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이 자살했다고 생각했지만 저는 이 사건이 이명박정부의 노무현 살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궁지로 몰아서 자살로 만들었다면 그건 자살이 아니라 또다른 의미의 살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노무현을 자살로 몰고간 일련의 과정은 한편의 짜여진 각본대로 진행되었습니다.



2009년 '박연차 게이트'로 노무현은 첫 검찰 수사를 받게 되었는데
먼저 검찰 측은 박연차가 노 전 대통령에게 건낸 15억 원에 대해 수사를 벌였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서 차용증을 제시하였고 사저신축비 용도로 빌린 개인 간의 금전 거래로 판단하여 무혐의 종결되었습니다.

당시 이 박연차 게이트는 이명박 정권에서 국가기관인 국세청을 동원해서 당시 국세청장 한상률로부터 시작되었는데

한상률 국세청장은 박연차 세무조사 결과를 청와대에 가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했습니다.


일개 국세청장이 세무조사 결과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겁니다.



그렇게 노무현 수사는 청와대 기획발로 시작되었는데...



그렇게 시작된 1차 조사는 몇개월간 지속되었고

박연차가 권양숙 여사에게 건낸 100만 달러, 정상문에게 건낸 3억 원, 연철호에게 건낸 500만 달러에 대해 수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은 임기중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에게 100만 달러와 3억 원을 요구하여 돈을 받은 것을 시인하였는데, 이 돈은 권양숙 여사가 개인 빚 청산과 자녀 유학비로 사용하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당시 검찰 내부에서 명망있는 검찰들로 구성된 1기 검찰 수사진은 퇴임 이후 박연차와의 거래는 사적 거래라 수사할 내용이 없다고 보고 종결지었습니다.

즉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에게 돈을 받은건 사실이나 이를 통해 박연차가 어떠한 이득을 챙겼다라는 근거가 없어 뇌물이 아닌 개인적인 사적거래라고 판단한겁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이대로 끝나는것을 원하지 않았고...

검찰 결과가 마음에 안든 청와대는 갑자기 검찰조직 인사철도 아닌데 검찰 인사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수 개월 후 검찰 수사진 진용이 다시 꾸려졌는데 이때 2기 검찰 수사진으로 합류한게 요새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는 이인규, 홍만표 우병우등입니다.





이 당시부터 큰 일이 일어날 것이란 분위기가 팽배했고, 이인규는 이전 수사진의 수사 기록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했습니다.


http://www.sisapress.com/journal/article/125542

지난해 12월 박회장이 구속될 당시만 해도 “리스트에는 관심이 없다”라던 태도였으나, 지금은 바뀌었다.
지난 1월, 이인규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중수부장에 임명되면서 분위기가 상당히 바뀌고 있다. ‘박연차 리스트’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의지가 강해졌다는 말이 중수부 밖으로 새어나오고 있다.





이렇게 노무현을 치기 위해 국세청이 동원되고 이후 검찰수사에 돌입했습니다. 이미 이전에 검찰 조사결과 퇴임후 '개인간의 거래'로 아무 문제 없다고 결론난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수부에 들어온 이인규, 홍만표, 우병우는 대대적으로 재조사에 돌입했고 노무현 주변인물들을 일일이 소환했습니다.

그러면서 권양숙 여사, 노무현 아들, 딸, 사위도 모두 조사받고 노무현 주변 인사 뿐 아니라 단골집 식당까지 수백명이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 조사도 한번으로 그치는게 아니라 수차례에 걸치며 노무현을 조여왔습니다.

그렇게 티끌하나라도 잡기 위해 노무현 주변사람들을 괴롭혔고 이에 노무현은 자기로 인해 주변사람들이 고통받는것에 대해 매우 괴로워했습니다.
하나의 예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이자 친구인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은 뇌졸중을 앓고 있었으나 구속되었고 병보석마저 불허되었습니다. 결국 강금원은 노무현이 투신 자살을 선택하고 나서야 병보석이 허락되었습니다. 하지만 강금원은 이미 치료 시기를 놓쳤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노무현은 '내가 검찰에 나가야 이제 이 굿판이 끝나겠지'라는 심정으로 검찰에 출두했습니다.
즉, '이제 더이상 내 주변 사람 괴롭히지 말고 나로 끝내라'라는 선언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 모습은 대놓고 온 언론에 공개되었고 청와대는 대놓고 공개를 장려하며 노무현에게 전국적 망신을 주었습니다.




노무현 출두에 웃고 있는 이인규 (오른쪽)



역시 웃고 있는 홍만표 (왼쪽)


당시 조사를 담당한건 우병우였는데 우병우는 선배들에게도 반말을 하는 안하무인적인 성격으로 깁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성격답게 우병우는 노무현에게도 무례한 행동을 했는데




당시 노무현의 변호를 담당했던 문재인은 회고록에 위와 같이 남겼습니다.

대통령의 절제력이 놀라웠다고...




하지만 검찰 조사 이후 그들은 더욱더 잔인하게 노무현을 괴롭혔습니다.

이 당시 국가정보원은 자신들의 임무는 집어치고 억대의 피아제 시계 뇌물 논란을 활용하여 연예기획사나 할 법한 대국민 망신주기 언론 플레이를 제안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대검 중수부는 구속 수사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고, 국정원은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 기소하는 대신 명품 시계 등을 통한 언론플레이에 초점을 두어서 서로 몸싸움까지 벌이기도 했습니다.

http://www.gobal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394
盧 대통령 수사 두고 검찰과 국정원, ‘멱살잡이’까지
국정원, 대검 찾아와 ‘불구속 및 여론전’ 등 요구.. 검찰 “수사권 침해”


국정원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 여론을 극대화하기에 논두렁 시계사건을 터트렸고

노무현 대통령이 죽고나서 몇 년이 지난후 당시 칼잡이 이인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인규 전 부장에 따르면, “권양숙 여사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보도”는 국정원이 주도한 것이다.
“논두렁 얘기는 나오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그런 식으로 (국정원이) 말을 만들어서 언론에 흘린 것”이라고 말했다. 라고....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2260600055&code=940202
[단독]“국정원, 검찰에도 ‘노무현 시계’ 언론플레이 요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2250600065&code=940301
[단독]원세훈 때 ‘노무현 죽이기’… “국정원 행태, 빨대(익명 취재원) 아닌 공작 수준”




무죄추정의 원칙과 피의사실 공표 금지원칙이 있음에도 이를 어겨가며 매일매일 언론을 통하여 수사 상황이 공공연히 흘러나왔고, 고가의 피아제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선정적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중수부장이었던 이인규의 증언을 들어보면 논두렁 운운은 진술 내용과 무관한, 국정원의 언론플레이를 위한 허위임이 증명되었습니다.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1979
'논두렁 시계', 국정원에 놀아난 언론도 공범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상황이 방송과 언론을 통해서 매일 매일 브리핑되는 가운데 당시 언론들은 열심히 논두렁 시계건을 받아서 보도를 했고 몇달동안 숨도 쉴게 없게 언론과 검찰은 거짓 이슈를 확대 재생산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지지자들과 국민들도 지쳐 노무현에게 등을 돌렸고 민주당도 노무현을 난도질했으며
한겨레 경향도 조중동과 똑같이 시계를 찾으러 논두렁에 가자며 열을 올렸습니다.


그렇게 죄가 있으면 검찰은 기소를 하면 되는데 기소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사건도 종결시키지 않으며 국정원 언론과 함께 열심히 노무현을 괴롭혔습니다.

죄가 있으면 기소를 해야하고 죄가 없으면 빨리 결론을 내야하는데 검찰은 막상 기소하고 싶어도 기소할수가 없었습니다.
검찰이 제시한 증거자료는 유일하게 박연차의 진술 하나 뿐인데 이것을 가지고는 기소하기가 불가능했습니다.
노무현과 박연차의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검찰은 오로지 박연차의 진술만 진실이고 노무현의 진술은 거짓이라고 했지만 그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고 그래서 결국 그들이 만들어낸 희대의 역작이 '포괄적 뇌물'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용어였습니다.


그렇다고 기소를 제대로 하지도 않고 오로지 노무현을 괴롭힐 수 있을때까지 괴롭혀라라는 청와대의 오더대로 시간만 질질 끌며 노무현을 정신적으로 괴롭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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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에 "노무현 수감할 방 비워났다"는 언플만 하며 노무현을 괴롭히는 사이


언론은 노무현의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하기 위해 노무현의 집근처에 달라붙었습니다. 노무현의 사생활은 안중에도 없다는듯이...













그리고 노무현은 자살하기 한달전 다음과 같은 글을 홈페이지에 올립니다.


http://archives.knowhow.or.kr/rmh/web/view/881?page=3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


언론에 호소합니다.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부탁합니다. 그것은 제게 남은 최소한의 인간의 권리입니다.
저의 집은 감옥입니다. 집 바깥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가 없습니다.
저의 집에는 아무도 올 수가 없습니다. 카메라와 기자들이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도, 친척들도, 친구들도 아무도 올 수가 없습니다. 신문에 방송에 대문짝만하게 나올 사진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상한 해설도 함께 붙겠지요.

오래 되었습니다. 이 정도는 감수해야겠지요. 이런 상황을 불평할처지는 아닙니다. 저의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 할지라도 인간으로서지켜야 할최소한의 사생활은 또한 소중한 것입니다.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있는 자유, 마당을 걸을 수 있는 자유, 이런 정도의 자유는 누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지금 이만한 자유가 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카메라가 집안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는 집 뒤쪽 화단에 나갔다가 사진에 찍혔습니다. 잠시 나갔다가 찍힌 것입니다.
24시간 들여다보고 있는 모양입니다.

어제는 비가 오는데 아내가 우산을 쓰고 마당에 나갔다고 또 찍혔습니다. 비오는 날도 지키고 있는 모양입니다.
방 안에 있는 모습이 나온 일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커튼을 내려놓고 살고 있습니다.
먼 산을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보고 싶은 사자바위 위에서 카메라가 지키고 있으니 그 산봉우리를 바라볼 수조차없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람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는 것입니다.

언론에부탁합니다.

제가 방안에서 비서들과 대화하는 모습, 안 뜰에서나무를 보고 있는 모습, 마당을 서성거리는 모습, 이 모든 것이 다 국민의 알권리에 속하는 것일까요?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간곡히 호소합니다. 저의 안마당을 돌려주세요. 안마당에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자유, 걸으면서 먼 산이라도 바라볼 수 있는 자유, 최소한의 사생활이라도 돌려주시기 바랍니다.

(2009.04.21)



당시 여론은 노무현에게 변명 따위는 커녕 눈뜨고 숨쉬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 형국이었습니다.
당시 노무현을 지지했던 사람들, 그를 여전히 걱정하는 사람들은 그 광경을 지켜보고 도저히 살 수 없으니 그 쯤에서 모두 손을 놓아버렸고 TV도 끄고, 인터넷도 끊고 다 잊고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이 난국조차 "노무현은 또 혼자서 정면으로 돌파해내겠지"라고 생각하고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하지만 노무현도 역시 한명의 사람이었고 이러한 괴로움을 더이상 버티지 못해 5월 23일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 노무현의 마지막 유언 -



노무현은 자신때문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죽음으로 모든걸 끝내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이 죽고 나서야 검찰은 그제서야 이 사건을 종결한다고 짤막하게 발표했습니다.




http://v.media.daum.net/v/20090612150112913
검찰 盧 수사내용 미공개..내사종결


사망 직후 법무부 장관 김수한은 검찰은 더 이상 수사를 진행시키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언론을 통해 발표하였고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이 자진 사표를 내었습니다. 사건은 추가적인 심문 및 증거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피의자 사망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 발표하고 내사 종결로 마무리되고 말았습니다.





그 뒤 노무현의 장례식... 이명박이 찾아오고 당시 민주당 몇몇 의원은 이명박보고 살인마라고 소리쳤지만

문재인은 친구 노무현의 마지막을 위해서라도 이명박에게 고개를 숙입니다.





노무현 영전에 담배 한개피를 놓는 윳시민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 추도사를 하는 문재인



노무현의 서거후, 노무현의 사람들은 자기가 그때 노무현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혹은 그때 나몰라라 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그저 노무현은 이정도 시련은 버틸수 있을거야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서야 왜 그때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힘든지 몰랐을까 하는 자책감에 괴로워했습니다.



노무현은 그렇게 자살로 몰아간 타살을 당했고, 그때 노무현을 죽음으로 이끌었던 자들은 아무런 진상규명없이 승승장구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야 당시 노무현에게 모욕을 주며 몰아세웠던 우병우는 이번 최순실게이트로 자신의 가족문제까지 언급되고 있다며 매우 고통스럽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노무현과 그 일가족들에게 온갖 괴로움을 줬던 그 우병우가 말이죠.



이제 노무현 대통령이 떠난지 벌써 7년이 지났고 당시 노무현을 죽음으로 몰아세운 이명박 정권은 언젠가는 반드시 그 댓가를 치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용 참고

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p=1&b=bullpen2&id=6407571&select=title&query=&user=&reply=
https://namu.wiki/w/%EB%85%B8%EB%AC%B4%ED%9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