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난 김에 만화가 중 자기 작품이 애니메이션화 되었을 때 주인공 성우를 한 사람과 결혼한 만화가들을 꼽아 봅니다. 바쿠만의 꿈을 이룬 사람들이랄까요.
이가리시 유미코 - 이노우에 카즈히코
캔디캔디의 그림담당과 당대 캔디를 보는 사람들을 멘탈붕괴에 빠트린 초반 주역 안소니 성우의 만남. 안소니 성우인 이노우에 카즈히코가 안소니의 목소리로 사랑을 속삭였다는데 그거를 넘기기는 힘들었겠죠.
한데 이노우에 카즈히코의 바람으로 파탄. 이가라시 유미코는 멋대로 캔디캔디란 작품을 휘두르려다 스토리 담당인 니기타 케이코의 지분을 무시하면서 캔디캔디란 작품 자체도 파탄. 두 사람 사이에서 난 아들은 연예인 활동하다 여장 만화가로 활동한다는 뭔가 미묘한 전개.
다카하시 요이치 - 오가이 요코
현재 일본 축구 인기의 바탕이 되었다고도 하는 만화 캡틴 츠바사의 만화가와 주인공 츠바사 성우의 결혼.
나가노 마모루 - 카와무라 마리아
두 사람은 고등학교 시절 오덕 동아리 활동을 하며 커플이 되고는, 학창 시절에는 건담 극장판 개봉 당시 샤아 의상와 라라아슨 의상을 입고 아니메 신세기 선언을 외치고, 나가노 마모루는 애니메이션 업계에 들어가 온갖 절묘한 아이디어로 신동 취급 받고, 카와무라 마리아는 연예인 활동 하다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권유로 성우가 되어 토미노 요시유키 작품의 주역을 맡고, 마침내 나가노 마모루가 그린 만화인 파이브 스타 스토리가 애니메이션화되면서 카와무라 마리아가 여주인공인 라키시스 성우를 맡고, 둘이 결혼하고.
바쿠만 이전의 리얼 바쿠만입니다.
아오야마 고쇼 - 타카야마 미나미
명탐정 코난의 작가와 코난 성우의 결혼.
결혼은 했지만 서로 일이 바빠서 결혼 생활 지속이 어려워 이혼, 하지만 친분관계는 유지라는 뭔가 쿨한 전개.
나카무라 히카루 - 카미야 히로시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와 세인트 영맨 같은 개그를 그리는 여성 만화가와 아라카와 연더 더 브리지 남주인공인 리쿠르트 성우의 결혼.
화제가 된지 몇 달 지났지만 갑자기 생각나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군요.
선남선녀의 좋은 만남이라면 만남인데, 일본 성우판이 어째 연예인 판처럼 굴러가는 상황에서 비밀결혼 했다고 말이 좀 있죠. 만난 시기는 딱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 애니메이션화 하던 시기.
자기가 그린 주인공의 성우와 결혼한다는 건 어찌 보면 만화가 입장에선 궁극의 메리수 놀이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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