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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7/06 21:56:12
Name 꿀꿀꾸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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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가붕개 자녀가 성공할 확률은 얼마인가? (수정됨)



그런 때가 있었다. 가진것 하나 없이 하루 한끼를 걱정하면서도, 반지하 단칸방에서 눈물을 쏟아내면서도, 용기있게 자녀를 낳고 험난한 가족의 길을 이어나가서 마침내 내집마련이라는 꿈을 이루어내는 동화같은 순간들이.

회식때마다 질릴정도로 용기와 배짱이 없다는 타박을 들으면서도 "가붕개"인 우리들은 자녀 계획은 커녕 결혼마저도 어렵다고 여긴다. 3점짜리 문제 하나 맞추기 위해서 그 많고 많은 학원을 뼈빠지게 다니던 우리 아니였는가. 돌다리를 두드려보는 것이 습관 처럼 되어버린 신중한 "가붕개" 인 우리는 신중해 질 수 밖에 없다. 소환사협곡에서 솔랭한판을 돌릴지어도 테크트리 하나하나 살펴볼텐데,  출산과 결혼을 고민하지 않는다는건 말도 안된다. 정말로, 출산은 손해인 것인가? 모세가 지팡이를 두드리자 홍해가 갈리지는 것처럼,  일단 닥치면 해결되는 행운이 존재하지 않을까?

여기, 각자의 부모님이 물려주는 자산도, 딱히 특별한 능력도 없은 "가붕개" 커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집을 장만하진 못했지만, 사랑의 힘으로 극복할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행복의 씨앗을 잉태했다고 치자. 험난한 가붕이의 인생은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것 같다. 그러나 테크트리를 잘만 탄다면 "개천에서 태어난 용"이라는 칭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정말로?


1.유산받기
인정하기 쓰라리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소위 말하는 건물주의 자녀라면 공부를 조금 못한다고 해도. 조금 게으르다고 해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 그러나 애초에 충분한 자산이 있는 쪽이라면 "가붕개"가 하기도 뭐하고 따로 선택할 수 있는 테크트리도 아니다. 물론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그린벨트가 풀렸다던가, 어딘가 숨겨둔 유산이나 가보가 몇십억에 팔리는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런 확률은  로또가 당첨되리라고 기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나 다름없다. 해금이 불가능하니 미련을 놓고 포기하도록 하자. 생기면 좋고, 아니면 말고.

2. 똑똑함
자녀가 똑똑하면 자녀의 인생과 집안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평범한 개천용 시나리오는 이런게 아닐까. 아버지는 새벽 별을 보면서 출근하고 어머니는 학원비를 마련하려고 부업에 나서고, 자식은 눈물을 흘리며 학업에 매진하고 "대학"에 입학하고 "고시"에 합격하는 그런 이야기.

아쉽게도 개천용의 상징이던 사법고시는 과거의 추억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라, 아직도 이과쪽 끝판왕인 의대생 루트와 행정고시 루트가 남아있다. 바늘 구멍처럼 좁아지고 좁아졌다지만, 아직도 공부로 성공할 수 있는 길은 확실하게 열려있다.사실, 그 정도 까지 아니라고 해도 "명문대"에 입학하기만 한다면 성공이다. 학원을 보내지 못할정도로 빈곤한 가정이라고 해도, 자녀의 두뇌가 확실하다면 분명 자녀는 성공할수 있을 것이다. 막대한 등록금이나 기타 고민거리들은 입학을 하는 순간 학자금 대출이나 과외같은 걸 하면서 어떻게든 갚을 수 있을것이다. 그러니까.. 매번 장학금을 받는다면 말이다.

문제는 조금 애매한 성적에 머무는 경우가 아닐까. 부모가 타고난 "지도" 스킬이 있어서 자녀를 공부시켜서 수능에 합격시키는 것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닐것이다. 그러나 생활비나 집세 걱정만으로도 머리가 터질거 같은 부모가 자녀를 직접 가르친다는건 상상하기 힘들다. 부모가 가르칠 수 없으니 학원을 보내야할텐데. 속셈학원 처럼 하나만 보낼수는 없는 노릇이다. "수시"로 갈거라면 더더욱 고려해야할 것들이 많아진다. 야근을 조금 더 하고, 주말도 아까워하지 않고 일한다면 분명히 어찌어찌 학원에 보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그 시점에서 사춘기의 자녀와 행복한 추억을 공유할 가능성은 적다. 피곤함에 빠져서 잠들기에도 바쁜 주말에 여행은 사치처럼 느껴질 테니까. 아이러니하지만 그렇다. 행복을 위해서는 지금 당장 누리는 가정의 행복을 포기하고 소외된 일상을 보내야한다.

그러나 평범하게 상상할 수 있는 "개천에서 난 용" 은 이쪽 빼곤 없다. 능력이 없어도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방법이 없는건 아니지만, 애초에 그런 곳에 갈 수 있는 "빽"이 없다면 남은건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을 가서 공기업이나 대기업에 취업하는것 뿐일 것이다. (그것을 개천에서 난 "용" 이라고 자녀 본인이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나 그러나..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과거의 나는 학원을 다녀서 성적이 쑥쑥 오르고 명문대에 입학했는가?

3. 예체능  
자녀가 예체능쪽에 재능이 있을 수도 있다. 운동장을 누비는 슈퍼스타는 어떠한가. 비록 아직도 구타나 비리의 현장이 있다지만, 자녀의 체육쪽 재능이 압도적이라면 분명 성공할 것이다. 그것이 축구나 야구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우리들이 5성짜리 카드를 뽑아내는 것처럼, 우리들 자녀도 돌연변이처럼 5성 짜리 운동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날지도 모른다.

예능쪽도 그렇다. 외모가 뛰어나면 분명 브이로그를 찍기만 해도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니 걱정은 없다. 미모가 넘치고 잘생기기만 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커다란 재산이 되는 세상이다. 노래를 잘한다면 어떨까?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넘치고 넘치는데도 아직도 끈임없이 나온다. 발라드에서 힙합으로, 힙합에서 트로트로 종목을 바꿀지언정 멈추지 않고. tv에서 성공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자녀를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가슴벅찬 뽕이 차오르지 않는가. 물론 어디까지나 재능과 운이 많이 따르기는 해야겠지만.

악기나 미술쪽은.. 말하기가 힘들다. 악기하나 사서 벅찬 가붕개 가정이 음대를 보내기는 힘들것이다.자녀가 미술쩍으로 뛰어난 재능이있어  현대미술의 아방가르드한 패러다임을 심어난 작품을 완성한다고 해도 가붕개인 내가 그것 알아볼지는 미지수다. 만화를 그린다고?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뭘하고 있어 하며 찢어버릴지도 모른다.

4 사업
맨땅에 헤딩해서 성공을 이루어낸 사업가들이 많이 있다. 평범한 회사원이 아니라면 사실상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업일것이다. 문제는 사업을 해서 성공하는건 정말로 힘들고, 드물다는 점이다. 창고 바닥에서 성공할 거라며 연설을 하고 메모지에 인생계획을 세워서 정말로 성공한 "손정의"같은 인물도 있고 영어강사를 하면서 사업에 뛰어들어 대박을 만든 마원 같은 인물이 없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건 정말 드문 경우다. 순수하게 숫자로 따지면 매주마다 로또에 당첨되는 사람들이 더 많을거 같은데, 그런 확률을 믿고 자녀에게 사업에 뛰어들라고 이야기하기는 정말로 힘들 것이다.

집안이 풍족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지원을 받지않고 용기있게 개천가를 돌아다니면서 "자력"으로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신이 망해도 무언가 지지대가 있다" 는 쪽과 "자신이 망하면 모든것이 망한다" 라는 인식은 생각보다 커다란 차이가 있다. 시시콜콜한 유리병에 절반만 남은 물을 보고 반이나 남았다고 하는 것과 반을 벌써 써버렸다고 하는 것을 비교하는 것은 그렇지만, 당당함과 결단력과 자신감이라는 것도 어느정도 과거에 무언가 성공해본 경험이 있어야 시도를 해보지 않겠는가. 마인드가 그렇든 실제 환경이 그렇듯 과감하게 무언가에 투자하여 성공적인 사업을 이끌어내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지만, 그런 도박이 언제까지고 승리만 가져오리라고 장담하긴 힘들다.

5. 성실함  
성실함은 위에서 제시한 어느곳에나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속성이지만, 아쉽게도 아무런 능력도 없다면. 성실함만으로는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저축만 열심히 한 개미가 그것만으로 대박이 나긴 힘들다. 열심히 청소를 하다가 재벌집 3세와 눈이 맞아서 결혼을 한다던가, 길가에 떨어진 로또를 발견해서 대박이 나지않는 이상은 말이다. 열심히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수당을 받지도 않고 회사에 출근하는 사원에게는 주는 것은 보너스가 아니라, 놀고 먹던 다른 직원의 일감일 가능성이 더 많다. 성실한 직원을 많이 둔 회사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회사에 짤렸던 동기들 모두는 불성실하기 때문에 해고당한 것은 아니었다. 정치력이 만랩이지만 무능력한 사원이 승승장구 하는 것처럼.

6. 미지의 무언가
아프리카의 기인이 1년에 15억을 벌고 페이커가 한달에 50억을 번다 카더라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는가.
눈가가 뒤집여서 우리 아들도 랭겜을 뛰어보자하고 알아보니까 어느샌가 친구 아들은 이스포츠 학원에 다니면서 게임을 배우고 있다.

이스포츠의 "황제" 임요환 선수가 아침마당에 나와서 연봉을 게임화폐로 받냐는 질문을 받아서 게이머들의 분노를 산적이 있었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기사를 찾기도 힘들정도로 오래된 이 일화는 2003년도에 일어난 일이다.

그로부터 6년후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이 2009년도에 처음으로 세상에 선을 보였다.
그리고 그해 임요환은 어느 시상식 프로그램에 나와서 말했다 "여러분 이스포츠 아세요?"

우리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분야에서 자녀가 두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또한 존재한다. 문제는 이것은 그것이 어떤것이든 간에, 가붕개인 부모의 시선에서 볼때는 절대로 용납하거나 이해하기 힘든 영역에 속할 가능성이 크고, 결코 무엇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2010년으로 돌아가서 찌질되고 있는 과거의 당신을 만나서 이 말을 전한다고 해보자

10년후 youtube에서는 일본 에로배우가 한국어를 하면서 근육보충제를 팔면서 돈을 버는 일도 있다고
아마도 과거의 나는 무슨 미친소리를 지껄이냐며 믿으려고 하지 않겠지.

과연 나는 자식이 내가 전혀 모르는 분야에 일생을 걸겠다고 말을 했을때, 그 결심을 아낌없이 지지해 줄 수 있을까.


외동이 아니라 자녀 넷
결혼을 한 시점에서 우리는 부양해야할 가족이 2명이나 늘어난다. 어느샌가 우리를 키우느라 허리는 굽어지고 머리는 백발이되고 어린애처럼 변해가는 우리들의 부모님이 그러하다. 위에 제시된 모든 테크트리는 어디까지나 가붕개 부부가 몸 건강히 쉬지 않고 일하는 게 가능하면서, 가붕개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들 또한 노년의 대비가 되어있다던가, 혹은 건강한 상태로 지내리라는 것을 전제가 되어야지만 선택이 가능한 경우다.

우리들 또한 내일 알 수 없는 사고로 죽을 지도 모르는데. 연로하신 부모님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거라고 기대하는건 어렵다. 이렇게 언급을 하는 것조차도 부정스럽지만, 우리가 고려장을 할것이 아니라면 대비를 해야한다. 수십개의 보험들로 방어를 할 수는 있겠지만, 제때 제때 보험이 완벽하게 나의 재난을 가려 줄 거라고 안심하기도 힘들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돈은 없다. 빠듯해진 일상 생활 속에서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도 적다. 그런데 나를 키우느라고 고생했던 불쌍한 우리 엄마가 "치매"에 걸려 "어린애"가 되어버린다면 나는 어떡해야 할 것인가?


그래서 행복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개천에서 용을 만들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조금만 참으면 될것만 같다. 조금만 더 열심히 일하고, 사치를 부리지 않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매주마다 시험을 보는 기분으로 10년 정도만 버티면 꿈꿔왔던 개천의 용이 탄생할것만 같다. 그러나 우리는 지친다. 빡빡한 지하철에 부대끼면서, 불꺼지지 않는 사무실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불편하게 입속을 웅얼거리던 질문이 마침내 올라온다. 그래서 지금 행복하냐고.

행복하지 않다. 그러나 어쩔수 없다. 미래에 행복을 위해서라면. 개천에서 용이 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행복해질 것이다.
그러나 "용"이 아니라면..? 가붕게인 자식을 둔 우리 부모님은 지금 행복한가? 그러면 용이 되기 위해서 발악했던 과거의 나는 행복했나?

그 "용"이 과연 우리에게 고마움을 표시할지도 의문이다.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야근을 밥먹듯이 하거나, 극단적으로 외국에 보낸채 홀로 집에서 컵라면을 끓이는 아버지를 향해서, 역시나 나름대로 고난을 겪고 성장한 개천의 용은 "고생했다" 면서 효도를 펼칠것인가 혹은 가정에 소흘히 한 우리를 내버리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갈것인가?

돈은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추억을 만들어 내는 것은 돈이 필요하다. 으리으리한 국내 계곡은 아니라고 해도,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고, 거실에 큼지막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가족사진을 걸고 선물을 사주고. 지친 가족들을 위해서 큰맘먹고 맛있는 것을 먹으로 가고..

그런것들이 없다고 해도 괜찮다. "어린애"가 아닌 "어른"이라면 우리는 인내심을 발휘하고 참고 참으면서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는 그렇지 않다. 가난에 빠져버린 아이는 어느샌가 자신의 욕망을 숨기고 감정을 속이는 법을 배우면서 빠르게 철이 들게 된다. 아이는 금방 모든 것이 괜찮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일지도 모른다. 대견스럽게 사춘기의 파도를 헤쳐나가서 개천을 차고오른 용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누구나 부러워하는 배우자를 만나서 결혼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샌가 노인이 되어버린 우리는 일찌감치 철이 들었던, 이제는 가정을 이끄는 책임감을 안고 있는 자녀를 향해서 어리광을 부릴수 있을까?



소비의 행복에 길들여진 우리
누구도 행복한 가정을 바라지는 않았다. 회사에서는 회식을 하면서 술로 간이 박살이 나고 야근으로 수명을 갉아먹으면서 까지 사원들을 집에 있기를 바랬고. 학교는 야자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밤 늦게 까지 잡아두기를 바랬다. 집에서 오손도손 하며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은 드라마에서 멋드러지게 나올지언정, 회사도 국가도 결코 바라지 않았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건 시간낭비 처럼 보였을테니까. 그러나 아무것도 걱정할 것이 없었다. 허전한 회사원들은 술 몇잔과 올라가는 월급봉투면 행복을 살 수 있다고 바보같이 믿었고. 정말로 시간대 가격비가 뛰어난 행복의 소비재들이 끈임없이 나오기 시작했다. 어느샌가 오락기의 조이스틱을 붙잡고 1시간을 버텼던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 자동사냥 10분도 귀찮게 느껴져서 습관처럼 "결제" 버튼을 누르곤 한다. 약간의 쾌감과 보상은 즉각적인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확실하니까.

회사를 위해서 계속해서 잡아둔것은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가정주부들의 마음은 곯아터져서 악마같은 시어머니가 되어버렸고 어느샌가 페미들은 이것이이말로 타도할 적폐라면서 출산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그 시점에서 성욕이 식어갈대로 식어가는 남자들은 떡줄 사람들은 생각도 않았다면서 흥미를 잃어버렸다.

문제는 그렇다. 우리는 여유가 없다. 스마트폰 버튼을 몇개 누르면 배달해서 오는 치킨이 30분 늦으면 늦는다고 성화인데, 개천에서 나는 용을 보기위해서 들이는 시간은 몇 년이 아니라 몇십년인데, 비용또한 무지막지 하다.

그러나 주식이 알려주는 교훈이 있지 않은가. 내가 오른다고 생각해서 사면 내려가고, 내려간다고 생각해서 팔면 오르는 법이다. 허공으로 돈이 사라지 않은 이상, 경쟁자가 적어진 환경속에서 경쟁에 들어간 우리의 자녀가 성공하면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입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다. 한번 성공만 한다면, 개천을 타고 오르기만 한다면, 분명 그것은 우리가 여태까지 했었던 많고 많은 경쟁에서 얻었던 보상중에 가장 크고 막대한 행복을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 거의 불가능 해서 그렇지

문제는 우리들의 자녀가 뉴비인것처럼, 가붕개인 우리들도 부모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뉴비라는 것이다.
몇번은 망하고 성공하기를 반복해서 고인물이 되면 자신이 있을거 같은데, 아쉽게도 한번 실패해버리면 세이브 데이터는 커녕 게임을 다시 플레이하지 못한다.


용기인가 만용인가.
정답은 없다. 타인의 기준으로는 성공한 용을 만들어냈음에도 며느리나 자녀의 눈치를 보면서 이미 떠나보낸 배우자를 그리워하며
슬피 보내는 미래가 있을지도 모르고, 딱히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대가족 환대속에서 눈물이 그렁그렁한채 케이크에 달린 촛불을 끄면서 행복하다고 웃음짓는 미래가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들을 장담할수가 없고, 그렇기에 재미가 있다.

단지 확실한 것은.. 5성이 나올지 꽝이 나올지 모르는 게임을 안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이다.
노년에 외로울 가능성이 많겠지만 어쨌거나 지금 당장 배우자와 치킨을 사먹을 수 있다.

그러니 묻는다
용인가 치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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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쟐러
20/07/06 22:05
수정 아이콘
선생님 중간에 5.사업이 사.4업으로 바뀌어야 될 것 같습니다!
센터내꼬야
20/07/06 22:08
수정 아이콘
읽고나니 뜬금없이 마님에게 치킨 사주고 싶네요.
배달 시켜줘야지
이오니
20/07/06 22:16
수정 아이콘
사실 5포세대에 가까운 사람이다보니... 이런 글 봐도 아무 생각이 없네요.

지금 당장 연애를 안하니까.. 결혼 생각 자체도 안하고...
그러다보니 부동산에도 크게 관심이 없고...

솔직히 말해서 강건너 불구경중입니다.

덕분에 치킨이나 시켜먹어야겠습니다.
곽철용
20/07/06 22: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진지하게 평범한 능력을 갖고태어난사람이 흙수저를 탈출하는길은
배달 대리 등 n잡으로 돈모아서 재테크하는것같아요
이것도 몇 년 안남았지만


평범한가정에서 평범한두뇌로 공부해봐야 불평등에치이고 재능에 치여서 뻔함ㅜ 먹고야 살겠지만 수저는 못바꾸죠. 암튼 수저색바꾸려면 남들 하는대로하면 안됨.
-안군-
20/07/06 22:23
수정 아이콘
가붕게 집안에서 태어나 여태 가붕게로 살고 있는 입장에선 이런 생각이 가끔 듭니다. 저 천상에는 뭐가 있을까? 용들은 과연 어떻게 사는걸까?
우리가 보기에 용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사실 그 안에서 또 계층이 나뉠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새끼용일수도 있고, 에인션트 드래곤도 있고 투명드래곤도 있겠죠. 그리고 새끼용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도 몰라요, "가붕게들아, 여기 올라와봐야 별거없어."
조국교수의 저 말이 허망한 이유는 조국이라는 인물이 진짜로 이 개천을 겪어본적이 없다는 것 때문일겁니다. 아무리 개천 주변에 꽃을 심고 조명을 달아줘봐야 물 속은 시궁창이거든요. 나름 개천 옆에 있는 삼계탕집에서 60000원짜리 삼계탕을 먹으면서 "경치좋네~" 정도는 해봤겠죠. 그것 가지고 마치 자기들이 개천속을 다 아는 듯이 구는 강남좌파들에겐 구역질이 납니다.
20/07/07 01:22
수정 아이콘
뭐 다 상대적인 것일 테니...
여기에서 불만을 토해내는 한국 사람들을 보고 호강에 겨워 역겨운 xx들을 한다고 생각할 사람들이 아마 십억 단위로 있겠죠. 니들이 개천이니 가난이니 하는 걸 아느냐며...
도들도들
20/07/06 22: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한 가지 관점을 더 추가해보자면요.
지구적 관점에서 볼 때 한 개인의 운명과 행복도는, 그 사람이 타고난 [재능]보다는 출생한 [국가]와 연관성이 더 깊다는 이야기가 있죠.
앞으로 태어나고 자라날 한국 가붕개의 운명은, 단지 그 아이가 태어난 [지역]이 어딘가에 달려있을 확률이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는 비수도권에서 태어난 똑똑한 아이는 대치동 사교육 시장을 온전히 재능으로 때려눕히고 서울로 진학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설령 인서울 대학에 진학한다 하더라도 (그 지역에서는 중대형 아파트와 집을 보유한) 중산층인 부모조차 엄청난 자산격차로 인하여 아무런 지원을 해주지 못하게 될 겁니다.
서울 한바닥에 맨몸으로 내던져진 지방 출신 재능러 가붕개가 겪어야 하는 삶의 난이도는 과거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겁니다.
20/07/06 22:31
수정 아이콘
명문이네요 ㅠㅠ
20/07/06 22:33
수정 아이콘
1. 우리 나라에서 생각하는 가붕개의 범위가 너무 너무 넓어요. 장담하는 데 대충 상위 5% 정도까지도 스스로를 가붕개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조국도 본인은 다른 의사 친구들이나, 건물주들을 보면서(아마 조국의 인맥을 생각해보면 꽤 있을 겁니다.) 나도 가붕개 정도 구나 생각할 수도 있을 거에요.
2. 사법고시 등등도 전형적인 과거 미화라고 보는데, 사법고시가 개룡남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법률 서비스가 서민들에게 비쌌다는 이야기라 딱히 그게 좋은 시절인지는 모르겠고요. 부자되는 방법이나 폭은 오히려 지금이 더 다양하고 넓죠.
3. 절대적인 평균값으로 보면 40~50년전보다 지금이 훨씬 높은 수익을 얻습니다. (물가를 감안해도) 근데 산포가 더럽게 커져 버려서 우리는 불행한 거죠.
하우두유두
20/07/06 22:37
수정 아이콘
조국본인은 일단 건물주정도는 안부러워할겁니다. 재벌이 아니고서는 흐흐 학원을 가지고있는터라
20/07/06 22:45
수정 아이콘
자기 주변을 평균집단으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어서 그렇죠.
박찬빈
20/07/06 22:41
수정 아이콘
사학재단을 가진 집안이 의사나 건물주를 보면서 나도 가붕개구나 라구요?
20/07/06 22:44
수정 아이콘
사학재단에 건물주일 수도 있죠. 조국 공식 신고 재산이 50억 정도이던데, 집안도 빠방하면서 본인도 100억~1000억 있는 사람도 꽤 있으니까요.
셧업말포이
20/07/06 23:07
수정 아이콘
사학집단이래봤자..이고
그냥 의사가 아니라 서울에 꽤 큰 병원 혹은 빌딩을 갖고 있는 건물주겠죠.
도들도들
20/07/07 09:07
수정 아이콘
조국이 스스로를 가붕개 정도로 생각했다면 내로남불이 더 심해지는 결과일뿐이죠. 자기들은 강남건물주를 꿈꾸고 수단방법을 안가리고 자식들 전문직 만들려고 하면서 다른 가붕개들에게는 개천론이나 주장하고 있으니 내밑으로는 올라올 생각도 하지말라고 쳐내는 악마가 아니고 뭡니까.
LightBringer
20/07/06 22:55
수정 아이콘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던 코드기아스 샤를 황제의 연설씬이 새삼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Dr.박부장
20/07/06 23:05
수정 아이콘
주말에 아들 도덕 공부를 시키다보니 물질적인 가치보다 정신적인 가치가 중요하면서 주/객관적인 기준이 충족되어야 행복하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정신적 가치와 주관적 기준만을 강조하던 예전보다 공감은 되었습니다.
다만 현대사회의 객관적인 기준의 밴드가 너무 넓어졌습니다. 빈익빈부익부 현상의 심화, 정보의 보편화 등이 원인이겠죠.
중장년층보다 청년층 이하의 혼란 또는 좌절감이 더 클 것 같아요.
이런 현상들이 사회의 빠른 변화를 가져올텐데 코로나로 더 가속화되지 않을까요. 특히 사회문화가 아직 서구화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요.
암튼 확률적으로는 가붕개가 덜 행복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길, 나는 행복의 길을 찾길 바랄 뿐입니다.
bspirity
20/07/06 23:35
수정 아이콘
이 글은 독해를 천천히, 정확하게 해야합니다
20/07/06 23:54
수정 아이콘
글 자체는 공감도 가고, 어떤 이야기를 하려는건지 저도 과거에 비슷한 생각을 해봤어서 이해가 갑니다.
그렇지만, 요즘엔 과거의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보다 더 어려워졌다거나, 계층 이동이 더 어렵다고 해도.. 조금 더 그럴뿐, 그리 큰 차이는 아닌데, 그냥 아무생각없이 불평이나 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버는건 크게, 노동, 사업, 투자인데... 이 중 어느것도 과거에 비해 더 어려워졌다거나 크게 나빠졌다고 보이는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이라고 해봤자, 대학가기 힘든 그 시절에도 좋은 직업은 한정돼 있었고, 그때보다 지금이 더 획기적으로 변화된 바늘구멍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상대평가라서...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절대적 비교를 하니, 예전 보다 더 어렵다는둥 그러지요..
투자관점에서도, 딱히 예전이나, 최근이나 자산군별 수익률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것 같습니다. 물론 투자가 아닌 단순 예금이율은 더 떨어졌지만,, 어차피 이것도 물가대비 상대적 비교를 해야 의미있으니까요..
총평하면,사업은, 사실 예전보다 오히려 쉬워졌다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투자도 더 쉬워졌다고 생각하고요.. 노동은 좋아진점 나빠진점 공존한다고 생각하고요..
이런말 하면, 욕먹을게 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별 노력하지 않거나,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는데 하던데로 관성적 노력만 하거나, 혹은 노력대비 상대적인 시선만 높은 곳을 보는, 불평불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안군-
20/07/0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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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자기의 불행이 세상에서 가장 크게 보이니까요.
불평불만하는 사람들은 예전에도 많았고, 그 비율 역시 별 차이 안날거라 봅니다. 다만 불평하면 잡아가던 시대를 지나, 조심하는 시대를 또 지나서, 이제는 막 해도 괜찮은 시대가 된거죠.
아케이드
20/07/07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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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이 언제를 말씀하시는 지 모르겠으나, IMF 이전만 해도 서울 중위권 대학만 졸업해도 중견기업 이상 정사원 취업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취업관문 만큼은 지금이 압도적으로 좁아진게 사실이에요...
-안군-
20/07/0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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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좁아져온게 아니라 그냥 IMF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듯.. ㅠㅠ
아케이드
20/07/0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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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때 확 좁혀지고, 리먼사태 때 한번더 좁혀져서 거의 바늘구멍이 된 거 같아요
소독용 에탄올
20/07/07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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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상 IMF이전 서울 대학졸업자 중에서 50%는 25000여명으로 2019년 기준으로는 31%정도입니다.
300인 이상 기업 취업자수 변화를 보면 2004~2019년간 76만5천여명 증가했습니다. 연평균으론 약 5만천여명이니 취업자수 증가의 얼마정도가 신규졸업자 취업으로 발생했는지가 중요하겠네요....
그말싫
20/07/0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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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 압도적으로 어려워짐, 좋은 일자리 찾기도 어렵고 물가 대비 임금 상승률이 너무 처참하고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사기업에선 사라짐
사업 = IT업계 종사자라 그런지 사업은 꽤나 쉬워졌다고 보여짐, 앱개발, 하이퍼캐주얼 게임 개발, 간단한 이커머스 등 창업 장벽과 투자 비용이 엄청 낮아졌어요.
투자 = 마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나 전체적인 성장률과 무관하게 개미는 1~2%에 벌벌 거리며 계속 사고 파니까요.
이민들레
20/07/07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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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중에 수능이 제일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법이 아닌가 싶네요.
11년째도피중
20/07/0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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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고 "또 이런 글인가..."하고 시큰둥하게 읽다가 깜짝 놀라 정자세로 하고 읽었습니다.
이런 의외의 맛을 기대하고 클릭한다는 핑계를 대봅니다.
이라세오날
20/07/07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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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옛날에도 개천에서 용난다는 건 천에 일, 만에 일의 확률이죠.

고시 패스나 의대, 교수 등일텐데 그때나 지금이나 난이도는 헬이었죠
일반상대성이론
20/07/0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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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이란게 없는 세대
시니스터
20/07/07 02:40
수정 아이콘
그래서 가붕개도 행복한 세상 만들자고 하잖습니까
대체 그런 세상이 어떻게 존재가능한지 의문이긴한데...
왜냐면 가붕개도 연애는 더 이쁜 사람 잘생긴 사람이랑 하고 싶기마련이라 결국 삶에는 경쟁이 없을 수가 없어요. 애초에 생명의 본질이기도 하고 (생존과 생식)
국가가 강제로 맺어주면 되려나~
-안군-
20/07/07 02:51
수정 아이콘
문제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꽃단장 해주고, 향수좀 뿌려주고, 고오급 조명좀 켜주면 행복해 하겠지?" 한다는거죠.
개울물 안에선 얼마나 썪은내가 진동하고 숨이 턱턱 막히는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는채...
그런 의미에서 심상정 같은 사람이 저렇게 얘기했다면 거부감이 좀 덜 할 것 같습니다. 자기가 직접 투신해 봤으니까요.
브롬톤버디
20/07/07 03:11
수정 아이콘
집안에서 돌연변이처럼 혼자 공부해서 장학금받고 대학졸업하고 대기업 다니면서 부모님 부양하고 결혼하고 살고있습니다만, 아직도 개천속 미물입죠. 그래도 배달하는 동네 친구들보단 쫌 낫네요. 용되고 싶단 생각은 아예 못해봤고 개천이라도 말라붙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십사연벙
20/07/07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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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요새는 소개팅이든 선을 보든 상대방 부모의 스펙을 조사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부모의 재산이 어느정도인지, 물려줄 자식은 몇명인지 같은것들요. 예전에도 알음알음은 알았지만 요새는 당당히 본인의 스펙이 되간다고..

부동산불패신화는 갈수록 강해지고 가붕개들 십년 악착같이 모아야 서울끄트머리아파트 구경도 못하는데

몇십년만 존버하면 서울아파트한채가 생기니 사실 틀린판단은 아니라고 생각은 합니다.

부양해야할 의무만 남은 제 입맛은 씁쓸해져만가지만요.

배우자와의 치킨...? 혼자먹으면 다리 두개 다먹을수있습니다
BERSERK_KHAN
20/07/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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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치킨 두마리 사줄 재력을 키워보려구여. 흙중 흙이지만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방향성
20/07/07 06:22
수정 아이콘
성공이 뭔지 모르겠고 설령 1의 성공한 사람이 있건 2프로가 성공했건 그의 90배 수의 사람은성공하지 못합니다. 성공의 기준이 높아질수록 성공한 사람 수는 줄고 성공하지못한 사람의 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죠.
supernova
20/07/0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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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서 나온 지지대 라는 부분이 공감이 가네요. 일단 믿을 구석이 있는 사람이 사업이던 투자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할 수 있으니까요. 가붕개는 있는거라도 지켜야 돼서 결국 안정적인거로 가서 격차는 점점 커지고요.
깊은심해
20/07/07 07:30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몰라도 5.성실함 은 진짜 중요한거 같습니다.
성실함이 당장은 나를 잘 살게 만들어 주지는 않지만 그것이 나중에 40대, 50대에 경험과 지식이 쌓여 무언가 투자나 새로운 도전을 할때
큰 힘이 되어 주죠
결국엔 젊었을 때 성실하게 꾸준히 모아둔 돈이 있어야 그것을 바탕으로 도전을 할수가 있는 거라..
참새가어흥
20/07/07 07:53
수정 아이콘
사실 예전에도 가붕개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번다는 것만으로 가붕개 탈출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예전보다 쉬워졌다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본문에도 언급된 것처럼 외모만 괜찮고 말빨만 좋으면, 혹은 운좋게 타이밍이 맞으면 (보람좌...) 유튜버로 돈 쓸어담을 수 있는 세상이니까요.

문제는 저게 운빨에 좌우되는 게 크고 [능력]으로 성공하기가 어려워진 거죠. 옛날에는 공부만 잘하면 집이 가난해도 어떻게든 성공의 길이 있었고, 얼굴만 잘생기면, 노래만 잘하면 연예인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근데 요즘은 그 외에도 복합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졌어요. 특히 그 연예인들도 요즘은 집에 돈 없는 아이들은 연습생도 못 한다고 하니까요. 그렇다 보니 열심히 해도 안 될 거라는 박탈감이 심해지고 가붕개 론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어요. 가붕개라는 단어를 만든 조국은 예상치 못했겠지만요.
20/07/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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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개천용으로 가는 “왕도” 가 있었다는 게 큰 것 같습니다.

“공부만 잘하면” 이라는 왕도요.
야크모
20/07/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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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좋은 글이네요
잠원동김군
20/07/07 10:52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개천의 용이 되고자 소위 명문대 - 고시 테크를 타다가 실패하고 고시낭인이 되어 계단밑으로 굴러떨어진 사람으로서 공감이 많이 갑니다.
그래도 저때에는 한국사회에서 아직 명문대 메리트가 있던 시절이어서 어찌어찌 평범한 직장인으로 전향해서 이젠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집도 사고 그러고 삽니다.
'용'이 되려고 아둥바둥 하던 내 청춘이 너무 힘들었었기에 제 아이에게는 건강하고 친구많이 사귀고 하고 싶은거 해라 라고 자주 말해주지만, 또 마음 한켠에서는 내몸을 하얗게 불태워서라도 밀어줄테니 내 아이는 소위 '성공'이란걸 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 그러네요.
은때까치
20/07/07 10:56
수정 아이콘
성공 그 자체보다는 상승하고 있다, 성장하고 있다는 그 상승감이 우리 부모님 세대의 행복이 아닌가 싶어요.
가붕개 선생은 그 명제에 잘난 통찰력으로 딴지를 건 거구요.
다마스커스
20/07/07 23:16
수정 아이콘
가붕개가 성공을 하기 어려워진 건, 성공을 위해서 준비해야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졌고, 그걸 갖춰도 성공할 확률이 예전보다 떨어진 게 큽니다.
그렇다고, 도전을 할 만한 사회적 여건들이 나아진 거도 아니죠. 예나 지금이나, 가붕개들은 도전을 하다가 실패하면 수습하기가 대단히 어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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