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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24 22:12:33
Name 시원한녹차
Subject [일반] 어이가 없는 부산항의 코로나19 방역 시스템 (수정됨)
http://www.hani.co.kr/arti/area/yeongnam/950545.html (부산 입항 러시아 선원 17명 ‘무더기 확진’…전자검역이 구멍)
http://www.knn.co.kr/209272 (2주 격리’ 없는 항만, 외국선원 도심 활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062419284281162 (감천항 러시아 선원과 접촉자 수 ‘오락가락’)

22일 부산항 중 하나인 감천항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17명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선박이 21일 오전 감천항에 입항했는데, 그 배의 원래 선장이 고열증세로 일주일 전 하선하였고, 22일 오전에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선원들이 감염될 우려가 매우 높았죠. 22일 오후에 러시아에서 선장의 확진 소식을 들은 항만당국은, 검역소에 연락하여 검사를 하였습니다. 결과는 [21명의 선원 중 17명 확진]

하루 반나절 동안 감천항에 있었기 때문에 감천항의 하역노동자, 공무원 등과 접촉이 있어고 그들 또한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밀접접촉자의 인원이 오락가락 합니다. 이 부분은 기사를 복붙합니다.
[24일 오전 부산시는 확진자 17명이 나온 감천항 러시아 선박 2척과 접촉한 접촉자 수가 211명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아이스 스트림호 선원 5명과 아이스 크리스탈호 선원 20명을 제외한 접촉자 150명에다, 24일 추가 역학조사 끝에 아이스 크리스탈호에서 작업한 61명이 추가됐다. 지난 18일 입항한 이 배 선원들과 접촉한 전체 인원이다. 하지만 이 61명 중 47명은 24일 오후 2시 부산시 브리핑 때까지 연락 두절 상태였다. 이 중 일부는 정확한 신원과 연락처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부산시는 설명했다.

국립부산검역소 관계자는 24일 오후 4시께 “배에 올라 하역 작업을 한 항운노조 조합원 63명 외에 현재까지 61명이 추가로 크리스탈호와 접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신원이 파악된 14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시간 뒤인 이날 오후 6시, 검역소는 아이스 크리스탈호 추가 접촉자는 61명이 아니라 14명이라고 긴급 수정 공지했다. 처음 발표한 61명에서 연락이 닿지 않는 47명을 접촉자에서 제외한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전 10시 자료를 낸 지 8시간 만에 “47명은 접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검역소가 접촉자 통계를 수정했다”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부산시 홈페이지 등의 통계도 긴급히 수정됐다.]


이상하게 연락이 닿지 않았던 47명이 중복 집계되었다는 겁니다. 언론에서도 이 부분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부산항에 입항하는 배 중에서 중국, 홍콩, 마카오, 이탈리아, 이란 국적의 선박만 승선검사를 했다는 점입니다. 나머지 국가의 선박은 자가격리앱을 설치해 증상유무를 [자가진단]하고 배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코로나19 확진자수 세계 3위의 국가인데 이런 러시아 선박을 승선검사 안했다는게 정말 어이가 없는 일입니다. 게다가 선원이 며칠동안 배에서 고생하다가 내리면 뭐하겠습니까? 부산을 돌아다니면서 돌아갈때까지 노는거죠.

부산항은 세계 5위 항만이고 한국에 들어오는 물동량의 70%를 소화하는 곳입니다. 입항하는 선박은 작년 기준 3만 5천대 정도 됩니다. 작은 배는 선원이 수십명, 큰 배는 수백명이 타는데 여기에 3만 5천을 곱하면 부산에 들어오는 선원이 도대체 몇명이나 될지 감도 안잡히는 수준입니다. 또한, 부산항은 한군데만 있는게 아니라 감천항을 포함해서 총 6개가 있는데, 세계 5위라는 규모에 걸맞게 하나 하나의 항만이 엄청나게 큽니다. 사실상 해수욕장을 제외한 나머지 해안선을 대부분 항만이 차지하고 있다고 뵈도 무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 말인즉슨 부산의 광범위한 지역에 해외 선원들이 흩어진다는 뜻입니다. 코로나 검사도 받지 않고 말이죠!

저도 여태 K 방역에 대해서 국뽕을 좀 맞고 있었는데, 집에서 가까운 지역에 이렇게 큰 구멍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해수부와 항만당국, 그리고 방역당국은 미흡함을 인정하며 보완하겠다고 합니다.

정부에서는 이제부터 모든 국적 선박에 대해서 승선검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장비도 인원도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어떻게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듭니다.

--------------------------------

추가하자면 밀접접촉자는 현재 30여명 정도 검사했고 아직 확진은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부산항에만 해당되는게 아닙니다. 전국의 모든 항만이 똑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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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4 22:15
수정 아이콘
이 큰 구멍이 이제서야 발견된 느낌도 드네요
시원한녹차
20/06/24 22:22
수정 아이콘
실질적으로 섬나라라서 외국과의 통로는 비행기랑 배 뿐인데, 항만을 생각 못 하다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죠...
새강이
20/06/24 22:19
수정 아이콘
적은 대가를 치르고 막았으면 좋겠네요..ㅠ
Horde is nothing
20/06/24 22:40
수정 아이콘
터질수밖에 없었네요
아케이드
20/06/24 22:45
수정 아이콘
이런 구멍이 과연 저기 뿐일 지.....에휴......
20/06/24 22:53
수정 아이콘
이태원발 감염도 이런식으로 시작했을수도 있겠네요 그럼...
-안군-
20/06/24 23:35
수정 아이콘
그렇다고 봐야죠. 그 학원강사 빌런도 딱히 다른 감염경로가 없었던걸로 봐선 이태원엔 이미 만연했던게 아닐까..
구경만1년
20/06/24 23:21
수정 아이콘
하 부산 시민으로서 진짜 열받습니다
어찌 세계3위 러시아를 우선 검사하지 않았는지
항만은 왜 14일 자가격리 시키지 않았는지
아버지께서 감천항에서 컨테이너 하시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ㅜㅜ
JazzPianist
20/06/25 08:57
수정 아이콘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저도 부산사는데 정말 뉴스듣고 손이 떨렸습니다.
하..일을 왜 이런식으로 하는지..
20/06/25 09:00
수정 아이콘
K-방역
우리고장해남
20/06/25 09:18
수정 아이콘
현재 컨테이너 기관사로 근무중입니다.
다른나라 항구에 입항하면 그나라 검역관들이 올라와서 체온측정을 항상 했어요. 배에서 1명이라도 걸리면 전원하선이라서 항해중일때도 매2회씩 체온측정을 했습니다.
저도 5월초에 한국 복귀하면서 2주 자가격리 조치할거라 생각했는데 2주 자가진단으로 대체한다고 하더라구요. 다만 선원이 비행기를 타고 국내로 복귀하면 2주 자가격리,
배를 타고 국내에서 하선해서 휴가를 가게되면 2주 자가진단입니다.
국내 입항해도 당연히 검역관들 올라와서 체온측정을 했어요. 부산신항에 승하선을 하니깐 그쪽은 체계적으로 점검하던데 다른 곳은 잘 모르겠네요.
20/06/25 20:18
수정 아이콘
본문에 부산항에 입항하는 배 중에서 중국, 홍콩, 마카오, 이탈리아, 이란 국적의 선박만 승선검사를 했다는 점입니다. 나머지 국가의 선박은 자가격리앱을 설치해 증상유무를 [자가진단]하고 배에서 내릴 수 있습니다

는 잘못된 정보인걸로...

외국항을 다녀 온 선박은 무조건 검역과 세관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전선원 온도 다 체크 하고요 한명이라도 이상 있거나 이상 있다고 통보 받을시에
바로 조치 합니다

이번에 러사아배 같은 경우 선장이 러시아에서 고열증세로 하선 이후 러시아에서 22일 오전에 확진 판정받고 한국에 통보하기전에
21일 선박이 한국에 들어왔고 나머지 선원들 초기 온도 체크시에 문제가 없었다가
러시아정부에서 선장이 코르나로 확진판정받고 그뒤 코르나 검사 추가로 시행한걸로 압니다
배에서 앞전 선장이 고열로 하선했다는 정보를 주지않는이상 온도체크할때 이상없었으면 넘어간게 이상한일은 아닙니다..
시원한녹차
20/06/25 20: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본 많은 기사들에서 그런 내용은 없던데요. 전자검역을 했고, 문제가 없어서 입항했다는 기사는 많았습니다. 님이 말씀하신게 전자검역의 과정인가요?

좀더 검색해보니 (https://www.news1.kr/articles/?3974112)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 화물선은) 부산검역소를 통해 입항 전부터 코로나19 의심증상으로 볼 수 있는 고열환자가 3명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신고되지 않았거나 밝혀지지 않았다"]

[전자검역은 보건상태와 검역질문서 응답지, 항해일지 등을 전자시스템으로 미리 받아 검토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하선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항만에 근무하는 인원들과의 접촉은 그대로 이어졌다. 그야말로 전자검역 자체가 형식적인 신고만 된 것이다.]

라는 글이 있네요. 입항 전 부터 고열환자 3명이 있었다고 하네요.
20/06/25 21:01
수정 아이콘
일반검역한지 알았는데 무선검역했나보네요

다만 무선검역이든 일반적인 검역이든
둘중 하나는 무조건 시행합니다(외국다녀온 국내선사 및 외국선사배들..)

위 사례는 무선검역 시스템에 허점 및 선박에 선원들이
증상을 숨긴게 문제인것 같습니다

만약 증상을 보고했는데도 넘어갔다면 검역쪽 잘못이크고
증상을 숨기고 허위로 보고했다면
선박선원 및 무선검역시스템에 보완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시원한녹차
20/06/25 21:06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외국 선박 중 중국, 홍콩, 마카오, 이탈리아, 이란 국적의 선박만 승선검역(일반검역)을 하고 나머지는 전부 전자검역(무선검역)했던 모양입니다. 이제 모든 선박을 승선검역으로 바꾸었으니 좀 안심해도 되겠네요. 그런데 용어가 다른 것을 보니 정식 용어랑 현장에서 쓰는 용어가 차이가 있는 모양이네요.
20/06/25 21:22
수정 아이콘
무선검역이 허가된 배들도 때에 따라서는 일반검역도 시행하긴 합니다만 사실 무선검역이란게 결국 자진신고 + 위험도가 높은 항구를 기항했는지 파악하는거라 (소위 말해 서류상!!) 허점이 많죠...특히 자진신고같은 경우 증상이 있어도 있다고 말했다가 선사에서 해당 선원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혹은 숨기라고 지시하면 따라야 하는게 선원이니...

사실 1월에 중국에서 코르나 터지고 나서 무선검역을 애초에 중지 시키고 전선박 일반검역을 다 바꺼야 했습니다만...그러지 않았고
결국 터진거죠...
외국기항배뿐만 아니고 국내항만 다니는 국내배들 같은 경우 검역을 아예 안하는데..이것도 최소한 무선검역이라도 하게 끔
바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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