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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17 20:35:03
Name bemanner
Link #1 http://contents.history.go.kr/front/hm/view.do?treeId=010701&tabId=03&levelId=hm_125_0040
Subject [일반] 사이토 마코토, '조선 민족 운동(3.1운동)에 대한 대책'
사이토 마코토는 1919년에 조선에 부임해온 일제의 총독으로, 10년 간 총독 자리에 있으면서 조선의 독립 운동을 무력화한 자입니다.

다음은 그가 3.1 운동 이후 조선의 독립 운동을 제압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며 쓴 문서입니다.


요즘 조선인 가운데 청년배들은 일반적으로 성급한 운동의 효과가 없음을 자각하고 점차 실력을 양성하여 일본의 기반에서 벗어나 독립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 같다. 그들이 근래 향학적 경향이 현저해져 가는 것과 또 지방 도처에 청년회를 설립하는 등의 일은 모두 이의 증거이다.
……(중략)……
우리들의 사명이 조선인의 지도⋅유액(誘掖)에 있기에 그들이 자각하여 끈질기게 실력 양성에 힘쓴다는 사실이 흔쾌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이 목적하는 바가 상술한 바와 같음은 경계를 요한다. 생각건대, 장래의 운동은 작년 봄 행해진 만세 소요 같은 어린애 장난 같은 것은 아닐 것이고, 근저(根底) 있고 실력 있는 조직적 운동일 것이라는 점을 오늘날 미리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중략)……
만약 이 기회를 놓치고 그들(독립운동)이 목적하는 바 상당한 근저(根底)를 축적하게 될 때에는 급하게 시세를 전환시키려고 하여도 일조일석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방안

1. 당국의 태도 방침을 일층 철저하게 할 것
……(중략)……
1. 친일단체 조직의 필요
……(중략)……
이때에 일반 인민의 거취를 선명히 하는 방법으로써 민간 유지 중 심 복자로 하여금 암암리에 조선인 중 진실로 우리들과 동일한 이상과 정신을 가지고 신명을 바쳐 이상과 정신을 영위할 중심적 친일 인물을 물색케 하고, 그 인물로 하여금 귀족, 양반, 유생, 부호, 실업가, 교육가, 종교가 등 각기 계급 및 사정에 따라 각종의 친일적 단체를 만들게 한 후, 그에게 상당한 편의와 원조를 제공하여 충분히 활동토록 할 것.
1. 종교적 사회 운동
……(중략)……
1. 인재 양성
 ……(중략)……
1. 유식자 구제
……(중략)……
현재는 일정한 직업 없이 무위도식하는 사람, 양반⋅유생 중의 무산자를 가리킨다. 그들은 일삼을 직업이 없어 생활의 위협을 받는 동시에 관헌으로부터 놀고먹는 자로서 행동을 감시받고 있기에, 마침내는, 경우에 따라 종종의 음모를 기획하도록 내몰리기에 이른다. 이들의 구제 방법으로는 민간 유지 심복자로 하여금 기관을 설치하여 항상 그들과 접촉하게 하고 ……(중략)…… 그들이 가진 장점에 따라 생활의 방도를 얻는 방법을 강구하게 함으로써, 지도 유액을 하도록 할 것.
1. 일선 자본가의 연계
……(중략)……
1. 농촌지도
……(중략)……
1. 선전 기관의 설치 및 이용
……(중략)……
비밀 선전기관을 설치하여 놀고 먹는 자[遊食者]를 이용하여 문서로나 말로나 각종 선전을 하게 함으로써 불순한 조선인을 무섭고 놀랍게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사이토 마코토 총독의 문서에는 평화 시위가 대화 의지가 없는 상대한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와,
시위대를 어떻게 억누르는 지에 대하여 잘 나와있습니다.
조선 내의 독립운동은 점점 온건해지다가 1920년대를 지나면서는 사라지고 국외의 독립운동이 주가 됩니다.

------------
ps. 물론 국외의 무장투쟁은 1920년대가 지나고 나서도 끊기지 않아,
해방 전까지 계속 이어졌지만, 이쪽도 규모가 작아서 주도적으로 뭘 하긴 힘들었습니다.

ps2. 현 시국이 일제와 같은 수준으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단순한 평화시위의 한계는 언제나 있는 것이고, 제도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며 또 평화시위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 정도는 인식시켜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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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17 20:41
수정 아이콘
역시 대대로 물려받은 유구한 전통기법이었군요.
100년 전통! 대단하다 대단해 정말.
모여라 맛동산
16/11/17 20:46
수정 아이콘
그들은 역시 일본으로부터 이어지는 전통을 물려받았군요!
16/11/17 20:49
수정 아이콘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버스 정류장에 이상한 찌라시 인쇄해서 노란 서류봉투에 두껍게 두고 버스정류장에 붙여서 꼭 보세요 라고 써있길래
대충 보니까 안기부가 민주당 정권때 여고생들을 납치해서 성상납을 했다고 어처구니 없는 개 소리를 적어논걸 그렇게 많이 인쇄해서 버스정류장에 두냐...
이랬습니다...
안기부라는 이름이 언제 바뀌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쓴건가... 참 어처구니가 없던 오늘 수능날 이었습니다..
유스티스
16/11/17 20:50
수정 아이콘
이완용이 했다고 도는 그 카드뉴스같은 짤도 같은 맥락이고..
무무무무무무
16/11/17 21:01
수정 아이콘
의외로 실력양성운동이 일제에게 꽤 위협으로 다가왔군요. 요새 한국사 강사들은 실력양성운동 아무 의미없다고 극딜하기 바쁘던데.
반대로 3.1운동을 칭하는 글엔 어린이 장난.... -_-
도깽이
16/11/17 22:02
수정 아이콘
실력양성운동은 나중에 자치론이나 친일로 흑화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거 같아요....
예쁜여친있는남자
16/11/17 23:41
수정 아이콘
한국사 강사들이야 역사 전반을 보고 결과론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그런 것이죠. 사실 저 시점에서 일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한국사 강사들이 생각한게 결국 사실에 더 가깝습니다. 큰 의미 없지요..
16/11/17 21:01
수정 아이콘
이나라 정치의뿌리는 조선까지 갈만큼 그렇게 깊지 못해요... 일제가 뿌리죠. [헬조선이 아니라 헬조센입니다.]
헬조선이라고 하는건 일제근방부터 망가져 뿌리깊지 못한 나라의 문제점을 자기 자신이 아니라 조선에 떠넘기는거죠.
허허실실
16/11/17 21:15
수정 아이콘
정치의 뿌리가 일제라고 쳐도 정치의 뿌리가 되는 사회와 문화는 선사시대까지 올라가죠.

세계에서 고인돌이 제일 많은 지역이 한반도와 만주, 우리 민족의 활동강역입니다. 헬고조선도 아니고 프리고조선부터 이미 헬.

(...)
예쁜여친있는남자
16/11/17 23:43
수정 아이콘
사실 그건 꼭 고인돌이 아니어도 그런 식으로 지배자를 찬양하고 기리는 문화는 어느 지역에서나 발견됩니다 방식이 다를 뿐

오히려 고조선 정도는 딱히 잔인하거나 큰 규모 축에도 못 끼고 진국은 중남미 지역입니다. 그쪽은 상상 이상의 지배 피지배 구조가 확립되어 있었죠
허허실실
16/11/18 07:17
수정 아이콘
인신공양이 발달한 지역이니 거기가 불지옥이 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 쪽이 헬이 아니란 논거로 삼기엔 불충분하죠.

삐끗하면 소말리아나 북조선에서 살아보지도 않은 것들이 헬조센 헬조선 한다가 돼요.
예쁜여친있는남자
16/11/18 07:21
수정 아이콘
제가 한 말은 단지 고인돌이라는 표층적인 양상으로 나타났을 뿐, 기저의 현상은 만국공통적으로 나타나며 그걸 가지고 헬조선이니 뭐니 하는 담론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시대를 논하고 인류의 본성을 논하는 문제이지 지정학적 문제로 볼 수가 없다는 뜻입니다.
허허실실
16/11/18 07:22
수정 아이콘
헬조선론은 헬지구론과 배타적 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예쁜여친있는남자
16/11/18 07:24
수정 아이콘
해당 댓글의 '세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은 지역'을 운운하는 것이 이 지역이 유달리 그러한 기조가 예로부터 심했다 이런 뜻으로 읽히네요
허허실실
16/11/18 07:31
수정 아이콘
그렇게 읽으시는 것도 가능하게 썼습니다만, 그 위 댓글이 통시에 관련된 이야기니만큼 전 '이 지역이 유달리'보다 예로부터 심했다에 중점을 두고 쓴 댓글이었습니다.
예쁜여친있는남자
16/11/18 07:37
수정 아이콘
예 예로부터 심했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사실 옛적에 비교할수없이 더 심했겠지요
16/11/17 21:07
수정 아이콘
돌고 돈다~~
시대만 변하고 사람은 그대로...
참 많은 생각드네요
16/11/17 21:18
수정 아이콘
이러니 온건파를 의심하게 되고 강경파는 그거대로 프락치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그렇다고 대화를 아예 안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저걸 짠 사람이 일본 내에서는 지한파 내지 친한파로 분류되는 게 또 재미있는 부분이고 -_-a 뭐 그렇죠
전쟁으로 일본이 막나간 게 우리 입장에선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하심군
16/11/17 21:29
수정 아이콘
정말로 다행..이긴 하겠네요. 생각해보니 세상에 흉악한 건 다 영국놈들이 만들었지(...)
16/11/17 21:25
수정 아이콘
코레아, 도대체 몇번을 당하는 거냐.. ㅠ
16/11/17 21:35
수정 아이콘
그래서 10만 어버이엄마 부대 양성 유지 및 이만원으로 놀고 먹게 하고 길게봐서 국정화 교과서에 기를 쓰는군요. 끝임없이 탈북자들을 받아들여서 어버이엄마 부대 인원 보충을 하고 가끔 간첩 창조에 이용하기도 하고요
AeonBlast
16/11/18 00:20
수정 아이콘
우리입장에서 볼땐 뭐같은 x지만 머리는 좋네요.
sway with me
16/11/18 05:33
수정 아이콘
대개 폭력투쟁의 효과가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1차 세계 대전 이후로 보는 것 같더군요. 국가 경찰의 무장을 민간 시위대가 비슷하게라도 따라가기 힘든 시점을 그때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냉전 이후로는 이러한 경향이 더 심해져서, 내전을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비폭력시위가 줄어들기도 했고, 성공하는 경우도 더욱 적어졌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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