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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2/06 09:37:40
Name 삭제됨
Subject [일반] 종교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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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20/02/0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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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심리학이 아닙니....
스물셋
20/02/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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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렇긴 하죠. 학문적으로는 심리학에서 정신분석학이 거의 폐기처분되었다고 하더군요.
20/02/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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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엔 정신분석학이 심리학의 분과학문이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니만 이번엔 또 아니라고 하시네요.
마스터충달
20/02/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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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정신분석학이 유사과학이라는 언급을 자주 해왔습니다. 이게 역사가 있고, 개중에는 의미있는 성과도 있기 때문에 분과 중 하나라는 것까지 부정할 수는 없지만, 심리학 전체로 보면 일부에 지나지 않는 게 분명한 사실입니다. (축출해야한다는 주장까지 존재하는 분과죠)

정신분석학 특히 프로이트, 융, 라캉 등의 문제가 뭐냐면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이죠. 이에 관해서는 스타노비치의 <심리학의 오해>를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그나마 프로이트가 어느 정도 과학적 방법론을 따르려는 모습이 조금 있는 정도고, 나머지는 솔직히 과학적이라고 부르기 어렵죠. 심리학은 과학이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제 입장을 말씀드리면 정신분석학은 예술 비평 이외에는 그닥 효용이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예술 비평에서도 영향력이 떨어졌으면 좋겠고요. 심리학의 분과학문이라는 건 역사적 성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발 물러나서 하는 말이지, 솔직히 저는 심리학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실험과 통계가 없는 과학은 근거가 없는 과학, 즉 유사과학이라고 봐요.

최근에 아들러가 재조명 받기도 하는 등 정신분석학자의 주장이 재조명 되는 경우가 많긴 하죠. 그런데 "어? 실험해보니까 그말이 맞는 것 같은데?"가 되었다고 해서 이전에 근거도 없이 한 말이 정당한 과학으로 평가받아야 할지는 의문입니다. 과연 그 말이 맞았다고 했을 때 원래 있었던 주장이 더 가치있는 것인지, 아니면 후에 과학적 방법론을 통해 검증한 사람이 더 가치있는 것인지, 저는 후자의 노력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20/02/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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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아뇨. 그게 아니라 예전에 제가 정신분석은 심리학의 분과학문이 아니며 프로이트가 메타ㅡ사이콜로지를 표방한 것으로 보아 심리학을 오히려 정신분석학의 분과학문으로 보든가 아예 다른 학문으로 보는 게 맞다고 했었거든요. 그 때 충달님께서는 정신분석학은 심리학의 분과학문이다. 그리고 이 댓글도 그 쪽이신데 왜 첫 댓글은 프로이트는 심리학이 아닙니'라고 작성하셨냐는 겁니다.
20/02/0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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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심리학 전공했었고요. 정신분석이 다 헛소리인 거 알아요. 그래서 전 정신분석학이 심리학의 분과학문이란 거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요.
마스터충달
20/02/06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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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이게 너무 강하게 말하면 오히려 반감을 사시는 분들도 있고, 저는 심리학 전공자도 아니라서 제가 함부로 "정신분석학 개소리죠."라고 말할 깜냥도 안 되고요. 그러다보니 양보하고 물러서고... 그러면서 어느 정도 의미를 찾기도 하고. 이러다 아예 극단적 배척 논리를 보게 되면 또 주류는 아니지만 하나의 분과로는 의미가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포지션이 애매하다 보니 상황과 맥락 따라 말이 왔다갔다 하네요;; 이 필답으로 제 스탠스가 어떤지만 알아주셔도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제 스탠스 따위 별 의미 없... 전공자 분께 책 추천 개민망중이라 이불 꺼내서 좀 차고 왔습니...)

윗 댓글은 그런 고민 없이 진짜 툭 하고 던져버린... '심리학'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정신분석학' 정도로 수정하면 좋을 것 같아서 남긴 댓글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02/0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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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술 비평 영역에서는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사회문화적 분석, 미학적 분석, 철학적 분석 등등도 결국 따지고 보면 다 과학이 아니라 일종의 종교적 논리체계에 가까운 뇌피셜들인데도 예술 비평에서는 계속해서 유용하게 쓰여왔고 그러지 말아야 할 어떤 당위성도 없죠. 영향력이 줄어들고 말고도 비슷한 문제입니다. 굳이 줄어들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물론 마스터충달님이 줄어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셨다는 건 아니고 줄어들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신 것뿐이지만, 왠지 모르게 그리 되어야 할 타당성이 존재한다는 듯한 뉘앙스가 읽혀져서 이렇게 댓글 달게 됐네요.
20/02/0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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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죠. 특히 라캉은 그쪽으론 의미가 있죠. 언어학, 철학(미학을 포함), 문학으로 이루어진 이론인데요.
마스터충달
20/02/0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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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 리뷰 볼 때 해석이 지엽적이거나 산으로 간다 싶으면 정신분석학이 끼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불호입니다. 예전에는 정신분석학적 비평이 너무 많고 심했는데, 요즘은 뜸해져서 좋습니다.
실제상황입니다
20/02/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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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불호라면 상관없는데 예술 비평에 정식분석학을 활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술적인 문제를 문제시한다기보다는 예술 비평 수단으로서의 정신분석학 그 자체에 어떤 내재적 문제가 있다는 듯이 들려서요.
마스터충달
20/02/0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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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드렸다시피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한다면서 이상하게 해석하는 걸 많이 봐서요. 이런 글들만 있으면 내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맞죠. 근데 안 그런 것도 있어서, (잘 쓴 건 정말 쩔죠) 개인적 불호에 그칠 수밖에요.

뭐 제가 권위가 있는 것도 아니라 제가 문제있다고 문제가 있게 되는 것도 아니긴 합니다. 설령 권위자라 해도 집단적 합의가 이뤄져야 할 사항이고요.

뭐 합의는 없지만, 조용히 비중이 적어지고 있긴 하죠. 요즘은 영화 비평에는 기술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고, 더 이상 문학의 하위 범주로 보지도 않는 듯하고요. 어쨌든 경향은 제 취향대로 가는 것 같아서 불만은 없어요.
실제상황입니다
20/02/0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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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네 그런 거라면 제가 오해한 거겠네요. 저는 마스터충달님이 예술 비평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방법론의 타당성 그 자체를 부정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정신분석학적 비평이 줄어드는 게 반대로 타당하다 혹은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줄 알았습니다.
20/02/0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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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프로이드-라캉 류의 정신분석학은 영어권에서 무시되던 동안에도 유럽, 특히 프랑스와 남미에서는 어엿한 학문으로 대접받아왔고 최근에는 영어권에서도 긍정적으로 재조명되기 시작했으니 '폐기' 운운은 과도하거나 철지난 주장입니다.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5/nov/30/sigmund-freud-unconscious-theories
스물셋
20/02/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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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댓글내용과 기사내용 읽어봤는데, 그러면 현재 정신분석학이 학문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아직까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잘 몰랐던 부분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2/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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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years old and making a comeback – Freud’s theories of the unconscious (Mark Vernon)
100년 된 것이 컴백하고 있다 - 프로이트의 무의식 이론들 (마크 버논)

* 출처: 가디언 / 2015년 11월 30일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5/nov/30/sigmund-freud-unconscious-theories

* 번역: 정성철 cittaa@gmail.com

The unconscious has had a bumpy ride since Sigmund Freud first described the extent of his discoveries in a seminal paper published 100 years ago this month. Sceptics sneer at its mention, assuming it’s as discreditable as penis envy. Others, who sense the father of psychoanalysis was on to something, prefer to hedge their bets and not be tarnished by Freud’s mixed reputation: they refer limply to the subliminal or subconscious. Yet it could be the case that far from being past its sell-by date, the time of the unconscious is yet to come.

무의식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100년 전 이맘때 출간한 한 핵심 논문에서 그의 발견들의 범위를 처음으로 기술한 이래 부침을 겪어 왔다. 회의론자들은 그것이 남근 선망과 마찬가지로 신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가정하면서 무의식 운운을 비웃는다. 정신분석의 아버지가 [진짜 있는] 무엇인가를 향하고 있었음을 알아채는 다른 이들은 양다리를 걸쳐 프로이트의 착잡한 명성에 의해 오명을 뒤집어쓰는 것을 피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들은 맥없이 잠재의식 운운한다. 그렇지만 무의식의 유통기한이 지났기는커녕, 이제야 무의식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The reasons are twofold: science and necessity. First, neuroscience has demonstrated conclusively that there’s far more going on in the mind than the owners of those minds are generally aware. Mark Solms, a professor of neuropsychology and psychoanalyst who has pioneered much of the effort to test Freud’s findings against the neuroscientific, often points out that the conscious mind is capable of attending to six or seven things at once, while the rest of the nervous system is performing thousands. In that light, it seems perverse to deny that much of psychic life lies over the horizon of our awareness, doubly so when you consider experiences such as dreaming and slips of the tongue, or ordeals from infancy that can’t be remembered and yet demonstrably shape adult life.

그 이유들은 이중적이다: 과학과 필요. 첫째, 신경과학은 마음에서 그 마음의 소유자들이 일반적으로 알아차리고 있는 것들 훨씬 이상의 것들이 진행되고 있음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프로이트의 발견들을 신경과학에 비추어 시험하려는 노력의 상당부분을 선구적으로 수행한 신경심리학 교수이자 정신분석학자인 마크 솔름즈는 종종 의식적 마음은 동시에 여서 일곱 가지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반면 신경계의 나머지는 수천 가지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 점에서 보면, 심적 생활의 상당 부분이 우리 자각의 지평 너머에 있으며, 꿈이나 말실수, 또는 기억될 수 없지만 명백히 성인이 된 후의 삶을 모양 짓는 유아기의 시련 같은 경험들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

So the real debate, today, is whether the mechanisms that Freud ascribed to the unconscious – the so-called dynamic unconscious – were right. Take repression, the purposeful forgetting of memories that subsequently return as neurotic or psychotic symptoms. Freud argued this happens because an experience or thought is unpalatable or overwhelming, whereas cognitive psychology tends to resist such a notion. It prefers a static conception of unconscious contents. Memories can be lost, for sure, and linked to unexplained symptoms. But those symptoms cannot be read in meaningful or symbolic ways as Freud and his followers have contrived in the “talking cure”.

따라서 오늘날의 진짜 쟁점은 [무의식의 존재 여부가 아니라] 프로이트가 무의식에 귀속시킨 메커니즘들 - 소위 동태적 무의식 - 이 맞는지 여부이다. 억압, 즉 신경증이나 정신병적 증상들로 그 후 계속 귀환하는, 기억들의 의도적 망각을 예로 들어 보자. 프로이트는 이것이 어떤 경험이나 사고가 불쾌하거나 압도적이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주장했던 반면 인지 심리학은 그러한 의견을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인지 심리학은 무의식적 내용들에 대한 정태적 개념화를 선호한다. 확실히, 기억들은 상실될 수 있고 [달리는] 설명되지 않는 증상들에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증상들은 프로이트와 그의 동료들이 “상담 치료”에서 도모한 의미심장하거나 상징적인 방식들로 해독될 수 없다.

The science, though, is building to challenge this view. One line of research examines certain amnesic conditions in which patients fabricate memories and deny they can’t recall what actually happened. Such confabulations have been shown to follow the rules that Freud identified in a dynamic unconscious. They carry meaning. Alternatively, there are those who suffer from paraphasia, a syndrome in which forgotten words are substituted by others. The substitutions similarly show patterns that mirror those Freud detected in dreams and slips. The evidence is that repression is a key characteristic of the unconscious.

그렇지만 과학은 이 견해에 도전하기 시작하고 있다. 한 연구 노선은 환자들이 기억들을 꾸며내 그들이 실제로 일어났던 것을 떠올릴 수 없음을 부인하는 기억상실 상태를 검토한다. 그러한 [환자와 연구자 사이의] 허물없는 대화들은 프로이트가 동태적 무의식에서 확인한 규칙들을 따르는 것으로 확인되어 왔다. 그것들은 의미를 나른다. 달리, 부전(不全) 실어증, 즉 망각된 낱말들이 다른 낱말들로 대체되는 증후군에 시달리는 이들도 있다. 그 대체들은 유사하게 프로이트가 꿈과 말실수에서 간파했던 것들을 반영하는 패턴들을 보여준다. 그것은 억압이 무의식의 핵심적 특징이라는 증거이다.

The second reason that the unconscious is worth exploring has to do with medical necessity. Take the phenomenon of medically unexplained symptoms. These are widespread and everyday. In her recent book, It’s All in Your Head, neurologist Suzanne O’Sullivan reports that up to a third of people who go to the doctor have them. Their distress is real; the patient is not making it up. And yet no biological cause can be found. When you consider how much this costs – one 2005 study for such psychosomatic disorders estimates an annual cost of over $250bn in the US alone – it’s clear that any reasonable candidate for explanation should be investigated with urgency.

무의식이 탐구할만한 가치가 있는 둘째 이유는 의학적 필요와 관계있다.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증상들을 예로 들어 보자. 이것들은 만연해 있고 일상적이다. 자신의 최근 저서인 <그것 모두는 당신 머리 속에 있다>에서 신경학자 수잔 설리반은 의사를 찾는 사람들의 삼분의 이까지가 그런 증상들을 갖고 있다고 밝힌다. 그들의 심통(心痛)은 진짜다; 환자는 그것을 꾸며내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아직 아무런 생물학적 원인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증상들에 얼마나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지 고려하면 - 미국에서의 그러한 정신신체 장애들에 대한 한 2005년 연구는 일년간 비용이 2,500억 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한다 - 어떤 것이든 그것들을 설명해줄 수 있는 합당한 후보가 긴급히 조사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The unconscious is one candidate, and conversion disorders provide a case in point. Also known as hysteria, these too are remarkably prevalent. All neurology clinics, for example, will have on their books many individuals with lives severely limited by seizures, but for whom an EEG reveals no epileptic activity in the brain. Other patients will be impaired by breathlessness, blindness, pain, paralysis. As O’Sullivan admits, even though there’s now technology to see inside the brain, the science is barely providing leads, let alone explanations.

무의식은 후보들 중 하나이며 전환(轉換) 장애들은 딱 들어맞는 사례이다. 히스테리로도 알려져 있는 이것들 또한 현저히 만연해 있다. 예를 들어, 모든 신경증 상담소들의 환자명부에는 발작에 의해 극심하게 제한된 생활을 하고 있지만 뇌파 검사를 해도 뇌에서 아무런 간질 활동도 발견되지 않는 수많은 개인들이 기재되어 있을 것이다. 숨 가쁨, 눈 멈, 고통, 마비에 의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환자들도 있다. 설리반이 인정하는 것처럼, 현재 뇌 속을 들여다보는 기술이 있기는 하지만 과학은 설명을 제공하고 있지 못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실마리조차 거의 제공하고 있지 못하다.

But Freud’s central idea on conversion disorders – namely that a trauma, or perceived trauma, lies at the origin – is now routinely shown to have clinical efficacy. At a recent debate on this subject at the Freud Museum in London, Richard Kanaan, a neuropsychiatrist, and Stephanie Howlett, a psychotherapist, made the case. When you examine patient histories carefully – which of course takes time, training and money – the dissociations and meaning of the symptoms often emerge. They advise treating patients across disciplines: Howlett works in conjunction with psychologists, physiotherapists and neurologists. As Kanaan put it, if Freud had referred to PTS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rather than hysteria, he would now be remembered as a pioneering hero.

반면 전환 장애에 대한 프로이트의 중심적 견해 - 즉 하나의 외상(外傷), 또는 지각된 외상이 전환 장애의 시발점에 있다는 견해 - 가 임상적 효력을 내고 있음이 뻔질나게 확인되고 있다. 런던의 프로이트 뮤지엄에서 이것을 주제로 해 개최된 한 최근 토론회에서 신경정신과학자 리처드 카난과 정신치료의 스테파니 하울렛은 이 점을 입증했다. 환자들의 이력을 주의 깊게 검토하면 - 이것은 물론 시간, 훈련 그리고 비용을 요구한다 - 종종 [의식 상의] 분열들, 그리고 증상들의 의미가 드러난다. 그들은 학제적 접근을 통해 환자들을 치료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하울렛은 심리학자들, 물리치료사들 그리고 신경학자들과 협동한다. 카난이 말하는 대로, 프로이트가 히스테리 대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라고 말했다면, 그는 지금쯤 개척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No one is saying that the unconscious is a magic bullet. These are often complex conditions. Freud himself stressed that working with the unconscious is painstaking precisely because it is unconscious. Further, psychoanalysis has itself radically revised Freud’s original conclusions. But it now holds a century of wisdom on engaging this hidden and sometimes devastatingly powerful part of ourselves. Freud believed his work was only a beginning. Scientific research and sheer human need suggest we should energetically continue what he started.

무의식이 마법 탄환이라고 말하고 있는 이는 없다. 사태는 종종 복잡하다. 프로이트 자신은 무의식을 다루는 것은 바로 그것이 무의식이기 때문에 힘들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정신분석 자체가 프로이트의 원래 결론들을 근본적으로 수정해 왔다. 그러나 우리 자신의 이 숨겨져 있고 때로 파괴적으로 강력한 일부를 다루는 지혜가 등장한지도 한 세기가 지났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연구가 시작일 뿐이라고 믿었다. 과학적 연구와 순수한 인간적 필요는 우리가 그가 시작했던 것을 정력적으로 계속해 나가야 함을 시사한다.
라임트레비
20/02/0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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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학에 방법론적으로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거나,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임상적 성과가 없는 한 몇 십년 째 "프랑스와 남미에서 인정.. 영어권에서도 재조명.." 상태면 거의 의미없는 이야기죠.
20/02/06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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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님 글에 단 두 링크글 읽어보시길..
라임트레비
20/02/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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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기사는 몇 천 편은 있습니다. "암 치료에 돌파구가 열렸다", "알츠하이머의 비밀을 풀었다" 뭐 이런 신문 기사도 몇천 편은 있을 거고요.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입니다.
20/02/0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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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런 기사들은 전문 학술지에 게재된 해당 분야 과학자들의 새로운 논문들과 학계 내에서의 해당 분야 과학자들 사이의 논란에 바탕을 대중용 리뷰 기사들입니다. 물론 조그만 논란이나 한 두편의 논문만으로는 저런 리뷰 기사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혹시 창조과학을 지지하는 논문이나 창조과학을 둘러싼 논란을 전문 자연과학 학술지나 학회에서 접한 적이 있나요? 프로이트류의 정신분석학의 과학성을 옹호하는 논문들과 학자들이 한편/한명이라도 있고 그 논문들/학자들이 '학계 내부' - 그것도 전통적으로 프로이트류의 정신분석학을 비과학적인 것이라고 무시했던 학계 - 에 위치한다면 그것으로 이미 프로이트류의 정신분석학은 과학인 것입니다. 혹시 과학이란 것에 대해서 철지난 검증주의적 이해가 아니라 포퍼 이후의 이해를 갖고 있는 분이라면 제 알을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뭐, 알아 듣지 못해도 저나 과학으로서의 정신분석학의 발전에 피해나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라임트레비
20/02/06 14:02
수정 아이콘
대중용 리뷰 기사는 대중용 리뷰 기사죠.

그리고 학계는 매우 넓고, 1년에는 수 만 편의 논문이 나옵니다. 심지어는 초능력이 실재한다는 논문도 나옵니다.

Bem, D. J. (2011). Feeling the future: Experimental evidence for anomalous retroactive influences on cognition and affec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0(3), 407–425. https://doi.org/10.1037/a0021524

저자는 코넬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사회심리학 교과서에도 이름이 올라와 있는 Daryl Bem이고, 실린 학술지도 사회심리학에서 가장 권위있다는 JPSP이죠.

"논문이 하나라도 나오면 과학"은 전혀 과학적 태도가 아닙니다. 실제로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 증거가 합리적인가를 봐야죠.
20/02/06 14:2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링크 글중 번역글이라도 읽기는 했나요? 과학자들이 논문을 써서 주장을 하는데 논거도 제대로 제시되지 않은 논문이 피어 리뷰를 거쳐야 하는 학술지에 게재되고 지지하는 학자들이 생기고 그러나요? 과학에서 증거니 증거의 합리성이니 하는 것은 과학의 발전이 다 끝난 다음에야 최종 무게가 확인 될 수 있는 것이고 현재진행형인 현존하는 과학에서는 늘 어느 정도의 합리성이고 증거인지 논란 중에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동료 학자들의 학술적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을 만큼의 증거성과 합리성을 인정받는 것이고 그 인정으로 이미 과학이 되는 것입니다. 초능력이 실재한다는 논문도 정식 학술지에 정식 피어 리뷰를 거쳐서 실렸다면 그 시점에서 이미 과학입니다. 논란의 여지 없이 확증 - 이 확증은 아마 순수자연과학이 아닌 과학들에서는, 어쩌면 그 과학들에서도, 늘 지연되는 것입니다 - 이 되어야 과학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 후 학계에서 논란을 거쳐 증거성과 합리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더이상 과학적이지 않은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 한번 물론 그 평가는 다시 뒤집어 질수도 있습니다. 한때 자연과학 폼을 즐겨 잡는 영어권 심리학계에서 과학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래서 학파를 따로 꾸려야 했던 프로이트류의 정신분석학의 과학적 지위를 뒷받침하는 정식 학술지 게재 논문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고 논란 역시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한된 초기 임상 시험에서 효과를 냈다는 신약을 소개하는 수준의 기사를 학계의 새로운 동향을 리뷰하는 기사와 혼동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라임트레비
20/02/06 15:36
수정 아이콘
뭐 논문이 하나라도 나오면 과학이라 치고, 1년에 그런 논문이 몇 편이나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그래서 꾸준히라도 나오는 수준에서의 '과학'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20/02/0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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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한편 아니고 꾸준히 나와서 동향이 될 정도고 이름난 매체에서 리뷰 기사까지 뜨는데 과학이 아니면 무엇인가요? 혹시 지배적이거나 주류적인 이론이 아니면 과학이 아니거나 과학이라도 의미?가 없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경제학 예를 들자면 어느 나라에서나 경제학자들 대다수는 신고전파와 케인스주의 사이에 걸쳐 있는데, 그래서 그 경제학자들만 진짜 경제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인가요?
라임트레비
20/02/06 20:48
수정 아이콘
학술적 논의를 할 때 신문기사를 근거로 하지는 않습니다. 그건 정신분석학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디언 같은 대중매체에 기사가 뜨는 것은 아무 근거가 안되요. '리뷰'라고 말씀하시려면 정식 학술지에 출판된 종설논문을 제시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논문이 몇 개 나온다고 '동향'이 되는 게 아닙니다. 1년에 세상에 나오는 논문이 수 만 편입니다. PGR에 누가 댓글 몇 개 달면 그게 PGR 동향이 되는 게 아니죠.
20/02/06 14:55
수정 아이콘
정신분석학 자체를 폐기해서도 안 되고 폐기할 수도 없는 건 맞습니다만 심리학과는 구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라캉파는 심리학과 관련이 없잖아요. 심리학ㅡ프로이트ㅡ라캉에서 프로이트를 빼면 교집합이 생길 수 있을까요. 오히려 라캉파는 라캉 이론이 과학적 실증적 학문이 되는 걸 싫어할 것 같은데요. 프로이트 경우 피지컬한 부분을 메타피지컬한 부분에서 깔끔하게 자를 수 있다면 좋아하겠죠.
20/02/06 15:53
수정 아이콘

구글 검색을 해보면 다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정신분석이론 = 프로이트 심리학]은 정신역동이론의 뿌리이자 한 분파이다.

2. 정신역동이론은 심리학적 이론이다.

3. 정신역동이론은 여러 이론들이 경합하고 있어서 하나의 이론이라기 보다는 그 여러 이론들이 공유하는
퍼스펙티브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정신분석이론 = 프로이트 심리학]이 정신역동이론의 뿌리라는 것은
하나 하나의 정신역동이론들이 구체적으로 프로이트 심리학에 가까운 정도는 다르지만 모든 정신역동 이론들이
일반적으로 프로이트 심리학의 가장 기본적인 주장들을 공유함을 말한다.

3. 프로이트 심리학의 구체적 내용과 거리가 멀고 실증적인 연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 한에서 정신역동이론은
심리학의 어엿한 한 분야로 인정되어 왔다.

4. 90년대 말 이래로 [정신분석이론 = 프로이트 심리학]적 입장을 취한 정신역동이론적 연구가 활발해졌고
심리치료 분야에서는 주류 이론인 [Cognitive Behavioural Therapy 인지행동치료] 에 도전하고 있다.

라캉은 영어권에서도 인문학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심리학계에서는 프로이트만큼 인정받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20/02/06 18:2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분명 프로이트 이론은 피지컬한 부분이 있습니다. 아난님의 댓글을 간추려보면 1'정신분석이론=프로이트 심리학'이고 그것은 정신역동이론의 뿌리이고 분파다. 2 정신역동이론은 심리학'적' 이론이다. 3-1(처음3) 정신역동이론(들)은'정신분석이론=프로이트 심리학'을 바탕으로써 공유한다. 3-2(두번째3) 정신역동이론의 실증가능한 부분은 '심리학'이다. 4 '1990년대 말에 정신역동이론의 연구가 활발해졌다. 우선 정의에 따라 심리학은 과학적(반증가능성)이고 경험적(실증적)이어야 합니다. 2와 3-2를 보면 정신역동이론의 실증가능한 부분만 심리학에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을 보면 정신역동이론들 모두는 정신분석이론을 어느정도 포함합니다. 따라서 정신분석이론과 정신역동이론 그리고 심리학의 관계는 그저 겹치는 부분들이 있는 독립된 학문이라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4와 관련해서 프로이트 이론은 그동안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졌고, 위의 마스터충달님의 댓글처럼 이론의 사후적인 과학적 검증이 이론 자체의 과학성을 보장하는지는 판단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20/02/0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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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위의 마스터충달님의 댓글처럼 이론의 사후적인 과학적 검증이 이론 자체의 과학성을 보장하는지는 판단하기 힘들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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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주장들도 변동이 있었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심리학의 과학성을 주장하는 이들도 프로이트의 모든 주장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사실 원조 학자가 있는 모든 과학들이 마찬가지입니다. 비판되고 선별적으로 수용되고 개정되고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뿌리라든가 가장 기본적 주장이라는 표현이 유의미한 것입니다. 이런 얘기를 전제하면 정신역동이론에 기본적 방법론이나 기본 개념들 면에서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에 크게 영향받은 흐름이 있고 90년대 말 이후 그 흐름이 주류적 또는 지배적 이론들에 도전하는 양상이 대중적 매체의 주목을 끌만큼 두드러졌다는 얘기를 이해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과학적 이론의 과학성은 별다른게 아닙니다. 과학 공동체 내에서 과학자들이 동료 과학자들의 리뷰를 거쳐 동료 과학자들의 반박을 허용하는 형식을 갖춘 논문으로 특정 이론적 가설을 뒷받침하는 연구를 발표하고 그 논문과 정합하는 다른 논문들이 이어서 나오고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특정 이론적 가설이 과학 공동체 내에서 지속적으로 유통되고 또 그러면서 보완되어 나가면 그것으로 그 특정 이론적 가설은 과학성의 지위를 획득하는 것입니다. 순수자연과학이 아닌 과학들에서는 주류적이거나 지배적 위치에 있지 않더라도 말입니다(순수자연과학들의 방법론은 동일하고 가설적 이론들의 테스트 가능성 및 테스트의 폭이 크고 넓기 때문에 이론적 가설들 사이의 경합은 그다지 치열하지 않습니다. 경합은 해소되는 경향이 있으며 모든 과학자들이 동의하는 이론들에 대한 다소간 철학적인 해석들 사이의 경합이 있을 뿐입니다. 양자역학은 좋은 예입니다. 물론 그 해석적 경합 자체는 양자역학이 아닙니다. 반면 심리학이 순수자연과학이 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심리학에는 경합하는 이론들이 있을 수 밖에 없으며 그 경합은 순수자연과학에 비해 해소가 어렵습니다. 그 점에서 심리학과 더불어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면서 역시 엄청 자연과학 폼을 잡고 사회과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노벨상 대상이기까지 한 경제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열개 이상의 학파가 있는데 주류 경제학이 주류라고 해서 유일하게 경제'학'인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바는 바로 이런 의미에서 프로이트'류'의 정신분석학이 영어권에서도 과학적 심리학 - 물론 순수자연과학과는 거리가 있을 수 밖에 없는 학문으로서의 심리학 - 의 지위를 획득했다는 것입니다. 아주 평이한 주장입니다.
20/02/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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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저도 뭐 정확히 과학이 아니다라고 단정하지는 않는 입장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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