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4/05 13:52:27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기사] 키신저 "코로나19 팬데믹, 세계 질서 영원히 바꿔놓을 것"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1523316

미국외교의 거두 헨리 키신저가 WSJ를 통해 칼럼을 한편 기고했습니다. 일단 1923년생인 그가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는 본래 독일출신으로 나치의 탄압을 피해 영국 그리고 미국으로 망명 후 그곳에서 출세한 위인입니다.

그는 2차세계대전 당시 벌지 전투에도 참가하였고, 종전 후 잠시 주독미군 소속으로 활약했습니다. 그 후 전쟁 베테랑에게 주어지는 장학금 덕분에 하버드 대학에 수학할 수 있었고, 학부졸업 논문으로 “역사의 의미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300장이 넘는 논문을 제출했습니다.

키신저가 존경한 역사적 위인은 19세기 비엔나체제를 탄생시킨 “메테르니히”입니다. 그는 강대국 간 협조체제를 이상적으로 보았으며, 힘의 균형에 기반한 권력정치와 “명분(legitimacy)”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키신저가 남긴 또다른 유명한 말은 “미국은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적도 없고 오직 영원한 이익만 있다”고 한 구절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는 19세기 유럽 정치가의 기질을 가진 인물인데, 그런 그가 미국의 정계를 휩쓸었다는 게 참 오묘하고 대단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런 그가 이번 코로나19 관련 글을 남겼다는 게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그런 그가 코로나19의 파괴적 영향에 맞서 자유주의적 세계질서와 “계몽주의(enlightenment)”의 가치를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진보적 미국인들은 키신저를 권력정치의 화신, 냉혈한으로 인식합니다. 그런 그가 제도와 자유주의를 말하고 계몽주의를 이야기하니 그가 죽을 때가 됐나 라며 비아냥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신저가 울리는 경종은 충분히 곱씹을 가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조말론
20/04/05 13:57
수정 아이콘
찰리 멍거도 활동중이니 키신저도 글을 쓸 정도는 충분하겠지요 그나저나 전문은 안읽었지만 키신저가 국가(기관)에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다니.. 무역이나 질서 얘기를 보니 오래전부터 그랬나보네요 구하고 안봤던 세계질서 뭐시기 책 읽어봐야겠네
Sardaukar
20/04/05 14:01
수정 아이콘
낼모레 백살인데 진짜 놀랍네요
실제상황입니다
20/04/05 14:21
수정 아이콘
23년생이라는 게 놀랍네요
20/04/05 14:26
수정 아이콘
키신저가 이제 진짜 방구석키신저가 됐네
눈물고기
20/04/05 14:34
수정 아이콘
와 헨리 키신저가 아직도 살아있었네요...
냉전때 활약하던 인물이...
20/04/05 14: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남미포함 다른나라들 조져놓은사람이 할말은 아닌거같은데
20/04/05 15:14
수정 아이콘
전 키신저를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전세계에 엄척난 해악을 끼친 인물이라고 봅니다.
공보단 과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생각해볼만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진짜 명도 기네요 명도 길어. 욕을 먹을수록 무병장수는 사실인가 봅니다.
20/04/05 18:12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저 할배를 크게 좋아하지 않아서..
루트에리노
20/04/05 15:48
수정 아이콘
이야 아직 살아있네요
마그너스
20/04/05 15:48
수정 아이콘
키신저가 갈때가 된것인가 그만큼 심각한 문제라는 것인가...
VictoryFood
20/04/05 16:24
수정 아이콘
코로나 팬데믹은 911 테러급의 세계사적 영향력을 끼칠 거 같아요.
20/04/05 16:41
수정 아이콘
911과는 비교불가급이라 생각됩니다.
일단 유럽 대폭망부터..
Chasingthegoals
20/04/05 17:04
수정 아이콘
911 테러를 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거친풀
20/04/05 16:47
수정 아이콘
짐 남미는 능력이 안되서 통계도 못내고 어느 동네는 시체도 못치울 정도이던데...
어떤 개몽을 이야기 하는지 궁금하네요
솔로15년차
20/04/05 17:42
수정 아이콘
키신저가 살아있는 인물이었군요. 자세히 아는 인물이 아니라 그게 놀랍네요.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앞에 이런 문장이 있네요.
[키신저는 절대로 멍청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만, 그를 믿는 사람들은 확실히 멍청한 사람들이죠]
aurelius
20/04/05 17:57
수정 아이콘
키신저는 국제정치학계에서 널리 회자되는 입지전적인 인물이지요. 학자 출신이면서 이 정도 권력을 실제 휘두른 인물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의 사고방식이나 세계관을 알기 위해서는 당연 그의 저서를 읽어야 합니다. Diplomacy, A world restored, World Order, Years of Upheaval... 등. 이중 world order는 한글로도 번역되어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아직 살아있는 인물임에도 그에 대한 평전도 매우 많은데, 일반적으로 walter isaacson이 저술한 평전이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Niall Ferguson도 그에 대한 평전을 썼는데, 무려 2부작이고, 아직 2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솔로15년차
20/04/05 18:09
수정 아이콘
관련해서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이름을 많이 들어봐서 당연히 옛날사람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비바램
20/04/05 19:25
수정 아이콘
살아계신 줄 몰랐어요 덜덜
young026
20/04/05 19:47
수정 아이콘
Kennan은 100살 넘게 살았고 Brzezinski가 89살까지, Scowcroft가 얼마 전에 95살이 됐고...
이런 쪽 사람들 중에 오래 사는 사람이 많군요.^^;
그린우드
20/04/05 19:50
수정 아이콘
키신저 할배가 저런 소리 한거야 오래된 일 아니었나요? 왜 놀라는지 모르겠는데. 내 기억이 잘못된건가?
cienbuss
20/04/05 22:31
수정 아이콘
키신저 아직 알아있었을줄은. 진짜 거물이죠. 현실주의자이기에 기존에 미국이 수호해왔던 가치들의 중요성을 알거라 생각합니다. 말만 실용주의자지 계산하는 법을 모르거나 미래를 희생시켜도 본인만 잘 되면 괜찮은 트럼프는 가치들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고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5566 [일반] 코로나 2차 파동이 올 것인가? 에 대한 생각 [45] antidote13378 20/04/05 13378 1
85565 [일반] 코로나 2차올까 겁나네요.. [336] 무우도사23966 20/04/05 23966 21
85564 [일반] [스연] 음방에서 무대를 가진 세정의 솔로 수록곡 스카이라인(SKYLINE) [4] VictoryFood7323 20/04/05 7323 0
85563 [일반] 코로나 음모론 - 5G가 코로나를 전파시킨다 [69] 루트에리노13527 20/04/05 13527 3
85562 [일반] 유튜브의 이면... 저작권 허위신고 [25] 랑비17025 20/04/05 17025 4
85561 [일반] 닌텐도 동물의 숲과 끝나지 않은 일본 불매운동 논란 [170] 탐이푸르다18669 20/04/05 18669 2
85560 [일반] [기사] 키신저 "코로나19 팬데믹, 세계 질서 영원히 바꿔놓을 것" [21] aurelius13567 20/04/05 13567 2
85559 [일반] [IT 루머] 인텔 10세대 출시 임박,넘어갈 이유가 있을까 [46] 토니파커11048 20/04/05 11048 1
85558 [일반] [스연] 역대 걸그룹 지상파 음악방송 1위까지 걸린 기간 [31] 독수리의습격10058 20/04/05 10058 3
85556 [일반] 요즘 사회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읽은 만화책들 [62] Cand17716 20/04/04 17716 3
85555 [일반] 지나간 2010년대의 추억 - 영화 [2] 깨끗한선율8371 20/04/04 8371 3
85554 [일반] [스연] 걸그룹 ITZY [85] Anti-MAGE13054 20/04/04 13054 5
85553 [일반] [스연][NBA] 레지 밀러, 밀러타임 [17] 그10번10348 20/04/04 10348 3
85552 [일반] [스연] (여자)아이들 티져- I trust [16] kien8090 20/04/04 8090 1
85551 [일반] 배철수의 음악캠프 30주년.jpg [21] 김치찌개11087 20/04/04 11087 11
85550 [일반] 감귤국 자가격리 후기(?) [36] 국제제과13222 20/04/04 13222 40
85549 [일반] [스연] 에버글로우 소속사 직원 1명 추가확진.. [22] theboys050712412 20/04/04 12412 0
85548 [일반] [스연] 드뎌 채죵씨와 한 무대에 서게된 쥬리 [7] 어강됴리8816 20/04/04 8816 0
85547 [일반] 일로 강도경,박정석 선수 만난 썰. [56] 시지프스14098 20/04/04 14098 18
85546 [일반] [외신] 독일, 프랑스행 마스크 미국이 가로채 [44] aurelius14434 20/04/04 14434 0
85545 [일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됩니다 [159] fallsdown16002 20/04/04 16002 1
85544 [일반] 스웨덴 집단면역실험이 오보라는 주장이 있네요 [27] 루트에리노11977 20/04/04 11977 1
85542 [일반] [경제] 주식을 하려는 사람에게 몇 가지 FAQ [94] 김유라18779 20/04/04 18779 5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