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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21 22:07:37
Name 미 v.그라시엘
Subject [일반] 그냥 누군가의 애완동물이나 되고 싶은 날입니다.
버스정류장이 그리 멀지도 않지만 그 잠깐 사이에 아주 그냥 땀에 절여지다 못해 쩔어버린 채로 버스를 타고 어느샌가 마스크 안은 아예 땀이 맺혀 떨어질 지경이 되버리고 하지만 이 칸 안에 누군가는 확진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에 마스크를 만진손에서 감염될까봐 마스크 한번 만져보지도 못하고 오는 날이면 정말 누군가의 애완동물로 살고 싶습니다.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거세하고 성대를 제거 한 뒤 관상용으로 키우는게 너무나 비 인간적인 행위라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이런 날은 내가 걔네들보다 훨씬 더 비 인간적으로 사는거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살면서 힘든일이 닥칠때마다 사람으로 사는거 보다 그냥 누군가의 애완동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까짓꺼 성대 좀 떼고 어차피 쓸일도 없는거 떼내기만 하면 아무 일도 안해도 5성급 호텔에서 살면서 최상급의 식사와 즐길거리들이 제공되면서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이 매일 즐겁게 살 수 있는거니까요. 환관의 역사가 증명하듯이 돈이나 권력이 주어진다면 자기손으로 떼내는 사람들도 상당수였던걸 보면 딱히 저만 가지고 있는 생각도 아닌것 같습니다. 오히려 애완동물이 비 인간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되려 동물을 인간보다 하등하게 보는거 아닐까요? 그만큼 대접해준다고 하면 사람들도 다 자기꺼 뗀다니까요?? 동물이라고 그정도 뻔히 보이는 각을 못 볼까요 과연.

물론 평소에 저의 이러한 욕망을 주변에 표출하면 '넌 와꾸가 식용이다'라고 간단하게 반박당하긴 하지만, 무언가를 포기해서라도 편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 요즈음인거 같습니다.

어려운 요즘 모두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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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망상
20/08/21 22:09
수정 아이콘
고양이가 되고 싶으시군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0/08/21 22:13
수정 아이콘
말하는 털없는 원숭이도 여기 대기 중입니다ㅠ
인생은아름다워
20/08/21 22:2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집에서 대접받는 애완동물이 되는 것도 사실 같은 종 내에서 선택받은 소수만 가능하다는 게 씁쓸하네요
덴드로븀
20/08/21 22:31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xQ635vE2RQI

오랜만에 보고 가시죠.
쿠크다스
20/08/21 22:34
수정 아이콘
그리고 휴가철에 유기되고 마는데..
탈리스만
20/08/21 22:45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보다가 빵 터졌네요.
AndroidKara
20/08/21 22:46
수정 아이콘
"중성화"해도 되나요? (찡긋)
스윗N사워
20/08/21 22:56
수정 아이콘
어차피 쓸 일도 없는거.... 제 부질없는 욕망의 근원을 잘라주세냐옹
아마추어샌님
20/08/21 23: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
고자되기의 가치가 80억 정도 일텐데
다시 말하자면 '고자되기 vs 돈' 에서 돈이 80억이 넘어야 고자되기를 포기할 것입니다(?)

(참고 내용 https://pgr21.net/freedom/87186)

대부분 사람들은 80억이 없으니까 ....
AndroidKara
20/08/21 23:54
수정 아이콘
그럼전 40억에 제걸 드리는걸로..후후
아마추어샌님
20/08/22 06:20
수정 아이콘
!!!

(머리속에서 많은 생각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20/08/21 23:06
수정 아이콘
'넌와식' 넘나 넘한 것..
전자수도승
20/08/21 23:10
수정 아이콘
키우던 아달탄은 어쩌시고
20/08/21 23:58
수정 아이콘
응애.
세인트루이스
20/08/22 00:05
수정 아이콘
'넌 와꾸가 식용이다' ... 힘내세요
미와야키사쿠라
20/08/22 00:16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공감합니다...

그냥 길에 채이는 돌맹이로 태어나서 아무 생각 없이 살수 있었으면 싶네요
20/08/22 00:44
수정 아이콘
식용은 뭐 아무나 하나요
사료용 비료용으로 안쓰이면 다행이지
20/08/22 00:58
수정 아이콘
만화 체인쏘맨 추천합니다
빙짬뽕
20/08/22 01:09
수정 아이콘
귀엽지 않다면...
거울방패
20/08/22 01:28
수정 아이콘
음.. 웃자고 하신 글인거같지만.. 진지하게 그런 관계를 꿈꾸고 찾고 실행하는 사람도 있는걸요...
물론 그런 인연을 만나는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니 실제로 인연이 이어지기란 쉽지 않지만요.
무의미의축제
20/08/22 05:53
수정 아이콘
일단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성대도 안 떼고 불알도 안 뗍니다.
애완동물이 5성급으로 대우 받고 살만한 경제력을 가진 집안은 그래요.

동물들의 여러 신체부위를 뗀다=5성급으로 존중 받고 살 수 있다도 아니고요. 오히려 자신이 동물을 키울 자격도 없으나 자격이 있는 줄 아는 견주를 만나실 확률이 높고. 환경이 바뀌면 수많은 이유를 스스로에게 들이대며 정당화한 뒤 비참하게 버려지실 확률도 높습니다.

그것과 별개로 요즈음은 정말 힘든 나날이라 다들 힘내셨으면 하네요.
강미나
20/08/22 08:26
수정 아이콘
그래서 파금의 '개'라는 소설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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