의 나쁘지 않은 밍밍함.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필스너우르겔처럼 씁쓸함은 없지만 청량감과 적당한 탄산감이 괜찮다.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고 딱 좋다.
브루노니아 프리미엄 라거: 라거치곤 묵직한 향. 맛도 가볍다기 보단 무게가 조금 있고 뒷맛이 구수하다.(커피? 보리?) 적당한 탄산감
하얼빈: 탄산이 조금 강한 편이며 목넘김 후 혀와 목에 남는 밍밍 심심한 듯한 맛이 매우 인상적
그레벤슈타이너 오리지널: 향도 뭔가 구수하며 색도 호박색에 가깝게 진하다. 목넘김 후 남는 씁쓸함이 있지만 라거처럼 가볍다.
술고래: 향부터 가벼우며 상쾌하다. 색도 연하다. 탄산도 강하면서 에일 특히 IPA 같은 에일 맥주 특유의 맛이 없어 부담감이 없다. 뒷맛은 취향
갈릴지도. 안주도 과자는 안 어울린다.
칭타오 스타우트: 기본적으로 탄산의 힘이 강한 라거 맛에 중간 단계에서 구수하고 묵직한 맛이 치고 간다. 향 역시 구수하다.
설IPA: 기존의 IPA와 비슷한 향. 시큼하면서 무언가 절벽처럼 푹 꺼지는 느낌의 맛. 입안에 남은 맛이 말라가는 게 느껴진다.
카카오S스타우트: 구수하면서도 달콤한 초콜릿 향. 흡사 아메리카노와 같은 커피의 맛이 느껴진다. 탄산은 존재감이 미미. 향은 달콤 맛은 씁쓸
석빙고 라거: 약간의 신맛이 살짝 느껴지다가도 순식간에 가라앉아 메마른 듯한 느낌의 드라이한 맛이 일품. 같이 먹는 음식의 맛을 죽이지 않고
자신의 맛을 보여줌
스팀브루 임페리얼 스타우트: 산뜻하면서도 구수한 향. 쇠맛(?)같은 게 나면서도 신 맛. 강한 아메리카노처럼 마무리 된다. 차가운 것보다 약간
미지근한게 더 낫다.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너무 가볍지도 않은 라거의 맛. 탄산도 적당하며 쓴 맛도 없지만 밍밍하다는 느낌도 별로 없다.
맥아, 더: 찐한 호박색. 구수한 맛 속 에일 트귱의 맛이 진하게 다가온다. 여운도 긴 편
에일의 정석: 향이 진한 에일향 속에 상쾌한 느낌이 마지막에 들 듯 맛도 에일 특유의 쓴 맛 속에 마지막은 상쾌하게 마무리한다.
제 느낌이고 빈약한 표현력으로 맥주들의 맛을 다 표현하지 못 했을 수도 있습니다.
무언가를 평론한다는 건 대변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대변인이 되기에는 공부가 부족한...
그저 맥주를 즐기는 수준
이렇게 대체 이 맥주는 뭐가 특징일까? 하고 특징을 못 잡아내는 순간에도 느낌으로 이 맥주는 괜찮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조 버드와이져인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는 몇 년만에 다시 마셔 보는데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희안하게 스타우트 계열은 초콜릿 뿐만이 아니라 아메리카노 느낌도 나더군요.
술고래는 고래가 귀여워 샀는데 샀을 때의 기대를 다 충족 못 시킨 그렇다고 실망도 안한
석빙고 라거는 이런게 드라이 라거인가 하는 상당한 괜찮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한 두줄 평이래도 은근히 맥주 마실 때 신경쓰입니다. 공책 펴놓고 혀도 굴려보고 향도 맡으면서 고민도 하고
무슨 맛이지 하고 반컵을 맛에만 신경 쓰느라 맥주 마시는 그 자체를 즐기지 못하기도 하고
내년엔 모르겠네요.
내년엔 운동도 좀 더 하고 해서 맥주도 더 많이 마셔봐야겠습니다.
맥주 포에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