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2/08 09:34:26
Name 안유진
Link #1 이문원 국장
Subject [일반] 한국은 어떻게 엔터부분에 강한 나라가 되었나?? (수정됨)
본 글은 지난주 모 신문사의 국장님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적어보았습니다.

제목이 따로 정해지지 않은 글이라 타어강 느낌으로 제가 적어보았는데

엔터부분에 있어서 한국의 강세에 대한 글입니다


1.

몇년 전 한국기자협회 지원 받아서 동남아시아 각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현황 취재를 갔던 적이 있다.

젤 궁금한 게 필리핀이었는데, 다들 알다시피 여기 한국보다 30년은 먼저 자신들 대중음악이 세계로 나갔던 나라다. 1978년 나온 프레디 아길라의 '아낙' 말이다. 전세계에서 3300만장이 팔리고 53개국 29개 언어로 번안돼 레코딩됐다.

물론 그 이전에도 필리핀 대중음악 대단했다. 디스코 피버 시기 필리핀 디스코도 유럽 등지에서 상당히 평가받았고, 필리핀 록도 마찬가지였다. 머라이어 캐리가 밭 갈고 있다는 필리피노들 가창력이야 뭐 다들 잘 알거고.

기본적으로 아이리쉬팝 계열에 잘 맞는 변종뽕끼 창법인데, 이게 은근 인터내셔널 코드다. 그래서 21세기 들어서도 채리스 펨핀코 같은 애가 할리우드로 발탁돼 빌보드 앨범차트 8위까지 먹고 그랬던 거.

근데 얘네 왜 1980년대 중반 이후 글케 아시아 대중음악 중심이 못됐냐.

아 일단 나라가 경제적으로 폭망한 것까진 다들 알텐데, 그 담부터가 문제다.

2.

1) 폭망

2) 폭망하니 대중음악시장도 폭망=>음반과 공연시장 날라감

3) TV와 라디오 등 무료미디어로 모든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집중 및 사실상 종속

4) TV가 너무 힘이 세지다보니 TV에서 직접 오디션 등을 통해 자사전속 뮤지션+아이돌을 배출

5) 얘네는 옛날 한국 방송사 전속탤런트들처럼 딱 그 방송사 프로그램들에만 출연하며 음악활동

6) 소위 '방송사 취향' 및 '각 방송사별 용도'에 의해 전체 메인스트림 음악업계가 방송사 기준으로 나뉘어지면서 음악산업 자생력 폭망

뭐 이런 순서였다. 잘 될 수가 없었던 거다. 정확히 신발에 맞도록 발을 잘라버리는 순서였다.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미디어를 이용하면서 힘을 키우고 대중유행을 선도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전속시스템을 통해 아티스트들이 미디어에 종속돼버리기 시작하면, 정확히 미디어만 살고 나머지는 저하로만 이어지게 된다.

그러면서 결국은 미디어도 망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애초 TV 등 미디어는 '선도'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TV는 대중의 미래취향을 실험해 나가며 그 역동성으로 이노베이션을 일으키는 곳이 아니라 현재 대중취향을 추합해 반영함으로써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곳이다. '밖'으로부터 새로운 흐름이 들어오지 못하면 TV도 결국 저하된다.

이런 일들 은근 문화선진국들에서도 종종 일어난다.

일본영화산업 폭망 역시 버블붕괴 여파를 거치며 도호영화사 중심으로 TV 히트 드라마의 영화화를 통해 손쉬운 팬베이스 장사하려다 점차 방송사에 업계 전체가 종속돼버리면서 시작됐다. 저 악몽 같은 제작위원회 시스템 역시 원소스 제공 방송사 측 주도로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관료적 제작시스템을 구축하려다 나온 거다.

필리핀은 유사노선을 거치며 가장 타격받은 게 대중음악계였다. 그냥 계속 안 되는 방향으로만 간 거다.

3.

사실 어떤 의미에선, 한국이 20여년 전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도 이처럼 흔한 폭망로드에서 벗어났다는 게 신기한 일이기도 하다.

신기하게도 1997년을 둘러싸고 케이블TV가 활성화되면서 지상파권력 독식을 막았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초고속인터넷망이 깔리며 대중문화 중심이 넷기반으로 흘러들어갔다.

그렇게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기존 헤게모니 미디어들로부터 해방됐고, 오히려 스스로 뉴미디어를 만들어내가며 권력구조를 전복시켜버렸다.

언급했듯 사실 많은 점에서 필리핀 대중음악계, 일본 영화업계의 폭망보다, 어떻게 한국은 여기서 탈출할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이 더 연구거리다.

정확히 <안나 카레니나> 첫 문장의 정반대다. 근래 모든 실패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원인은 다 비슷비슷하다. 모두 주류 미디어,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TV에 종속되느라 망했다.

그러나 비슷한 조건에서 성공한 업계의 원인은 각기 다를 거다. 한국은 우연찮게 거기서 벗어날 수 있었기에 성공했고, 특히 인터넷 포털이 모든 미디어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공룡으로 커가면서 오히려 미디어로부터 해방됐다.

흥미로운 아시아 엔터테인먼트 패권 흥망사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2/08 09:38
수정 아이콘
DJ DJ, Pump This Party!!
19/02/08 10:03
수정 아이콘
김대중씨, 대한민국의 20년을 이끌어주세요!
홍승식
19/02/08 10:12
수정 아이콘
실제로 DJ는 1998년에 임기를 시작해 대한민국의 20년을 책임졌죠.
슈롯멍뭉강아지
19/02/08 10:23
수정 아이콘
초고속인터넷망을 깐 것이 DJ!
forangel
19/02/08 11:05
수정 아이콘
깐건 김영삼 일겁니다. tv전파 잘 못잡아서 채널 몇개 안나오던 촌에도 유선방송 시청이 가능한 케이블유선 방송망이 전국에 깔렸다능..

이 망을 인터넷 회선으로 활용한게 김대중 정부이구요.
표절작곡가
19/02/08 11:26
수정 아이콘
저도 기억납니다...

1995년 쯤에 케이블 TV 시작한다고 광고 나오던거....크크크
갈색이야기
19/02/08 16:49
수정 아이콘
정확히 말하면 광케이블을 김대중 대통령때 깔았죠.

그때 광케이블 안 깔았으면 지금도 56kb 구리망을 쓰고 있었을 가능성이.........
cadenza79
19/02/08 17:34
수정 아이콘
원래 20세기 말에 계획은 다 세워져 있었죠. 군사용으로;;;
이 땅이 분단되지 않았다면 광케이블이 이렇게 촘촘하게 깔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나와 같다면
19/02/08 09:39
수정 아이콘
다른 분들 댓글 달기 전에 선점하겠습니다.
한.어.강
토니토니쵸파
19/02/08 09:41
수정 아이콘
스타1과 PC방의 부흥이 이런 식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었겠군요.
공도리도리
19/02/08 09:44
수정 아이콘
재밌는 분석글이네요. 좀 더 심층연구 되어도 좋겠습니다
멸천도
19/02/08 09:46
수정 아이콘
하나로통신 만만세!!
Quantum21
19/02/08 09:46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통찰이군요. 이러한 분석의 연장선에서 보면 공산당독재체제를 유지하는 한, 중국은 세계 대중문화를 선도하지 못할거라 기대하게 됩니다.
sweetsalt
19/02/09 10:33
수정 아이콘
실제로 막대한 제작비와 인력 투입가능/ 엄청난 시청자 풀을 기반으로 소비층이 한정적인 드라마(퀴어라든지)도 고퀄로 제작가능/ 한드 인력 유출&벤치마킹으로 제작노하우 습득해서 근 10여년 사이 중드 퀄이 수직상승했지만 콩사탕의 압박으로 현대배경 드라마들 제작이 축소되고 그럼 시대물은 괜찮겠지 하고 제작비 천억대 사극 줄줄이 만들어놨더니 '응, 사치풍조 조장' 하고 규제 들어가고 있죠
결국 수천억 들여 콩사탕 선전물이나 찍게 생겼습니다. 국제 경쟁력은 내핵까지 수렴하겠군요
명란이
19/02/08 09:46
수정 아이콘
야동의 발전이 엔터의 발전을 야기했군요
독수리가아니라닭
19/02/08 09:46
수정 아이콘
인터넷 쫙 깔린 것까지는 정부정책으로 이해가 가는데 케이블티비가 이렇게 염가에 활성화된 건 신기합니다.
우리나라보다 경제사정 나은 나라에서도 이렇게 개나소나 케이블 채널이나 iptv 보는 나라는 얼마 없을 듯
사악군
19/02/08 10:02
수정 아이콘
결국 케이블선이나 인터넷선이나 같은걸 쓰던지 같이 깔렸던지 해서 그런거 같습니다. 크크
독수리의습격
19/02/08 10:04
수정 아이콘
80년대에는 산지가 많다보니 난시청 구역이 많아 작은 유선방송국이 지방 곳곳마다 있었고, 90년대 이후에는 아파트등 공동주택이 대량으로 공급되면서 그 유선방송 인프라가 그대로 케이블TV 인프라로 활용되면서 그만큼 보급이 수월했다고 봐야죠. 인터넷망이야 세계 최고 수준이니 IPTV 보급은 덤. 게다가 지진등의 자연재해가 거의 없어서 망의 유지보수도 적게 드니.

좁은 국토+난시청구역 다발+세계 최고의 인터넷망 삼박자가 잘 갖춰진 결과라고 봅니다.
공안9과
19/02/08 10:17
수정 아이콘
SBS가 밤 9시에 '수도권 뉴스'를 편성하던 명실상부한 '서울방송' 시절에도, 시골에서 지역 유선방송을 통해 모래시계 본방사수를 했던 갓한민국의 위엄이군요. 크크
19/02/08 11:04
수정 아이콘
뻘얘긴데 닉네임 대충 보다가 엥 자문자답인가 했네요 ;;;
뜨뜨미지근
19/02/08 12:18
수정 아이콘
인터넷 확산에도 아파트가 엄청 컸던 것 같습니다. 도시 중심으로 고밀도 인구주거지가 만들어지면서 무제한 정액제로 출혈경쟁하는 비지니스적 삽질(?)을 단체로 벌이고도 수익이 났으니...
한국화약주식회사
19/02/08 16:15
수정 아이콘
거기다가 한국통신 시절에는 돈 되든 안되든 신청만하면 깔아줬으니...
22raptor
19/02/08 09:53
수정 아이콘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순둥이
19/02/08 09:56
수정 아이콘
당시에 dj가 대중문화에 많이 지원한걸로 압니다.
블루태그
19/02/08 09:57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크크
영웅의신화
19/02/08 10:00
수정 아이콘
본문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렸다'고 되어있는데 인터넷망 까는게 dj 시절 핵심 사업 중 하나였죠. 그 시절 어딜가나 땅에 전선 묻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안유진
19/02/08 10:09
수정 아이콘
지금이야 한류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DJ시절 [좋은 일본 문화 받아드리자] 라고 했을 때 다들 우려한 부분이 컸죠..
경제규모나 여러모로 식민지화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결과가 평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굉장히 탁월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부키
19/02/08 10:02
수정 아이콘
김대중 대통령이 초고속인터넷망을 크게 확산시킨걸로 아는데 왜 알수없는 이유라고 언급하는지 알수가 없네요.
안유진
19/02/08 10:06
수정 아이콘
단어사용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이렇게 인터넷 강국이 된 것에 대한 예측 그런부분이 놀랍다는 의미로 적은 단어 사용이었습니다
특정 정당을 비판하거나 비꼬우기 위한 글이 아닐 뿐더러 엔터 산업부분에 있어서 약진이 이러한 망보급과 지상파 TV라는 강력한 매체에로 부터의 탈출이라는 측면을 보고 적은 글이오니 정치적인 해석이나 특정정당 혹은 인물에 대해 포인트를 잡고 보시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9/02/08 10:03
수정 아이콘
한엔강 인가요? ;;;

자 이제 왜 부흥했는지, 자세하게 써주시죠?
19/02/08 10:37
수정 아이콘
222222222
BibGourmand
19/02/08 10:03
수정 아이콘
DJ 스노우볼이 여기까지?? 한편으로는 수직계열화가 거의 완성된 한국 영화의 미래가 불안하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백곰사마
19/02/08 10:04
수정 아이콘
땅이 좁고, 취미생활로 즐길 거리가 적어서 그럴까요?
영화나 TV를 보는게 전국민의 취향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시장크기보다 큰
천만영화나 케이블이 소모 될 수 있는건지...워낙 파이가 커서 지상파만으로 독점이 안되는거죠

진짜 지상파가 이렇게 위상이 떨어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생각해보면. 어릴 때만해도 가요톱텐이나
10대가수상만 해도 권위가 있었는데, 이제는 연말 방송대상도 찾아보지도 않고 아무나 수상 하든 말든이 되어서...
19/02/08 10:08
수정 아이콘
인터넷. 케이블. 음원시장
이런 외부적요인이 토대가 되었다면 내부적으로는 지극히 한국스러운 성장시스템이 지금의 케이팝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홍승식
19/02/08 10:08
수정 아이콘
공중파 TV와 케이블 TV가 서로 다르게 취급되는 것도 신기하네요.
둘다 미디어가 컨텐츠를 지배하려는 매체인데요.
드라마는 잘 모르겠지만 케이팝은 여러모로 원더걸스 텔미가 상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습생 기반의 아이돌시스템이 확립되기도 했지만 UCC 등을 통한 팬들의 컨텐츠 재생산에도 텔미는 이정표가 되었죠.
한국화약주식회사
19/02/08 13:07
수정 아이콘
케이블 TV는 공중파의 장악을 막는 용도로만 쓰였지 공중파 대신 장악하진 못했죠. 둘 중 하나가 죽어야 지배가 되는데 그걸 못하게 막으려 나온거니까요.
음란파괴왕
19/02/08 10:11
수정 아이콘
요즘 아이돌들 보면 외모, 노래, 춤, 라이브 실력, 거기다가 스스로 프로듀싱하는 능력까지 갖춘 완전체가 되어가고 있어요. 우리나라특유의 인력갈아넣기 문화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 봅니다.
거룩한황제
19/02/08 10:11
수정 아이콘
사실 하나로통신도 통신인데...
이때 케이블 초고속 인터넷이었던 두루넷도 한목했죠.
특히 제가 살던 곳에서 99년 중반 때 두루넷+케이블 방송 결합 상품 내놔서 그때 당시 가격 3~4만원대에 내놨었는데...
그때 저도 가입해서 처음으로 케이블 방송 보고 초고속 통신도 같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그때 투니버스의 스타 대회도 보면서 여기에 빠졌던...크크크크)

여튼 사실 케이블 통신이 IMF이전에는 부자들 또는 업체에서만 다는 그런 별정 방송의 개념이었다면,
이 후로 보급이 잘 되면서 많이 퍼졌던 기억이 나네요.
명란이
19/02/08 11:41
수정 아이콘
두루넷 오랜만에 듣네요.
피식인
19/02/08 10:13
수정 아이콘
여러 요인이 복합적이겠지만 그 중에 중요한 한가지 요인으로써 타당한 분석이라고 봅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초고속 인터넷이 깔리고' 사실 이 부분이 DJ 정권의 가장 큰 공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1가구 1PC 보급하겠다고 엄청 홍보했던게 기억나구요, 각 피씨 제조사마다 국민PC라는 이름으로 보급형 PC 밀어주던게 기억나네요. 비슷한 시기에 일본이 한국보다 PC 보급이 시원찮았던거 보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엔터 회사들이 뉴미디어 이용에 앞서 갈 수 있었던것도 한국에서 빠르게 뉴미디어가 생태계가 형성되니까 가능한거죠. 예전에는 한국 IT가 인터넷만 빠르지 IT 기술 선진국은 아니다라는 비판이 많았는데요, 물론 근거 있는 의견입니다만 요즘은 IT 사용환경이 앞서나간것 그 자체도 엄청난 자산이었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바카스
19/02/08 10:13
수정 아이콘
번외로 호기심천국, 스펀지 할 땐 또 일본꺼 베끼냐 우린 언제 미디어 선진국 되냐 이런 신문기사를 본것 같은데 특정 시점.. 동고동락이나 연애편지..? 등을 거친 후 현재는 미국에까지 컨텐츠를 파는 미디어 강국으로 자라나니 대단한것 같아요.
월급루팡의꿈
19/02/08 10:14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주제이네요.
진인환
19/02/08 10:14
수정 아이콘
알 수 없는 이유라고 써놓으면 그냥 부정적으로밖에 안읽히는데요...
안유진
19/02/08 10:23
수정 아이콘
정치적인 글이 아닐뿐더러.. 밑에 오호츠크해 님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셨는데
엔터산업 입장에서는 주어진 상황이 잘 맞아떨어지고 가장 중요한 종속되지 않았다는 부분이 이 글의 포인트입니다.
단어를 수정할까 하다가 그냥 단어는 그대로 두도록 하겠습니다
지금만나러갑니다
19/02/08 10:16
수정 아이콘
인터넷이 발달한 이유로는 정책적으로 활성화시킨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주거형태도 상당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주거지의 가장 독특한 부분이 아파트 선호에 있습니다. 옆나라 일본을 봐도 개인주택 주거형태가 가장 일반적이며 전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이렇게 아파트 주거형태가 가장 일반적인 곳이 없죠. 특히 중산층 이상의 잘 사는 계층이 더더욱 아파트에서 살려고 하는 욕구가 크다보니 (해외에서는 오히려 저소득층이 아파트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구조이고 중산층으로 갈수록 개인주택을 선호하죠.) 아파트 생활문화가 정착이 되었고 초고속 인터넷을 설치하기 더욱 용이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피식인
19/02/08 10:22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한국의 인터넷 보급은 주거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죠. 저는 근데 정책의 지분도 상당하다고 생각하는게 주거환경 만큼이나 피씨 보급률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한국은 당시 1가구 1 피씨 보급이라는 슬로건을 강하게 밀어 부쳐서 달성했고 비슷한 시기에 일본은 그러지 못했죠.
아이즈원
19/02/08 10:18
수정 아이콘
강남스타일은 경우는 크랙이라고 보고 본문받고 결국 아이돌 일원화가 원인이라고 봅니다. 세계 어느나라도 이렇게 어리고 젊은애들 위주로 시장이 돌아가는곳이 거의 없어요. 되게 신기한 경우입니다. 연말 가요제 보면 아이돌밖에 안나오는 나라에요. 세계적으로 어린 퍼포먼스 그룹 자체가 그다지 많지 않은데 안 그래도 미의식이 높은(좋은의미만은 아님)나라에서 모든 인재를 몰빵하니 반응이 안 오면 이상한거죠. +로 한국 시장만으로는 돌아갈수 없는 규모가 되어버림...
19/02/08 15:52
수정 아이콘
아이돌이라고만 보기 애매한게
우리나라는 드라마나 영화도 강국이죠

음악만 다는아니라는게 게임도그렇고
오호츠크해
19/02/08 10:20
수정 아이콘
엔터 산업쪽에선 알 수 없는 이유겠죠. 너무 정치적으로 연결해서 받아들이시는거 같네요.
뽀롱뽀롱
19/02/08 10:21
수정 아이콘
공급적 측면에서는 알수 있는 이유죠 정부에서 깔았으니까

대신에 수요적 측면에서는 말할수 없는 이유일 수 있는게;;;

96, 7년 경에 스타와 레인보우식스 바람의 나라는
PC방 컨텐츠였습니다

소비재로서의 인터넷망은 주로 업소 위주로 소비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가정으로 끌어드리게 되는 계기가 그...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아무래도 기품있으신 가장들께서 피방에서 공유하실 순 없구요 크크크 당시엔 헤드셋이나 격리된 방도 없었구요

인터넷 문화가 이미 기반이 있었다기엔
할만한 사람들은 천리안 하고 있었죠
안유진
19/02/08 10:24
수정 아이콘
천리안 나우누리 이야기 새롬데이타맨 인터넷 망보급이 활성화 되기 전에도 이러한 채널은 있긴 했죠 크크크
머드게임 하다가 통신비로 십만원 넘게 나와서 엄청 혼났던 기억이..
forangel
19/02/08 17:10
수정 아이콘
미성년자들은 스타를 위시한 게임을 하기위해 컴퓨터와 인터넷을 원했고..
세운상가 비디오만 알던 세대들은 비디오가 아닌 컴퓨터로 싼값에 야동을 볼수있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동했고 겸사겸사 컴퓨터와 인터넷 회선을 설치하게 된거죠.

당시 영업뛰는 사람들은 야동시디가 필수였다는 일화도 있죠.
피식인
19/02/08 10:28
수정 아이콘
덧붙이자면 저는 DJ 정권때 밀어 부치지 않았어도 결국은 우리나라는 지금처럼 인터넷 환경이 발달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부의 적극성이 그걸 앞당기는데 조금은 공헌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이구요.
답이머얌
19/02/09 02:27
수정 아이콘
당시 첨예했던 논란이 종량제냐 정액제냐였죠.
그거 가지고 종량제 비꼰 예시 화면도 있었고요. 마치 현재 모바일용 화면처럼(종량제니까요) 최소화시킨 화면이 충격적이었죠.

업계야 당연히 종량제를 원했고, 소비자야 그 반대.

이거 시장 자율로 놔두었으면 절대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 발달 못했을 겁니다.

정부 주도로 정책 결정했으니 망정이지 그 당시 한통이었던가(메가패스) 회사 주장대로 갔으면 망삘이죠.
19/02/08 10:30
수정 아이콘
''알 수 없는 이유로 초고속인터넷망이 깔리며''
이게 진짜 많은걸 바꾼거 같아요 진짜 왜 이렇게 된걸까요 크크
뽀롱뽀롱
19/02/08 10:32
수정 아이콘
엔터쪽 이유로는 체면이나 엄숙주의를 대고 싶네요

가수라면 어느 정도는 해야한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서

재능있는 신인을 조련하다시피 교육해서 와꾸낸 다음에 데뷔시키는게 정석이니까요

개인적으로 돌판의 시작을 알리는 키워드는 립싱크라고 보거든요
립싱크하는 가수가 가수냐? 이런 논제에 대해
가수 맞거든? 이런 대응 뒤에

다음 가수는 퍼포랑 노래 외모 다 맞춰준다
이런 식의 엄숙주의랑 체면의식이 여기까지 끌고온 원동력이 아닌가 싶네요
19/02/08 10:34
수정 아이콘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98021000099106003&editNo=15&printCount=1&publishDate=1998-02-10&officeId=00009&pageNo=6&printNo=9980&publishType=00010

이것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초고속통신망 조기구축의 중요성을 DJ에게 강조했다고 하죠.
안유진
19/02/08 10:36
수정 아이콘
오... 몰랐던 부분인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크크크크 굉장한 안목과 굉장한 추진력이네요
알수 없는 이유가 저에게 있어서는 이유를 점점 알수 있게 되었습니다
명란이
19/02/08 11:45
수정 아이콘
대단하네요. 조언을 한 사람도 그렇고 조언을 듣고 행동에 옮긴 사람도 그렇고.
홍다희
19/02/08 14:50
수정 아이콘
손정의 회장도 DJ도 정말 대단한 분들이었네요. 조언도 시대를 관통할만한 혜안이었고, 그걸 바로 실행에 옮긴 DJ도 역시 대단합니다.
19/02/08 10:35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한국 엔터의 성장에 빠른 인터넷 망과 유튜브가 매우 중요했던것 같아요.
중소기업 아이돌로써 부활 신화를 쓴 엑시드도 유튜브를 통해 살아난거고..
안유진
19/02/08 10:37
수정 아이콘
유투브 브이앱 이 부분에 대한 글도 같이 엮어서 적어보려고 하는데 필력이 딸려서 계속 썼다 지웠다 하는 중이에요..
바카스
19/02/08 11:48
수정 아이콘
엑시드가 뭐가 했습니다 크크크

그 망해가던 유튜브도 구글 등에 업히더니 이제는 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해버리네요.
19/02/08 10:3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인터넷 발전사하고 어느정도 맞물린다고 보는데 미묘한 점이 있어 댓글 남깁니다.

90년대 통신망, 인터넷 발전 초기까지의 엔터사업은 드라마는 방송사에서 직접 제작하고, 배우들도 공채로 뽑아서 돌리던 시기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공채 뽑아서, 스타배우 키우고, 공채비용만 계속 줬으면 제작비가 지금의 스타급 캐스팅보다 엄청 싸게 됐을거 같단 생각이 가끔 듭니다) 가요계는 앨범 팔아서 돈남기는게 베스트였고, 실제 밀리언셀러가 다시 나타나는 시기 전까지는 앨범산업은 점차 바닥으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테이프 -> CD -> MD(?) -> MP3로 가는 과정에서 편하거나 음질을 선택하는 방향성이 있었고, 결국 그 끝은 CD에서 편리하게 리핑하고 나눠쓸 수 있는 와레즈나 소리바다를 통한 무한 배포가 시작됐죠. 이미 PC통신망의 자료실도 있긴 했지만, 모뎀의 속도로는 노래 한곡받는데 몇분 걸려서 직접 리핑하는게 빨랐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는 그 배포의 속도를 이겨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예제작자협회는 뻘짓하고 있다가, 음원을 공급하고 배포할 정식 유통망을 안만들죠.. 그리고 지금의 멜론등에 우선적 지위를 뺏기게 되는데 사실 이 기반에는 결국 편리한 결제수단이 같이 따라올 수밖에 없었고, 결국 그 유통망에서 가장 이득을 본건 음원을 제작하는 제작사가 아닌 유통사였고, 결국 엔터테인먼트 사들은 다양한 방식의 생존방식을 만들어 보려 노력합니다.

그 와중에 방송사들은 정확한 이유는 기억 안나지만 외주제작사에 편성을 주고, 제작을 시켜서 그 제작된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형태로 전환합니다. 처음엔 이게 비용절감이 가능했을거라고 보겠지만 결국 현재의 시점으로 보면 스타급 배우들한테 제작비의 꽤 큰 지분인 출연료를 가져다 박는데 쓰기 시작했다고도 보입니다. 계속해서 나오는 스태프들이나 보조출연자 임금지급문제나 처우문제도 결국 문제시 되었는데 이건 또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CJ E&M의 삽질과 성공을 보며 벤치마크 해야겠죠.. 2006년 11월쯤 개국했던거로 기억하는 tvn의 현재모습을 생각해본다면...

다시 가요계 엔터사들은 SM식의 스타일 - 팬덤을 만들어서 어떻게든 앨범 판매카운트를 만들어 내보자 - 와 음원 겁나 찍어서 히트시키고 행사수입으로 먹고 살자는 형태로 돌아갑니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고려한건 콘서트 투어등을 통한 수익인데, 이 수익시장이라는게 국내만 한정으로는 한계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해외시장을 계속 모색하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SM이 일본에서 뭔가를 꾸준히 해왔고, 얼마간의 노하우를 얻었다 정도라고 봅니다.

이게 대충 2009~2010쯤으로 본다면 이 때 엔터시장에 꽤 큰 변화가 하나둘 옵니다.

(1) 자료의 보관비용이 저렴해지기 시작합니다. 하드디스크 가격이 안정화 되면서 속칭 덕질자료로 통칭되는 자료들을 저장하는데 비용부담이 줄어듭니다. -> 좀더 뒤로가면 유튜브등에 저장되어 자료의 생존기간은 장기화되고 컴퓨터에 자료 보관하는 사유가 점차 줄어듭니다.
(2) 자료의 질이 올라갑니다. 공중파의 HD방송이야 이미 2008즈음부터 반반으로 하다가, 전면 HD화 되기 시작했고, 케이블의 HD방송도 준비와 시작이 되기 시작합니다.
(3) 엔터테인먼트 회사 자체의 컨텐츠도 고화질을 시도합니다.
(4) 스트리밍 서비스가 등장합니다. 국내산 mncast 같은... 하지만 망사용료 등에 의한 부담으로 고품질 컨텐츠 공급에 한계가 있었고 결국 사라져갑니다. 그리고 이때 [유튜브]가 슬그머니 시장에 들어와 잡아먹기 시작합니다.
-> 중간에 생략했지만 엠넷이나 kmtv, mtv같은 케이블 채널이 엔터사업의 홍보와 파이를 유지중에 있었고, 최초 뮤직비디오는 mnet에서 공개되거나 공중파 통해서 나가는데 당연했지만 이제는 너무나 당연히 유튜브에 공개됩니다.
(5)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예전엔 덕질하러 오프가면 pmp같은거에 자료넣고 보는게 다고 전화나 문자로 정보교환하고, 아주 대단하신 분들이 노트북 같은거 들고 와서 3G 모뎀 같은것으로 커뮤니티를 보는 수준이었는데, 정보격차가 대폭 줄어들게 됩니다.
(6) SNS가 등장했고, 그에 따른 정보격차가 감소하고 공유의 속도가 올라갑니다. -> 해외의 팬들이 접근하기 좋아집니다.
(7) 심지어 장비의 가격도 슬슬 안정화가 됩니다. + 렌탈업체가 생겨납니다. 사진찍는 사람이 늘어나고, 영상찍는 사람이 늘어나며 컨텐츠의 공급속도가 소비속도에 맞춰지기 시작합니다.
(8) 컨텐츠의 유료화는 예전부터 됐지만 불편했던 결제방식이 엄청나게 편리해지기 시작합니다. 클릭 한두번이면 구매가 되기 시작하고, 컨텐츠의 유통자가 영원불멸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구글이 망하진 않겠지.. 애플이 망하진 않겠지..)
(9) 번역기의 성능도 덩달아 올라갑니다(?)

이런 변화들에 맞춰 검증된(?) 인재풀을 활용한 컨텐츠가 세계로 뻗어나가기가 너무 좋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해외시장 나가려면 무조건 현지가서 부지런히 활동하고 이것저것 하는건 당연한 거였고, 그 기회비용 뽑아내는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원더걸스가 2008년에 그 히트를 치고 미국활동을 했는데, 만약 현재시점에서 그런 상황이었다면 국내와 미국활동을 병행하면서도 양쪽 시장 공략하는게 상대적으로 나았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것이 통하기 시작하면서 해외에서 한국 컨텐츠를 점점 지켜보기 시작하면서 시장을 잠식합니다. 대륙은 불펌형태로 당일 방송된 영상을 스트리밍으로 자막깔아 유통합니다. 컨텐츠 비용은 못살려내도, 컨텐츠의 핵심인 출연자들의 인지도가 올라갑니다. 인지도가 올라간 출연자가 방송하는 다른 출연작이 제작될때 선판매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앨범도 이제 해외에서 사줍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SM이 늘상 추진하던 앨범하나를 멀티버전으로 만들어 어떻게든 다 사게 만들어서 이득을 최대한 보겠다.. 뭐 이거도 일본에서 쓰던 일부 방식을 차용했다고 봅니다만 그 과정에서 가져오는 통칭 [얘네들 중에 니 취향이 하나쯤은 있겠지] 전략이 분명 먹혔고, 그렇게 계속 품질관리에 힘써가는 과정에서 컨텐츠의 유통방식 패러다임이 엄청나게 뒤집혔다는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 패러다임이 지금은 유튜브, 그리고 네이버라는 포털에 종속되어있는데 그 다음 패러다임을 가지고 올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SM이 이런 미디어 패러다임에 대한 여러가지 연구가 꽤 능했는데 mncast가 한참 괜찮다는 평일때 인수했다가 홀라당 망했고(사실 이 부분은 망사용료 문제가 컸다고 봅니다), 자체적으로 팬덤이 접속해서 볼수 있는 일종의 v live 개념의 서비스를 런칭하려고 했으나 결국 언급없는거 보면 이부분도 무리수로 판단하고 접지 않았나 싶습니다.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초짜장
19/02/08 10:38
수정 아이콘
인터넷은 DJ가 아니라 YS 시절에 다 계획 끝내놓은거잖아요.
DJ 동축케이블 이야기 유명할텐데
안유진
19/02/08 10:42
수정 아이콘
어.. 이 부분도 처음 알게된 사실이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초짜장
19/02/08 12:19
수정 아이콘
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박정희 정권의 공으로 둔갑한 것과 비슷한 이야기죠.
저게 온전히 DJ 정부의 공인줄 아시는 분들이 진지를 과하게 잡수신듯...

https://sites.google.com/site/koreainternethistory/book-project/chapter11
[1995년 9월, "초고속정보통신기반구축계획"이라는 이름의 종합계획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사업이 시작되었다. 소요예산은 2015년까지 총 45조원으로 책정]
19/02/08 12:51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섞어서 알고 있는거죠. YS는 인터넷, DJ는 컴퓨터보급인데...
DJ의 공이 아예 없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는게, 이명박처럼 전임 대통령의 그림자 지우기를 DJ가 해버렸으면 유야무야됐을 수도 있거든요.
피식인
19/02/08 13:22
수정 아이콘
YS의 공이 있으면 YS도 칭찬 받아야죠. 개인적으로 DJ가 다했어 라는 말을 하고 싶은건 아니고 그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DJ 임기 중에 실제로 진행되었고, 어쩌면 DJ가 임기 중에 한 일들만 놓고 보면 그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일수도 있다는 정도로 요약하고 싶네요. 계획도 중요하고 행동하는 것도 모두 중요하죠.
초짜장
19/02/08 13:41
수정 아이콘
레퍼한 것처럼 95년에 이미 시행되고 있었고 저 와중에 DJ 대선공약이 "동축케이블"이었습니다...
피식인
19/02/08 14: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언급하신 사례를 놓고 보면 YS가 선견지명이 있었고, 반면 DJ가 무지했고 공약으로 허언을 내뱉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결국 올바른 길로 왔고 YS의 좋은 정책을 DJ가 잘 이어 받아서 수행한건 사실이죠. 대통령 혼자 다 결정하라고 뽑아놓은거 아닌데 대통령이 무지했으면 주변에서 잘 보좌해서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었으면 그걸 공이라고 못 볼건 없지 않나 싶어요.


덧붙여서 너무 DJ 위주로 댓글을 단것 같아서 정리하는 의미로 내용을 좀 더 추가하자면, 저는 본문의 내용이 제목의 이유 중 하나로써 타당한 견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분들이 댓글에 달아 주신 의견들 역시 대분분 타당한 견해들이라고 생각하구요. 그것들의 시너지의 결과물이 현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본문은 그러한 여러가지 관점 중 한가지 방향에서 접근한것이며 해당 측면에서 어느 정도 수긍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짜장
19/02/08 14:33
수정 아이콘
어지간한건 다 공이겠군요...
모나크모나크
19/02/08 10:48
수정 아이콘
필리핀 가수들 가창력이 엄청난가봐요. (산다라박은 어떻게 성공한거지...)
19/02/08 12:00
수정 아이콘
괜히

메시가 탁구치고 있고 (중국)
머라이어 캐리가 밭갈고 있다 (필리핀)

하는게 아니죠..

우리나라에 피시방 유스가 있다면
필리핀은 노래방 유스가..

마을하나에 노래방기기 하나두고 마을사람들이 번갈아서 부르는데 미칠뻔했습니다 진짜 크크크
19/02/08 11:07
수정 아이콘
글의 포인트는 전혀 다른건데 정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시는분이 너무 많으시네요
흥미로운글 잘 읽었습니다.
빼사스
19/02/08 11:15
수정 아이콘
알 수 없는 이유 - 스타크래프트? ^^;
19/02/08 11:35
수정 아이콘
인정합니다 크크
19/02/08 11:37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정말 부끄러운 거지만 백지영과 빨간마후라도 일부 공헌이....
forangel
19/02/08 12:49
수정 아이콘
B양은 얼마나 잘깔려있는지 확인단계라고 보는게 더 정확합니다.

시작은 O양이고, 빨간마후라,이대(실제로는 일본거랑 편집한것)는 거들었구요.
비디오에서 cd로 완전 넘어가게 된 결정적 사건이기도 하죠.
두꺼비
19/02/08 11:32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니 서태지의 등장이 문화 산업의 흐름을 바꾼 한 축이 되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방송국과 미디어의 공고한 문화적 패권구조에서 일개 가수/그룹이 주도권을 빼앗아오는 변화를 이끌어 냈으니까요.
킹보검
19/02/08 11:33
수정 아이콘
플랫폼의 차이가 크다고 봐요. 우리나라는 10대 20대가 가요계를 먹여살리는 계층이죠. TV가 10대 20대의 니즈를 좇아가지 못하는데 그럴때 대신해서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이 존재했고 이게 독자적인 유통망을 형성했다고 봅니다.

2세대 최고 히트곡인 원더걸스 텔미(UCC 열풍의 시작)가 그랬고 3세대때 국적가리지 않고 여기저기 퍼지는건 유튜브라는 슈퍼플랫폼의 등장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기존 우리나라 매스미디어는 딱히 가요계에 좋은 역할을 한것 같진 않습니다. 오히려 꿀이나 빨아먹으려고 착취나 하고있죠. 딩고만도 못한 퀄리티인데 새벽부터 잡아놓는 음악방송 스케쥴만 봐도.
forangel
19/02/08 11: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시작은 김영삼입니다.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공중파 수신이 어려운 지역이 많았습니다. 어릴때 저희집만 하더라도 kbs2는 안나왔습니다.
그래서 김영삼 정부때 전국에 유선방송 시청이 가능하게끔 케이블을 깔았죠. 그냥 유선방송 즉 케이블 tv시청을 위한 망이었구요.
Imf이전만 하더라도 모뎀을 이용한 전화통신이 대부분이었고
학교나 기업에 랜선을 이용한 고속인터넷이 전부였습니다.

Imf이후 김대중정부에서 1가정 1pc 즉 국민pc라는 이름으로 컴퓨터 보급을 함은 물론 위의 케이블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산업을 활성화 시킵니다.
스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게임방이 번성하게 되구요.

그리고.. 98년 가을 즈음 자정에 동아대 ftp에서 비디오를 인코딩한 400메가 정도 용량의 어떤 연예인의 영상 유출이 시작되었고 99년 드디어 기사화 되고 파문이 커지면서 각 가정에 pc보급의 기폭제 역활을 하게 됩니다.

얼마나 인터넷 pc보급이 빠르게 이루어졌는지는 2000년초반
또 다른 연예인 유출 사건이 벌어졌을때 확인이 가능했죠.
영상을 푼 가해자가 당시 최신기법의 보안프로그램을 이용한 140메가 정도의 동영상 (절대 못풀것이라고 호언장담 하던)을 대략 만원정도에 팔았는데...
영상 판매 14시간정도만에 그냥 화면녹화라는 우회적 방법으로 푼후 인터넷에 뿌려버렸습니다.(카이스트 학생이라는 루머가 돌았습니다.)
이후 구루구루,소리바다등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가고 몇일 사이에 안본 사람이 없을정도가 되더군요.
이전 사건에는 거의 1년이상 걸렸던일이 단 1주일도 안걸린것이죠.
뭐 이후 온라인게임,웹하드,토렌트등이 활성화 되면서 더 빠르고 더 많은 데이타를 필요로 하다보니 점점더 빨라졌구요.

지금 기가급 인터넷은 넷플릭스가 선도하는거 같은데..
Vr이 이슈가 돼서 붐이 일어나면 전국에 기가인터넷이
필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편당 100기가짜리 받을라면 기가급 인터넷이 필수일테니까요.
그리고 테라라는 단위를 넘어선 페타라는 단위에 익숙해질겁니다.
호랑이기운
19/02/08 11:52
수정 아이콘
결국 제목 속 어떻게는 없는거네요?
arq.Gstar
19/02/08 13:17
수정 아이콘
제목만보면 어떻게 되었는지 질문하신거같은데...
크르르르
19/02/08 11:58
수정 아이콘
엥.. 자게 글에 논문 수준의 연구를 바라는 것인지 당황스럽네요.
HA클러스터
19/02/08 12:10
수정 아이콘
"알 수 없는 이유" 라는 것에 저는 모 게임과 모 동영상이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 정치적으로 해석하시는 분들도 많으시군요.
백년지기
19/02/08 12:16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내용은 아니네요.
누구보다 기존 헤게모니를 가진 미디어나 엔터에 종속되어 있는게 한국 아닌가요?
대형 기획사 3사에 빅히트.. 인지도를 높이려면 음악프로그램보다 예능에 출현해야되고,
대부분의 빅케이블은 CJ등 대기업에 소속되어있고. 군소회사소속 그룹들은 거의 로또급 행운이 있어야하고.

저는 K팝이 글로벌하게 정착할 수 있었던 건,
우연찮게 SM엔터가 시작한 일본과 미국 아이돌의 믹스된 다인그룹 군무가 우연찮게 글로벌 취향이었고
그것이 유투브에 너무나 잘 맞는 컨탠츠여서 라고 봅니다.
더해서, 그런 컨탠츠를 생산하기위한 경쟁이 극단적으로 치열해 평균적인 퀼이 높기도 했구요.
뜨와에므와
19/02/08 12:29
수정 아이콘
그냥 사람을 꾸준하게 골고루 잘 갈아넣은 덕분이죠.
열정페이가 가져온 성과주의의 결과물.
제대로 정산 못받고 인정 못받은 채 착취당하는 사람들 생각하면 자랑스러울 것도 없음.
그린우드
19/02/08 14:42
수정 아이콘
사람 갈아넣는건 세계 문화계 어디나 다 그런겁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한국만큼 성공하진않아요.
19/02/08 12:49
수정 아이콘
사실 본문이 말하는 것이 곧 시장 자유화와 일맥상통하다고 여깁니다. 시장의 자유 경쟁이 더 나은 상품을 만드는 것이죠. 경쟁이 실종되면 새로운 상품 역시 실종되는 것이구요.

이렇게 시장이 커지고 자유 경쟁이 발생하려면 정부의 쓸데없는 규제가 사라지고, 경쟁에 방해되는 배임/횡령 따위의 행위에 대한 벌칙은 커져야 하는데, 자유당은 벌칙에 관대하고(정확히는 대기업 및 기득권의 그것에 대하여) 민주당은 시장을 스스로 선도하려는 경향이 강하죠.
저항공성기
19/02/08 12:56
수정 아이콘
인터넷의 발전 등이 미디어 산업 권력을 뉴미디어로 옮겼고 그럼으로서 시장 왜곡이 적어져서 성공했다는 얘기군요.
안유진
19/02/08 12:59
수정 아이콘
네 크크

다음번에 쓸 글이긴 한데 중국이 왜 문화산업 부분에 있어서 뒤쳐지지는지를 웹툰에 부분으로 적어보려고 하는데
그 부분 역시 말씀하신 부분과 관련 있는 부분입니다
새벽하늘
19/02/08 13:05
수정 아이콘
스마트폰 보급이 날개를 달아준거 같아요. 뉴미디어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줘서
드라군댄서
19/02/08 13:17
수정 아이콘
정책적으로는 IT 인프라 구축, 대중문화 검열 완화(염색, 노출, 대북 표현 등), 신지식인 등 문화 콘텐츠 중요성 강조(쥬라기 공원, 타이타닉이 현대자동차 수익보다 낫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안 한다 라는 기조 아래 문화 예산 대폭 증액, 일본 문화 개방으로 이전과 다르게 표절하기가 쉽지 않게 되고 독자 콘텐츠 강화 등이 있겠네요.

엔터 쪽으로는 SM이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이전까지의 한국 기획사는 회사라고 불리기 애매한? 집단이었죠. 체계적이지 않고, 저작권 관리나, 연예인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거의 반조폭 집단이었다고 봅니다. 이수만이 이것을 체계적인 기업형태로 만들었고 한국 내수 시장에 의존하기 보다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SES > 보아 > 동방신기에 이르는 투자로 일본 시장 개척에 성공하죠. 내수 시장에 의존하는 상황에서는 콘텐츠의 질도 그 수준에 머물게 되지만 해외 시장까지 포함하면 콘텐츠의 질도 올라갈 수밖에 없죠. 이러한 엔화뽕에 다른 기획사들도 SM 식 아이돌 관리와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게 됩니다.
완성형폭풍저그
19/02/08 13:50
수정 아이콘
전임대통령이 64,318개의 미래를 모두 보고 엔터업계를 살리기위하여 imf 맞았다는게 학계의 정설이죠.
19/02/08 13:52
수정 아이콘
김대중 대통령님 덕분이네요
안유진
19/02/08 14:02
수정 아이콘
정치적인 관점으로 쓴 글이 아니라...
그린우드
19/02/08 14:38
수정 아이콘
빌게이츠 불러서 조언듣고 전국에 인터넷망 뿌리고

나라가 망할 위기라도 문화산업에 대한 지원은 철저히했던 김대중 덕이죠

이와 같이 위대한 일을 한 대통령이 노무현 박정희에 인기밀리는거보면 참 감성팔이는 대단합니다.

미국도 비극적 죽음 맞은 케네디 인기 생각하면 세상 어디나 비슷한가 싶기도 하고요
밀크공장
19/02/08 14:53
수정 아이콘
일본문호 개방했는데 애니 말곤 돈 되는건 해볼만 한데? 라고 따라하면서 일본거 따라도 하면서 경험치 쌓고 대만,중국에 진출하는 연예인 생기면서 "어 좀 먹히네?" 하면서 다듬어져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물론 연옌지망생들 갈기도 엄청 갈았겠고 공부 엄청 잘하지 않으면 연옌만큼 성공하기도 힘들어서 유스들도 많았고
자작나무
19/02/08 15:36
수정 아이콘
위에 댓글에서도 나왔지만 알 수 없는 이유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스타크래프트라고 생각합니다.
전용선이 전국적으로 깔리기 이전에 스타크래프트로 인해 PC방이 먼저 흥행했거든요.
전용선 광고에도 스타크래프트가 이용되었구요.
탐나는도다
19/02/08 15:53
수정 아이콘
우리도 같은 길을 걸을뻔 했으나
망 인프라 구축이 잘되고 시기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등의 매체가 다변화되고
케이블채널도 인터넷망 인프라를 타고 쉽고 빠르게 싼 가격에 볼수있어 보급률이 높은거같네요
그래도 소리바다 시절 생각하면
각자 자리에서 맞는 방향으로 가기위해 싸우고
또 대중도 따라와줬기에 가능했지않나 싶어요
19/02/08 16:27
수정 아이콘
이게 누구 공인지 싸울 일인가 싶네요. 대통령 한명이 나라를 망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성공이 특정 대통령만의 온전한 공은 아니겠지요..
19/02/08 18:51
수정 아이콘
비슷한 생각을 어떻게 적을까 고민하던 중에...동감입니다
닭장군
19/02/08 23:23
수정 아이콘
앞으로 엔터뿐 아니라 쉬프트, 콘트롤, 알트, 스페이스에도 강해졌으면 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021 [일반] 서울대학교 난방파업에 대해서.. [547] 아유30915 19/02/09 30915 19
80020 [일반] 대머리는 놀려도 되더라. [193] 기억의파편20362 19/02/09 20362 55
80019 [일반] 돈이 있어야 여유가 생기는 것은 인간 본성인가 보더라. [71] shadowtaki16492 19/02/08 16492 37
80018 [일반] [목록] 우리나라 당국자들이 꼭 읽었으면 좋을 거 같은 책들 [25] aurelius10703 19/02/08 10703 19
80017 [일반] 재미있게 돌아가는 자유한국당 전대 상황-섣부른 옥중정치와 황교안의 반격 [60] 독수리의습격15831 19/02/08 15831 5
80016 [일반] [도서추천] The Future is Asian [18] aurelius8617 19/02/08 8617 5
80015 [일반] 손석희 vs 손석희.jpg 내로남불 인가요? (수정) [120] 차오루20425 19/02/08 20425 66
80014 [일반] 한국은 어떻게 엔터부분에 강한 나라가 되었나?? [104] 안유진16463 19/02/08 16463 43
80013 [일반] "중소기업 10곳 중 7곳 구인난…대기업과 임금격차 해소가 해법" [178] 군디츠마라20583 19/02/07 20583 6
80012 [일반] 기사인가 소설인가 중앙일보 '명절파업 3대 독자' 이야기 [47] 치열하게13967 19/02/07 13967 40
80011 [일반] 더빙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26] 비타에듀11365 19/02/07 11365 0
80010 [일반] [단독] 北 김영철, 트럼프에 "주한미군 철수 거론 않겠다" 약속 [117] aurelius18108 19/02/07 18108 11
80009 [일반] 다음 프로듀서 그룹은 언제까지 지금처럼 흥할 수 있을까? [38] 달밝을랑9931 19/02/07 9931 0
80008 [일반] 소박했던 진정한 영웅을 떠나보내며....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윤한덕 선생님 부고 [65] 여왕의심복12583 19/02/07 12583 126
80007 [일반] 명절에 전 부쳐본 이야기. [38] 듀란과나루드9348 19/02/07 9348 22
80006 [일반] (스포주의)소라의 날개. 이것은 결코 그런 기적의 이야기가 아니다. [12] 삭제됨12186 19/02/07 12186 0
80005 [일반] 유튜브 채널 추천 1탄_ 영화 재해석편 [25] 넛츠10890 19/02/06 10890 7
80004 [일반] 갑상선암 이야기 [31] 삭제됨10585 19/02/06 10585 36
80003 [일반] 다음 세대 아이돌은 CJ의 '프로듀스'와 경쟁할수 있을까 [76] 래리13034 19/02/06 13034 4
80002 [일반] 수출 쓰레기 처리문제로 세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네요. [9] 아유8347 19/02/06 8347 3
80001 [일반] 제갈근은 왜 쯔위가 되었는가? [20] 삭제됨11562 19/02/06 11562 27
80000 [일반] 토이 - 모두 어디로 간걸까 감상문 [7] 226649 19/02/06 6649 5
79999 [일반] 2차 북미정상 회담 일정 확정 [64] 한국화약주식회사13734 19/02/06 13734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