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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03 20:56:30
Name aurelius
Subject [시사] 미국 외교의 또 다른 얼굴: 아시아 그룹 (수정됨)

아시아 그룹 (Asia Group)

The Strategist Six: Kurt Campbell | The Strategist

커트 캠벨 

오바마 정부 국무부 동아태차관보를 지낸 커트 캠벨(Kurt Campbell)이 설립한 재단입니다. 본 재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진출하려고 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해당 재단의 구성원을 살펴보면 딱히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 업체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 도대체 이 재단의 정체는 뭐냐...그게 참 궁금한데 일단 커트 켐벨이 누구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커트 캠벨은 오마자 정부의 동아시아 전략 Pivot to Asia를 설계한 장본인입니다. 그는 중국을 미국 최대 안보위협이라고 평가했고, 이에 따라 중동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면서 동아시아 지역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려고 했습니다. 물론 시리아 내전과 ISIS 문제가 터지면서, 그의 구상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일본과 인도, 그리고 한국을 포섭하여 대중포위망을 구성했고, 또 환태평양자유무역협정(TPP)을 추진하면서 태평양을 마주한 아메리카 대륙 국가들과 일본 한국 호주 등을 포함한 경제블록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오늘날에도 풀리지 않는 한일 위안부 협정이 체결된 것과,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가 체결된 것도 모두 당시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의 일환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는 국무부에서 은퇴하여 아시아 그룹이라는 재단을 설립했는데, 구성원이 아주 화려합니다. 

Nirav Patel - 국무부 출신 관료, 동아시아 전문가 
Sharon H. Yuan - 백악관 경제위원회 출신, CFR(미국외교위원회) 멤버 
Richard Verma - 前 주 인도 미국대사 
Jim Loi - 美 해군 출신, 국무부 및 NSC 보좌관 역임, 前 주 싱가포르 미국 상공회의소 이사
Rexon Ryu - 국무부 출신, NSC 위원 역임, 국방장관 비서실장
Kurt Tong - 前 주 홍콩 및 마카오 총영사, 6자회담 협상 책임자, 한미FTA 및 TPP 설계자, CSIS 선임고문
Melanie Berry - 미일관계 전문가 (군사분야) 
Greg Chaffin - 국방부 출신, 한미관계, 미일관계 전문가. 지소미아 설계자 
Rush Doshi - 하버드 출신, 맥캐인 재단 Kissinger Fellowship 과장. 국방부 용역연구 및 해군대학 용역연구 다수 수행
Sam Gerstle - 국방부 출신, 일본 전문가, CSIS 일본과 연구원
Michael Green - CSIS 일본과 차장, 일본 전문가. 태평양 관련 미국전략 전문가로 More than providence 책 저자
Dan Larsen - 국무부 출신, 호주, 뉴질랜드, 태평양제도 분과 과장 역임
Evan Medeiros - 재무부 출신, NSC 위원 역임 (중국, 대만, 몽골 분과) 
Siddharth Mohandas - 국무부 정책과장, 존 케리 보좌관, 국방부 차관 보좌관 역임. Foreign Affairs 편집장 역임 
Anand Raghuraman - 국무부 정치군사분과 출신 
Joseph Yun - 국무부 북한정책과장, 국무부 아태정책 보좌 

그 외 다수 

외국 출신 상임고문 
[Kanehara Nobukatsu -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차장 (일전에 소개해드린 "역사의 교훈" 저자입니다)] 
Pham Quang Vinh - 베트남 주미대사 
Dino Patti Djalal - 인도네시아 주미대사
Nicholas Fang - 싱가포르뉴스채널 CNA 데스크 편집장, Strait Times 기자 출신, 싱가포르 국방부 보좌
Samir Saran - 인도 사업가, 지정학/전략 문제 컨설팅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커트 캠벨이 이런 사단을 이끌고, 단지 기업 컨설팅만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구성원의 상당수가 국무부와 국방부 출신이며, 무언가 분명한 전략적 고리가 보입니다. 사실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그대로 반영한 모습이죠. 그리고 일본이 꽤나 중요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죠. 구성원 중 일본 전문가가 많으며, 또 일전에 소개해드린 아베 정권 외교의 설계자 가네하라 노부카츠가 상임고문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비록 트럼프의 외교가 갈팡질팡하고 초점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이러한 단체가 활약하고 있음을 잘 인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차후 민주당이 정권을 탈환하게 된다면, 이 멤버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들이 나중에 어떤 활동을 하는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계속 트래킹해서 미국의 본심과 전략을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아, 참고로 가네하라 노부카츠는 지난 2020년 7월 NHK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방패이고, 미국이 창이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는 이어 일본도 창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일본의 재무장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정권을 지나 미국에 사령탑이 다시 생긴다면, 일본의 재무장화도 일사천리로 처리될 수 있고, 이는 우리가 막을 수 없는 것임을 또 인지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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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 21:06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일본 재무장화 싫어하는 국가가 한국 북한 중국 셋 밖에 없는데 결국은 어느정도는 일본군을 용인하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아베 정권하에서는 합의가 힘들 것 같고, 이시바 시게루정도 집권해서 어느정도 서로 개평받고 퉁치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aurelius
20/08/03 21:14
수정 아이콘
일본 재무장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일본 국내여론인데, 극우가 점점 노멀 우파 주류가 되고 있는 분위기에서는 국민여론도 반전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VictoryFood
20/08/03 21:22
수정 아이콘
트력제 트력제 말만하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입장에서는 트럼프가 재선되는게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20/08/03 23:03
수정 아이콘
작년까지는 그러한 생각이엇으나... 코로나바이러스 대처하는거 보면 딱히 자국민 생각 별로 안하는 트럼프가 한국에 무력충돌이라도 날시 어떻게 대응할지 상상해 본다면 끔찍하지 않나요
독수리의습격
20/08/03 21:22
수정 아이콘
한국이 일본의 재무장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북한과 전쟁시 일본이 북한 영토로 행여나 진입할 우려가 있어서일텐데, 이 부분만 확실히 못 박아둔다면 일본의 재무장화가 그렇게 한국에게 큰 이슈인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중국 견제 측면에서는 자유진영의 재무장화가 한국에게는 더 득이 될거 같고......국민 정서와는 다르게 한국 정계에서는 생각보다 일본 재무장화에 크게 신경 안 쓰는 기류가 많은걸로 알고 있거든요.
aurelius
20/08/03 21:27
수정 아이콘
사실 일본이 완전히 재무장화하면 미국 입장에서 한국은 더욱 불필요한 존재로 전락하게 되겠죠. 어차피 미국이 입장에서는 육군을 투입해서 중국의 점과 선 그리고 면을 점령할 필요는 없고 공군과 해군으로 군사적으로 굴복시킬 수만 있으면 그만이기 때문에 (...) 일본의 재무장화가 완료되었을 경우 미국이 한반도에 남을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어필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도 필요해보입니다.
독수리의습격
20/08/03 21:36
수정 아이콘
어차피 옛날이나 지금이나 미국에게 한국은 대중국 초반 탱킹용인데요 뭐. 한반도를 어디 동남아에 박아놓지 않는 이상 미국이 생각하는 한국의 가치가 지금보다 딱히 올라갈 여지도 없고, 그렇다고 일본의 재무장이 실현되더라도 중국의 수도와 기타 중요 경제 벨트를 재래식 전력으로 직접 타격할 수 있는 한국의 가치가 그렇게 크게 떨어지지도 않을거 같습니다.

다만 전쟁이 나면 한국의 피해는 상수에 가까운데, 일본의 군사력이 올라가면 그 뒤로 한국이 받은 피해에 따라 일본에게 도로 예속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생기겠죠. 미국이야 이런 이슈에 관심도 없겠지만 한국인들은 감정적으로 용납을 못 할테니.....일본의 재무장화에 대한 한국인들의 근본적인 공포심이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드라이하게 생각해서 일본의 재무장이 유사시 한국이 받을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보험으로 본다 쳐도, 그 뒤의 한일간 힘의 균형이 깨져버리면 그것도 딱히 한국인들이 좋아할만한 시나리오는 아닌지라......
아이군
20/08/03 22:2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실질적인 문제는 일본이 북한 영토로 진입하지 않는다는게 말이 안되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안 그럴거면 뭐하러 재무장하나요? 지금처럼 해군만 빵빵한게 낫죠...
20/08/04 13: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본 재무장의 핵심은 해공군(+로 이에 기반한 전략목표 타격능력)이고, 징병제라도 하지 않는 한 일본이 육상전력을 증강할 방법은 딱히 마땅치가 않습니다. 일본 재무장의 제1의 타겟은 한반도가 아니라 중국인데 당연하죠-_-;;

일본국민이 육상자위대가 엉뚱한 한반도에서 피를 흘리는 것을 용인할지 여부는 둘째치고서라도, 실제로 현 육상자위대의 전력 발전 로드맵도 "북한 영토로 진입해 정규전을 치를 능력" 과는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전차는 차륜형전투차로 대체, 궤도식 자주포는 차륜형 자주포로 대체, 장갑차는 차량으로 대체. 이런 전력구성으로는 북한 본토에 상륙해봐야 의미없는 개죽음입니다.
20/08/04 00:56
수정 아이콘
재무장이 되고 힘이 있으면 그런 약속 나중에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잇지 않을까요
Je ne sais quoi
20/08/03 21:28
수정 아이콘
다른 나라들도 있지만 역시 일본 관계자가 많은 게 우리나라에는 참 문제네요
아이군
20/08/03 22:26
수정 아이콘
이건 어쩔 수 없는 한계죠.
빙짬뽕
20/08/03 21:43
수정 아이콘
본문 전체에 링크가 걸려있습니다
20/08/03 21:43
수정 아이콘
냉정하게 보면 미국 입장에서 한국과 일본중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은 일본이죠. 한국은 없으면 중국 견제가 불편해지지만 일본은 없으면 미국의 태평양 내의서의 영향력이 매우 줄어들거고 그건 미국이 슈퍼파워에서 밀려났다는 거나 마찬가지죠.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한일관계 관련해서 미국은 한국이 원하는 만큼의 반일은 불가능하죠.
아케이드
20/08/03 21:59
수정 아이콘
중국을 적이라고 보고, 한국이 중국에 편입된 상황과 일본이 중국에 편입된 상황을 상정해 보면 답이 나오죠
지리적으로 당연히 일본이 최후의 보루가 될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반대로 중국 입장에서도 일본을 먹거나 혹은 아군으로 끌어들일수 있으면 거의 아시아 전역을 세력권에 넣고 미국과 대치하는 형국을 만들수 있죠
소독용 에탄올
20/08/03 22:58
수정 아이콘
한국이 중국에 넘어가면 일본 지키는 일이 훨씬 어려워 지는 형태라서 복잡한 일이 되죠....
단순히 하나 넘겨주고 하는 형태가 아니니 위안부합의니 지소미아니 하는 형태를 갖춘거고, 일본이 재무장을 한다고 해도 재정적으로 한국군 수준의 전력추가가 이루어지는건 불가능하지 않다면 상당히 어려운 일인지라 여러모로 묶어놓으려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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