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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2/07 19:36:56
Name 거짓말쟁이
Subject [일반] 친구가 코로나 시국 때문에 죽을 뻔 했네요
갑자기 연락이 안돼서 걱정하고 있다가

방금 저녁 먹는 중에 전화가 와서 대화를 나눴는데

맹장염(이라고들 부르는 충수염) 때문에 병원에 입원 했다고 합니다.

배에 통증이 있어서 개인병원에 갔다가 충수염 진단을 받고 택시를 타고 큰 병원에 옮겼는데요

응급실에 들어선 후 7시간 뒤에  수술을 하게 되는 바람에 충수염이 터져서 복막염이 되었다네요

아니 입원을 오전에 했는데 맹장(정확히는 충수 천공?) 터질 때까지 병원에서 아무것도 안해주더냐,   듣고 열받아서 이렇게 물어봤습니다

충수염 때문에 몸에 열이 나서 코로나 예방 절차를 밟느라 시간이 지연된 것 같다고 하네요.    워낙 아프고 정신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수술 전에 면봉 넣고 코로나 검사부터 한 기억이 난다고

제가 어렸을 때 듣기로는 복막염이 되면 정말 위험하다 했는데... 운이 좋은건지 처치를 잘 받은건지  복막염 수술 받고 회복중인 친구는  상당히 멀쩡해보였습니다.  통증 때문에 식겁을 해서 그렇지.

그래도 복막염이면 심각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친구가 죽을 고비 넘겼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노약자 위주로 사망율을 보이다보니 코로나 겁 안내는 사람들이 은근 보이는데 중병 걸리신 분들 중에 코로나 때문에 두 배로 힘든 분들이 많을 것 같네요.

병 중에 열 안나는 병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골절도 열이 나는데..

요즘 감염자가 폭발해서 더 그런 모양인데 맹장은 아니 충수염은 예방이나 조심할 방법도 없고 참 친구가 고생했구나 싶네요.

다들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충수염도 덜 아플 때 일찍 발견하면 복막염 까지 며칠씩 시간 여유가 생기기도 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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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안망했으면
20/12/07 19:38
수정 아이콘
다행이네요ㅜㅜ 친구분은 사셨지만 알게모르게 목숨 잃는 분들도 있겠지요
거짓말쟁이
20/12/07 19:41
수정 아이콘
예전에 신종 플루 의심환자라 암환자 분이 수술 못 받고 2주 넘게 격리되어 계시다가 돌아가신게 생각나더군요 ㅠㅠ
로드바이크
20/12/07 19:40
수정 아이콘
머리터져도 코로나 검사 해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거짓말쟁이
20/12/07 19:41
수정 아이콘
환자야 답답하겠지만 병원에서 코로나 감염 터지면 겉잡을 수가 없으니..
20/12/08 09:45
수정 아이콘
초응급 수술 필요한 중증외상이면 음압 병실서 합니다
로드바이크
20/12/08 10:41
수정 아이콘
수술실이 음압인 곳도 있나요?
20/12/08 10:51
수정 아이콘
그런 곳도 있고, 아니면 이동형 음압 시설을 새로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파인애플빵
20/12/07 19:42
수정 아이콘
여러번 피지알에서도 언급 됐지만 이미 일선 의료 현장은 한계치 입니다. 의료 코호트가 이탈리아나 남의 나라 이야기가 결코 아닙니다.
로드바이크
20/12/07 19:46
수정 아이콘
응급실이나 중환자실관련하여 잘은 모르지만, 일일확진자 천명도 안넘는데 한계치인가요?
돈테크만
20/12/07 20:03
수정 아이콘
일일확진자보다 현재 입원환자수가 중요하니깐요.
신천지때 대구처럼 한 지역에 몰려서 터졌으면 거점 병원 만들어서 올인하면 되는데 지금은 그게 안되니 더 심할거 같네요.
쩌글링
20/12/07 19:48
수정 아이콘
응급 환자(예를 들어 중증 외상)는 코로나 결과 무시하고 수술을 시행합니다.
맹장염도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좀 드물죠.
거짓말쟁이
20/12/07 19:51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당장 터진다는 보장도 없고 터지고도 요새는 죽기까지 하는 경우가 잘 없어서 응급 상황으로 안보나 봅니다 . 하기사 중증 외상과 비하면 우선순위가..
Tyler Durden
20/12/07 19:50
수정 아이콘
나이가 들수록 첨듣는 질환같은게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질환이 엄청 많다는 건데, 몸 건강한것도 큰 복임이 틀림없네요.
거짓말쟁이
20/12/07 19:52
수정 아이콘
맞아요 병원도 마땅히 없는 시골이나 섬에서 아픈 곳 없이 평생 산 분들 보면 신기할 지경입니다. 요새는 티비에서 그런 분들 보면 병원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이혜리
20/12/07 20:10
수정 아이콘
코로나 아니더라도, 충수염은 그렇다고 합니다.

제가 17살 때, 그러니깐 대략 20년 전 즈음, 딱 봐도 맹장이라서 병원에 갔는데
맹장 수술은 의사들이 수술 사이 사이에 시간 날 때 하는 수술이라서 순서가 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라고만 했습니다.
심지어 제 앞에 4명의 맹장 수술이 준비 중이라서, 빠르면 내일도 가능하지만 응급 수술이 많아서 늦어지게 되면 언제가 될지도 모른다고.

평생 남한테 신세지지 않고 살던 아버지 제대로 빡돌아서,
충남대병원 신경외과 과장님으로 계신 교수님께 새벽 2시 경에 전화해서 아들 살려달라고 하자마자,
30분만에 모든 수술 준비가 완료 되어 수술방에 누워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스테비아
20/12/07 20:12
수정 아이콘
게실염 일요일에 터져서 변비인줄알고(...) 3일 버티다 목요일 점심에 병원가서 대기타다(...) 저녁에 수술했는데 저 굉장히 위험한거였네요... 10대때라 버틴건가?덜덜
라파엘 소렐
20/12/08 02:04
수정 아이콘
게실염은 충수염이나 복막염이랑은 달라서...
yeomyung
20/12/07 20:13
수정 아이콘
친구분은 정말 불행 중 다행이네요.
점점 코로나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피로도가 쌓여가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의료진 및 의료기관 종사자님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전남/광주 지역 거점 병원인 전남대병원 코로나로 문닫을 때 돌이켜 보면 정말.......그 때 광주지역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제게 제일 크게 다가왔던 점이....
아무래도 지방 최대 의료 거점 병원이다보니 실제 병원을 안가고, 환자 보호자가 아니더라도 지역민 전체적으로 심리적인 불안감이 엄청나다는걸 느꼈었거든요.
(저기마저 뚫렸어? 이런 느낌?)
제 주위의 그 병원 의료진분들과 의료기관들과 그 종사자분들 정말 살얼음 걷는 기분으로 생활하더라구요.
모임은 꿈도 못꾸고 회식이나 장거리 외출도 조심스러워하는거 보면 몸이 힘든걸 떠나 여러면에서 정말 의료계 한계치에 점점 다다른 것 같습니다.
20/12/07 20:56
수정 아이콘
"응급실에 들어선 후 7시간 뒤에 수술을 하게 되는 바람에 충수염이 터져서 복막염이 되었다네요" 라고 이미 결론을 내리시고 글을 쓰면..
20/12/07 21:15
수정 아이콘
원래 맹장이라해도 NPO 시간 제대로 안지켜졌으면 좀 기다렸다 수술하는게 맞구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친구분 열증상이 혹시나 코로나때문이었고 수술하던 과정에서 병원 응급실환자 마취과 수술실까지 코로나 밀잡잡촉자로 분류되서 검사하고 자가격리를 해야한다면 얼마나 끔찍한일인가를 생각하면 어쩔수없는 부분이 있지않나싶네요.
prairie326
20/12/07 23:00
수정 아이콘
음? 코로나 아니더라도 응급실 들어간 때부터 7시간만에 수술들어갔으면 나쁘지 않은데요? (사실은... 꽤 빨리 했네 느낌...)

너무 드라마에 그런 장면이 많이 나와서 그렇지, 실제로 의사들이 침대 붙잡고 수술방으로 뛰는 초응급 수술은 정말 드뭅니다.
스터너
20/12/08 00:17
수정 아이콘
재활병원에 입원중인데 뇌출혈 뇌경색 이런 시간을 다투는 환자들 응급실 얘기 들어보면 피해가 컸더라구요.
프라이드랜드21
20/12/08 00:50
수정 아이콘
3단계가 부족한지는 이미 며칠이 지났고, 그 이상의 완전 락다운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어야겠죠. 아니면 싹 포기하던가.
랜슬롯
20/12/08 09:58
수정 아이콘
이런 케이스 몇달전에도 제 지인중 한분이 겪으셨습니다. 가까운 작은 병원에서 복막염 진단받고, 의사선생님이 큰 병원가면 바로 수술받을 수 있을거다, 라고 말을 들었는데 막상 대형병원 가니까 글쓴 분처럼 몸에서 열나는 증상있다고 대형병원 두군데서 거절당하고 마지막에 다행이 되서 겨우 치료 됬다고 하더군요... 병원들 입장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나오면 작은 병원들은 길면 14일간 문 닫아야하고 큰 병원들도 난리니...

얼른 해결이 됬으면 좋겠네요 제발.
이쥴레이
20/12/08 12:02
수정 아이콘
최근 친구가 뇌경색이 와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코로나가.. 힘들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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