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조지 마이클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한 때 영미권에서 잘 나갔지만 한 물 간 동성애자 팝가수?

매 크리스마스 이브때마다 흘러나오는 'Last Christmas'?

넷 상에서 '게이' 전용 BGM이 되버린 'Careless whisper'?

경쾌한 기타 전주와 호쾌한 보컬의 조화가 인상적인 'Faith'?

퀸 추모 콘서트에서 역대급 열창을 보여준 'Somebody to love'?

뭐...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 기억하는 조지 마이클은,

우울하기 짝이 없었던 고등학교 시절,

특유의 감성으로 절 위로해준 유일무이한 가수였어요.  

저는 사실 조지 마이클의 전성기 시절을 기억하지 못해요.

그땐 저는 너무 어렸고,

소속사와의 법정소송 때문에 6년이나 쉬고 돌아온 한 물 간 가수였거든요.

컴백(1996)하자마자 2년만에 공원에서 동성애 음란행위를 하다 걸렸었기 때문에,

더더욱 곱지 않은 시선이 잔뜩 박혀있었던 그의 이미지였죠.

즉,

한 개인으로서는 세상에서 이해받지 못하는데,

그 탁월한 음악적 역량...특유의 호소력 하나로 커리어를 이어나갔던 가수.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던져지는 무수한 의혹에 대해서 항상 단호한 모습을 보여줬던 가수.

하지만 그 이면에 가득차 보였던 외로움, 쓸쓸함.

이 것이 제가 기억하는 조지 마이클의 모습이었어요.


하지만,

오늘 그의 영면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그의 전성기만을 기억하는 듯 해요.

1984년 데뷔 때부터, 1991년 소니 법정공방 서막까지의 그 시기들.

고인을 떠나보냈다는 사실에 슬퍼하기도 전에,

그의 처절하고도 외로워보였던,

'전성기 그 이후', 무려 20년이 넘는 시기를,

함께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네요.

제가 그의 유족도 아니고, 절친인 것도 아닌데,

오늘따라 사람들이 왜 이리 야속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향년 53세.

요즘 의학기술을 감안한다면 너무 이른 죽음이죠.

그의 이른 죽은 만큼,

그가 동성애자의 멍에를 쓰고,

이런저런 발언들로 말미암아,

'사회적 문제아'로 세상에 낙인찍혀 각박한 대우를 받았던 지난 시간들,

그 외로워 보였던 시간들에 대해...

모두 조금씩이라도 위로해줬으면 해요.


비록,

어느 순간부터 그는,

세간에 잘 보이지는 않았으되,

보이지 않는 그 곳에서,

언제나 자신의 이름을 걸고,

용감히 편견과 싸웠어요.

야박하기 짝이 없었던,

세상의 똘레랑스와 무관심에 무수한 상처를 입었을,

그 순수한 영혼에게 사과를,

혹은 축복을 빌어줍시다.

적어도 오늘 만큼은...

...

Take care my love, she said.

Don't think that God is dead.

Take care my love, she said.

You have been loved, George.

-Your old friend. YK

[B.G.M] You have been loved - George Michael

She takes the back road and the lane
Past the school that has not changed
In all this time
She thinks of when the boy was young
All the battles she had won

Just to give him life

'그녀'는 시골 골목길을 걷습니다.

과거의 학교는 전혀 변한 것이 없네요.

그 이후로부터.

그녀는 '소년'의 어릴 적을 떠올립니다.

그녀와 소년은 다툴 때마다,

항상 그녀가 이겼었죠.

그에게 주어졌던 일생을 통틀어서요.

That man
She loved that man
For all his life
But now we meet to take him flowers
And only god knows why

그 '남자',

그녀가 사랑했던 그 남자,

'그'의 생애 통틀어...

허나 지금 '우리'는 서로 대면하고 있지만,

그에게 꽃을 헌화하고 있죠.

왜 그런지는 오로지 신만이 알 뿐.

For what's the use in pressing palms
When children fade in mother's arms
It's a cruel world
We've so much to lose
And what we have to learn, we rarely choose

운명의 손바닥에 찍어눌려,

'아이들'이 '성모'의 품으로 다시 돌아갈 때...

이는 너무 잔인한 일이죠.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어요.

그리고 우리는 알게 됐죠.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란 거의 없었다는 것을.

So if it's god who took her son
He cannot be the one living in her mind

만약 신이 세상에 그녀의 자식을 이 세상에 내보내지 않았다면,

그는 그녀의 삶에 존재할 수 없었을텐데요.

Take care my love, she said
Don't think that god is dead
Take care my love, she said

건강하렴 내 사랑...그녀가 말합니다.

신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건강하렴 내 사랑...그녀가 말합니다.

You have been loved

당신은 사랑받았어.

If i was weak, forgive me
But i was terrified
You brushed my eyes with angels wings, full of love
The kind that makes devils cry

만약 '내'가 나약했다면 스스로를 용서했겠지.

그러나 나는 두려움에 떨었어.

'당신'은 내 눈을 사랑 가득찬 천사의 날개로 쓰다듬고,

다정함으로 악마를 울게 했지.

So these days
My life has changed
And i'll be fine
But she just sits and counts the hours
Searching for her crime

그래서 요즘은,

"내 삶은 변한 듯 해."

"나는 괜찮을꺼야."

그러나 '그녀'는 멍하니 앉아서 시간만 세고 있어. 

그녀의 지나간 잘못을 자책하면서.

So what's the use of pressing palms
If you won't keep such love from harm
It's a cruel world
You've so much to prove

운명의 손바닥에 찌눌려,

만약 '당신'이 그 해(害)로부터 사랑을 지켜나갈 수 없다면,

이는 너무나 잔인한 일이죠.

당신은 많은 것을 '증명'해야만 하죠.

And heaven help the ones

who wait for you

그리고 천국은 누군가를 돕죠.

당신이 오기를 기다리는.

Well i've no daughters, i've no sons

Guess i'm the only one
Living in my life

글쎄요. '나'는 딸도, 아들도 없습니다.

아마도 난 혼자이겠죠.

내 인생을 통틀어서...

Take care my love, he said
Don't think that god is dead
Take care my love, he said

건강하렴 내 사랑...그녀가 말합니다.

신이 죽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건강하렴 내 사랑...그녀가 말합니다.

You have been loved

당신은 사랑받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