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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17 08:29:32
Name OrBef
Subject [일반] (이공계층) 하버드 화학과 찰스 리버 교수, 중국의 인재영입에 몰래 협조하다가 체포...
이공계쪽이 아니시면 찰스 리버? 그게 누구냐 싶으실 수 있습니다.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넘어가면서 학계에서 나노 기술 붐이 일어났는데, 그 쪽 바닥의 파이오니어 중 한 명입니다. 여담이지만 포닥들에게 무자비하신 걸로도 유명하지요.....

Prof Charles M. Lieber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130/99453144/1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0-00291-2

하여튼 찰스 리버 교수 정도 되면 화학쪽에서, 특히 나노 기술 쪽에서는 이 이상 유명하기 힘들 정도로 잘 알려진 사람인데, 지난 몇 년간 중국의 천인계획에 협조하던 사실을 미국 정부에 숨겼다가 들켰다네요. 천인계획은 일단 공식적으로는 세계적 수준의 인재를 천 명 확보하자는 계획인데, 미국 정부에서는 인재 확보를 빙자한 기술 탈취 계획이라고 보고 있다고 합니다. 리버 교수는 5만불의 월급 + 연간 15만불의 별도 생활비를 받고, 우한 공대 (왜 또 하필이면 우한...) 에 연구소를 만들어주는 대신 추가로 또 150 만불을 받았는데 이 모든 사실을 그동안 숨겼었다네요. 해서 벌금이나 그런 수준이 아니라 자택은 압수 수색 당하고 체포까지 되었다고 합니다. 검찰에서는 5년 징역까지 가능한 기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네요.

리버 교수는 하버드 화학과 학과장이기도 한데, 사실 이정도 레벨이 되는 사람이 굳이 돈을 더 벌려고 저런 짓을 했을까 싶기도 하면서도, 또 거절하기에는 너무 많은 돈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렇네요. 일 년에 75만불의 연봉을 받는 셈이니, 학자로서 저 정도 돈 벌기는 쉽지 않긴 하지요.

하여튼 워낙에 유명한 사람이라 조금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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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elius
20/02/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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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인재 빼오려면 저 정도 보수는 챙겨주어야.... 역시 현금박치기 앞에서 장사는 없습니다.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 회사들이 한국이나 일본 기술자들 빼가는 것도 역시 막대한 현금박치기 덕분이죠 크크
20/02/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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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뭐 놀랐다고 말하는 저부터도 누가 막대한 돈을 준다면 '누가 봐도 악랄한 짓'만 빼고 웬만한 일은 다 해줄 것 같긴 합니다.
루크레티아
20/02/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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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시나 닮았네요
최종병기캐리어
20/02/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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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75만불이면 생각보다 싸네요.
주인없는사냥개
20/02/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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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과는 별 관련없지만 바트 대학원생 놀리지 말거라 짤에서도 느꼈는데 원생부터 포닥까진 갈려나가는 시기인건 만국 공통인가보군요...
미 v.그라시엘
20/02/1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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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저정도 급 인사가 자국 기술을 탈취하는 대가치고는 적은 금액인거 같아서 뭔가 약점을 잡히거나 한게 아닌가 싶네요.
브라운
20/02/1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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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불에 인생을 팔다니... 요즘 미국에서 중국을 얼마나 경계하는데 생각이 많이 모자랐네요.
20/02/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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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150만불에 저 많은걸 걷어차나....
DownTeamisDown
20/02/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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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150만불이면 어마어마하게 비싸지는 않는데...
뭐 저 돈 말고 다른 무언가를 해준다던가 하지 않는다면 싼것같은데 말이죠
돈말고 다른것도 해줬을지도 모르지만말이죠
저 학교다닐때 그냥 한국에 있는 교수님들도 억단위는 땡기던데...(물론 공대라서 가능한거긴 하지만..)
콩탕망탕
20/02/1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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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75만불이면 엄청난 돈인건 틀림없지만, 저런 규모의 일을 벌이기에는 한편으로는 또 저렴해보이네요
20/02/1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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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계산을 잘못했나 해서 오늘 환율로 직접 계산해봤는데 연봉 9억원이 좀 안되는데요.
아무리 학자가 돈을 못 번다지만 저 돈에 인생을 걸기엔 너무 싼 금액 같은데요?
미국이 저 정도면 우리나라는 애저녁에 다 털렸겠네요.
20/02/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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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견이지만, 리버 교수 개인적으로는 '이게 뭐 국가에 대한 배신 씩이나 되겠어? 그냥 중국에서 주는 돈 받으면서 대충 내가 하는 일 중에서 제일 대단한 거 빼고 두 번째로 중요한 거 그쪽 학생들한테 가르쳐주면 되는 거지 뭐' 정도로 가볍게 생각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자기가 뭔가 찜찜한 일을 하기로 했을 때 그 행동을 순식간에 마음 속으로 정당화하는 능력이야 말로 인간이 가진 대단한(?) 능력 중 하나 아닐까요.
20/02/17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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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해주신 부분이 일리가 있는 것 같네요.
그나저나 중국에서도 포닥(만약 가르쳤다면)한테 무자비했을지 궁금하네요...
20/02/1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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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본문보고 저정도 돈에 읭? 했는데 그런 의식의 흐름이면 좀 이해도 되긴하네요. 인간의 자기합리화 능력은 대단하긴 하죠
묵언수행 1일째
20/02/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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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 대기업들이나 월가의 투자사들 및 대형 로펌들이 유명 대학들의 우수 인재들 선점하기 위해서 비슷한 일을 할 것 같은데 위의 경우는 중국이라서 문제가 된 건가요 ? 아니면 따로 돈을 받는 건 안되는데 이게 걸려서 문제가 된 건가요 ?
20/02/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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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일반론 수준에서 보면, 교수가 자기 학교를 제외한 다른 누군가로부터 돈을 받으면 그걸 학교에 신고할 의무가 있습니다. 돈을 받으면 일을 해줘야하는데 그만큼 학교에 충실하지 못하게 되니까 당연히 학교로서는 그런 사실을 인지할 권리가 있는 거죠.

다만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면 원래는 학교에서 징계를 받는 차원에서 정리가 되는데, 사법 처리까지 가게 된 이유는 중국 돈을 받아서입니다. 일단 법적인 부분만 보면, 교수가 외국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 자체는 불법이 아닌데 돈을 받았다면 그걸 꼭 신고해야한다고 합니다. 근데 리버 교수는 신고를 안한 정도가 아니라 '받은 적 없다' 라고 대놓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하네요.
담배상품권
20/02/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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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에 대한 배신보다는 탈세쪽이 더 무거워보이는군요.
Lord Be Goja
20/02/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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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킴의 경우도 한국에 제공한 정보가 다른 우방국들(호주 영국)한테는 미국이 이미 알려준 강릉무장공비 침투경로였는데,이게 스파이혐의로 잡혔죠.대상이 중요한거같습니다.
20/02/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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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명백히 군사기밀 유출 아닌가요?
성큼걸이
20/02/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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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련 뉴스는 긍정적인 걸 마지막으로 본게 언젠지 기억도 안납니다. 편견을 안가질 수가 없는 나라
Lord Be Goja
20/02/17 09:4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대단한 배신이 아니라 일종의 보너스를 받는거 혹은 이게 미국이 몰라주는 내 진짜가치라는 자기합리화과정이 있었을거같네요.

그런데 미국이 일방적으로 당하진 않을테고 미국 매수한 중국인도 많을텐데 이야기가 없는걸 보면 미국의 첩보기관이 얼빠진일화들 돌아다니는거와 별개로 굉장히 일을 잘하는거같습니다.
중국-한국 중국 -일본간에도 물밑에서 보이지않는 저런 커넥션들이 있겠지만 우리세대는 서로 모르고(혹은 모른척하고) 지나갈지도...
DownTeamisDown
20/02/17 09:57
수정 아이콘
대놓고 심한거 아니면 어느정도는 그냥 모른척 하고 지나가는게 있어보이죠
가끔 큰건은 걸려서 잡긴하지만요
김홍기
20/02/17 09:50
수정 아이콘
신고를 안해서 그렇가보네요. 신고했으면 미국 정부에서 못하게 막았을라나
겜돌이
20/02/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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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인줄아랏내ㅡㅡ
20/02/17 10:11
수정 아이콘
본문만 읽어봤는데... 저 내용이라나면 왜 저게 범죄가 되는지 모르겠네요.그냥 흔한 인력추천 아닐까 하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위에 OrBef 댓글을 보니 탈세에 가깝운 문제군요. 탈세 + 괴씸죄 정도 될듯 하네요.
20/02/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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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9억에 인생을 걸었다고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은데.. 5년이면 45억.. 추가 18억이면.. 63억.. 음.. 학자로 벌 수 있는 금액 평균은 쉬 넘어가긴 하네요.
파란마늘
20/02/1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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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찰스 리버 교수라니!
파란마늘
20/02/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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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원 반도체들로 국내에서도 유명하신 김필립교수님, 나노 레이저로 유명하신 페이동 양 교수님을 키우신 분...
20/02/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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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리버 아시는 분 만나니 반갑습니다. 되게 뜬금없죠? 저도 정말 놀랐습니다.
파란마늘
20/02/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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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번 인용한 빅페이퍼들의 라스트 오서셨으니... 정말 충격입니다.
ComeAgain
20/02/17 10:58
수정 아이콘
나노 테크놀로지... 외부의 흑막의 자금 및 연구 지원....

이건 뭐 빌런 나오는 건데...
안철수
20/02/17 11:11
수정 아이콘
브레이킹배드의 그레이매터리얼 사장 닮은듯도...
이것이 화학자의 관상인가봉가
20/02/17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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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정말 그렇네요
20/02/17 11:20
수정 아이콘
요새 하버드 예일 MIT등 전수조사 한다더니 이 사람이 시초였더라구요. 보석금으로 백만달러 내고 나왔던데.
모리건 앤슬랜드
20/02/1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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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 아닌가요 흠....
VictoryFood
20/02/17 11:46
수정 아이콘
거짓말한게 크겠네요.
그냥 아무말 안 했다면 이게 죄가 되는지 몰랐다 라고 할 수도 있겠는데 돈을 안 받았다 했으면 자기도 뭔가 켕긴게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하늘의이름
20/02/17 12:07
수정 아이콘
저희 바로 옆 학교 일을 여기서 보네요!
저희 교수도 엄청 놀래하더라구요. 저희 분야에서 워낙 큰 교수이기도 하고..
암튼 어떻게 이 일이 흘러갈지 흥미진진합니다.
Spike Spigell
20/02/17 12:12
수정 아이콘
네임드 중에 네임드인데도 이런 일이 생기는군요. 놀랍네요.
20/02/17 13:39
수정 아이콘
리버교수의 살아생전 모습을 기리며
for river를 듣고 와야겠네요 흑흑
모지후
20/02/17 14:14
수정 아이콘
헉.....왜 이런 짓을 한거죠;;;?
저 돈을 비교하기엔 본인이 살아있는 한 명예는 물론이고 모든 게 따라오는데 어째서;;;;
FRONTIER SETTER
20/02/17 15:36
수정 아이콘
안 들키면 그 모든 명예는 기본으로 깔고 가고 엄청난 돈도 따라온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어리석은 생각이지만 돈 앞에서는 저 같은 범인 포함 웬만한 현자까지도 대부분 어리석어지는 게 인간 같습니다.
20/02/17 15:38
수정 아이콘
최근 미-중 정치가 과학계에 엄청 영향이 가고 있죠. 얼마전 물리 분야에서도 슈첸장이란 대가 한 분이 우울증으로 자살했다고 하는데, 여기에도 미중 사이 온갖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고요.

.. 미묘한 시즌입니다.
안수 파티
20/02/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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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하버드 교수가 체포되었다는 뉴스를 보고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찰스 리버 였군요! 일단 매우 놀라운 소식인데 덧붙여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2000년 중반 정도 부터 학계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그전에는 미국 내에서 학위를 하고 포닥을 가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았었습니다. 오히려 포닥을 간다는 것은 잡을 제대로 잡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눈길을 받기가 일쑤였죠.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포닥을 가는 것이 예전 만큼 쉽지 않아졌는데 미국 내 학위받은 박사들이 갈만한 곳들의 경기가 안좋아지면서 취업하기가 어려워지고 다른 한편으로 외국에서 오는 포닥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외국에서 지원하는 박사들은 뭔가 미국내에서 학위한 박사들과는 다른 조건으로 지원을 하더군요. 주로 외국에서 지원한 펀드를 들고 오는 경우가 많아서 미국 대학의 교수들이 돈을 주로 고용할 필요가 없었던 겁니다.

찰스 리버 교수랩은 저도 한번 포닥을 지원하고 안된 기억이 있는데, 물론 저의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이었겠지만 한번 연구실 홈페이지를 보니 거의 대부분 중국 포닥들이고 소수 한국에서 온 포닥들과 미국인 포닥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때 이미 찰스 리버 교수는 중국에서 이런 저런 지원을 받으면서 중국에서 온 박사들을 포닥으로 많이 고용했던 것 같습니다. 리버 교수 입장에서 돈도 안들고 + 따로 돈도 더 받을 수 있고 + 일도 열심히 하고 포닥 마치면 미국에서 잡 잡는데 도와달라는 요구도 없이 중국으로 돌아가는 포닥들을 마다하고 돈을 줘야하는 저같은 포닥을 뽑을 이유는 전혀 없었겠네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렇게 중국 포닥들만 고용하고 그들이 중국으로 돌아가면 미국의 최첨단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당연히 학문이라는게 국가 경쟁력이라는 관점에서만 생각할 수는 없고, 오히려 자유로운 교류를 바탕으로 발전하는 것이지만 생각해 보면 중국이 여러 산업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선진국들을 추격하는 바탕에는 이런 식으로 국가의 돈을 투자해서 기술, 기업, 인재들을 가져오는데 집중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과정이 과연 합리적이고 적법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 의구심이 있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천인 계획이라는 것이 인재 확보를 빙자한 기술 탈취 계획이라는 미 정부의 주장에 별로 반박하고 싶지가 않네요.

리버 교수 같은 저명한 교수가 일년에 75만불 정도로 그런 짓을 하는가 하실 수 있는데 사실 미국에서 어지간한 유명 교수라도 일년에 75만불이면 정말 큰 돈 입니다. 무엇보다도 본인의 봉급에 더해진 75만불이고 아마도 세금도 제대로 안냈을 가능성도 있을 거 같습니다. 이제 학자로서는 끝났다고 해도 되겠지만 그동안 벌어놓은 돈은 엄청났겠네요. 아마도 본인은 이것을 중국의 기술 탈취에 협조하는 것이 아니라고 합리화를 하고 있었겠죠.

그런데 요즘에도 한국에서 BK21 같은 사업을 하나요? 어떻게 생각하면 BK21 사업이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중국의 천인 계획의 마이너 버전으로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Albert Camus
20/02/1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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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도 BK21이 있었고 지금도 하고 있을겁니다. 그 밖에도 한국연구재단(과거 학진)에서 나오는 펀드들도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해당 펀드를 받으면 해외포닥 지원이 훨씬 수월했던 것을 많이 보았었죠. 과거엔 이런 장학금이 기술유출의 통로라곤 생각지 않았었는데, 그 기저에 깔린 목표가 중국의 그것과 크게 다르진 않았을 것 같네요. 우리야 미국의 우방국이긴 합니다만.
안수 파티
20/02/1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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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국이라 보는 시각이 좀 다를 거라고 생각됩니다.
20/02/17 20:07
수정 아이콘
MIT 교수들이 테뉴어 받기전 연봉이 8-9만불 정도입니다. 세금 없고 조건 없는 75만불이면 유혹에 넘어 갈 교수가 아마 태반일 것 같아요. 리버 교수의 혐의는 기본적으로 일단 탈세지만, 더 무거운 죄는 거짓 증언을 했다는 것이고, 이것과 별개로 중국에 현지 랩까지 운영하면서, 비슷한 연구 주제의 페이퍼가 중국 저자들 주도로 나오게 하고, 특허 기술도 넘겼다는 기술 유출 혐의는 더더욱 가중 처벌될 수 있는 사안으로 보입니다.
안수 파티
20/02/18 06:51
수정 아이콘
설상가상이네요. 이거는 아무리 봐도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는 거 같습니다.
20/02/18 15:55
수정 아이콘
탈세도 연방 범죄로 엮을 수 있지만, 법정에서의 거짓 증언은 더더욱 연방 범죄로 가중처벌될 수 있죠. 2000년대 중반부터 이런 일들이 있었을 것으로 보는데, 과연 연방 검찰이 어디까지 밝혀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찰스 리버 뿐만 아니라, tier 1 급의 연구중심대학에 재직 중인 교수들 중, 중국 포닥 위주로 랩을 운영하고, 심지어 중국 회사나 지방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수주하여 연구하고, 중국 현지랩도 운영하는 교수들이 꽤 많은데, 아마 대부분 지금쯤 조사가 진행되고 있을 것 같네요.
20/02/1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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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이야기라서 본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 저도 리버 랩에 포닥 지원했다가 떨어진 동문(?)입니다. 저도 당연히 제 실력이 모자람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 ‘우와 중국에서 돈 들고 오는 포닥 상대로는 좀 힘들겠구나’ 라고도 했던 기억이 나요.
안수 파티
20/02/1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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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 랩이야 관련이 조금이라도 있는 연구를 했다면 한번쯤 지원해 보고 떨어지는 곳 아니겠습니까....하하... 저는 사실 중국에서 온 포닥들하고 심도있는 얘기를 해본적이 없어서 중국에서 돈을 들고 오는지 어땠는지 당시에는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한국에서 오는 포닥들은 거의 예외없이 돈을 들고 왔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중국에서 오는 포닥들 보다는 한국에서 오는 포닥 상대로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막연하게 중국에서 오는 포닥들은 한국에서 오는 포닥들 하고 달리 돈을 들고 오지 않나 싶었는데 이제 보니 여러가지로 지원하는 방법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2/1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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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Szostak Lab 포닥 출신이고 오랜전에 이 동네 포닥 모임 회장 한적 있습니다. 보스톤에 계신듯한 분들이 몇분 보여 반갑네요. 포닥 시작이 2001년 이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한국분들 중국분들 대부분 미국 학교에서 박사하고 오신분들이었습니다, 그러다 언제부터 한국에서 학위하고 오신 포닥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알구보니 학술진흥재단에서 1년간 포닥 비용을 대준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니 PI 들 입장에선 공짜 레이버가 오는거니 마다할리가 없었죠. 그래도 그 당시엔 중국에서 펀딩받고 오는 포닥은 없었던거 같습니다.

원래 학계가 좀 나이브해서 레귤레이션 이런거에 좀 둔감했죠, 저 한국에서 석사할땐 실험용 동위원소 떨어지면 옆방 교수가 자기가 공부했던 미국 대학가서 가져온거 덜어서 쓰구 했습니다. 한국에서 제일 좋은 학교의 91,2년 연구실 실정이었습니다, 지금 그랬다가 큰일나죠?

우리 큰애가 남부의 공대에서 박사과정중인데 거기도 중국인 PI가 중국회사에서 받은 돈 보고 안했다가 지금 조사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리애도 고민끝에 그 사람 랩에서 나왔습니다. 결과에 따라 랩이 없어질수도 있을만한 이슈라서. 특히나 트럼프 정부들어서 과학계에 있는 중국 컨넥션 끊으려고 열심히 잡는것 같네요. 근데 사실 2000년초부터 중국 포닥 학생들 열심히 연구하고 집에가서 실험해서 중국 기술이 저만큼 커진거니 뭐 이제와서 때려잡는다고 크게 달라질건 없다고 봅니다.
20/02/18 05:59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저도 보스턴 7 년 살았어요. 거기가 참 살기 좋은 곳인데, 유학생 특성상 거기 사는 기간 동안은 극빈자로 지낼 수밖에 없어서 보스턴의 진정한 매력을 즐기기가 좀 힘들죠.

2001년부터 포닥하셨고 아이가 벌써 박사 과정이라니 정말 빨리 나오셨네요. 남부 공대라면 왠지 조지아텍일 것 같은데, 자녀분의 장래 연구에 큰 성과가 있길 빕니다.
20/02/1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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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학교 맞아요.
보스톤에서 포닥으로 살기 참 빡빡하죠. 96년에 영국가서 공부하고 2000년에 뉴욕에서 졸업전에 잠시 있을때 스탠포드랑 하바드 쇼스탁랩에서 포닥 오퍼받고, 2001년에 아이둘 데리고 보스톤에 왔던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9년이 되었네요. 막내가 벌써 대학 2학년이고. 그 당시 친하게 지내던 한국. 외국친구들 다들 한국으로, 다른 나라로, 다른 주로 자리 잡아 떠났고, 저는 2005년 포닥 마치고 2006년말까지 연구하다 회사로 옮겨서 연구안하고 사는 덕에 계속 이 동네에서 삽니다. 언제 보스톤에 학회로 오실일 있음 연락주세요. 간단히 술 한잔 사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하시는 연구 잘 되길 바랍니다.
20/02/19 09:56
수정 아이콘
보스톤 계시다니 반갑네요.^^ 저도 2000년대 중후반-2010년대 중반까지 학위 과정으로 머물렀던 곳입니다. 가을 MRS는 꼬박꼬박 가는데, 혹시나 인연이 되면 인사 드리고 싶네요.
20/02/1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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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반갑습니다.
안수 파티
20/02/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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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포닥 시작하셨으면 저보다 위 세대이시겠네요.자제분의 나이도 그렇고.. 공부 후에 미국에 정착하신 건가요. 자제분이 남부 공대라면 조지아텍, 텍사스 오스틴 정도가 생각이 나는데 랩이 바뀌는 상황을 쉽게 극복하고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20/02/19 01:06
수정 아이콘
큰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가 걱정한건 교수가 그 조사 사실을 알고, 랩원들에게 입맞춤을 하도록 했던거죠. 미국에선 아시다 시피 위증 이런게 큰 문제가 되는데, 다행히 그 프로젝에 연관되지 않고, 아이가 다행히 대학원 1년차에 펠로우쉽도 있어서 다른 랩으로 잘 옮겼습니다.
저는 위에 썼듯 영국에서 공부하고 미국에 와서 포닥하며 정착했습니다. 유학나올때랑 다르게 지금은 회사에서 연구안하지만 연구하는 그룹이랑 함께 일하며 사네요. 보스톤에 학회 오시면 연락주세요. 간단히 술 한잔 사겠습니다. 건강하시고 하시는 연구 잘 되시길 바랍니다.
20/02/18 06:31
수정 아이콘
근처 랩에서 일하는 입장에서 줏어들은 걸로 볼 때에도, 위에 Orbef님 댓글처럼 당시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약간 뒤가 구리긴 하지만) 돈 받았다고 보는 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
2010년 초에 벌어진 일인 만큼 그 당시에는 미국-중국 관계가 지금같지 않았기다는 점도 참작해야 할 것 같구요.

여담으로 이거 Science지 논조가 재밌더군요.
배터리 전문가도 아닌 사람한테 우한 공대는 왜 배터리 연구해달라고 돈을 줬을까? (원문: Other research groups have adopted Lieber’s nanowire growth methods to fabricate nanomaterials useful in making batteries. But that’s never been the focus of Lieber’s research. Which begs the question of why his supposed collaboration in Wuhan was focused on a line of research outside of his specialty.) 에 의문을 제기하더군요.
20/02/18 06:3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리버 교수가 '돈 먹고 나라 팔아야징~ 이히히히히히!!!' 라고 생각했을 거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근데 뭐 세상 일이란게 내 생각하고 남들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으니까요. 배터리쪽은 저도 잘 몰라서 언급을 못 하겠네요. 배터리 용량 늘리는데 나노 파이버로 표면적을 늘리면 좋다는 이야기는 얼추 들은 기억이 있긴 합니다만...
Titleist
20/02/18 08:55
수정 아이콘
보스턴/캠브릿지 거주하시는 분들 많네요 :)
리버교수님 제자인 지인말로는 미국-중국간 정치싸움에, 트럼프 행정부가 본보기로 이용하는 거라고...현재 하버드는 법률적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고 하는군요.
참고로 리버 교수님 말고 다른 두명의 중국인 연구원 (Boston University 및 Beth Israel Medical Center) 도 같은날에
charge 되었습니다. (https://boston.cbslocal.com/2020/01/28/massachusetts-china-indictments-charles-lieber-yanqing-ye-zaosong-zheng/)
안수 파티
20/02/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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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가 마음만 먹으면 법대가면 쟁쟁한 교수들이 포진해 있는데 도움 주는데 별 문제는 없을 거 같긴 하네요. 상황이 학교에서 도와줄 상황이 아니라고 보는 거겠죠. 그리고 제 기억에는 기술 유출에 대한 미 정부의 감시가 오바마 행정부라고 전혀 없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하버드 화학과 학과장을 기소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20/02/19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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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간공항에서 중국인들 DNA Cloned Plasmids, Constructs 가지고 나가다가 걸렸다는 소식은 2000년 초반부터 잊을만하면 나오는 소식입니다. 이게 제가 위어서 썼듯, 한국 분들도 90년대에 많이 하던 행태인데, (당시엔 심지어 방사성 동위원소까지), 911 이후에 공항 보안 시스템이 빡세지면서 지금은 걸리면 골로 가는 중범죄가 되었죠, 사실 절도니까 중범죄는 맞죠. 사실 학계에 중국 컨넥션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야죠. 그걸 오마바 시절엔 눈감아 주다가 이번에 트럼프 정부의 중국과의 위계질서 재정립(?) 과정에서 리버 교수건은 아마도 본보기로 조진거라고 봅니다. 리버교수랑 잘아는 분이랑 곧 식사할 예정인데 좀 자세히 물어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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