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들 점심 맛있게 드셨는지요?

저도 맛있게 먹으며 오늘도 pgr의 유머 게시판을 하나씩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게시글을 하나 보고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특정 정치인 사진을 올리고 비웃는 게시글이었는데,

아시다시피 pgr 유머 게시판은 국내 정치와 종교 관련된 글은 설령 웃기든 아니든 간에 삭제이며 벌점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저는 즉시 그 게시글을 신고했고, 댓글로 이런 정치 글은 올려선 안 된다고 강하게 항의했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글은 삭제되었습니다.

(글쓴이가 삭제한건지 운영진에서 삭제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충격을 받은 것은 단순히 정치인 유머가 올라왔다는 게 아닙니다.

그 글에는 약 10명의 pgr러가 댓글을 달았는데 그중 9명은 그 글에 동조하며 신나게 정치인을 비웃고 있었으며

이 글이 정치 글이라는 지적을 하는 사람은 저를 제외하고 그저 1명뿐이었습니다.

그리고 9명 중 상당수는 pgr에서 오랫동안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던 닉네임들이었죠. 그래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분명 그 분들은 유머 게시판의 규칙을 알고 계셨을 겁니다. 유머 게시판에 정치글을 올리면 안된다는 것을요.

하지만 그것을 외면하고 똑같이 동조하는 댓글을 다는 선택을 했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어떤 의도를 갖고 계셨는지는 모릅니다.

그저 게시판 구분이 잘 되는 pgr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국내 정치는 정치 태그 달고 이야기하면 됩니다. 그게 어려운 일은 아닌데 잘 지켜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일반 태그에도 날마다 정치 댓글을 다는 사람이 있고, 유머 게시판에도 그런 사람들이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보는 족족 신고하고 있지만 나중에 검색해보면 벌점을 받지 않는 일도 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신고를 하는 일밖에 없습니다.

하찮은 인터넷 커뮤니티도 오래 하면 정이 드는 법이더군요.

저는 pgr이 오래갔으면 좋겠고 기본적인 게시판 규칙이 잘 지켜지길 바랄 뿐입니다.

물론 저도 평범한 사람이라 가끔 그 기본을 못 지키기도 합니다. 항상 반성하고 있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