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6/10/13 07:24:48
Name 언어물리
File #1 114425_139045_1030.jpg (169.7 KB), Download : 61
Subject [일반] 혼술남녀 보면서 떠오르는 재수 시절 종합학원 이야기


우연히 알게 된 혼술남녀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틈틈이 봅니다.
여기에서 제가 이 드라마를 보는 건 순전히 박하선씨...(때문이 아니고 그냥 시나리오가 좋아서입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니 옛날 재수 시절이 생각나네요.

저는 머리가 만성적으로 아파서 공부를 오랫동안 할 수가 없어요. 또 몸이 아프고 힘드니 의욕도 떨어져서 더 능률이 떨어지고요.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해
언어학, 교육론 등등 책or논문 같은 거 한 몇 개 정도도 보고, 또 대학교에서 배워서 머리에 쌓인 것도 조금 있어서 감이 잡히는데,
그 재수할 당시에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감이 안 잡혔어요.

그래서 무작정 종합학원을 끊었죠.
처음에는 노량진에 있는 종합학원을 끊었는데, 수업중에 존다고 쫓겨났어요 ㅠㅠ 머리가 아파서 졸린 건데...히잉 (수업분위기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학원은 다녀야겠다 싶어서(내 자신이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고, 또 자기관리 및 시간관리도 잘 안 되고, 입시정보 같은 것도 얻어야겠고 해서), 제가 사는 지역(서울에 바로 붙어있는 어떤 도시)의 종합학원을 끊었죠. 우리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학원입니다.

그 학원의 선생님들 참 못 가르치더군요 -.-;; 그 노량진의 어떤 학원도 참 못 가르치긴 했는데 이 학원이 더해요
하도 오래 전 일이라서 생각이 안 나서, 노량진의 그 학원이랑 제가 살았던(그리고 지금도 살고 있는) 이 지역의 학원이랑 섞어서 말할게요;;

국어(노량진의 그 학원) - 뭐 몇번 선택지와 몇번 선택지 사이에서 잘 찍는 감을 알려준다나.. 이 선택지는 왜 틀렸어, 등등을 지속적으로 평가해주면서 피드백해준다나... 그랬습니다. => (지금 와서 드는 생각) 해당 문제에 대한 피드백에 머무르지 말고 좀 더 보편적인 국어개념 등등도 가르쳐주셨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수학(제가 사는 지역의 그 학원) - 선생님이 엄청 고난도의 문제에 대한 해설을 해주시긴 하는데, 도저히 학생이 그 발상을 생각해내지 못할 법한 방식으로 풀어주었습니다. 또, 예를 들어, 기하와 벡터 영역 같은 경우 3차원적으로 시점을 뱅뱅 돌리고 또 도형을 변형시키고..했는데 그 반에서 이해할 수 있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 (지금 와서 드는 생각) 자기만 풀 수 있을 법한 방식으로만 너무 많이 풀어주셔서 좀..ㅠㅠ 선생님은 풀 수 있어요. 학생은 못 풉니다.
영어 - 기억도 안 나요. 그냥 영어문장만 많이 읽게 했던 것 같긴 한데..
물리(제가 사는 지역의 그 학원) - 그때 물리1,2를 들었는데, 이 선생님은 힘의 작용점을 어디에다 찍어야 하는지도 모르시고, F=ma의 의미도 잘 모르시고, 가속도와 속도의 구별도 헷갈리시고.. 어떻게 틀린 풀이를 하시는데 또 요상하게 답은 제대로 된 답을 내놓으시는 건가요, 선생님? => (지금 와서 드는 생각) 이 선생님보다 제가 더 물리를 많이 알았던 듯

어쨌든 이 학원에서 열심히 수능공부했지만, 수능은 성적이 나빠서 붙지를 못했고
결국 다른 방법을 써야겠다-싶어서 아버지가 여러 수시전형을 알아본 결과,
그 몇년 전의 학생부 성적을 가지고 어떤 대학교에 어떤 수시전형으로 면접을 보게 되었고 그 면접에서 붙었습니다.
결국 수능공부한 것은 다 헛거였고, 옛날 학생부 성적 좋아서 그냥저냥 수도권에 있는 어떤 대학에 붙었네요.



참 좋은 추억이었습니다아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정공법
16/10/13 07:49
수정 아이콘
혹시 서울에 바로붙어있던 도시는 광명..?
언어물리
16/10/13 07:51
수정 아이콘
부천입니다
다리기
16/10/13 17:32
수정 아이콘
혼술남녀 보면서 노량진 갈까말까 했던 제 모습이 생각나더라고요.

안가길 잘했습니다. 기범이가 딱 제 모습이었을 거 같아서...크크크
언어물리
16/10/13 17:43
수정 아이콘
노량진이 어떤 광경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가자마자 몇개월 안 있어서 존다고 쫓겨났거든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956 [일반] 구보: 구보는 3절 운동이다. 마음속에 메트로놈 하나놓고 달그닥, 훅 하면 된다. [17] Shaka6622 16/10/13 6622 5
67955 [일반] 신안군 여교사 성폭행범 3명에 대한 판결이 나왔습니다. [59] 삭제됨11075 16/10/13 11075 0
67954 [일반] 지리산에 혼자오니. [7] 지구와달3582 16/10/13 3582 1
67953 [일반] 예비군과 담배 [9] CoMbI COLa6275 16/10/13 6275 0
67952 [일반] 현지인이 추천하는 교토맛집 3탄 가성비최강 라면집 [19] KamoneGIx8961 16/10/13 8961 4
67951 [일반] 표절가일수록 표절에 대해 분노하는가? [20] 잊혀진꿈6198 16/10/13 6198 7
67950 [일반] 미드 추천 [기묘한 이야기] (원제: Stranger Things) [26] Neanderthal10992 16/10/13 10992 1
67949 [일반]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해야할일. [118] 서울우유10521 16/10/13 10521 2
67948 [일반] 억울한 인플루엔자와 타미플루 [2] 모모스20137154 16/10/13 7154 5
67947 [일반] 2차 토론회에서 드러난 힐러리와 트럼프의 중동정세 인식 [17] 군디츠마라7972 16/10/13 7972 3
67946 [일반] 아이를 가지는게 제겐 너무 힘든 일이네요. [74] 天飛9199 16/10/13 9199 13
67945 [일반] LCHF를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한 야매 경험담 [111] 쉬군15758 16/10/13 15758 1
67944 [일반] 이 때 쯤 V20 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에게 쓰는 리뷰글 [67] 자마린12565 16/10/13 12565 2
67943 [일반]  갤럭시 노트7 사용자의 한탄? [119] Alchemist110341 16/10/13 10341 1
67942 [일반] 혼술남녀 보면서 떠오르는 재수 시절 종합학원 이야기 [4] 언어물리5685 16/10/13 5685 0
67941 [일반] 허리케인 매튜와 긴장했던 보험시장 - Intro [3] 장비3641 16/10/13 3641 6
67939 [일반] 용산 CGV, 심야, 완벽한 영화 관람에 대하여 [23] Jace T MndSclptr8522 16/10/13 8522 14
67938 [일반]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이탈중이랍니다 [87] 삭제됨13069 16/10/12 13069 0
67937 [일반] 카페에서 생긴일 [37] 솔빈6747 16/10/12 6747 11
67936 [일반] 낯부끄러운 실수... 여학생들 보는 앞에서 땅바닥을 뒹굴다. [33] 마음속의빛8031 16/10/12 8031 1
67935 [일반] '정부는 뭐하나'…김현미 의원 "후쿠시마산 79% 검사없이 통과"- 뉴시스 [42] blackroc7472 16/10/12 7472 0
67934 [일반] 현 정부의 취업해결책은? 중동을 거쳐 아프리카로! [246] 최강한화10969 16/10/12 10969 7
67933 [일반] 제주도는 노지를 마신다 [13] 헥스밤6729 16/10/12 6729 1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