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6/28 22:10:34
Name 박진호
File #1 IMG_0125.jpg (854.1 KB), Download : 69
Subject [일반] 생명과학이 잉태한 공포의 아이 태어났다. (영화리뷰) (수정됨)


손으로 그린 포스터에요.
왜 포스터를 그리냐고 물으신다면
아이패드 프로 3세대와 아이팬슬 2세대 산게 아까워서라고..
(원본 https://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Popup.nhn?movieCode=172420)

이 영화는 오프닝이 아주 멋있어요.
커다란 집의 방에 미니어쳐가 있어요. 그 미니어쳐 집의 침대가 있는 방을 클로즈 업하면서 시작해요.
주인공은 두 아이의 엄마 애니에요. 아들과 딸이 있죠.
애니의 엄마는 대학 생명공학과 교수에요. 포유류의 유전체계를 통해 신경기억단백질이 어떻게 후손으로 전달되나를 연구하죠.
하지만 영화의 초반에 애나의 엄마는 죽어요.
장례식이 치러지고 애니는 엄마는 미스테리한 존재였고, 알 수 없는 모임과 의식을 치루는 분이었다고, 하지만 사랑했다고 얘기하죠.

그 후로 영화는 중반까지 애니의 딸 찰리를 따라가요. 찰리는 할머니의 유독 많은 집착과 관심을 가졌다고 해요.
심지어 할머니가 젖을 물리려고까지 했어요.
찰리는 특이한 행동을 계속해요. 어릴 때부터 계속 있었던 행동이라고 합니다.
태어났을 때 부터 울지도 않았다고 해요. 혀를 치는 소리를 내는 틱도 있어요.
맞아요. 할머니는 자신의 연구한 어떤 성과를 애니의 딸 찰리에게 시도한거죠.
영화는 윤리를 벗어난 과학의 광기와 죽음에 대한 공포, 영생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끊임없이 탐구합니다....

라고 예상하고 저는 이 영화를 봤는데,
아차차 전혀 그런 내용이 아니었어요. 과학의 과도 안나와요. 할머니도 과학자 아니에요. 애니도 아니에요. 애니 남편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현미경으로 수정세포를 보고 DNA가 막 합성되고 과학자들이 뭘 연구해서 괴물이 태어나고 그런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죠.
당연히 사우디에서 석유 파내면서 일어나는 공포영화도 아니에요.(포스터에 나오는 사람들이 죄다 석유 뒤집어 쓴것처럼 시꺼매서)

이 영화는 바로 오컬트 무비였던 것이죠.
집에서 유령이 나오고 막 시체가 나오고 그런 주인공 애니가 공포에 떨고 히스테리를 부리는 그런 무서운 영화였던 것이에요.

이 영화는 영화를 집중하지 못하고 딴짓하면서 보는 저에게는 어려운 영화였어요.
왜냐면 복선도 많고 장면 장면마다 상징하는게 많은 영화였던 것이죠.
물론 영화를 다보고 해석을 본 다음에야 알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영화를 잘 보시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드려요.

번역가가 번역작기하다 기겁했다는 광고같은 썰이 있는데
영화 자체는 그렇게 무섭지 않아요. 잔인한 장면이 몇몇 나오는데요. 오컬트 무비 특성상 우아아! 아아악!의 공포가 아니라
스멀스멀 음산음산 하다가 뜨억 하는 느낌의 공포에요.

오컬트 무비로 최근 작중 손에 꼽을 수작이라고 전문가들이 평하기도하고
영화가 영화적으로 풍성하다고 하니 성의있게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려요.

3대를 걸쳐 유전되는 가문의 비밀, 오컬트 무비의 진수, 귀엽고 연기를 잘하는 찰리가 나오는 영화
유전.
안 볼 이유가 있나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及時雨
19/06/28 22:15
수정 아이콘
아니 왤케 잘그리세요 당황스럽게 크크크크
감독 신작인 미드소마 평가가 아주 좋아서 기대 중입니다
콰트로치즈와퍼
19/06/28 22:21
수정 아이콘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이 진짜 후덜덜한 영화.
19/06/28 22:41
수정 아이콘
느낌있네요
19/06/28 22:43
수정 아이콘
찰리가 할머니일 줄 알았는데..
너무 뻔한가요?
19/06/28 23:33
수정 아이콘
영화 본 적은 없는데 본문대로라면 찰리랑 할머니가 동시간대에 존재한거 같은데 같을 수 있나요?
19/07/02 22:41
수정 아이콘
헐.. 케이블티비에서 하길래 봤는데..
제목에서 느껴지는 사이언스픽션스러움은 눈꼽만큼도 없구만요.
오멘이나 엑소시스트 생각하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19/06/28 23:01
수정 아이콘
미국판 곡성쯤 되는거 같네요.
영화 바탕의 미국정서를 모르면 영화자체의 이해가 좀 힘들수 있습니다.
저도 그냥 잔잔히 보다가 막판 한장면에서만 으헉 했네요
19/06/28 23:34
수정 아이콘
안 볼 이유: 무서움 ㅠㅠ
안프로
19/06/29 00:14
수정 아이콘
지난 방구석1열 나왔는데 여러가지 해석들 설명해주는데 재밌더군요
하지만 전 무서워서 절대 못보는 류...
19/06/29 01:36
수정 아이콘
먼저 소개해주신 영화보다 봐야할 이유가 약하긴하네요.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1637 [일반] mbc 마리텔의 트랜스젠더 조롱 논란 [254] 나디아 연대기23165 19/06/29 23165 1
81636 [일반] (스포)개인적으로 본 신선한 소재나 파격적인 전개로 충격을 받았던 영화 베스트10(2부-1장. feat.감각의 제국, 실락원 그리고 지하상가) [8] 파멸성9353 19/06/29 9353 1
81635 [일반] 경찰이 뒷짐지고 손 놓는다고 욕할 수 없는 이유 [159] 삭제됨14430 19/06/29 14430 6
81634 [정치] 휴전선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날 가능성? [47] 내일은해가뜬다10762 19/06/29 10762 1
81633 [일반] 쿠야시이(悔しい) 정확한 번역은? [30] 잰지흔11740 19/06/29 11740 6
81632 [일반] [스포] 『최강전설 쿠로사와』, "나는 인간이야...!" [16] 9733 19/06/28 9733 2
81631 [정치] 1960년, 4.19 직후 박정희와 친구의 대화 [42] 서양겨자12163 19/06/28 12163 5
81630 [일반] 생명과학이 잉태한 공포의 아이 태어났다. (영화리뷰) [10] 박진호9261 19/06/28 9261 5
81629 [일반] 아내가 출산휴가 중에 퇴직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2) [89] 삭제됨12108 19/06/28 12108 10
81628 [일반] 대한제국 무관학교 마지막 생도, 육군의 아버지 이응준 [4] 1026127 19/06/28 6127 1
81627 [일반] 돈은 가난한 자의 신용카드다 [11] 삭제됨8037 19/06/28 8037 2
81626 [일반] [연재] 습관 만들기, 환경의 변화 - 노력하기 위한 노력 (8) [20] 226870 19/06/28 6870 26
81625 [일반] (스포)연애혁명 요즘 이야기 댓글 보고 세대차를 좀 느끼네요. [15] 삭제됨7475 19/06/28 7475 0
81624 [정치] 요즘 박사모 및 극우유튜버들 사이 최대 이슈, '박정희 묘소 쇠말뚝' 음모론 [84] 밥도둑11281 19/06/28 11281 2
81623 [일반] 수학강사 삽자루 75억 배상 확정.gisa (내용수정) [27] 홍승식15386 19/06/28 15386 0
81622 [일반]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한 영화 존윅3 감상평(스포 없음) [21] 修人事待天命6835 19/06/28 6835 0
81621 [일반] 브레이브 건(Brave Gun) [12] 성상우6020 19/06/28 6020 6
81620 [일반] 햄을 뜯어먹다가 과거를 씹어버렸네. [26] 헥스밤11009 19/06/28 11009 62
81619 [일반] 이란 이야기 [26] 미친고양이8869 19/06/27 8869 5
81618 [일반] (일상 이야기) "지금이라도 공장 다녀라." [51] Farce13848 19/06/27 13848 28
81617 [정치] 야4당 “오산 민주당이 적폐의 본산”... 7월 2일 총궐기대회 열기로 [40] 나디아 연대기11173 19/06/27 11173 8
81616 [일반] 기숙사에 숨겨진 여대생들의 은밀한 비밀 (영화 리뷰) [6] 박진호9292 19/06/27 9292 9
81615 [정치] 정치적 광신과 정치적 허무주의의 공통점 [41] 서양겨자6188 19/06/27 6188 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