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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3/03 12:59:35
Name Restar
Subject [일반] [육아홍보글] 우리를 닮은 너..

아들아, 너는 참으로 신비한 존재란다.
엄마와 아빠가 만나면서도, 서로가 각자의 집안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곤 했는데..
그런 엄마와 아빠를 꼭 닮은 너를 보다보면, 그저 신비롭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단다.

체격은 엄마를 닮았지만, 얼굴은 아빠를 닮은 너..
아빠보다 큰 엄마를 닮아서인지, 키나 몸무게가 상위1% 찍는건 좀 너무한게 아니니 라고 말하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네가 건강하고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에 너무 감사하단다.
그러니 제발, 제발 그만 안아달라고 하렴. 그리고 들어서 빙글빙글 비행기 태워달라는것도 이제 졸업할때가 되지 않았니?
21개월쯤 되었으면 이제 너의 두 발을 땅에 잘 붙이고 살았으면 참 좋겠구나...
21개월에 15kg, 93cm라는건.. 좀 부담된단다..

너는 정말 어디서 그런 행동들을 배워오는걸까..
아빠도 몰랐던 엄마 혼자만의 버릇이 있었는데, 어느새 네가 그걸 그대로 하고있더구나.
베개 모서리를 만지작 만지작 하면서 행복한 표정을 짓는 너를 보면서, 엄마가 기가막혀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엄마는 그 버릇이, 어려서부터 혼자서만 하던 버릇이었다고 말했었지..
가르쳐주지도 않았고, 엄마도 네 앞에서 할 기회가 없었을텐데.. 너는 정말 어디서 그런걸 배워온걸까?
유전자는 외형뿐만 아니라, 그런 버릇마저도 유전시키는게 아닐까 싶어서 무서워진단다..

그저 해맑게만 웃는 너는 우리의 보물이란다.
사탕을 달라고 손가락질 하고, 먹고싶은게 생기면 일어나서 엄마 손을 잡아당기고, 혼자서 노래에 맞춰서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춤추고, 엄마에게 뭔가를 자꾸 가르키는 너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반찬투정한다고 해맑게 웃으면서 입에 집어넣은 반찬을 뱉을때는,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정도로 깊은 빡침이 몰려오기도 한단다.
먹기 싫다고 투정부리고, 자기 싫다고 투정부리고.. 가끔은 너무 빡쳐서 너에게 큰소리로 소리를 지르곤 하지.
그럴때면 슬픈 표정으로, 엄마의 다리를 붙들고 마치 '나를 미워하지 말아요'라고 온몸으로 말하는듯한 너를 보면 참 마음이 짠해진단다.
그래, 잘 몰라서 그런거지.. 21개월이 뭘 알겠니..
하지만 때로는 너무 힘이 들어서, 그렇게 엄마아빠도 소리를 지르고 싶어진단다..

아주 가끔은, 너의 곁에 엄마아빠 둘 중에 한 사람이 없는 경우가 있지.
그럴때마다, 애타게 없는 한 사람을 찾는걸 보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단다.
특히 평상시는 아빠가 출근하던지 말던지, 퇴근하던지 말던지 관심도 없는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없으면 아빠를 애타게 부른다는 얘기를 듣다보면, 참 네가 더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지지.
그런데 평상시 아빠가 있을때도 좀 관심을 많이 보여주면 안될까? 그놈의 뽀로로를 너무 사랑하는건 좋은데, 아빠도 좀 그렇게 사랑해주렴.
그냥 배경처럼 없으면 이상하다고만 여기지 말아줬으면 하는구나..

아직 말도 못하는 너이지만, 그럼에도 너의 행동과 표정은 여러가지를 우리에게 말해준단다.
항상 어느나라인가의 알 수 없는 말을 중얼중얼거리면서, 필요한 단어가 있으면 엄마아빠를 시켜서 의견을 전달하지.
사과가 먹고싶으면 사과그림책을 들고와서, '사과'라는 말이 엄마입에서 나올때까지 사과를 계속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너..
네 앞에서 아무리 단어를 말해줘도, 따라하기는 커녕 말하는 엄마아빠를 '흐뭇하게' 바라만 보는 너..
엄마친구 딸들은 벌써 그렇게 말도 잘하더라... 너는 언제쯤이나 말을 잘 하게될까?
아빠는 네가 말을 하게 될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단다. 네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 이제는 제대로 훈육을 시작할 수 있겠지...

너를 만나서 정말 힘든 시간들이 많았단다.
100일도 되지 않은 너의 곁에서, 엄마와 아빠가 크게 싸운적도 있었지.
막상 너를 만나고나서, 엄마아빠와 시댁간의 관계가 더 나빠진적도 있었어..
그런데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네가 있기에 엄마도 아빠도 시댁도 친정도.. 예전보다 더 관계가 깊어졌단다..
너는 엄마아빠의 중심이기도 하고, 시댁과 친정간의 중심이기도 해.
너로 인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말정말 행복해한단다.

지금은 마냥 귀여운 너이지만, 조금만 지나면 여드름이 숭숭나는 커다란 남학생으로 자라겠지.
아마 학원가기 싫다고 떼쓰고, 피시방 다녀온다고 용돈달라고 하고 그럴지도 몰라.... 아니, 100프로 그러겠지?
지금의 귀여운 모습은 사라지고, 아마 징글징글해보이는 사춘기 남자학생과 똑같아질거야..
아들아. 그럼에도 엄마아빠는 너의 앞길을 기대하고 소망한단다.
네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학교를 다니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너를 닮은 너의 아이를 낳기를 정말정말 바라고 소망한단다.
물론 우리의 소망대로 되지 않아도 괜찮단다.

너는 로봇이 아니기에, 너는 절대로 우리의 생각대로 행동하고 자라지 않겠지.
엄마아빠가 무언가를 기대하고 행동한다고, 네가 그 기대를 읽고 그 기대대로 행동하는일은 절대로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꺼야.
그게 사람이니까... 엄마아빠도 그랬으니까..
너와 함께 지내면서, 엄마아빠의 엄마아빠를 생각해본단다. 그분들의 기대대로 엄마아빠가 잘 자라지는 못했지, 정말로...
그래도 괜찮더라. 그럼에도 우리의 엄마아빠도 우리를 너무 사랑해주셨거든..

사랑은 그렇게 아래로 흘러가는거란다. 위를 향해서는 잘 흐르지 않지.
그리고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는 거란다.
엄마아빠는 어릴때, 세상에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단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보니, 특별한 사람이 되는건 고사하고 평범한 사람이 되는것도 너무나 어렵더구나.
남들처럼 공부하고, 남들처럼 대학가고, 남들처럼 취업하고, 남들처럼 결혼해서, 남들처럼 아이를 낳는다는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었어.

때로는 평범함이 가장 소중한거란다. 일상이 가장 소중한거고..
아들아. 네가 자라가면서 하루하루를 너무나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구나.
지금의 하루가 너무나 즐겁고 귀하고 반짝반짝하듯이, 네가 앞으로도 그렇게 여겼으면 너무나 좋겠구나.
엄마아빠는 너를 만나서 너무나도 행복하단다.
때로는 힘든 시간들도 많지만, 그런 힘듬보다 너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너무나도 행복하단다.
부디 오래오래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잘 자라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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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이런저런 육아에 대한 글들 보다가, 최근 아이를 보면서 느끼는 감성터짐을 좀 끄적여봅니다.
일하다보면 가끔 아들이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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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두유두
21/03/03 13:01
수정 아이콘
딸내미가 자기전에 간드러진 목소리로 아빠아빠 하는게 너무 좋아요. 제가 우리딸 사랑해~ 이러면 안되요~ 이러는것두요. 이 요망한것
21/03/03 13:16
수정 아이콘
자식과 부모만이 공유하는 그런 교감이 있죠. 어느 집에서나...
하나하나 얘기하기엔 소소하지만,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죠.
21/03/03 13:01
수정 아이콘
10세, 130cm, 28kg. 아직도 비행기 태워달라고 함. 아직도 목마 태워달라고 함.
이제 아빠도 나이가 들어서 허리 아프다고 ㅠㅠ
21/03/03 13:15
수정 아이콘
끝나지 않는거군요. (.....)
10살이면 이제 졸업하자....
21/03/03 13:33
수정 아이콘
저희 애들도 목마 태워달라고 하면
'아빠 밥 안 먹어서 힘이 없으니 밥 먹고 태워줄께' 하고는 하루 1회로 제한하고 있습니다..ㅠㅠ
그리움 그 뒤
21/03/03 14:10
수정 아이콘
고1 여자아이, 161cm, 체중은 아마도....꽤 많이..
앉아있으면 슬쩍 와서 목마태워달라고 다리 하나 올립니다.
얼른 피하죠.
서있으면 등에 업힙니다.
이건 못피합니다.
허리 아파서 세 걸을 떼고 내려놓습니다.
누워있으면 제 위에 눕습니다.
고1 여자아이가 아직 아빠에게 이렇게 스킨쉽을 해주는게 너무 고맙습니다.
그런데..... 좀 씻으면 안되겠니? 며칠 안씻은게 무슨 자랑이라고...

중2 아들놈은 그래도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아빠랑 같이 자줍니다.
몸무게가 90kg에 육박해서 침대가 꽉 차서 불편하지만 그래도 고맙습니다.

초4 아들놈은 엄마만 챙기는 나쁜 놈입니다.
아빠 좋아? 엄마 좋아? 하면 바로 엄마 라고 대답하는 고약한 놈입니다.
그래도 아직 아빠한테 뽀보 해줘서 고맙습니다.
21/03/03 14:11
수정 아이콘
그래도 고1에 중2인 딸아들인데도 아빠랑 사이가 좋네요.
화목한 가정이신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
그리움 그 뒤
21/03/03 14:18
수정 아이콘
네. 애들이 순둥순둥해서 좋습니다.
물론 지네들끼리는 싸우고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닙니다.
너무 심하다 싶은 경우에만 말 예쁘게 하자 라고 말하고 대부분은 그냥 둡니다.
애들이야 서로 싸우면서 크는거죠. 싸움도 서로 관심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서요.
자식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형제자매 이다. 라는 말을 절실히 느낍니다.
21/03/03 13:04
수정 아이콘
[얼굴은 아빠를 닮은 너..]
미안하다ㅠㅠ
서쪽으로가자
21/03/03 13:08
수정 아이콘
미안하닷!!! ㅠㅠㅠ
21/03/03 13:14
수정 아이콘
전 안미안합니다. (당당)
어... 딸이었으면 좀 미안했을지도.. (...)
티모대위
21/03/03 14:05
수정 아이콘
크크 저도 나중에 애 낳으면 안 미안해해야겠군요.
생각해보니, 부모님께서 저에게 언제나 꿋꿋히 '우리아들 참 잘생겼어' 라고 하신건
미안하다고 말하기 싫어서 였던건가...!
아버지... 어머니... 이제야 깨달아요
Hammuzzi
21/03/03 13:11
수정 아이콘
아.. 크크 현웃터지며 읽었네요.
130일 이제 갓 넘는 제 아들도 똑같이 행동할 날이 멀지 않을듯 합니다. 자게에 이런 글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육아 화이팅!
21/03/03 13:14
수정 아이콘
제가 스타트를 끊었으니 어서 이런 글을 이어서 써주세요!!
예전에 남편을 향한 달달함을 표현하셨던 것처럼, 이제 아들을 향한 달달함을 표현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님 팬이에요!!
21/03/03 13:25
수정 아이콘
커도 걱정이겠지만 저희 아들은 30개월인데 아직 13키로가 안됩니다ㅜㅜ

아들아.. 이렇게 시작하니까 리분 오프닝이 생각나는 저는..
21/03/03 13:44
수정 아이콘
이게 뭐든지 중간이 최고죠. 정말로 ;;;;

근데 아들아.. 로 시작하는건 정말 느낌있긴 합니다. 적어보시면 이것만한 시작어구가 별로 없어요.
그것과 별개로, 계승당하지 않도록은 조심해야........
밀물썰물
21/03/03 13:30
수정 아이콘
어려서는 그렇구요, 부모와 사이가 좋으면 그만한 친구가 없죠.
과거 표현중 자식농사라고 있습니다. 정말로 좋은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돈이나 뭐 그런 것으로 따져도.
21/03/03 13:45
수정 아이콘
사실 부모자식간의 관계가 좋아야죠. 이건 앞으로 저희가 더 노력해야할 부분인거고요.
진짜로 아들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게 앞으로의 목표이긴 합니다. 아들이 저희에게 자기의 속마음을 나눌 수 있을 정도가 되는게 제일 큰 목표고요.
밀물썰물
21/03/04 16:04
수정 아이콘
좋아야죠. 그런데 안그런 가정이 아주 많거든요.
어쩌면 과거에 먹고 살기 힘들어 그랬는데, 지금은 암만 힘들다 그래도 과거 힘들 때 하고는 힘든 것이 다르니 지금 부모는 자식들과 관계가 좋기 쉽다고 봅니다.
완전소중그분
21/03/03 13:45
수정 아이콘
19개월 86센치 13키로 아들 아빠로써 본문 한줄 한줄마다 공감 백개씩 느끼고 갑니다.
저희 아들은 반뽀로로 친타요파 입니다. 크크크크크
타요파 모이세요 크크크
21/03/03 14:00
수정 아이콘
37개월 95센티 15키로 딸 엄마입니다.
뽀로로로 입문해 타요 충성파입니다. 타요 타고 띠띠뽀 타고 남산 갈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어린이집 등원 길은 온통 타요와 로기, 킨더와 토니, 빅, 포코로 가득하죠.
완전소중그분
21/03/03 14:04
수정 아이콘
타요충성충성~! 저희 아들은 포코 최애라서 공사장을 좋아하요 크크
애 낳기 전에는 그많은 만화캐릭터 이름을 어떻게들 다 외우시나 했는데
요즘엔 제가 다 외웠습니다. 크크크
21/03/03 14:12
수정 아이콘
얼마 전 아빠의 실수로 폴리를 한 편 봤는데 그 새 폴리 로이 앰버 하더군요; 타요에 나오는 프랭크와 앨리스랑 비교해 주느라 엄마인 저는 더 말이 많아집니다. 나중에 공주병 걸리면 시크릿쥬쥬 캐릭터를 외우겠죠; 더 크면 가수 오빠들... 머리가 아파옵니다.
21/03/03 14:10
수정 아이콘
저희 아들은 아직 뽀로로밖에 몰라서요...
안그래도 요즘 뽀로로의 모든 에피소드를 섭렵해서, 처음 시작할때면 이미 어떤 내용인지 알고 그에 따르는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
타요에 눈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요 ;;;
21/03/03 14:24
수정 아이콘
들어보셨겠지만 유아전문가들 말로는 24개월 전에는 미디어 시청 아예 안하는게 낫고 지나서도 한시간 정도 부모와 함께 보는것 정도만 권장하더군요.

저는 사실 그걸 몰라서 그냥 남들 다보니까 하는 생각에 애기때부터 별 생각없이 보여줬는데 요즘은 많이 후회되요.

지금은 눈뜨자 마자 자기 보고 싶은거 보여달라고 틀어줄때까지 때씁니다..노력해서 많이 줄이고는 있는데 진짜 애들도 그거 중독되고 조절을 아예 못하니 가능하면 안보여 주는게 최고라는..
21/03/03 14:40
수정 아이콘
이게 참 어렵죠. 저희는 돌때부터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안보여주고 싶었는데, 안보여주면 육아 난이도가 마구잡이로 올라가더라고요;; 가뜩이나 저희집은 티비도 없어서 더더욱 그랬고요..
아이 낳기 전에는, 밖에서 밥먹으면서 핸드폰으로 영상보여주는거 이해 못했었는데.. 아이가 생기니까 절절하게 알겠더라고요.

지금은 가급적, 1일 1회만.. 1시간~2시간 사이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신 1일 1회는 원할때는 바로바로 틀어주는 식으로요. 그 이후에도 또 보여달라고 하면, 아까 봤으니까 오늘은 안되고 내일 보여준다고 말하면서 다른데로 데리고 가버립니다.
여전히 그만보는거 싫어하고, 이후에도 또 보여달라고 할때도 있는데.. 그때는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계속 반복하니 좀 나은것 같은데, 여전히 보다가 그만볼때는 눈물바람이네요.
진짜 부모가 안봐야합니다.. ㅠ
21/03/03 14:48
수정 아이콘
그 정도면 그래도 많이 신경쓰고 계시긴한데 그때는 그래도 떼쓰는건 덜하지 않나요? 맘먹으면 아예 안보여줄수 있을거 같은데

30개월은 답이 없습니다 크크
우는건 기본이고 리모컨이나 핸드폰 들고와서 계속 조르고 티비 부실듯이 치고 다른거 잘 하다가도 또 갑자기 보여달라 그러고..한번키면 계속 보려고 하니 끄는것도 한참 실랑이 해야하고..

애들 마다 다르겠지만 저희애는 제가 봐도 미디어 중독이라 이게 요즘 고민이네요
21/03/03 14:59
수정 아이콘
저희도 계속 고민했었는데.. 일단 애가 미디어의 맛을 알아버리니까 강제단식은 불가능하더라고요. (...)
오히려 집착만 더 심해지는 느낌이라 지금 방식으로 바꾼겁니다.
한 몇일 안보여줬었는데, 틈만나면 영상보자고하고 울고 그러더라고요. 엄마나 아빠 핸드폰만 보이면 가져와서 영상 보여달라고 하고, 노트북 있는데로 자꾸 끌고가고, 가르키면서 울고 등등...
지금 방법으로 바꾸고 나서부터는, 엄마아빠 핸드폰에 집착하는게 확실히 줄었습니다.

저희 집의 육아원칙중 하나가, 실랑이하고 자꾸 안되게하다보면 집착만 생기니까 어느정도는 하고싶을때 할 수 있게 해주자. 라는게 있어서요...
하루 한번은 네가 원할때 보여줄께. 하지만 그 다음은 절대 안돼! 라는 원칙을 지키려고 하는 편이죠. 그래도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거 반복하다보니 조금은 적응하더라고요. 평균 1시간 반정도 보고, 엄마아빠가 힘들거나 밥먹거나 이러면 2시간 좀 넘기기도 합니다..

대신 여전히 보던거 끊을때는 울음바다입니다. 저희는 노트북으로 보여주는데, 노트북 키보드를 몇번씩 탕탕 치고 화면을 닫았다 열었다 이러고 엄마손 끌고오고 무한반복이에요. 눈물콧물 범벅에 엄청나게 서럽게 우는거 보다보면 정말 불쌍해요.
저희는 가능하면 이럴때, 아이가 좋아하는걸 보상으로 주려는 편입니다. (지금은 주스나 사탕) 아이에게 노트북 화면을 닫으라고 하는데, 처음엔 좀 하더니 요즘은 안하더라고요;; 어쨌든 최대한 노트북에서 분리시키고 좋아하는거 주고, 칭찬해주고 최대한 엄마아빠가 달려들어서 같이 놀아줍니다. 그리고 그러면서 노트북은 안보이는곳에 언능 숨겨놓고요.

근데 거실티비로 보여주셨으면 티비가 매일 눈앞에 보이니까 조금 힘들긴 하시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리고 전 진지하게 생각하는데, 특히 어린아이 육아때는 티비가 없는게 더 낫지않나...생각하는 쪽이기도 합니다. 물론 티비 없으면 육아 난이도가 한단계 올라가지만요 ;;;
21/03/03 15:21
수정 아이콘
그쵸 사실 부모가 티비나 핸드폰 없이 사는게 힘들다는게 근본적으로 아이에게도 안보여주기 힘든 원인이긴하죠.

위에도 썻지만 저희애가 너무 체중이 적다보니까 밥을 어떻게든 많이 먹이는거에 좀 집착한게 있어요. 그래서 밥 먹일때 미디어 보는거를 조절하긴 커녕 오히려 이용했거든요.

근데 지금와서 보니 어차피 얘는 뭘해도 마를 아이였고 미디어만 중독된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ㅜㅜ

지금은 그래도 말이 통하니 이것만 보고 끄자 이러면 지가 끄고 그래요. 좀있으면 또 보여 달라고 해서 문제지..
21/03/03 15:34
수정 아이콘
미디어 안보여주려면, 미디어만큼 빡세게 엄마아빠가 아이랑 놀아줘야해요 ㅠㅠㅠㅠ
진짜 그거말고는 방법이 없더라고요;;
정말 미디어때문에 걱정하시는게 댓글에서 많이 느껴지십니다.
뭐, 별수 없죠. 미디어만큼 재미있진 않아도, 산책 많이 나가고 최대한 몸으로 놀아주고 그래야지 ㅠ

1일 1회가 힘드시다면, 1일 2회나 1일3회정도.. 대신 한번 볼때 시간을 짧게가는 방향으로.. 짧고 자주/ 횟수제한으로 가는건 어떠실까 싶네요.
적어도 횟수제한은 확실히 지키고, 그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하는게 맞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하고싶을때 할 수 있다는 자유와.. 지켜야 하는 원칙은 지켜야한다는 제한을 가르쳐주는게 좋지 않을까요..?

개인적인 육아원칙이지만.. 저는 약속을 지키는 행위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웹툰의 닥터&닥터 육아일기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거기서 아빠가 아들에게 한번 한 약속은 무조건 지키려고 하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으려고 하고있죠.
최대한 그렇게 하도록 우리모두 노력해봐요.. ㅠ
21/03/03 15:49
수정 아이콘
네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울면서 떼쓰면 혼이 쏙빠져서..특히나 밖에서 그러면 후덜덜..

저희애는 돌 조금 지나니까 마트에서 드러눕더라구요..

뽀로로 얘기를 보니까 과거가 생각나서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아기상어
21/03/03 13:47
수정 아이콘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제 딸이 한동안 영유아검진에서 키 몸무게 머리둘레가 99% 나와서 한때는 속상했었는데..
요샌 그런거 아무 의미없고 건강한 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1/03/03 14:12
수정 아이콘
네, 안아프고 건강한게 최고더라고요.
아들 어린이집 처음 다니고, 병치레하면서 병원도 입원하고 그랬었는데.. 정말 맴찢이었습니다..
21/03/03 13:52
수정 아이콘
35개월어 여전히 말못하는 제 아들도 있습니다.
너무 늦지않나 싶었지만 이제는 조금 늦어도 건강하면 됐다고 생각하니 제 마음도 편해졌습니다.
말 안하면 뭐하나요.
뽀요티비보자 하면 와서 티비 틀으라며 하루한번인 뽀뽀해주고
밥먹자고하면 엄마가하는 반찬뭔지보고 밥 안먹을준비부터하고
과자 숨겨놓으면 어딘지 봐뒀다가 몰래 혼자가서 꺼내먹다 강아지한테 뺏기고 울고
할거 다하면서 말을 안하니 이건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거라는 갓리적킹심을 하고 있습니다 크크크크
21/03/03 14:13
수정 아이콘
저도 킹리적 갓심 중입니다. 크크크크...
애들이 진짜 똑똑하더라고요. 말 못하는거 같아도, 다 보고있고 기억한 다음에 그대로 행동하는거 보다보면 참...
21/03/03 14:11
수정 아이콘
전 뭐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든터라 육아는 좀 지난 이야기긴 하지만
아들만 있는 아빠들은 딸도 낳으세요...또 다른 세계가 있답니다
그런데 제 주변의 체감상으로는 딸만 있는 아빠들은 그러지 않은데...아들 낳고 딸 낳은 집 아빠들이 유독 더 딸을 이뻐라 하는거 같은...저도 그렇고 ;;
21/03/03 14:14
수정 아이콘
둘째는 현재 고민중입니다.. 아직 어찌될지 모르니까요;;
근데 둘째낳으려다가 쌍둥이가 나왔다던가.. 딸 하나만 하나만 하다가 아들 넷이라던가... 이런 괴담(?)들을 듣다보면 참.. (.....)
어쨌든 주변에 딸들보면 근데 그건 그거대로 좀 부럽긴 합니다. 딸이 귀엽고 예쁘긴 하죠...

그래도 제 아이가 최고입니다. 누가 뭐래도요. 크크크..
21/03/03 14:55
수정 아이콘
월도하다가 갑자기 딸 보고싶어지네요...
21/03/03 15:00
수정 아이콘
일하다보면 아이가 보고싶죠.
막상 아이가 눈앞에서 말썽부리면 다시 출근하고 싶어지지만요. (....)
세인트
21/03/0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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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gr21.net/freedom/86109

제가 예전에 썼던 글입니다. 어느새 아기는 돌을 넘기고, 이제 15개월도 넘겼네요.

그 때도 썼던 말이지만, 다시 적어 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뭔가 대단한 사명감? 소명의심? 책임감? 준비된 자세?
그런 거 없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었어요.]


다들 뭔가 엄청 준비된,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고 육아는 너무 힘들고
그런 이야기들 많은데, 힘들기도 하지만 정말 진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썸띵 인비저블한 뭔가가 있어요 정말요...
제가 말재주/글재주가 오질라게 없어서 저걸 잘 설명을 못 드리는데,
그렇게까지 나쁘게 볼 게 아니란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물론 안 키우겠다. 결혼 안 하시겠다는 분들의 의견도 충분히 존중하고 그래서 이런 논쟁에 별 이야기를 안 다는 편이지만
힘든데 꼭 해야 되는가 이런 이야기가 그래도 계속 나오길래 그 부분에 대해서만이라도 이야기 드리고 싶었어요.
막상 배 위에서 현장출장 이틀째 하고 있으니 (오늘도 밤샘 확정이고...) 정말 더욱 아기랑 아내가 보고 싶네요. 흐흐.
21/03/0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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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작금의 게시판 분위기때문에 일부러 감성터지는 글을 적은거기도 합니다.
육아의 이야기를 하나씩 적어보자 적어보자 하고 마음은 먹는데, 막상 쓰는게 쉽지않네요..
세인트
21/03/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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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좋은 글 읽었어요 고마워요 읽으면서 울컥 했습니다 헤헤
supernova
21/03/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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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보기만 해도 흐뭇하고 배가 부르죠. 아들은 그 밤톨같은 귀여움이 매력입니다. 다만 체력이 달릴뿐..
21/03/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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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톨같고, 망아지처럼 날뛰는게 매력이죠. (...)
일단 다른 딸들에 비해서, 덜 예민한게 장점이더라고요. 단순하고 몸쓰는거 좋아하는게 장점임.
예민한 다른집 따님들은 정말.. 어휴.....
아이오우
21/03/0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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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월에 15kg, 93cm... 애도입니다...
남자아이 키우시는분들 존경합니다.
전 여자아이조카 키우는데 그래도 체력이 딸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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