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0/03/19 12:50:43
Name aurelius
File #1 123123.JPG (33.3 KB), Download : 73
Subject [일반] [단상] 전염병과 국가의 강화 (수정됨)



"The campaign against plague marked a moment in the emergence of absolutism, and more generally, it promoted an accretion of the power and legitimization of the modern state" - Frank M. Snowden, Epidemics and Society

"전염병과의 싸움은 절대주의의 발현과, 나아가 권력의 집중을 초래하고 근대국가의 출현을 정당화시켰다" - 프랭크 스노든, "전염병과 사회"


팔로우하고 있는 영국인 기자 트윗으로부터 발췌했습니다.
아주 의미심장한 구절이군요.

저 인용구는 2019년 예일대학교에서 출판된 "Epidemics and Society"라는 제목의 책에서 나온건데, 한 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코로나19가 과연 "강력한 국가"의 출현을 예고할 것인지...

냉전 이후 많은 국제기구가 활동했고, 국가 단위보다는 협회와 기구 단위의 교류, 그리고 도시간의 자매결연 등의 활동이 활발해졌습니다.
권력의 분산, 탈집중화가 트렌드였고 "포스트모던주의"가 유행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과연 그런 트렌드를 뒤집고, 다시 강력한 국가가 운전대를 잡고 진두지휘하는 세상이 올것인지,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한사영우
20/03/19 12:52
수정 아이콘
WHO가 무쓸모라는건 이번기회에 알게된것 같습니다.
방향성
20/03/19 12:55
수정 아이콘
국제기구는 언제나 느립니다. 국가단위도 사태의진행보다 느린데 국가간 연합이 빠를 순 없죠.하지만 향후 수습에는 일정 역할을 할겁니다. 특히 저개발 국가에 백신을 배포하거나 할 때는요
솔로15년차
20/03/19 13:12
수정 아이콘
우리가 국제기구에 기대하는 건 먹히지도 않을 옳은 소리를 꾸준히하다가 사건이 터지면 '내 말 들으랬잖아'라고 말하는 포지션을 원하고 있죠.
힘은 없지만 옳은 소리는 하는.
하지만 지금 WHO는 빠르다 느리다의 문제가 분명 아닌 듯 합니다.
방향성
20/03/19 13:13
수정 아이콘
무언가 역할을 하길원하면 돈을 내야되는데 대부분의 국가가 돈을 안내요.
솔로15년차
20/03/19 13:1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제가 첫줄에 적은 겁니다. 돈이 없으니 WHO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게 힘없는 옳은 소리라는 거죠.
방향성
20/03/19 12:53
수정 아이콘
중국이 부상하겠죠. 방종에 가까운 자유는 제한될거고 첨단기술에 의한 통제가 대중의 호응을 받게 되겠죠. 그래서 이런 전망의 테마주는 뭘지 궁금합니다
계층방정
20/03/19 13:04
수정 아이콘
그 중국의 통제체제 때문에 전염병이 조기에 진압이 안 되기도 했는데, 중국 말고 외부에서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방향성
20/03/19 13:12
수정 아이콘
바이러스가 생긴시점이 작년 10월이 맞다면, 사실상 조기진압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중국의 문제는 사람간 전염에대한 공표와 대처가 늦은 것이 문제가 있던것 같습니다. 새로생긴 바이러스에 대해서 완벽히 대처할 수 있는 나라는 인류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카바이러스나 에볼라는 중국이 아닌 곳에서 생겨나서 전세계에 퍼졌는데, 그 바이러스가 생겨난 국가는 조사 능력이 너무 미약했죠. 아무튼 무엇이 어디서 생겼냐는 것은 사실 확률상 어느 지역, 어느 나라에 생겨도 이상하지 않아서, 중국이 발원지라는 점이 이 병의 확산과 어떤 상관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Liberalist
20/03/19 12:56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으로는 월가 점령 시위를 정점으로 포스트모던이 오히려 퇴조하고 있고, 되려 전체주의와 극단주의가 세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는 인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19는 흐름을 바꾼게 아니라 언젠가는 올 것이 분명한 흐름을 앞당기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설령 코로나19가 운이 좋아 조기에 끝난다한들, 코로나19 이전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20/03/19 12:57
수정 아이콘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이미 코로나 대처를 지도자 우상화 작업에 역이용하고 있는 창의적인 어떤 대국을 보니, 절대주의에 대한 합리화는 충분히 어떤 나라에서는 먹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날아라 코딱지
20/03/19 12:59
수정 아이콘
흠..하라리는 세계국가의 출현이 멀지않았으며
그시발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했고
키신저도 비슷한 말을 몇번했죠
토인비도 공통의 목표가 확실하면
이후세대에 출현할 세계제국은 꼭 전쟁으로만
세워지지는 않을거다라고
서구학자 석학들이 서구문명이 경제와 물질이라는
망으로 세계모든 국가 사회를 한울타리안으로
담아내는데 성공한 이후 이런 전망을 간혹 비추긴 하는데
개인적으론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유는 인간 본능중의 본능
나잘되는것 보다 옆집잘되는게 싫다는 놀부심보때문에
20/03/19 13:04
수정 아이콘
사실 구미식 자유주의/민주주의 시스템을 이식해서 그나마 그 유사한 거라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국가 자체가 1.5개(대한민국+대만) 밖에 없는데,
요즘 세상 굴러가는거 보면 민주주의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수단에 지나지 않을수도 있지 않나싶은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한국도 전두환이 박정희만큼의 정통성이라도 가지고 있었으면 민주화가 그렇게 스무스하게 진행되지는 못했을 거 같습니다.
정권이 정통성이 일절 없고 민주화 vs 일당독재가 선명한 선악구도로 세워진게 민주주의 정착에는 큰 도움을 준 것 같네요.
솔로15년차
20/03/19 13:14
수정 아이콘
그것만이 아니라 전두환 이후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이라는 순서도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87년에 당선된 것이 김대중이었다면 우리의 민주화는 좀 더 늦어지지않았을까 싶어요.
김대중이 87년이 아니라 92년에 당선됐더라도 우린 커다란 내홍을 겪었을 것 같습니다.
20/03/19 13:42
수정 아이콘
87년때는 YS가 당선되어야했고 그게 안된다면 차라리 노태우가 낫지 DJ가 됐으면 다시 쿠데타 났을 거라고 봅니다.
사실 독립 이후 한국 대통령들은 MB랑 전두환빼고는 한번씩은 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긴 했어요.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게임을 해도 이정도로 고속으로 후진국을 선진국으로 만들어내긴 힘들겁니다
20/03/19 13:11
수정 아이콘
지금 푸틴, 트럼프, 에르도안, 두테르테도 권력집중적 아니던가요 여기서 더 세지면 무슨세상이...
20/03/19 13:44
수정 아이콘
국가체계는 감히 모르겠고 4차산업 시기가 빨리 올 것 같아요.
간단히 이해하는 4차산업은 인간이 할 일을 기계가 대신 하는 것이고 코로나19로 오프라인은 가고 온라인 시대가 더 뻘리 왔고 굳이 비싼 임대료 내는 근무에서 재택근무가 일반화 될 것이고 아마존은 오히려 10만명 고용을 발표 한것처럼 이시기가 지나면 부실 회사는 정리되고 잘나가는 회사는 더 잘나가고 국가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Inglesina
20/03/19 14:20
수정 아이콘
페이스북에서 팔로우 하고 있는 임명묵 님의 글이 참 와닿더라구요.
https://slownews.kr/75410?fbclid=IwAR3CJ3HsV7klg729t5hq0cd3pkYO7BCaG-Di_2sIAcd17GTvah8MNd73ZVI

그 통찰력은 막대한 독서량에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0/03/19 14:30
수정 아이콘
긴 글인데도 잘 읽히고 논지도 공감이 가네요
유료도로당
20/03/19 15:24
수정 아이콘
이분 아직 대학생인것같던데.. 나중에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글이 워낙 좋아서..
20/03/19 14:48
수정 아이콘
중앙집단의 비대화를 우려하는 입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은 아닌 것 같군요.
cienbuss
20/03/19 15:01
수정 아이콘
기업과 정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려 했다면, 이건을 계기로 정부들의 통제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생깁니다. 전쟁은 무역으로 막을 수 있지만 전염병은 확산이 쉬워지죠. 중국의 감력한 통제로 인한 중국 내의 확산세 저지 보다 보신을 위해 정보통제를 한 결과 어떻게 됐는지, 희생된 사람들은 어떻게 망각되어 가는지에 좀 더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Chinese Virus"라는 발언 만으로 트럼프에 환호하고 바이든에 대해서는 중국 커넥션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국내에도 보이던데. 트럼프가감세가 필요하다는 이유만으로 필요한 곳에 역량을 깎아버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시간을 낭비한 결과가 지금인 것을. 자유진영의 지도자여야 할 국가가 소속국가들의 불만을 고조시키고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해 조기협력을 통한 진압에 실패한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 안 된다고 봅니다.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간다면 중국을 이길 수 없다고 봅니다.
-안군-
20/03/19 20:20
수정 아이콘
중국의 성공적인 방역은 막대한 시민들의 희생을 통해 이뤄진거죠. 그 부분을 간과해선 안될거고, 서방사회도 그걸 모르지 않을겁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해도 대구에 빵 터졌을때, 90% 이상의 확진자가 대구에 집중됐음에도 대구시를 락다운 하진 않았어요. 그게 맞는거죠.
중국처럼 하면 당장 공산주의냐 독재냐 어쩌고 할 사람들이 또 왜 중국처럼 하지 않냐고 하는걸 보면... 그냥 까고싶어서 까는거에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5226 [일반] 20억에 나라를 팔아먹은 미국 상의원 [70] 흙수저15659 20/03/20 15659 4
85225 [일반] 우한과 이탈리아의 초기 전염 [18] SC215043 20/03/20 15043 42
85224 [일반] 이탈리아 금일 5322명 확진, 427명 사망 [87] Redrum17994 20/03/20 17994 1
85223 [일반] 굳건한 아베내각의 지지율과 정책 [47] 어강됴리12180 20/03/20 12180 1
85220 [일반] [스연] 디 애슬레틱 90일 무료 [10] 말다했죠9099 20/03/19 9099 0
85218 [일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속보가 떴네요 [135] 루트에리노19905 20/03/19 19905 13
85216 [일반] 지금 3 저 호황입니다. 판데믹만 아니면 투자의 기회 [52] 마우스질럿15061 20/03/19 15061 0
85215 [일반] [스연] 바람의 검심 최종장 '토모에', '에니시' 캐스팅 공개 [28] 빨간당근13625 20/03/19 13625 1
85213 [일반] [스연] 배구연맹 "프로배구 V리그 재개·조기 종료 여부 추후 결정" [12] 강가딘5836 20/03/19 5836 0
85211 [일반] [보건]17세 사망자 '양성'은 영남대병원 검사 오류…검사 중지 [264] 남가랑23346 20/03/19 23346 0
85209 [일반] '도킨스, 우생학에 찬성하는 헛소리를 꽥꽥..' [87] 아난11947 20/03/19 11947 0
85208 [일반] [단상] 전염병과 국가의 강화 [22] aurelius9906 20/03/19 9906 2
85207 [일반] 노트북 선택시 피해야할 제조사들과 티어정리 [172] 토니파커45764 20/03/19 45764 11
85206 [일반] 나라 경제가 심상치 않습니다.. [95] 뜨거운눈물19926 20/03/19 19926 1
85204 [일반] 배우 문지윤, 18일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 [12] 살인자들의섬12140 20/03/19 12140 0
85203 [일반] KT UHD4 셋탑 박스 설치기 [16] bymi15755 20/03/19 15755 0
85201 [일반] [보건] 영국, "군대 2만명 동원, 예비군 소집도 검토" [59] aurelius12597 20/03/19 12597 1
85200 [일반] [일상글] 인생의 새 확장팩이 열렸습니다. [184] Hammuzzi13877 20/03/19 13877 92
85199 [일반] 파리, 밤 8시 코로나 의료진을 위한 응원 [11] 춘호오빠9493 20/03/19 9493 2
85198 [일반] 노르웨이에서 체감하는 현 상황 [12] 하얀소파11993 20/03/19 11993 3
85196 [일반] 캐나다 - 미국 국경이 폐쇄되었네요 [71] 랜슬롯12122 20/03/19 12122 0
85195 [일반] [코로나]중국/미국의 자강두천+영국이 휴교령을 안 하는 이유. [49] kien14301 20/03/19 14301 0
85194 [일반] 다크 워터스 후기 - 스포 있음! [8] aDayInTheLife5740 20/03/18 574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