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뻘생각이 나서 뻘글을 작성해봅니다. 밥먹다 말고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구한말로 돌아갔을 떄 과연 나라를 구하고 근대화를 이룩하고 민주주의를 이룩할 수 있겠는가?(혹은 그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겠는가?) 입니다.

개똥 뻘 조건
-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의료/군사 및 기타 등등 본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기는 전문가 100명과 함께 구한말 이동
- 지금의 언어와 달리 다소 어색할 수 있는 (본인은 그렇다쳐도 당시 사람들은 재 뭐하는 놈이지?할 수 있음) 언어적 장벽이 없음
- 시기는 흥선대원군이 실각한 1873년 10월 이후

목표
- (시기가 시기인 만큼) 세도정치로 인하여 초토화된 나라의 시스템을 재건하고 당백전 등으로 인해 벌어진 경제적 참사를 극복해야함
- 2년 안에 다가올 일본을 포함하여 열강들에 대비하고 (최소한의 피해로) 나라를 개방하고 인재육성을 해야함
- 나라의 근대화를 이룩해야하며 민주주의의 토대를 쌓아야함
- 왕실을 폐지하거나 입헌군주제로 갈 수 있게 해야함(..)


일단 저의 결론
- 아 선생님 전 그냥 안하겠습니다.


저의 부족한 지식과 두뇌로는 무슨 수를 생각하든 지금의 대한민국정도의 나라가 한반도에 들어설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이상이야 후다닥 이러쿵 저러쿵 해서 일본세력을 몰아내고 나라를 지키고 어쩌고 한다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거자나요?
제가 생각한 도저히 내 능력으로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필연적으로 고종 및 왕실과 결탁하거나 혹은 극단적으로 대립할 수밖에 없으며
- 이 과정에서 틈만나면 고종을 몰아내고 권력을 다시 되찾으려는 흥선대원군쪽과 연관되게 되거나 혹은 반대로 이들과도 싸우거나
- 그렇게 될 경우 고종을 중심으로 한 민씨 척족 및 일부 왕족들과의 대립이 격해질 수밖에 없으며
- 흥선대원군과 연계된 영남 남인 유생들을 포함하여 200년간 소외됐던 남인, 소북, 소론계 유생들, 대부분의 종친들, 위정척사(과거의 노론계열쪽 가문들)때문에 대원군을 지지하는 세력, 최익현을 비롯해서 대원군 반대파이지만 위정척사에 목숨 건 선비들과 싸워야함

- 계급을 없애버리고 "평등"이란 기치를 내걸어야하지만 당시는 물론이고 (심지어 이후 6.25로 모든게 다 초토화되기전까지도) 지속되던 계급간 갈등 특히 백정들에 대한 멸시들을 없애거나 거의 없애야하는데 이것도 너무 힘듬
- 당시 당백전, 청전 등으로 인하여 조선의 경제가 개작살난 상황이기때문에 이걸 또 수습해야함
- 외세와의 대립도 감내해야함, 일본, 청나라(중국), 러시아 그외 미국이나 영국 등등
- 우리는 미래를 알기때문에 미국, 영국등과 친하게 지내고 싶고 어떻게든 별짓을 다하고 싶지만 당시 기준 조선이란 나라 자체가 매리트가 없기때문에 PR자체가 불가능함

- 지금도 심각한 민족주의를 그때는 더더욱 막을 수가 없음 (어떻게 폭주할 지 예상불가)


제가 저 뻘생각을 망상하면서 든 가장 큰 고민이 계급간 갈등을 어떻게 무마하는가?였습니다...(..) 양반이 일반 평민을 무시한다?그건 그냥 애교고 일반 평민들 사이에서도 배척받는 백정들을 어떻게 나라의 일반 국민으로써 (당시엔 백정들이 아무리 돈 많아도 일반 백성으로 취급도 못받았다하더군요) 편입시킬 것인가? 사람들의 인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당장 급하게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닐 뿐더러 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해야하겠지만 시간이 너무 짧을 뿐더러 그 사이에 벌어질 지주들의 미칠듯한 방해와 견제를 어떻게 뿌리칠 것인가? 이런 생각들이 들더군요

이거 생각하면서 든 생각은 아 대체역사소설같은 것도 아무나 쓸 수 있는게 아니구나 였습니다. 크크크

* 6.25전쟁이 이런 계급(?)들을 일거에 다 개박살내서 구한말-일제시대때부터 뿌리내려오던 지주들이 다 개박살나고 토지개혁을 포함하여 이런저런 일들이 최소한의 방해로 치뤄졌다는 걸 어디선가 본 거 같은데 참..(..)민족의 비극이라는 전쟁 덕분에 그게 가능했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이러니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