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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27 15:10:49
Name HORY
Subject [일반] 빨갱이들이 판치는 세상
절대 비하목적이나 젊은이나 장년층과 편가르기를 위한 글이 아님을 알립니다.

저는 80년생입니다.
소위 국민학교 세대이죠.

저희때는 국민학교 수업을 들으면 하루에 한번씩 빨갱이 라는 단어를 들을정도로 소위 안보교육을 받던 세대입니다.
포스터며 글짓기 다양한 반공교육을 받았고 우리때의 빨갱이는 소위 북한괴뢰군과 김일성 이하 공산주의자들을 말하는 단어이지
어느당을 지지한다고 또 어느 정치인을 지지한다고 지칭되는 단어가 아니었습니다. 빨갱이란 총들고 사람들을 죽이며 세상을 파괴하는
괴물이라는 인식이었죠.

그렇게 국민학교를 지나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지나 20대 중반까지 이제는 빨갱이가 낯선 단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던중 2000년을 넘어서면서 어느 순간부터 빨갱이란 단어가 다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2번을 찍으면 빨갱이요. 1번에 반대하는 얘기를 하면 빨갱이수장이 되고 이제는 젊은 세대들 특히나 한창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입에서 빨갱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지난 설이었을겁니다.
이제 11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조카녀석이 밥을 먹다 말곤 저를 조용히 불러서 물어보더군요.
"삼촌 할아버지 박근혜 욕하던데 할아버지 빨갱이야?" 라구요.
그때의 충격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어디서 그런거 배웠냐니까 등장하는 일읍읍...네 맞습니다. 그 사이트입니다.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이게 어디부터 잘못된것인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인터넷사이트 단한개의 문제는 아닐것이다.
교육의 문제인가?? 나보다 어른들의 문제인가?? 아니면 나부터가 문제인걸까..

잘 모르겠지만 문제가 있는것만은 분명합니다.

요새 학생들은 정치라는 단어를 나라를 다스리고 사람이 큰일은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
소위 말빨로 혹은 이간질 혹은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에서부터 그 모든걸 정치라고들 얘길 합니다.
정치질 잘한다. 뭐 이런식으로들 얘기를 하죠.

그러면서 현실문제들의 본질을 쏙 뺀 상태로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 옳지 않은 일을 하는걸 이제는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들 역시 정의? 라던지 진실? 이라던지 이런거 보단 권력의 힘이 영원하다는걸...눈으로 보면서 자랐습니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돌아간다는걸 봐왔기 때문이 아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역시 똑똑한 사람도 아니고 리더감도 못되기 때문에 이런 의견제시만 할 줄 알지
그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하겠습니다. 너무 어렵기도 하구요.

한국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맹목적인 지역문제라는건 누구나 공감하실겁니다.
저는 위에 언급한 문제들의 가장 큰 원인이 이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인제 뭐 국정원직원까지 키보드배틀을 하고 있는 이 세상에서 자유로운 대화가 오고가는
인터넷세상이 정치인들의 편가르기 놀이터가 되고 있고 그게 또한 너무나 잘 먹혀 들어갔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게 아닌가 조심스례 의견을 내 봅니다.

마지막으로 점심 먹을때 제 옆에서 곰탕드시며 '빨갱이들이 나라 말아먹겠다'며 걱정하시는 한 아저씨의 얘기를
생각해 보며 과연 나는 빨갱이인가 라는 고민을 해봅니다.
순실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그냥 그려러니 해야 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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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수
16/10/27 15:24
수정 아이콘
전 지역감정이 큰 문제란 생각은 안 듭니다.
새누리당의 존재가 제일 큰 문제 아닌가요?
SCV처럼삽니다
16/10/27 15:27
수정 아이콘
북한의 행태에서 보여주는 신뢰성 제로의 괴리감과 그 북한에 대한 친화정책이 주는 비실효성때문에 끝이 안나는 문제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정치가 발전을 할려면 북한을 포기해야합니다.

상식적으로 625로 엄청난 국민이 서로 싸워 죽였는데 이게 쉽게 치유가 될 수가 없죠. 그래서 너 북한편 아니야?라고 모는게 민감하고 먹힐수 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근대사에서 기득권이 열심히 써먹고 있다는게 그 반증이죠.

차라리 북한이 소련처럼 politburo 여러명으로 인해 컨트롤 되는 그들만의 상식이라도 통하는 나라면 모르겠지만 구조가 너무 비상식적이죠.

그리고 현실을 보세요. 대한민국 내부도 으르렁 거리면서 싸우고 화합이 안되는데 북에 있는 깡패와 친해져야한다는게 먹히겠습니까. 그럴리가요. 임대아파트냐 아니냐 가지고도 편가르고 싸우는 판에
16/10/27 15:46
수정 아이콘
음 깊게 생각해볼만한 문제네요.
16/10/27 15:30
수정 아이콘
이명박근혜정부 10년동안 사회가 근본적으로 썩어버렸습니다. 피눈물이 납니다.
열혈둥이
16/10/27 15:3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지역감정 엄청 약한 편이죠.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하느라 더 격화된게 이정도니까요.
윗분말씀에 동의하지만 살짝 다르게 말씀드리면

이 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독립이후 일제에 빌붙어 민중의 피를 빨아먹던 놈들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던것입니다.
그놈들이 빨아들인 돈으로 이나라 언론을 움직이고 경제를 움직이고 정치를 움직이니 나라꼴이 이런거죠.
자기들이 몰락하면 어떻게 될지 아니까 죽어도 놓지 않으려고 하는겁니다.

저는 어르신들의 잘못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세뇌한 언론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노인의 고집과 결합해서 지금같은 철밥통 지지가 형성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노년층의 특징이라 굳이 그분들을 비난하거나 모욕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16/10/27 15:43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공감합니다.
16/10/27 16:41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그런데도 가끔씩 마치 자신의 주장이 진리인듯 열변을 토하시고 빨갱이로 상대방을 몰아대는 어르신들을 보고나면
나이가 적은 미성년들도 투표권이 없는데 나이가 너무 많은 노인들도 투표권 없어야 하는거 아니냐?
이런 주장에 솔깃해 지는 제 모습을 보면 정말 씁쓸해집니다.
점점 나이들면서 나쁜놈이 되어가는 느낌이예요.
공허진
16/10/27 15:40
수정 아이콘
선동과 이간질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전략 입니다
전략은 쓰는 쪽에서 뭔가 이득을 얻기위해서 실행하는 거죠

빨갱이 드립으로 이득을 얻은게 누구인지 결과를 보면 누가 썼는지도 나오죠
16/10/27 15:45
수정 아이콘
위에 리플들은 특정대상을 지칭해서 좀 조심스러웠는데...그렇군요.
누가 이익을 보는지를 보면 답디 나오겠네요
Quantum21
16/10/27 16:16
수정 아이콘
동남아나 남미쪽의 막장국가까지 가지않아도 선진국이라는 유럽이나 미국의 정치 역사를 봐도 정말 황당한 일 많습니다.
지금, 중동 지방에서 일어나는 깊이를 알수없는 뿌리깊은 갈등의 양상을 보면 같은 지성을 가진 인간들일까 의심스러울때도 많죠.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사상초유의 기가 막힌 일이, 어쩌면 한국역사를 넘어서 세계역사에 기록될 만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안을 바라보는 시각이 획일적이 되는것이 어쩌면 더 무서운 것입니다.

사람의 생각은 정말 잘 안바뀝니다. 저도 그런걸 원망한 시절도 있지만,
어쩌면 이건 인간유전자의 근본적인 성질인게 아닌가 싶을때도 있습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누구나, 어떤 고정된 프레임이나 세계관 속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남이 가진 사고방식의 문제점이 모든 일의 근본적인 원인인것처럼 보이는 순간은 항상
어떤 프레임에 함몰되어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잊어 버리는 순간과 동시에 일어납니다.

젊었을때, 가장 원색적으로 기성세대를 욕하고 비난하고 이분법으로 보는 사람들이 30-40년후에 가장 꽉막힌 사람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렇게 늙어가고 싶지않습니다. 나와 정반대의 세계관을 가진 사람을 만났을때 어떻게 해야하는가, 혹시 내가 알고있는 상식과 정반대가 진실로서 내게 다가올때 어찌할것인가?에 대한 생각의 끈을 항상 놓지 않겠다는 결심하고 실천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행동하는데로 늙어가니까요.
16/10/27 16:59
수정 아이콘
빨갱이가 도시전설급 단어로만 알고 살고 있다가
이전의 민노당사태(NL사태)를 보며 진짜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네요.
전설은 아니고 있긴 있으나, 매우 극소수라는 정도가 진실이라 봐야죠.
16/10/27 17:38
수정 아이콘
중간에 통구이로 유명한곳은 빼주셨으면 좋겠어요 어원이 워낙 혐오스런 단어라;
16/10/27 17:39
수정 아이콘
알겠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죄송합니다.
16/10/27 17:41
수정 아이콘
빨갱이 은근히 많습니다. 주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하신 분들이 그런데..
상식적으로는 얼른 이해가 안될수는 있지만,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북한을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겁니다. (북한민중, 지도부 포함)
그렇다고 무슨 통째로 나라를 갖다 바치겠다! 라는 정신나간 생각은 아니고, 우리민족끼리 친목하면서 어서 통일을 이루자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대학 때 저는 공교롭게도 주위에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아닌 사람보다 더 많았습니다. (속칭 운동권)
16/10/27 17:56
수정 아이콘
내용을 너무 어렵게 적으셔서.. 한글자 적습니다.
저는 김일성가족들 이하 독재자에 놀아나는 북한주민들은 측은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육의 영향으로..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학교에서 배웠거든요.
통일도 민주적으로 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현실적으로는 이루어지지 않을꺼라고 생각하지만요.)
저와 같은 사람들도 빨갱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참고로 이런 내용이 교과서에 나오던 내용입니다.
16/10/27 18:35
수정 아이콘
제가 댓글을 좀 대충 썼네요.
그 사람들이 문제가 있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그 때 선배동기들과 아직도 매번 만나고 술먹고 그럽니다.)
북한체제를 혐오하는 사람들이 '빨갱이'로 지목할 만한 사람들이(멀쩡한) 우리 주위에도 많이 있다. 이런 얘기입니다.
언어물리
16/10/27 18:28
수정 아이콘
그게 잘못된 건가요? 글을 이해할 수 없네요.
16/10/27 20:02
수정 아이콘
빨갱이라는 레토릭은 나랑 다른 의견을 가졌는데 마땅히 비판할 적절한 이유는 못찾겠으니 진영을 나눠서 공격하자라고 하는 이른바 메카시즘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죠. 한국의 반공문화가 언제 그리고 왜, 마지막으로 누가 반공세력에 앞장섰는지에 대해서 조금만 공부해 보시면 빨갱이라는 말 자체가 가지는 부조리함을 한번에 아시게 될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이 이유는 공포마케팅의 승리라고 봅니다. 한국역사의 특수성(한국전쟁)과 왜곡된 교육, 그리고 기득권이 하나로 뭉쳐서 북한이라는 거악을 만들었던거죠. 그리고 북한은 공산주의 국가라 때려잡아야하는거구요. 웃지못할 예를 말씀드리면, 십 수년 전 부모님께 "이태리에는 정당 중 공산당도 있어요."라고 말하니 "어머 이태리도 그럼 나쁜 나라겠네?"라고 하시더군요. 영국은 노동당이 정권을 잡기도 한다라고 말하니 "기도하자꾸나"라고 말씀도 하시구요. 크크크

소위 말하는 말이 통하는 보수라는 사람들이 빨갱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그 언어가 주는 배타성과 폭력성 때문입니다. 합리적으로 근거를 주고 받아서 대화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나는 적 그리고 넌 나쁜 이데올로기"라는 배타성을 전제하는 단어가 나오는 순간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거죠. 그래서 종북이라는 단어가 정말 나쁜단어이고 무서운 단어입니다. 외교적으로 친미도 괜찮고 친중도 괜찮고 친러도 괜찮은데 굳이 북한만 가지고 종북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것은 끝까지 공포의 대상하나를 만들어놓고 거기에 기대어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거죠. 같은 논리로 친일이라는 말이 상당히 왜곡된 상태라고 보는데 그건 이 주제에서 벗어나는 것이니 다른기회에 이야기 해 보죠.

저도 NL이라면 학을 띱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들을 빨갱이라고 고정하는 순간 "난 이야기 할 생각없음 넌 그냥 악"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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